ꡔ김수영(시어)사전ꡕ 편찬의 기본적 목적은, 한국 현대시사에 중요한 문학적 성취를 남긴 김수영의 시어가 어떤 양상으로 선택되고 활용되었는지를 실증적･통계적으로 살필 수 있는 기초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김수영 시 연구에 있어서 ...

ꡔ김수영(시어)사전ꡕ 편찬의 기본적 목적은, 한국 현대시사에 중요한 문학적 성취를 남긴 김수영의 시어가 어떤 양상으로 선택되고 활용되었는지를 실증적･통계적으로 살필 수 있는 기초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김수영 시 연구에 있어서 시어 낱낱을 섬세하게 규명하거나 시어의 다양한 쓰임새와 그 품사들의 빈도를 통계화하고, 그 문법적 자질들을 목록화한 실증적인 연구는 매우 드문 편이다. ꡔ김수영(시어)사전ꡕ은 희박하게나마 선행 연구들에서 행해졌던 이러한 통계 자료들을 참조하고 종합하면서 김수영의 모든 시에 나타난 시어들을 대상으로 한 총체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는 점에서 김수영 시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집대성하는 성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미발표 원고를 포함하여 김수영이 창작한 모든 시에 나타난 시어들 낱낱을 풀이하고 그 시어들의 통계적인 수치를 목록화하며 그 의미론적 특성을 유형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선행 연구들이 누락시켰거나 배제했던 시와 시어들에 대한 탐구를 포함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김수영 시 전체에 대한 혹은 그의 시어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탐구는 매우 소략한 편이었으며, 그것의 통계적 자료는 단 한번도 제출된 바가 없다. 이렇듯 김수영 시에 대한 기존의 선행 연구와 차별화되는 ꡔ김수영(시어)사전ꡕ의 독창성은 그의 시어에 대한 총체적이면서도 실증적인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그의 모든 시어의 목록과 유형을 의미론적으로 가시화하는 최초의 작업이 될 것이라는 데에 있다.
한국 현대시 연구 분야에서 적지 않은 실증적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어왔으나, 그 대부분은 20세기 전반에 치우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가 대상으로 삼은 텍스트의 작가인 김수영은 20세기 후반기의 대표적 시인이다. 이 연구 사업이 일차적으로 지향하는 김수영의 시어 목록 작성과 그 풀이, 그리고 용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작업은 한용운과 김소월을 대상으로 다른 연구자 또는 연구자들에 의해 이미 진행된 시어와 용례색인 작업의 폭을 넓히는 일이다. 또한 비교적 최근의 성과인 ꡔ시어사전ꡕ과 ꡔ정지용사전ꡕ이 개척한 시어 관련 자료의 다양한 활용 영역을 다시 한번 확장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 연구는 절차상 김수영 텍스트를 검증하고 그 정본을 확정하는 일을 선결해야 한다. 김수영의 문학 텍스트는 이미 오래 전 전집으로 간행되었으나, 사전 예비조사 결과 기존 전집의 텍스트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이에 이 연구는 김수영 시의 원전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작업을 포괄하고자 한다. 이 작업을 통해 현재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있는 ꡔ김수영 전집ꡕ은 새롭게 교정되거나 확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례색인과 시어의 뜻풀이를 포함하는 ‘시인별 사전’의 일차적 활용가치는, 한 시인이 어떤 낱말을 어느 정도의 빈도로 여하한 문맥에서 사용하였는지를 실증적으로 밝히는 데 있다. 이로써 막연한 선입견이나 인상을 통계적․실증적 자료를 통해 확인하거나 교정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문체론자에게는 해당 시인의 문체에 대한 판단의 확실한 근거를 제공하게 되며, 사회언어학자들에게는 그 당대 어휘의 용례를 제공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 기본 자료는 사용하는 사람이 다양한 용도를 창의적으로 개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 결과의 이차적 활용 가치는, 독자와 연구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실제로 쓰인 낱말들과 직접 대면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시의 텍스트를 통독한 사람이나 주제내용 또는 문학사상에 몰입된 독자는 자신이 읽은 시들이 구체적인 낱말들로 축조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소홀히 넘길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시어에서부터 텍스트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제기된다. 시어 목록을 통해 시에 접근하는 길은 한 시인이 생산한 작품군의 통일성을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부분들의 상호관련성, 또 그 부분들과 전체의 상호관련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곧 해석이라는 고차적 작업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학술연구의 영역에서 이 연구가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김수영 시의 내재적 해명과 관련된 문제이며, 둘째는 다른 한국 현대시인과의 비교․대조와 관련된 문제이다.
