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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참여' 문제를 통해 본 식민지인의 '저항과 협력' 비교 - 참정권·자치 논의, 통치기구 참여 등을 중심으로 -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협동연구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4-042-A00006
선정년도 2004 년
연구기간 1 년 (2004년 12월 01일 ~ 2005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변은진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최재희(고려대학교)
노영순(서울대학교)
최정수(한양대학교)
이나미(고려대학교)
염운옥(한남대학교)
최규진(동양미래대학교)
송규진(성균관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 본 연구는 서구를 제외한 유일한 제국주의국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조선의 경험을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배를 받은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경험과 비교 검토함으로써 우리의 식민지 경험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해보고자 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피식민지인의 입장에서 이들이 제국주의의 식민통치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가, 구체적으로 말하면 식민지인의 '정치참여'를 준거틀로 하여 ‘저항과 협력’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이 문제를 파악하고자 한다.
    * 본 연구는 일본과 서구의 식민통치 경험을 비교했던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동화주의'의 다양한 스펙트럼에 내재한 편차가 식민지인의 대응, 즉 ‘저항과 협력’의 스펙트럼에서도 상응하여 드러나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실질적․구체적 목적으로 한다.
    * ‘정치참여’란 기본적으로는 제국주의 협력사상에 기반하고 있지만, 각 식민지가 처한 역사적․사회적 조건에 따라 그것은 저항의 한 수단이나 방법이 되기도 했다. 그것은 주로 인도, 버마, 필리핀 등 주로 서구 국가에 의해 식민지가 된 경우에만 해당되는 편이며 일본 식민지인 조선이나 대만은 그렇지 못했다. 왜 그러했는지, 어떤 공통점과 차이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 본격적인 비교사 연구 개척, 연구서 출간: 본 연구는 역사학 내 학제간에 비교사적 연구방법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활용함으로써 한국사 연구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외국사 연구에서 문제의식의 기반을 한반도에 두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비교사 연구는 서구의 보편적 이론틀로 설명하기 어려운 한반도 문제를 일반화시켜내는 데에도 일정하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 일제강점기에 대한 총체적 인식 확보, ‘식민지’ 문제의 학문적 쟁점 해결에 기여: 최근 ‘일제강점기’ 식민지배에 대한 문제가 학문 내외적으로 여러 부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 연구는 식민지시대에 대한 총체적․통일적 역사인식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본 연구는 식민지인이 식민통치기구등 ‘정치참여’를 둘러싸고 전개된 각 식민지사회의 다양한 성격 차이를 ‘저항과 협력’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현재까지 축적된 식민지 사회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심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 우리사회 내 각종 ‘과거사’ 관련 문제 해명에 기여: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일본 교과서 문제’, ‘친일파 문제’, ‘강제동원․위안부 등 전후처리 문제’ 와 같은 일본과 연관된 ‘과거사’ 문제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 학계에서는 아직 객관적인 기준이나 준거틀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한 부분이 많으며, 이 때문에 우리사회 일반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식민지에서의 ‘정치참여’라는 문제를 통해 ‘저항과 협력’의 새로운 상을 보여주고자 하는 본 연구의 성과는 그간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학문적 기준을 마련하는 데에도 일정하게 기여할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일고 있는 친일행적 비판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접근방법이 존재하겠지만, 본 연구에서는 피식민지인의 입장에서 이들이 제국주의의 식민통치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가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피식민지인의 대응을 ‘저항과 협력’의 양상과 성격을 비교함으로써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며, 분석을 위한 준거틀로서 식민지인의 ‘정치참여’ 즉 식민지인이 식민통치기구나 제도를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는가의 문제를 설정하였다.
