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의 <삼국유사> 원효 편에 등장하는 요석공주는 나라에 필요한 인재가 될 훌륭한 아들을 얻기 위해 정치적으로 선택당하는 여성이다. 원효가 저잣거리에서 ‘그 누가 내게 자루 없는 도끼를 주려는가, 내가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어보리라’란 노래를 불렀으나 아무도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노래에 대한 소문을 들은 태종 무열왕은 원효가 귀한 부인을 얻어 어진 아들을 낳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위대한 현인이 있으면 나라에 이로울 것이라고 여긴다. 무열왕은 과부가 된 딸 요석공주가 그 역할을 맡도록 계획한다. 무열왕이 궁리를 보내 원효를 찾아오게 했는데 원효는 문천교를 지나다가 궁리를 만나자 일부러 물속에 빠져 옷을 적셨다고 한다. 궁리는 원효를 요석 궁으로 인도하여 옷을 말리고 며칠 간 머물게 했는데 그 후 요석 공주에게 태기가 있었다고 한다. 공주는 신라의 10현 중 한 사람이 된 설총을 낳는다. 삼국유사에서 요석 공주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아버지인 무열왕의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이용당하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녀는 원효의 삶에 등장하는 하나의 일화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오면서 이 일화는 여러 매체를 통해 원효와 요석의 사랑이야기로 변용되어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진다.
일연의 <삼국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