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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순율에 대한 연구 1. 거짓말쟁이 문장은 무모순율의 반례인가? 2. 형이상학적 원리로서 무모순율: 모순이 관찰 가능한가?
On the Investigations of the Law of Non-Contradiction 1. Is the Liar Sentence an counterexample to LNC? 2. LNC as a Metaphysical Foundation: Is a Contradiction Observabl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2S1A5A8024381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2 년 (2012년 05월 01일 ~ 2014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송하석
연구수행기관 아주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고전 논리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논리법칙 중 하나로 여겨지는 무모순율(Law of Non-cotradiction: 이하 LNC)은 얼마나 확실하게 참일까?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대부분의 고전 논리학자들은 LNC를 비롯한 논리법칙은 선험적/필연적으로 참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지난 세기 말부터 이런 주장에 대한 많은 반론들이 제기되었다. 특히 프리스트는 양진주의(dialetheism)와 초일관주의 논리학(Para-consistent Logic)을 옹호하면서, 참인 모순문장(이른바 양진문장(dialetheia))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LNC에 대한 반례가 있고, LNC와 같은 논리법칙이 필연적으로 참이라고 간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양진주의자들이 양진문장의 사례로 제시하는 예는 다양하지만, 가장 논리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양진문장으로 거짓말쟁이 문장(liar sentence)과 모호한 술어를 가진 문장을 든다. 과연 거짓말쟁이 문장은 LNC의 반례인가? 에클런드(M. Eklund)는 ‘분석적임(being analytic)’이라는 개념과 ‘의미 구성적임(being meaning-constitutive)’이라는 개념을 구분하고 그 구분을 근거로 양진주의를 비판하고, 거짓말쟁이 문장이 LNC의 반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서 볼(JC. Beall)과 프리스트는 에클런드가 제시한 두 개념 사이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고, 또한 그 구분을 받아들인다고 할지라도 에클런드의 논증은 무지에 호소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한편 필드(H. Field)는 거짓말쟁이 역설을 크립케가 제안한 방식으로 클린의 K3 논리학의 3치 논리를 도입하여 해결하는 것, 즉 논리법칙으로서의 배중률을 거부하는 비고전 논리학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크립케 식의 전략에 대하여 잘 알려진 반론은, 필드가 궁극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소박한 진리론(naive theory of truth)도 유지할 수 없다는 점과, 강화된 역설 또는 복수의 문제(revenge problem)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필드는 실질적 함축과 구별되는 조건 연결사(→)을 도입하여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고, ‘defectiveness’라는 개념 규정을 통해서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필드는 거짓말쟁이 문장이 LNC의 반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그러나 프리스트를 비롯한 볼, 컬리반(M. Colyvan), 아모어 갑(B. Armour-Garb), 부에노(O. Bueno) 등은 LNC가 선험적으로 참인 원리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없고 참인 모순문장이 있다고 주장한다. 거짓말쟁이 문장의 존재는 양진주의를 받아들이게 하는 사례인가? 다시 말해서 거짓말쟁이 문장은 LNC의 반례인가? 이 물음이 본 연구의 1년차의 주제가 될 것이다.
    프리스트는 참인 모순문장이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모순이 관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관찰 가능한 세계가 모순적인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진리 대응론을 비롯한 어떤 진리 이론도 양진주의와 양립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진리 대응론을 소박하게 설명하면, 어떤 문장이 참이라면 그 문장을 참으로 만드는 객관적인 사실이 존재하고 그 객관적 사실과 문장이 대응할 때 그 문장이 참이라고 주장하는 진리론이다. 그렇다면 참인 모순문장이 있다는 양진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진리 대응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참인 모순이 객관적 세계에 존재해야 하고 원칙적으로 관찰 가능하다고 주장해야 할 것이다. 프리스트는 이러한 문제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면서, 또 다른 양진주의자, 볼은 2001년 “Is the Observable World Consistent?”라는 논문과, 볼이 컬리반과 2001년에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 “Looking For Contradictions”에서 양진문장은 있지만 관찰가능한 세계에 모순이 실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프리스트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세계가 일관된 것이 아니고 모순이 실제 세계에서 관찰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 아모어 갑과 볼도 “Further Remarks on Truth and Contradiction”에서 진리 대응설과 양진주의 양립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변을 제시하면서 양진주의를 옹호한다. 그러나 타코(T. Tahko)는 2009년의 논문“The Law of Non-Contradiction as a Metaphysical Principle”에서 경험세계는 일관된 세계이며 모순적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LNC는 논리적 원리 이전에 세계의 구성 원리로서 일종의 형이상학적 원리라고 주장한다. 과연 객관적인 세계 내에서 모순을 실제로 관찰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이 본 연구의 2년차의 주제가 될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논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인 무모순율(LNC)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해외의 논리철학자들 사이에는 매우 뜨겁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한 연구 결과는 첨부한 참고문헌을 풍부함을 통해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첨부된 참고문헌은 LNC에 대한 연구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실제로 논리적 비선험주의와 양진주의와 관련된 LNC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고, 본 연구자의 최근 연구가 이 주제에 대한 연구의 처음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자의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의 고전 논리학에 대한 평가문제, 즉 고전 논리학이 직면한다고 생각되는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과 대안으로서 논리적 다원주의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한 논리학계의 학문 후속 세대들의 연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논리철학을 연구하는 학문 후속세대들의 교육과 그들의 연구에 대한 동기부여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연구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국내의 선행 연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관련된 전문용어의 번역에도 일치된 견해가 없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서 본 연구자가 ‘양진주의’라고 쓰고 있는 용어는 ‘dialetheism’의 번역인데, 한국 논리학회에서조차 공식적으로 인정된 용어는 아니고, 한국 논리학회의 윤독회 팀에서 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일 뿐이다. 또한 본 연구계획서에서도 등장하는 용어인, ‘para-consistent’, ‘trivialism’, ‘explosion’ ‘dialetheia’ 등의 용어에 대한 공인된 번역어조차 없는 실정이다.