    ‘정치참여’란 기본적으로는 기존 통치체제를 인정하고 그 구조 속에 들어가서 여러 작용을 하거나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것이지 그 체제에 반대하여 저항하거나 전복시키자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제국주의 협력사상에 기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국주의국가들을 이를 식민통치 협력자를 양산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 식민지가 처한 역사적․사회적 조건에 따라 그것은 저항의 한 수단이나 방법이 되기도 했다. 그것은 인도, 버마, 필리핀 등 주로 서구 국가에 의해 식민지가 된 경우에만 해당되는 편이며 일본 식민지인 조선이나 대만은 그렇지 못했다. 본 연구를 통해 왜 그러했는지, 어떤 공통점과 차이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부 연구대상을 설정하였다. 그것은 크게 4개의 범주로 구성된다. 각각은 일제의 식민지인 조선에서의 ‘정치참여를 통한 협력’의 문제를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에서의 ‘정치참여를 통한 저항과 협력’ 문제와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각 주제별로 여기에 가장 유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국가의 경우를 비교의 대상으로 설정하고자 노력했다.

    1장. 식민지 하 참정권 청원운동의 전개와 성격 비교
    (1) 1920년대 조선인 참정권 청원운동의 전개와 특징
    (2) 필리핀인의 무장독립투쟁과 참정권 청원운동
    소결
    2장. 식민지인의 ‘정치참여’ 논리 비교
    (1) 일제 하 조선인의 ‘정치참여’ 논리 - 이광수와 최린을 중심으로
    (2) 버마 민족주의세력의 ‘정치참여’ 논리 - 바마우와 아웅산을 중심으로
    소결
    3장. 식민통치자문기구에 참여한 식민지인의 ‘저항과 협력’ 비교
    (1) 인도 국민회의의 변화를 통해 본 인도인의 ‘저항과 협력’
    (2) 1930년대 면협의회원의 주장을 통해 본 ‘협력 조선인’의 현실인식
    소결
    4장. ‘합법공간’에 대한 식민지 공산주의자의 노선과 활동 비교
    (1) 1930년대 인도차이나공산당의 인민전선전술 수용과 ‘합법공간’ 창출
    (2) ‘합법공간’에 대한 조선 사회주의자들의 노선과 활동
    소결

    각 장별 세부연구주제를 중심으로 연구내용을 간략히 정리하고자 한다.

    1장. 식민지 하 참정권 청원운동의 전개와 성격 비교
    근대국가에서 참정권은 일반적으로 선거권․피선거권․국민투표권․국민심사권․공무원과 배심원이 되는 권리 모두를 포함하나, 협의로는 선거권과 피선거권만을 말한다. 이는 국민이 ‘구체적인 정치의사의 최종 결정자라는 뜻’에서 국제법상에서도 국내법상으로도 같은 국적에는 같은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기본원칙에서 나온 것이다. 전제정치 하에서는 일부 특권계층에게만 참정권이 부여되었으나, 18세기 프랑스의 인권선언과 미국의 독립선언을 계기로 이후에는 많은 민주주의국가에서 일반국민들에게 평등하게 참정권을 인정하였다. 그런데 참정권의 실시는 각 국가의 역사적 조건에 따라 다른 형태로 표출되었다. 특히 식민지지역에서는 참정권이 상당히 제약되거나 완전히 말살됨으로써 식민지 저항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식민지에서의 참정권 정책은 각 지역마다 다르게 전개되었다. 영국의 예를 보더라도 자치령 같은 백인이주 식민지에서는 본국과 같은 참정권을 주었으나, 아일랜드나 인도에서는 참정권이 오랜 세월의 투쟁을 거쳐 실현된 것처럼 그 정도, 범위, 시기를 달리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1차대전 후의 독립투쟁으로 자치국이 되긴 했으나 그 전에는 영국 본토에 의원을 보냈으며, 인도는 1차대전 후의 반영운동으로 1920년대 말에야 자치적인 식민지의회를 가지게 되었다. 프랑스 식민지인 알제리의 경우는 꽤 이른 시기부터 본국 의회에의 참가가 허용되었고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는 1920년에 이르러 식민지의회가 열렸다. 또 네덜란드 식민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식민지의회가 생겨나는 등 제1차 대전 후에는 아시아의 주요 식민지에서도 참정권을 인정받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그러나 일본은 민의를 대표하는 의결권을 가진 입법의회를 조선에 허용하지 않았다. 구미제국의 식민지와 달리 식민지로 전락하기 전에 조선은 정치․경제적으로 일본과 거의 대등한 입장에 있었고 조선
  • 한글키워드
  • 식민지 제국주의 비교연구 '정치참여' '저항과협력' 저항 협력 민족주의 조선 인도 필리핀 버마 인도국민회의 면협의회 참정권 독립청원운동 참정권청원운동 자치운동 자치 이광수 최린 바마우 아웅산 합법공간 인민전선전술 공산주의자 인도차이나공산당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식민지인의 ‘저항과 협력’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평가하는 데 있어, 그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줄 줄 수 있는 창구로서 제국주의국가가 식민통치의 원활을 기하기 위해 마련한 여러 장치들(법, 제도, 문화적·이데올로기적 기재 등을 모두 포함)을 식민지인이 어떻게 인식하고 참여하고 활용하면서 대응해갔는가 하는 점을 설정하였다. 여기서는 이를 ‘정치참여’라는 개념으로 집약하여 사용했다.