첫째 측면을 살펴보면, 이 연구를 통해 김수영이 어떤 어휘를 빈번하게 ...

학술연구의 영역에서 이 연구가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김수영 시의 내재적 해명과 관련된 문제이며, 둘째는 다른 한국 현대시인과의 비교․대조와 관련된 문제이다.
첫째 측면을 살펴보면, 이 연구를 통해 김수영이 어떤 어휘를 빈번하게 사용하였는지, 특정 어휘를 주로 어떤 맥락에서 어떤 말뜻으로 사용하였는지를 정확한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연역적 판단과 직관에 의존한 기존의 시 해석 관행에 중요한 자료와 반성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시어를 중심으로 한 논란을 합당한 자료에 기초해 정돈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발표지면과 판본에 따른 김수영의 개별 시작품들의 차이와 변모를 가시적인 대조표로 작성할 것이라는 점에서, 정이확정 문제와 같은 김수영 시 연구의 기초 작업이나 실증적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발표지면과 판본에 따라 달라진 개별 작품들의 형식적, 의미적 변모 양상을 심층적으로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들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측면을 살펴보면, 그 축적이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이미 작업이 완료된, 한용운, 김소월, 정지용 등의 경우를 참조하고, 장차 제출될 개별 시인사전을 참조해 각 시인별 특징과 양상을 비교․대조하여 한국현대시의 특징과 갈래를 새롭게 조명하고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문학 작품의 해석과 의미화 작업에 있어서 판본과 용례색인, 시어 출현 빈도수를 정밀하게 확증하고 목록화하는 실증적 작업이 필수적인 기초 사항임을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실증적 연구의 토대가 빈약하고 주로 연역적 판단과 직관에 의존해 온 한국 현대시 연구의 풍토를 반성하게 하고 전환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며, 각 시인별, 작가별 문학 사전이 폭넓게 작성되는 촉매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에는 대체로 말뜻을 사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일상어들이 사용되지만, 시인 스스로가 만든 말이나, 의도적으로 일상어와 다른 뜻으로 사용한 시어도 적지 않다. 이를 시인별 특수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들 시어는 사전에서 말뜻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연구의 결과물로서 제출될 ꡔ김수영(시어)사전ꡕ은 일반 독서대중이 김수영의 시를 읽으면서 만나게 될 생소한 시어들을 충실하게 풀이해주는 일반사전의 기능뿐만 아니라 그 용례와 빈도, 그리고 원전 확인의 기회까지 제공해주는 전문적 사전의 기능을 다하게 될 것이다. 또한 ꡔ김수영(시어)사전ꡕ은 각 개별 시어들의 뜻풀이에 있어서 기존의 선행 연구에서 수행된 성과들을 병기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일반 대중들은 김수영 시에 대한 일목요연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난해한 그의 시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성과가 종합되고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두 가지 중 하나는 ꡔ김수영(시어)사전ꡕ의 편찬 과정에서 획득될 실증적․통계적 자료나 그 목록 또는 가시적인 대조표 등을 의미화하는 작업이다. 이 의미화 작업은 곧 김수영 시의 판본과 시어의 특성에 대한 여러 방면의 논문을 집필하는 것을 가리킨다. 더 나아간다면 이 작업은 김수영 시의 시어에 대한 통계 자료와 목록을 바탕으로 하여 1950～60년대 한국시의 시어의 특징을 조감하는 논문을 작성하는 것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ꡔ김수영(시어)사전ꡕ과 그 이후에 후속될 수 있는 공동 논문집 등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교과목과 교과 내용 및 교육 방법을 새로이 검토하는 일이다.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다양한 문학 관련 교과목에서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의 실증적 자료 조사 및 통계화 작업의 선례를 보여주고 그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교육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편이라 할 수 있다. 한 편의 문학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언어에 대한 사전적인 조사나 그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여타의 작품들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 조사가 필수적이다. 문학의 이해와 감상에 있어서나, 보다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에 있어서나 발표연대와 판본, 작품을 구성하는 언어와 작가의 생애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 조사가 가장 기본적인 기초 작업에 해당됨을 우리는 ꡔ김수영(시어)사전ꡕ의 사례를 통해 예증하고, 그 방법과 기술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김수영의 시어를 일목요연하게 펼쳐놓는 작업을 기본으로 하고 나아가 김수영 시 전반의 특성까지를 실증의 차원에서 다룬다. 기본적으로 김수영 시의 시어 목록을 사전적인 체제로 만드는 과정에서 시어의 기본 뜻풀이는 물론 김수영의 시어 중 쉽게 해석되지 ...

