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는 눈부신 미모를 지닌 요정이자 마법에 능한 마녀다. 키르케는 특히 약초를 이용해 인간을 동물로 변신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동물로 변신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잠시 아이아이아 섬에 머문다. 섬을 정찰하도록 부하들 중 몇 명을 보내지만, 부하들은 섬 안쪽에 있는 키르케의 궁전에서 키르케의 마법에 걸려 모두 돼지나 개와 같은 동물로 변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디세우스는 헤르메스의 도움을 받아 마법에 걸리지 않는 약초를 얻고, 이 약초 덕분에 키르케의 마법을 피해 부하들을 모두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다. 하지만 키르케는 자신의 성적 매력으로 오디세우스를 유혹해 그를 1년 동안 섬에 머물게 한다. 이 때문에 키르케는 팜므 파탈로 그려지기도 한다. 왼쪽의 워터하우스의 그림에서도 키르케는 가슴과 속살이 모두 드러나는 옷을 입고 마법의 지팡이와 약초를 섞은 술잔을 들고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는 모습이다. 그녀의 발밑에는 이미 돼지로 변한 오디세우스의 부하가 누워있다. 거울 속에 어렴풋하게 보이는 유혹을 당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은 키르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하다. 키르케는 질투와 복수의 여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신의 사랑을 거부한 왕을 딱따구리로 만들기도 했으며, 바다의 신 글라우코스를 두고 연적관계에 있던 스킬레를 흉측한 괴물로 변하게 한다. 키르케는 자신이 원하는 남성이 사랑을 거부하면 그 남성, 혹은 그 남성이 사랑하는 여자를 동물로 변신시키는 질투심 많은 마녀이기도 하다.
<율리시스> 영화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