    식민지에서의 '정치운동’이라는 틀로 식민지인의 행동과 성격을 논할 경우 이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와 그로 인해 형성된 국가체제 및 사회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그에 맞서 새로운 근대국가와 사회구조를 형성하려는 일련의 움직임, 즉 ‘민족(해방)운동’을 들 수 있다. 이는 대개 민족주의나 사회주의 등의 이념적 기반을 갖고 있다. 다른 하나는 식민지배로 인해 형성된 국가체제 및 사회구조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고 그 현실을 인정하는 가운데 어떤 식으로건 참여의 형태를 띠는 경우, 즉 ‘정치참여’를 들 수 있다.
    ‘정치참여’의 경우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식민지 현실에 대한 인정을 넘어서서 구조를 움직여가는 주체로서 적극 참여하여 그 구조가 재생산되고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경우, 즉 ‘참여’가 곧 ‘협력’이고 ‘협력’이 곧 ‘반민족’이 되는 경우라 하겠다. 다른 하나는 현실을 인정하는 가운데 그 현실을 ‘활용’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의 ‘참여’는 ‘협력’이 되기도 하고 ‘저항’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포함하여 '정치참여'의 개념을 사용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조선을 제외한 여러 식민지 사회에서 후자 의미에서의 ‘정치참여’ 즉 ‘협력’은 결과적으로 그 사회의 ‘민족운동’과 ‘독립’에 일정하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식민지 조선의 경우에도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조선인 사회와 문화 속에 새로이 일본인 사회와 문화가 이식되면서 양자의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고, 따라서 이른바 ‘문화정치’ 이후 이를 조정 내지 타협, 혹은 더 나은 것을 선택하면서 ‘공존’해가려는 ‘정치참여’의 시도들이 확대되어 갔다. 여기에는 국가주의·민족주의·자치주의 등 여러 이념의 스펙트럼이 내재되어 있었으며, 중앙뿐만 아니라 지방사회에까지 여러 모습을 띠고 전개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시피 식민지 조선에서 ‘정치참여’의 시도는 국민협회와 같은 전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자치운동과 같은 후자의 ‘협력’ 역시 모두 결과적으로 ‘반민족’으로 귀착되었다. 다른 식민지와 달리 조선의 경우 저항에서 협력으로 전화해간 세력이 유달리 많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처럼 ‘정치참여’를 통한 ‘저항과 협력’은 제국주의와 식민지 상호 간의 길항관계에 따라, 아니면 식민지인의 문화적 전통과 민족의식의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른 뉘앙스를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정치참여’의 범위와 방법에 따라, 주체가 누가 되었는가에 따라, 그 동기가 무엇이었는가에 따라, 사회주의세력 등 다른 운동세력에 대한 태도에 따라 나타났을 수도 있다. 또 제국주의국가와 식민지의 문화적․문명적 차이가 한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또는 지리적 차이가 주요한 원인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제국주의 본국과 거리가 멀고 전혀 다른 인종인 경우 ‘정치참여’를 통해 ‘자치’나 ‘점진적 독립’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폭이 더 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과 조선의 경우처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문명적․문화적으로도 같은 동아시아 국가로서 큰 차이가 없는 경우, ‘정치참여’는 곧바로 일본의 강점과 지배를 인정하고 그들과의 민족적 동화를 인정하게 되어 자치나 독립보다는 오히려 영구 식민지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되었던 듯하다.