    본 연구자는 10여 년 전 한국 학술진흥재단의 사업으로 행했던 학술용어 통일을 위한 프로젝트에 ‘논리학, 분석철학’ 분야 연구자로 참여하여 논리학과 분석철학의 전문용어에 대한 적절한 번역어에 대하여 연구한 바 있다. 본 연구자의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논리학회의 윤독회 팀과 함께 현대 논리학의 전문용어에 대한 적절한 번역어를 제시하고, 논리학회에서 검토 받음으로써 학문용어의 정착에도 기여하는 연구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 1년차 연구요약
    1년차 연구에서는 “거짓말쟁이 문장은 LNC의 반례인가?”의 문제를 다룰 것이다. 프리스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양진주의자들은 거짓말쟁이 문장 이외에도 여러 가지 양진문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논리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양진문장은 거짓말쟁이 문장이라고 말한다. 본 연구자는 양진주의자들의 주장을 크게 두 가지 점에서 평가해 볼 것이다. 첫째 거짓말쟁이 문장이 양진문장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필드나 에클런드의 견해에 대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먼저 필드의 거짓말쟁이 역설에 대한 관련된 논문들을 읽고, 거짓말쟁이 문장이 LNC의 반례가 아니라는 그의 주장에 대해서 평가하고,논리적 참이라고 여겨지는 문장을 ‘분석적임’의 속성을 지닌 것과 ‘의미 구성적임’의 속성을 지닌 것으로 구별하고 진리에 관한 의미 구성적인 원리는 일관적이지 않지만 참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거짓말쟁이 문장이 LNC의 반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에클런드의 주장을 평가할 것이다. 1년차 연구에서 관심을 가질 또 두번째 관점은 양진주의가 갖는다고 생각되는 논리적 문제에 대한 것이다. 양진주의에 대한 논리적 비판, 특히 ‘explosion’으로부터의 논증을 통해서 양진주의자들를 평가할 것이다. 양진주의의 주장처럼 참인 모순명제가 있다면, 고전 논리학을 받아들이는 한, 모든 명제가 참이라는 주장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모순명제는 임의의 명제를 함축하기때문에, 이 논증
    부터 양진주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explosion’을 거부하거나 ‘tivialism’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trivialism’은 매우 반직관적이어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양진주의자들은 대체로 ’explosion‘을 거부하고, 일반적으로 초일관주의 논리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이유로 거짓말쟁이 문장을 LNC의 반례로 주장하면서 참인 모순이 있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양진주의자들은 논리적 초일관주의자들이다 . 그러므로 거짓말쟁이 문장이 LNC의 반례인가에 대한 연구는 양진주의에 대한 평가와 초일관주의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까지 포함하게 될 것이다.
