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특징지어지던 산업사회는 의식주문제의 전반적 해결과 개인들의 소비를 통한 자기표현 및 문화적 체험을 강조하는 후기산업사회로 접어들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은 개인들의 물질적 삶과 문화적 생활을 크게 바꾸었다. 생산보다 소비가, 물질 ...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특징지어지던 산업사회는 의식주문제의 전반적 해결과 개인들의 소비를 통한 자기표현 및 문화적 체험을 강조하는 후기산업사회로 접어들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은 개인들의 물질적 삶과 문화적 생활을 크게 바꾸었다. 생산보다 소비가, 물질적 생활보다 문화적 생활이, 대중보다는 개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하게 되었다. 후기산업사회에서 라이프스타일은 정보통신혁명과 세계화 그리고 개인화와 소비문화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대중사회의 계급 및 계층을 중심으로 사회구조 분석을 해왔던 사회학은 후기산업사회에서 개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분석할 것이고, 또 라이프스타일 분석이 무엇을 함의하는가를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분석의 필요는 산업사회의 구조와 개인들의 사회적 위상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즉 개인들의 사고 및 행위가 문화화했기 때문이고 생산과 소비가 문화화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산과 소비를 넘어, 산업사회학과 소비 및 문화사회학을 넘어 인간사회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해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라이프스타일 분석이 새로운 사회분석의 틀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고, 그러한 전망을 포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 연구에서 나타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우선 소비의 사회에 어울리는 특징으로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이다. 소득수준별 혹은 계층간 차이와 남녀간 차이, 그리고 세대별 차이도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비의 고도화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구별짓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계층간 소비문화의 차이보다 남녀간 혹은 세대간, 지역간 소비문화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 취향구조의 차이가 계층에 따라 명확히 구별되지 않고 있는 것？甄？.
또한 서구에서와 같은 ‘탈물질주의적 가치’ 혹은 대안적 가치를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이미 지적한 대로 한국사회의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이 다양하지 못할 수도 있는 측면으로서, 고도소비사회에 어울리는 소비를 넘어서려는 다양한 생활양식의 실험과 생활양식 사이의 투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