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4, 15세기의 연대기, 흑사병 논고, 도시법령 등의 구체적인 사료적 근거에 기반하여 당시의 사람들이 페스트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도시공동체가 어떻게 변모되었는지, 어떤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 및 발전이 있었는지 등을 사회경제적 측면보다는 문화적, 제도 ...

본 연구는 14, 15세기의 연대기, 흑사병 논고, 도시법령 등의 구체적인 사료적 근거에 기반하여 당시의 사람들이 페스트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도시공동체가 어떻게 변모되었는지, 어떤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 및 발전이 있었는지 등을 사회경제적 측면보다는 문화적, 제도적 측면을 통해 탐구한다. 이를 통해 도시 내부의 발전을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스트 이후 14, 15세기의 사회변화를 공간적으로는 주로 도시에 국한하고 가급적 유럽지역들을 다양하게 섭렵하여 비교 검토하려는 것이다.

“흑사병 이후 유럽사회의 변화”를 살펴볼 본 연구의 의미 및 파급효과를 간략히 정리해 보면, 첫째로 흑사병이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전염병이었으며 - 흑사병이 아니라 “흑사병들” - 흑사병 발생 이후 당대인과 유럽 사회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 ...

“흑사병 이후 유럽사회의 변화”를 살펴볼 본 연구의 의미 및 파급효과를 간략히 정리해 보면, 첫째로 흑사병이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전염병이었으며 - 흑사병이 아니라 “흑사병들” - 흑사병 발생 이후 당대인과 유럽 사회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및 조치가 전개되었음을 살펴보는데 있다. 흑사병에 대한 대응방식에서 중세말 근대초 사회의 주목할 만한 변화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중세라는 토대 위에 근대가 세워져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이 연구는 1차 사료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간접적인 자료들이 아니라, 사료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해독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독창성이 드러날 것이다. 셋째, 전염병과 환경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구체적인 역사연구에 투사하여 전염병의 출현 또는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인간들의 대응을 역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끝으로, 유럽의 근대가 어떻게 비롯되었는가라는 문제는 주로 사회경제적인 주제로만 다루어져 왔다. 하지만 정신적·문화적 측면과 도시정부의 자발적인 노력 등에서도 그 단초들을 찾을 수 있다. 유럽의 근대화과정을 이론이나 담론으로가 아니라, 도시정부와 도시민들에 의해 수행된 도시사회의 구체적인 변화를 통해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중세말 근대초 유럽의 도시사회에 흑사병이 남긴 영향과 도시사회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 이탈리아, 잉글랜드, 독일을 중심으로 사료들과 연구결과들을 검토하는 2년간의 과제로 계획되어 있다. 제1차년도에는 흑사병이 이탈리아에 도달함과 더불어 시작된 초기의 혼란스러운 반응과 그 후에 재차 이 질병이 반복되면서 이탈리아 ...

본 연구는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 이탈리아, 잉글랜드, 독일을 중심으로 사료들과 연구결과들을 검토하는 2년간의 과제로 계획되어 있다. 제1차년도에는 흑사병이 이탈리아에 도달함과 더불어 시작된 초기의 혼란스러운 반응과 그 후에 재차 이 질병이 반복되면서 이탈리아 사회를 중심으로 한 유럽사회의 인식과 대응을 연대기 자료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제2차년도에는 알프스 이북의 독일과 잉글랜드의 경우를 비교 검토하여 전염병에 대한 태도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조치들이 이루어지는 과정까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종합하면 흑사병이후 유럽사회의 변화들을 실증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