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 및 한국 인구현황”에 따르면 가임여성 1명당 평균 자녀수는 2003년 현재 1.17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이러한 저출산 현상의 핵심에는 무자녀가족의 증가가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2 인구주택 ...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 및 한국 인구현황”에 따르면 가임여성 1명당 평균 자녀수는 2003년 현재 1.17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이러한 저출산 현상의 핵심에는 무자녀가족의 증가가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2 인구주택 총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무자녀가족은 지속적인 수적 증가를 보인다. 보건복지부의 사회조사에서도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의견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산 파업”으로까지 묘사되는 무자녀가족의 증가는 단순히 여성 개인이나 개별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쟁점이 되었다.
무자녀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고조와는 달리 국내 가족학계의 학문적 고찰은 전무하다. 인구정책 측면에서의 실태조사나 노동정책 상의 논의는 출산율 변화 양상을 통계적으로 기술하는 수준에 머물거나, 노동력 저하를 우려하며 피상적인 정책 제안을 반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제는 무자녀가족을 바라보는 현재 우리사회의 인식이 어떠하며, 이러한 사회적 인식에 반해 무자녀가족 본인들은 실제로 어떤 경험을 하는지에 대한 가족학적 고찰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이상과 같은 무자녀가족 연구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본 연구의 목표는 무자녀가족에 대한 세대별(世代別) 사회적 인식 탐색과 무자녀가족의 가족과정(family process)에 대한 질적분석으로 구체화된다.

1. 무자녀가족에 대한 세대별(世代別) 사회적 인식 탐색
본 연구의 첫 번째 목표는 무자녀가족을 바라보는 현재 우리사회의 인식을 세대별로 탐색하여 비교·분석하는데 있다. 우리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적 유교주의 下에서 자녀출산을 통해 대를 잇는 혈연중심의 가족전통은 무자녀가족을 과도기적이며, 불완전하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치부해왔다. 그러나 무자녀가족에 대한 시각은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으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사회의 특징인 “우발적 다원성(accidental pluralism)”, 즉 급격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변동을 겪으면서 전통적, 현대적, 탈현대적 요소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를 각각 다르게 체화한 세대들 사이에 가족에 대한 다양한 신념과 가치관이 존재하며, 이는 세대 간에 무자녀가족에 대한 상이한 태도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자녀가족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시각에 대한 학문적 고찰이 극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어느 한편에서는 무자녀가 여전히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로 여겨지는 반면 또 한편에서는 소위 DINK로 불리는 전문직 고소득 맞벌이 부부의 특성으로 미화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인식의 공존은 무자녀 가족에 대한 혼란과 오해를 낳을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사회가 무자녀가족에 대해 어떠한 개념 정의를 하고 있으며, 어떠한 태도를 보이고, 이러한 개념과 태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세대별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2. 무자녀가족의 가족과정(family process)에 대한 질적분석
본 연구의 두 번째 목표는 무자녀가족이 실제로 경험하는 가족과정을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고찰하는데 있다. 가족과정이란 가족구성원이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내는 성(性), 친밀감, 갈등, 경계, 의사소통, 의사결정 등의 모든 과정변인들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무자녀가족에 대한 연구 자체가 부족한 우리 학계의 현실에서 이들의 가족과정에 대한 질적분석은 전무

본 연구는 새로운 방법론을 사용하여 무자녀가족의 가족과정(family process)을 밝힘으로써 기존 가족학 이론에 대한 수정 및 보완과 함께 새로운 이론 개발에 이바지 할 것이다. 또한 무자녀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탐색함으로써 이들을 바라보는 보다 균형 잡힌 시각 ...

본 연구는 새로운 방법론을 사용하여 무자녀가족의 가족과정(family process)을 밝힘으로써 기존 가족학 이론에 대한 수정 및 보완과 함께 새로운 이론 개발에 이바지 할 것이다. 또한 무자녀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탐색함으로써 이들을 바라보는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안하여 무자녀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궁극적으로는 자녀를 낳고 싶은 부부는 얼마든지 낳고, 자녀를 원하지 않는 부부는 존중 받을 수 있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구현에 이바지 할 것이다. 구체적인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1. 이론적 기대효과
본 연구결과의 이론적 기대효과는 다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무자녀가족의 의사소통, 성(性), 친밀감, 권력관계, 의사결정 등과 같은 가족과정을 밝힐 본 연구결과는 부부중심으로 쓰여진 기존 가족학 이론의 타당성을 검증하는데 이용될 것이다. 둘째, 기존 가족학 이론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무자녀가족을 위한 새로운 가족학 이론의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아동의 양육과 성장에 초점을 둔 기존의 가족생활주기(family life cycle)는 무자녀가족에게는 의미 없는 개념이다. 부부의 성장과 노화를 중심으로 이들의 부부관계, 확대가족과의 상호작용, 또래 및 동료 집단과의 교류에 초점을 둔 무자녀가족의 생활주기에 관한 이론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2. 방법론적 기대효과
본 연구에서 사용될 포커스그룹 면접(focus group interview)을 통한 세대별(世代別) 사회적 인식 분석과 무자녀가족과정에 대한 현상학적 질적분석은 국내 가족학계에서는 최초로 사용되는 접근이다. 일부 대중매체에서 무자녀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다루기는 했으나, 포커스그룹을 통한 심층적 정보를 세대별로 비교·분석하는 것은 본 연구가 처음 시도하게 될 것이다. 또한 무자녀가족에 대한 연구가 부재한 우리 학계의 현실에서 이들에 대한 탐색적 이해(exploratory understanding)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무자녀가족은 고정된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단계로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무자녀가족에 대한 질적분석은 그 의의가 높다고 하겠다. 질적분석을 통한 결과는 후속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이용될 수 있는 동시에 양적연구를 위한 가능성도 제시할 것이다.
본 연구는 대다수의 연구가 사회조사를 통한 양적분석에 머무르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를 지양하고 보다 다양한 방법론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기를 요청한다. 이를 통해 무자녀가족 현상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도모할 수 있으며, 무자녀가족을 연구하기 위한 방법론 자체의 정교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3. 실용적 기대효과
본 연구결과의 실용적 기대효과는 다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무자녀가족이 되는 이유와 과정을 밝힘으로써 외부 거시체계의 영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녀를 포기하는 비자발적 무자녀가족의 확산을 막는데 기여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고용불안정 사회의 만혼, 만산, 불임의 고리를 끊기 위한 경제 정책의 마련, 자녀양육 및 교육비용 지원에 대한 정부의 현실적 대안 제시, 맞벌이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보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본 연구결과가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결과는 자녀출산을 강요하기에 앞서 “거세(去勢)하는 사회”에 대한 자성(自省)이 우선되어야 함을

