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냐와 메냐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마법의 맷돌 그로티(Grotti)를 돌리는 건장하고 아름다운 두 여성이다. 이들은 원래 산악거인의 딸들로 서로 사촌간이다. 그로티는 돌 두 개를 합쳐 만든 맷돌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리게 되어 있다. 이 맷돌은 돌리기만 하면 주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마법의 맷돌이다. 하지만 워낙 크고 무거워 아무나 돌릴 수가 없다. 어느 날 우연히 이 맷돌을 손에 넣게 된 고틀란드(오늘날 덴마크 땅)의 왕 프로디는 스웨덴 왕의 도움을 받아 페냐와 메냐를 소개받고 이들로 하여금 마법의 맷돌 그로티를 돌리게 한다. 그러면서 황금과 평화와 행운을 만들게 하여 자기가 다스리는 나라의 평화를 가져온다. 하지만 왕이 잠시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고 계속 맷돌만을 돌리게 하자, 피로에 지친 페냐와 메냐는 왕이 모르게 군사들을 만들어 프로디 왕의 군대와 재산을 모조리 약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군사들을 이끌던 해적 뮈징르 또한 마법의 맷돌에 대한 욕심으로 몰락한다. 맷돌을 배에 싣고 자기 나라로 가는 도중 뮈징르 역시 페냐와 메냐로 하여금 잠시의 휴식도 주지 않고 맷돌을 돌리게 하여 소금을 계속 만들게 하는데, 결국 배가 소금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다 속에 가라앉는다. 이날 이후로 바닷물에는 소금기가 섞이게 된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페냐와 메냐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맷돌만 계속 돌리게 하는 주인에게 복수하는 여성들이다. 한편으로 바다의 소금이 생명의 원천임을 생각해보면, 페냐와 메냐는 생명의 근원을 만들어 내는 여성들이기도 하다.
1893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북유럽신화에 삽입된 페냐와 메냐 동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