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영낭자는 천상과 지상을 초월하여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 여성이며, 부정한 행실로 누명을 쓰자 자결한 정절형 여성이다. 숙영은 선계(仙界)에 사는 선녀로 선군(仙君)의 사랑을 받는다. 선군은 세종 때 선비인 백상군이 절에 가서 소원을 빌어 얻은 아들이다. 선군은 어느 날 꿈속에서 만난 숙영을 그리워하다가 상사병에 걸린다. 숙영은 선군이 상사병에 걸려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을 듣고 선군의 꿈에 나타나 옥련동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선군은 건강을 되찾은 후에 숙영을 만나러 옥련동 선계에 찾아간다. 숙영은 선군에게 인연을 맺으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선군은 숙영의 말을 듣지 않고 그날 밤 부부의 연을 맺는다. 이튿날 선군은 숙영을 데리고 집에 돌아와서 부모에게 인사시키고 정식 부부가 된다. 그들은 10년 동안 늘 신혼 같은 단꿈에 빠져 지낸다. 숙영을 못마땅해 한 선군의 아버지는 선군이 과거시험을 보려하지 않자 숙영을 탓한다. 숙영은 선군을 설득하여 한양으로 보낸다. 그러나 선군은 숙영을 그리워하여 밤중에 되돌아와서 사랑을 나누곤 한다. 어느 날 선군의 아버지는 홀로 자고 있을 숙영의 방 앞에서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숙영을 오해한 선군의 아버지는 여종인 매월에게 숙영의 방을 감시하게 한다. 선군을 사랑한 매월은 숙영에 대한 질투심으로 간계를 꾸민다. 매월은 돌이를 시켜 숙영의 방에서 밀회를 즐기고 도망치는 것처럼 꾸민다. 매월의 간계에 속은 백상군은 숙영을 부정한 여자라며 매질한다. 억울한 마음을 이기지 못한 숙영은 자결하고 만다. 숙영의 장례를 치르려고 하자 숙영의 시신이 움직이지 않고, 몇 달을 그대로 두어도 썩지 않는다. 선군이 장원급제를 하고 내려오는 도중에 숙영이 원통하게 죽은 꿈을 꾼다. 매월이 범인임을 알게 된 선군은 집으로 돌아와 매월을 처형하고 숙영을 선약(仙藥)으로 살려낸다. 살아난 숙영은 선군과 백년해로한 후에 용을 타고 승천하여 다시 선계로 돌아간다.
최초 인쇄본 <숙영낭자전>(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