  • 영문
  • When we analyze "resistance and collaboration" of colonized people, we set the various ruling apparatuses such as laws, political institutions, cultural and ideological organization that the imperialist powers made for the convenience for ruling the colonies. The activities of the colonized people varied as they correspond the ruling authorities and used these apparatuses as a precedent condition. The conception of "the political participation" in this research had a broad meaning which include such activities.
    "The political movement" in colonial society can be classified into two categories. In the first category, the national liberation movement, the colonial state and society itself refused fundamentally and the activists of the movement tried to substitute alternative modern nation state and modern society for colonial ones. It based on the ideologies of nationalism or socialism. The second category, "the political participation", not rejecting the colonial state itself pursued realistic methods of participation.
    "The political participation" could be divided as two cases. In the first case, people actively participate in the managing the colonial structure as an agency beyond just admitting passively the given realities. "The participation" identified with "the collaboration" and "the collaboration" identified with "anti-national" in this case. The second case was the movements which tried to "utilize" the colonial realities. In this case, "the participation" could be "the collaboration" or "the resistance" according to circumstances. "The political participation" in this research included two cases.
    The several colonial societies except Chosun, experienced "the political participation" as the second case and it was evaluated as a contributing forces to "national movement" and "national independence" later. In Chosun also colonial state machinery developed and Chosun society and culture experienced drastic change after the colonization. When "the cultural rule" introduced, the trial of "the political participation" expanded. There were several political attempts made by the National Association. However, in colonial Chosun not only "the political participation" several of the National Association but also "the collaboration" result in "anti-national". There were many cases which transformed from resistance into collaboration in Chosun. It was an another characteristic which unlike the other colonial societies.
    "The resistance and collaboration" through "political participation" in several colonial societies had different meanings and effects according to the power relation between imperialist states and colonies. These differences resulted from the agencies of national movements, ideologies and geological distances. The colony far from ruling imperialist power could have the hope for home rule to gradual independence. But in the case of Japan and Chosun was the neighbour country and had little difference in culture and civilization, "political participation" easily meant accepting the Japanese rule and national assimilation. Therefore "political participation" in Chosun tended to help consolidating the colonial rul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식민지인의 ‘저항과 협력’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평가하는 데 있어, 그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줄 줄 수 있는 창구로서 제국주의국가가 식민통치의 원활을 기하기 위해 마련한 여러 장치들(법, 제도, 문화적·이데올로기적 기재 등을 모두 포함)을 식민지인이 어떻게 인식하고 참여하고 활용하면서 대응해갔는가 하는 점을 설정하였다. 여기서는 이를 ‘정치참여’라는 개념으로 집약하여 사용했다. ‘정치참여’의 경우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식민지 현실에 대한 인정을 넘어서서 구조를 움직여가는 주체로서 적극 참여하여 그 구조가 재생산되고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경우, 즉 ‘참여’가 곧 ‘협력’이고 ‘협력’이 곧 ‘반민족’이 되는 경우라 하겠다. 