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과학교과서는 개화기 과학교육의 현황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과학교과서를 저역술한 이들의 활동은 개화기 과학교육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과학교과서 내용들이 서구 과학문화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과학교과서는 우리나라에서의 창작보 ...
개화기 과학교과서는 개화기 과학교육의 현황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과학교과서를 저역술한 이들의 활동은 개화기 과학교육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과학교과서 내용들이 서구 과학문화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과학교과서는 우리나라에서의 창작보다는 서구나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유입되거나 유입된 외국 교과서들이 번역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과학교과서의 편저자나 발행자 중 외국어를 알고, 외국과의 교류 주체 중 중요 인물이었던 역관의 역할과 그의 과학교육 활동을 연구하게 되면 그 결과는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역사 중 일부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역관은 과연 어떤 사회적 위상을 가졌던 것인가? 역관은 조선시대 신분 계층의 하나인 중인에 속했으며,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선구자 역할을 하며 조선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누구보다 먼저 깨우쳤다. 이들은 신분철폐 운동, 개화사상을 싹 틔웠고 급변하는 조선 후기에 새로운 세계를 향해 눈을 떠가는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와 같이 역관은 개화기 변화하는 조선에 있어 변화의 주체이었고, 그 역할은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는 데, 그 중 하나가 교육과 관련된 것이다. 역관은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과학 관련 도서를 번역하여 개화기 조선 사회에 서구 문물인 과학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역관 중 한사람인 현채가 저역술한 과학교과서를 현재까지의 연구물에 제시된 과학교과서 목록 중에서 살펴보면, 이종국(1991)은 『中等礦物學(全)』『最新高等小學理科書』『植物學』을 들었고, 이면우(1997)의 논문에도 중등광물학에서 표기의 차이가 있을 뿐 이종국의 목록과 유사한 『最新高等小學理科書』『植物學』『中等鑛物學』이 있으며, 송민영(1997)은 최신고등소학이과서를 『(最新)高等小學理科書』로 표기하였고, 『植物學敎科書․附圖』이 제시되어 있다. 정은경(1997)이 조사하여 십진분류한 현채가의 저역술 및 발행서 중 순수과학과 기술과학 분야의 도서를 살펴보면, 우선 순수과학 분야에서는 26종이 있는데, 통합적 내용의 도서로는 『改正理科敎科書』『高等小學理科書』『最新高等小學理科書』『初等理化學』 등이 있다. 화학 분야의 도서는 『新編化學』『無機化學』이 있으며, 광물학 분야에는 『中等鑛物學』이, 생물학 분야로는 『中等生理衛生學』『中等生理學』『高等植物學』『植物學敎科書』『植物學』『高等小學植物學』『動物學問答』『中等動物學』 등이 있다. 현채를 중심으로 역관들의 개화기 과학교육 활동을 조사하여, 과학교육의 주체로서 역관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들의 과학교육 활동은 한국에서 과학교육이 정착되는 시기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밝혀내기 위한 본 연구는 구한국관보, 개화기 각종 신문이나 학회지, 해당 인물의 족보, 저술한 과학교육 관련 도서 등의 1차 사료 및 현채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나 도서 등의 2차 사료를 근거로 한 문헌조사연구이다. 문헌의 조사는 각급 교육기관의 도서관이나 도서실의 목록, 서고 자료 등을 검색할 수 있는데, 주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구간서고와 규장각,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등 대학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국회도서관, 한국교육개발원 도서실 등 기관 도서관 등에서 이루어진다. 현재까지 수집한 玄采家의 저역술 및 발행 교과서로 『改正理科敎科書一』『最新高等小學理科書三』『新撰理科敎科書三』『新編化學(현공염 校閱)』『植物學』『中等礦物學』 등이 있다. 이들 과학 교과서와 이외의 도서를 발굴하여 도서의 발간 배경 등을 조사하여 현채를 중심으로 역관들의 개화기 과학교육 활동을 분석할 수 있으며, 나아가 현재 사학계에서 평가되고 있는 현채의 이중적 평가에 대해 과학교육학 관점에서 새로운 평가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