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문학 속 여성의 다매체적 변용 - 변용 콘텐츠 상세보기

<테레즈 라캥 Thérèse Raquin>

기본
정보
감독 마르셀 까르네
출연 시몬느 시뇨레, 라프 밸론, 자끄 뒤비
매체 영상(영화)
생성년도 1953년
인물
변용
설명

<영화 장면, 카미유와 로랑>
인물의 이름과 성격은 원형콘텐츠와 거의 동일하지만 시간과 장소는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리용으로 변용되고 있다. 테레즈는 원형콘텐츠와 마찬가지로 17년간 숙모이자 시어머니인 라캥 부인과 사촌이자 남편인 카미유와 사랑 없는 권태로운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라캥 부인과 카미유가 원형콘텐츠에서보다도 더 심술궂고 이기적이며 테레즈에게 전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설정은 테레즈에 대해서 더욱 연민과 이해의 시선을 갖도록 유도하는 설정이라 할 수 있다. 원형콘텐츠의 테레즈는 억압된 성적 욕망이 선천적 기질과 결합되어 점차 광기적인 모습을 띠는데 반해, 영화에서 테레즈는 낭만과 사랑에 굶주린 희생자로서 체념적이고 수동적인 여성으로 묘사된다. 로랑의 경우도 원형콘텐츠에서처럼 무책임하고 본능대로 사는 남자가 아니라 사랑과 자유를 위해 위험을 감행하는 다소 충동적이며 열정적인 연인이자 자유인으로 변용되고 있다. 게다가 로랑은 카미유가 약간은 무시하는 이태리계 외국인 트럭운전사로 변용되면서 외국인차별이라는 사회적 요소도 첨가되고 있다. 첫 눈에 서로 사랑에 빠진 테레즈와 로랑은 원형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아슬아슬한 밀회를 이어간다. 두 번의 만남 후에 로랑은 테레즈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테레즈 역시 이를 원하지만 차마 가족을 버리지는 못한다. 그러나 테레즈와 로랑의 사랑은 원형콘텐츠에서처럼 본능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의 결과물이 아닌 진정하고 순수한 사랑으로 간통이라기보다는 진정한 삶의 가능성으로 묘사된다. 원형콘텐츠에서는 카미유를 물에 빠뜨려 살해한다면, 영화에서는 기차 사고로 가장한다. 테레즈를 잃을까 불안해진 카미유는 테레즈의 기분전환을 위해 3일간의 파리여행을 제안한다. 그러나 이들을 따라 기차에 탄 로랑은 카미유와 몸싸움을 하다가 그를 달리는 기차 밖으로 밀쳐내어 살해한다.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일에 대해 테레즈는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며 로랑과의 관계를 끊으려 한다. 결국 사건은 테레즈와 로랑의 무혐의로 종결되고 두 연인은 다시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원형콘텐츠에서와는 달리 반전을 가져오는 인물이 첨가되는데, 전쟁에서 막 돌아온 젊은 해군장교이다. 그는 전쟁을 통해 처세를 익히고 테레즈와 로랑의 사랑을 이용해 자신의 행복을 얻으려고 하는 인물로서 두 연인에게는 사랑의 유일한 방해꾼으로서 원형콘텐츠의 죽은 카미유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사고가 나던 기차 칸에 함께 타고 있었던 그는 이 사건에 대한 실상을 알아채고는 테레즈와 로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고 한다. 결국 두 사람은 그에게 돈을 주고 이 사건에서 해방되어 사랑의 자유를 얻으려는 직전 돈을 받고 나가던 해군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편지’라는 말을 외치며 죽는다. 그것은 돈을 받지 못할 경우 판사에게 이들을 고발하는 내용이 적힌 편지였으며, 불행히도 편지는 우편부의 손에 넘어가고야 만다. 마지막 편지 장면은 테레즈와 로랑이 결국은 법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는 결말로 라캥 부인 앞에서 동반자살을 하는 원형콘텐츠와는 많은 부분에서 변용되고 있다. 이 영화에서 테레즈는 사랑과 자유에 굶주린 여성이지만, 현실은 끝내 그녀에게 이를 허락하지 않음으로 테레즈는 전적으로 운명에 굴복 당하는 비극적인 인물로 변용된다.
인물
유형
비극적인 여성, 희생당하는 여성
매체
변용
설명

<영화 장면, 카미유, 로랑, 테레즈>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까르네 감독이 만든 이 흑백영화에서는 원형콘텐츠에서 강조되었던 유전적 기질의 영향보다는 외부의 우연적인 요소들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는 다소 무겁고 산문적이며 절제된 영상으로 객관성을 담고 있다. 테레즈와 로랑의 사랑은 진정한 삶의 가능성으로 묘사된다. 따라서 원형콘텐츠에서 카미유가 죽은 후에 겪는 테레즈와 로랑의 광기와 증오 장면은 대폭 삭제되었으며, 죽은 카미유는 환영으로 나타나지도 않는다. 테레즈 역을 맡은 시몬느 시뇨레의 냉철하고 침착한 연기는 불행한 결혼생활에 정서가 마모된 테레즈라는 인물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로랑 역의 건장한 라프 밸론은 카미유와 대조적인 외모로서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는 로랑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절제된 음향효과와 음악, 단순하고 소박한 의상, 해군병사의 입을 통해 묘사되는 전쟁의 실상은 객관적 현실묘사에 치중하려는 이 흑백영화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특히 영화 첫 장면에 나타나는 무미건조한 주택가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동일하게 처리됨으로써 변하지 않는 현실구조를 냉정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영화적 장치는 테레즈의 불행이 내면의 문제라기보다는 외부적 요소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테레즈가 현실의 운명에 굴복당하는 비극적 여성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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