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인간의 구체적 삶의 과정이 투영되어 있는 일상적 생활공간이다. 따라서 마을에 대한 조사․연구는 지리, 역사, 경제, 사회, 문화, 민속, 일상생활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학제적 접근을 필요로 하는 종합적 연구주제이다. 이미 본 연구단에서는 충남지역 9개 ...
마을은 인간의 구체적 삶의 과정이 투영되어 있는 일상적 생활공간이다. 따라서 마을에 대한 조사․연구는 지리, 역사, 경제, 사회, 문화, 민속, 일상생활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학제적 접근을 필요로 하는 종합적 연구주제이다. 이미 본 연구단에서는 충남지역 9개 마을을 대상으로 총 3개년(2004.9∼2007.8)에 걸쳐 종합적인 조사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 사업에서는 주로 마을의 ‘생애사'와 ‘정체성'에 초점이 맞추어 연구가 진행되었다. ‘마을의 생애사’는 통시적 측면에서 마을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살핀 것으로써 마을의 형성기(16∼18세기), 변모와 재편기(19세기∼일제시기), 해방 이후의 해체기 등으로 시기를 나누어 마을공동체의 구조와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 ‘마을의 정체성’은 마을의 입지 조건과 주민 조직화의 양상, 생업의 변화와 그 위에 형성된 문화적 축적을 바탕으로 마을이 형성, 발전시켜 온 특징적 모습을 토대로 마을공동체의 ‘지속성’을 밝히는 데 역량이 집중되었다. 이를 통해 매년 3개 마을씩에 대한 주제별 연구논문(연15편 내외)과 각 마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구성한 마을지(연3권)가 연구 성과로 발표되어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충남지역의 16개 지자체 중 9개 지자체의 마을에 대한 연구로 한정되었기 때문에 충남지역 마을의 특징(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긴요한 다른 유형의 마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수집한 수많은 자료들(문헌자료, 구술자료, 사진 등)이 정리되지 못한 채 사장될 위험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주제별 연구의 경우에도 개별 마을에 대한 연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유형의 마을들, 또는 유사한 마을들을 횡단하는 비교 및 종합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한 한계도 남기게 되었다.
이러한 아쉬움과 한계를 넘어서 충남지역 마을연구를 완결짓기 위하여, 후속사업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충족되지 못했던 시기, 유형, 입지, 주제 등의 분야에 걸쳐 성찰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연구의 외연을 넓히고자 한다. 또한 마을연구의 진전을 위한 기초 조사연구와 자료의 체계적 정리를 통해 마을연구의 전범이 될 만한 연구모델의 개발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 작업에는 기존의 마을조사에서 수집한 자료들도 포함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시간축, 공간축, 주제축에 있어서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마을들을 충남지역의 나머지 7개 지자체 지역에서 선정하여, 1) 마을지에 대한 학제적 접근, 2) 각종 자료집의 편찬과 DB의 구축, 3) 비교와 종합을 위한 주제별 연구 등을 수행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주요 작업 방향은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마을지 편찬 : 기존의 마을지는 역사, 지리, 사회․경제, 생애사, 근현대기 일상문화, 민속, 구비전승 등을 다루었다. 새로운 마을지는 학제적 접근을 바탕으로 기존 마을지 작업을 계승, 보완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기존 연구에서 간과했던 시기(근현대기), 입지(산촌, 읍치), 주제(문화, 생태, 권력, 환경 등) 등의 특성을 지닌 마을에 대한 마을지를 편찬한다.
(2) 자료집 편찬과 DB의 구축 : 기존 연구를 포함하여 마을조사 과정에서 수집, 확보한 마을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작업은 향후 마을사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수집·정리된 자료는 디지털화 단계를 거친 후 웹상에 공개하고, 분산된 다른 자료들과의 연계·통합도 모색할 예정이다.
(3) 비교와 종합을 위한 주제별 연구 : 이들 작업과 병행하여 기존연구의 9개 마을과 후속사업에서 조사할 7개 마을을 대상으로 비교와 종합을 시도하는 다양한 주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충남지역 마을공동체의 독자적 특성을 밝혀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