본 연구는 무자녀가족에 대한 최초의 가족학적 접근을 통해 이들을 바라보는 현재 우리사회의 인식을 세대별(世代別)로 탐색하여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무자녀가족이 경험하는 성(性), 친밀감, 갈등, 경계, 의사소통, 의사결정 등의 가족과정(family process)을 질적연 ...

본 연구는 무자녀가족에 대한 최초의 가족학적 접근을 통해 이들을 바라보는 현재 우리사회의 인식을 세대별(世代別)로 탐색하여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무자녀가족이 경험하는 성(性), 친밀감, 갈등, 경계, 의사소통, 의사결정 등의 가족과정(family process)을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무자녀가족 내부의 실재 모습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된 연구문제를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세대(世代)에 따라 무자녀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떠한가?
1-1. 무자녀가족에 대한 미혼 청년세대의 인식은 어떠한가?
1-2. 무자녀가족에 대한 미혼 성인자녀를 둔 부모세대의 인식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무자녀가족의 가족과정(family process)은 어떠한가?
2-1. 무자녀가족이 되는 단계는 무엇인가?
2-2. 무자녀가족의 부부관계는 어떠한가?
2-3. 무자녀가족의 가족외체계와의 상호작용은 어떠한가?
2-4. 무자녀가족의 미래 계획은 무엇인가?

본 연구는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연구영역 1>과 <연구영역 2>에서는 무자녀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세대별로 비교·분석하게 되며, <연구영역 3>에서는 무자녀가족의 가족과정에 대한 질적분석이 실시된다. 구체적으로 각 연구영역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연구영역 1>은 “미혼 20대 청년세대의 무자녀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자료수집은 미혼 남녀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면접(focus group interview)을 실시한다. 면접의 내용은 연구대상이 지닌 (1) 무자녀 가족에 대한 객관적 지식 수준 점검, (2) 무자녀 가족에 대한 개념, 이미지 및 고정관념 조사, (3) 무자녀 가족에 대한 태도 및 가치관 탐색, (4) 미래의 결혼관 및 부모관 조사로 구성된다. 자료분석은 포커스그룹 면접 분석법에 따라 개인 수준(individual level)의 분석을 먼저 실시하고, 각각의 포커스그룹 안에서 개인들 간의 역동을 분석(group level)한 후 그룹간 분석(across-group comparison)으로 진행된다.
<연구영역2>는 “미혼자녀를 둔 50대 중장년층 부모세대의 무자녀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자료수집은 미혼자녀를 둔 50대 이상 부부 20쌍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의 내용은 청년층 포커스그룹과 유사하나 여기에 부모관과 자녀관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다. 자료분석은 포커스그룹 면접 분석법에 따라 <연구영역 1>과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연구영역2>는 <연구영역1>과 연계되어 중장년층 부모세대가 무자녀가족에 대해 지닌 인식이 자녀세대와 얼마나 동일하고, 얼마나 상치되며, 그러한 이유는 무엇인지 사회,경제,문화적 맥락 내에서 분석될 것이다.
<연구영역3>은 “무자녀가족의 가족 과정에 대한 질적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자료수집은 결혼한지 5년 이상 된 30대 중반~40대 중반의 무자녀 부부 20쌍을 대상으로 심층적 부부면접(couple interview)을 실시한다. 심층면접의 내용은 무자녀가족이 된 단계, 무자녀가족의 특징 및 장단점, 부부간 상호작용, 친인척·또래집단·직장동료집단 등 가족외체계와의 교류, 무자녀가족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에 대한 반응, 미래 계획 등으로 구성될 것이다. 면접자료는 Giorgi의 현상학적 분석방법(phenomenological analysis method)에 따라 분석될 것이다. <연구영역3>의 결과는 <연구영역1>과 <연구영역2>에서 얻어진 무자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