다른 하나는 현실을 인정하는 가운데 그 현실을 ‘활용’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의 ‘참여’는 ‘협력’이 되기도 하고 ‘저항’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포함하여 '정치참여'의 개념을 사용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조선을 제외한 여러 식민지 사회에서 후자 의미에서의 ‘정치참여’ 즉 ‘협력’은 결과적으로 그 사회의 ‘민족운동’과 ‘독립’에 일정하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식민지 조선의 경우에도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조선인 사회와 문화 속에 새로이 일본인 사회와 문화가 이식되면서 양자의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고, 따라서 이른바 ‘문화정치’ 이후 이를 조정 내지 타협, 혹은 더 나은 것을 선택하면서 ‘공존’해가려는 ‘정치참여’의 시도들이 확대되어 갔다. 여기에는 국가주의·민족주의·자치주의 등 여러 이념의 스펙트럼이 내재되어 있었으며, 중앙뿐만 아니라 지방사회에까지 여러 모습을 띠고 전개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시피 식민지 조선에서 ‘정치참여’의 시도는 국민협회와 같은 전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자치운동과 같은 후자의 ‘협력’ 역시 모두 결과적으로 ‘반민족’으로 귀착되었다. 다른 식민지와 달리 조선의 경우 저항에서 협력으로 전화해간 세력이 유달리 많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처럼 ‘정치참여’를 통한 ‘저항과 협력’은 제국주의와 식민지 상호 간의 길항관계에 따라, 아니면 식민지인의 문화적 전통과 민족의식의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른 뉘앙스를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정치참여’의 범위와 방법에 따라, 주체가 누가 되었는가에 따라, 그 동기가 무엇이었는가에 따라, 사회주의세력 등 다른 운동세력에 대한 태도에 따라 나타났을 수도 있다. 또 제국주의국가와 식민지의 문화적․문명적 차이가 한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또는 지리적 차이가 주요한 원인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제국주의 본국과 거리가 멀고 전혀 다른 인종인 경우 ‘정치참여’를 통해 ‘자치’나 ‘점진적 독립’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폭이 더 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과 조선의 경우처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문명적․문화적으로도 같은 동아시아 국가로서 큰 차이가 없는 경우, ‘정치참여’는 곧바로 일본의 강점과 지배를 인정하고 그들과의 민족적 동화를 인정하게 되어 자치나 독립보다는 오히려 영구 식민지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되었던 듯하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
    ■ 본격적인 비교사 연구 개척, 연구서 출간
    본 연구는 역사학 내 학제간에 비교사적 연구방법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활용함으로써 한국사 연구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외국사 연구에서 문제의식의 기반을 한반도에 두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비교사 연구는 서구의 보편적 이론틀로 설명하기 어려운 한반도 문제를 일반화시켜내는 데에도 일정하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 일제강점기에 대한 총체적 인식 확보, ‘식민지’ 문제의 학문적 쟁점 해결에 기여
    최근 ‘일제강점기’ 식민지배에 대한 문제가 학문 내외적으로 여러 부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 연구는 식민지시대에 대한 총체적․통일적 역사인식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우리 근현대사에서 일제강점기, 식민지시기에 대한 연구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 할 것이다. 일본의 한반도 지배형태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반적 이론화가 어려운 연구대상이다. 현재 일본의 식민지 지배구조 및 식민지사회 전반에 대한 체계적․객관적 분석연구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식민지인이 식민통치기구등 ‘정치참여’를 둘러싸고 전개된 각 식민지사회의 다양한 성격 차이를 ‘저항과 협력’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현재까지 축적된 식민지 사회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심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현재 학계의 중요쟁점 중 하나인 ‘식민지 개념’ 문제, ‘식민지 근대화론’ 등 일제 식민지배를 둘러싼 여러 학문적 입장 간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학문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 우리사회 내 각종 ‘과거사’ 관련 문제 해명에 기여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일본 교과서 문제’, ‘친일파 문제’, ‘강제동원․위안부 등 전후처리 문제’ 와 같은 일본과 연관된 ‘과거사’ 문제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 학계에서는 아직 객관적인 기준이나 준거틀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한 부분이 많으며, 이 때문에 우리사회 일반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식민지에서의 ‘정치참여’라는 문제를 통해 ‘저항과 협력’의 새로운 상을 보여주고자 하는 본 연구의 성과는 그간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학문적 기준을 마련하는 데에도 일정하게 기여할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일고 있는 친일행적 비판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사회 내 여전히 잔존해있는 일제 잔재의 각종 부작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게끔 그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에 일조하게 될 것이다.
  • 색인어
  • 저항, 협력, 저항과협력, 정치참여, 식민지, 제국주의, 동화주의, 자치주의, 자치론, 참정권, 참정권청원운동, 버마, 인도, 필리핀, 베트남, 공산주의운동, 인민전선, 독립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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