이 연구는 김수영의 시어를 일목요연하게 펼쳐놓는 작업을 기본으로 하고 나아가 김수영 시 전반의 특성까지를 실증의 차원에서 다룬다. 기본적으로 김수영 시의 시어 목록을 사전적인 체제로 만드는 과정에서 시어의 기본 뜻풀이는 물론 김수영의 시어 중 쉽게 해석되지 않는 난해어의 해결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다. 특히 난해어를 비롯해 많은 논란을 가져왔던 시어들을 풀이하기 위해 기존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참고로 병기하되, 동시에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김수영 시에 대한 해석의 지평을 넓혀주면서 동시에 연구자들에게 한눈에 여러 해석들을 조망하게 하는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연구는 시어의 출현 빈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김수영 시의 특징을 조감하고, 통계적 접근을 통한 김수영의 시어 특질에 대한 판별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시어들의 의미를 다양하고도 계량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연구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영은 다른 시인들이 사용하기를 꺼려했던 언어들을 자신의 시어로 활용하면서 시어의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령 시사용어, 일상어들은 당대의 사회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시어들이 쓰인 당대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김수영 시를 이해하는 데에도 장애가 된다. 따라서 ꡔ김수영(시어)사전ꡕ은 신문, 잡지와 같은 당대의 시사 자료 등 다각적인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김수영 시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김수영의 시에 나타나는 어휘들은 1960년과 1961년을 기준으로 다른 면모를 보인다. 전기의 시들은 관념적인 언어들을, 후기의 시들은 전기에 비해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언어들을 활용하고 있다. 김수영의 시를 시기 구분하는 이전의 연구들은 시가 지향하는 의미와 시인의 전기적인 사실을 전거로 삼아 왔다. ꡔ김수영(시어)사전ꡕ이 편찬된다면, 시어들의 출현 빈도와 같은 구체적인 통계는 이후의 김수영 시 연구에 일정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이 연구를 통해 김수영 시의 계보, 영향 관계의 구체적인 면모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앞에서 예로 언급한 관념어와 구체어의 구분은 체언의 범주에 한정된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ꡔ김수영(시어)사전ꡕ에는 또한 용언, 관형어, 부사어가 표제어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이전의 연구들을 보완하는 동시에 이후의 연구들이 나아갈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령, 형용사가 많이 쓰였는가, 동사가 많이 쓰였는가의 의문에서 나온 실제 통계상의 수치는 김수영 시의 특성으로 지목돼 온 ‘이행’의 관점을 선명히 드러낼 것이다. 또한 한국어가 동사보다는 감각어로서의 형용사가 발달되었다는 사실에 기반해서 김수영 시의 보편성 또는 번역어투, 모국어의 이해 정도 등을 의미화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전에 등재되지 않을 조사나 어미 등에서도 김수영의 시 이해에 도움일 될 만한 의미가 도출될 경우, 그것들을 추출하여 부록에서 다루려고 한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김수영 텍스트 자료집에 비해 한 단계 진전된 정본 확정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 연구의 목표는 문예지에 개별적으로 발표된 작품, 친필 원고 사진 등을 포함한 다양한 판본을 확보하여 그 자료들을 면밀하게 비교․대조한 결과를 표로 작성하여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은 친필 원고의 확보를 통한 자료의 수집이며 이를 바탕으로 정밀한 판본 대조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친필 원고는 김수영의 유족 인터뷰 등을 통해 수집할 계획이다.
한편 최초 발표 지면에 대한 전면적인 자료 조사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 연구의 준비 과정으로 일부 자료를 확보해 검토해 본 결과 많은 차이점들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전집의 작품 목록을 중심으로 전국의 국립 및 대학 도서관 등의 자료를 통하여 김수영의 시작 활동 기간에 발행되었던 모든 잡지류를 검토하고 김수영 시의 최초 발표 지면을 취합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으로 판단된다.
그 다음으로 원고와 최초 발표 지면의 작품을 김수영 생존시에 발간된 ꡔ달나라의 장난ꡕ과 합동시집 및 사후에 발간된 선집 및 전집을 비교, 대조하여 그 차이점을 일일이 정리, 기록한다. 이 자료는 각 판본간의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품이 수록된 상황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될 것이다. 또한 각 판본의 본문을 기록하여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었을 때에도 즉각 반영할 수 있는 개방된 상태로 작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