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신(紫姑神)은 도교에서 숭배하는 화장실을 수호하는 여신으로 \'삼고신(三姑神)\'이라고도 부른다. 자고는 원래 7세기 후반 산동성에서 태어난 하미(何媚)라는 여성이다. 부유한 상인의 딸인 하미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계모 밑에서 자란다. 어느 날 장사나간 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죽자 계모는 재산을 챙겨 도망치고 어린 하미는 유랑극단에 팔려간다. 영리하고 재주가 뛰어난 하미는 성장하면서 많은 관중을 모을 정도도 인기를 얻는다. 하미는 극단의 배우 삼랑(三郞)과 결혼을 약속한다. 이때부터 하미는 ‘삼 아가씨(三姑娘)’라고 불리게 된다. 하미는 자신의 몸값인 빚을 갚은 후에 결혼하기 위해 열심히 공연한다. 하미의 소문을 들은 산동성 수양현(壽陽縣) 지사인 이경(李景)이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하여 첩으로 삼는다. 이경은 삼랑과 극단을 멀리 쫓아버리고 하미에게 푹 빠져 밤낮으로 하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이경의 본처 조 씨(曹氏)는 하미를 구박하고 증오한다. 이경이 정월 15일에 잔치를 벌였는데, 손님들이 하미의 춤에 반하자 조 씨의 증오심은 극에 달한다. 조 씨는 이경이 외출한 틈을 타 하미를 화장실에서 아무도 몰래 죽여 버린다. 사람들은 하미의 죽음을 알지 못해 장례도 치러주지 못 한다. 하미의 혼은 화장실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밤마다 구슬프게 울다가 때로는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미는 사람들 앞에 나타나 그들의 앞날을 예언하기도 하고,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신비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로써 사람들은 하미의 죽음을 알게 되고 더불어 조 씨의 범행이 낱낱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하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녀를 자고신, 즉 화장실의 신으로 모시게 된다.
자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