    ● 2년차 연구요약
    2년차 연구주제는 ‘형이상학적 원리로서 LNC’이다. 즉 LNC는 인간의 사고와 언어의 원리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세계를 구성하는 원리라는 주장에 대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2년차의 연구의 출발은, 진리 대응론을 포함해서 모든 진리론은 양진주의와 양립가능하다는 주장과 그럼에도 모순이 경험 세계에서 관찰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프리스트의주장에 대한 비판적 분석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본 연구자의 첫 번째 관심은 과연 진리 대응론이 양진주의와 양립가능한가의 문제이다. 진리 대응론을 받아들이고 참인 모순명제가 있다는 것도 받아들인다면 참인 모순명제를 참을 만드는 진리제조자(truth-maker)로서 모순적인 사실도 객관적으로 존재해야 할 것이다. 결국 진리 대응론과 양진주의를 받아들이려면, 경험세계에서 모순이 관찰가능하고, 경험세계가 일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프리스트는 경험세계에가 모순적이지 않으며, 모순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론과 양진주의를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대답하는 한 가지 방법은 경험 세계가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처럼 일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즉 경험적 세계에서 모순을 관찰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양진주의자로서 볼은 어떤 사실이 ‘관찰될 수 있었음’으로부터 ‘어떤 사실이 관찰되었을 것임’이 따라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관찰가능한 모순이 있다면 모순을 관찰했을 것"이라는 프리스트 주장을 비판한다. 또한 볼과 컬리반은 우리가 어떤 모순도 인식한 적이 없다는 프리스트의 주장을 거부할 만한 사례가 있음을 지적함으로써 관찰 가능한 세계가 일관적이지 않음을 논증한다. 2년차 연구에서 본 연구자가 답해야 할 문제는 ‘경험세계에서 모순을 관찰할 수 있는가, 또는 관찰 가능한 세계가 과연 비일관적일 수 있는가?’이다. 본 연구자로 하여금 ‘형이상학적 원리로서 LNC’라는 주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또 하나의 계기는 타코의 2009년 논문이다. 타코는 이 논문에서 LNC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정식화)에 주목하면서 세계의 구성방식의 토대, 즉 형이상학적 원리로서 LNC에 대해서 설명한다. 다시 말해서 타코는 경험세계가 모순적일 수 없으며 관찰 가능한 모순이란 존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세계의 존재 방식으로 LNC를 제시하면서, LNC는 우리의 사고나 언어의 기본법칙이라기보다는 형이상학적 원리라고 주장한다. 과연 LNC는 형이상학적 원리로 받아들일 만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답하는 것도 본 연구의 2년차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년차 연구내용
    고전논리학과 단순 진리론(T-inference)을 받아들이면, 거짓말쟁이 문장이 역설을 낳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로부터 거짓말쟁이 역설을 낳는 거짓말쟁이 문장을 어떻게 보고 그 역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는 논리학에서 매우 오랜 문제이다. 이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은 거짓말쟁이 문장은 동시에 참이면서 거짓인 문장이라고 보는 견해(진리치 과잉 이론: Glut Theory)와 거짓말쟁이 문장은 참도 거짓도 아니라고 보는 견해(진리치 틈새 이론: Gap
    Theory)이다. 전자의 견해에 따르면 거짓말쟁이 문장은, 그 문장과 그 문장의 부정 둘 다 참이라는 점에서 양진문장(dialetheia)이다. 거짓말쟁이 문장을 양진문장으로 보는 견해는 거짓말쟁이 문장을 무모순율(Law of Non-Contradiction: LNC)에 대한 반례로 여기는 셈이다. 과연 거짓말쟁이 문장은 LNC의 반례인가? 이것이 1차년도 연구과제이다.
    거짓말쟁이 문장이 양진문장이어서 LNC의 반례라는 주장에 대하여 평가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쟁이 역설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진리치 과잉이론에 대한 비판이 본 연구의 주된 내용이지만, 이에 앞서 진리치 틈새 이론에 대하여 평가를 하고자 하였다. 왜냐하면 진리치 틈새 이론이 성공적이라면, 진리치 과잉 이론에 토대하여 거짓말쟁이 문장이 LNC의 반례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리치 틈새 이론은 크립케(S. Kripke)가 1975년 발표한 “Outline of a Theory of Truth”가 대표적이지만, 최근 2004년 모드린(T. Maudlin)이 출간한 Truth and Paradox와 필드(H. Field)가 2008년에 발표한 Saving Truth from Paradox가 크립케의 틈새 이론의 문제를 보완, 발전시켰다.
    모드린은 토대론적(foundational) 의미론에 기초하여 근거 있는 문장과 근거 없는 문장의 개념을 설명한다. 이로부터 모드린은 거짓말쟁이 문장은 근거 없는 문장임을 논증한다. 그러나 모드린의 의미론에 따르면, 거짓말쟁이 문장이 참이 아니지만, “거짓말쟁이 문장은 참이 아니다”는 주장도 참이 아니게 된다. 이러한 문제에 부딪혀서 모드린은 진리와 주장가능성 개념을 구별한다. 한편 필드는 크립케 스타일의 진리치 틈새 이론이, 소박한 진리론(naive theory of truth)을 유지할 수 없거나 (심지어는 동일률도 거부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는 점)과, 강화된 거짓말쟁이 역설(strengthened liar paradox)이라는 복수의 문제(revenge problem)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는 실질적 함축과 구별되는 조건 연결사(→)를 도입하여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고, ‘defectiveness’라는 개념 규정을 통해서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모드린과 필드는 거짓말쟁이 문장이 LNC의 반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본 연구는 모드린과 필드의 크립케 스타일 진리치 틈새 이론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거짓말쟁이 문장이 LNC의 반례라는 프리스트(G. Priest), 볼(JC. Beall) 등의 주장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양진주의자들이 모든 명제는 참이라는 견해(trivialism)를 피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초일관주의 논리(para-consistent Logic)의 문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2년차 연구내용
    메이어(E. Mares)는 양진주의를 의미론적 양진주의와 형이상학적 양진주의로 구별하였다. 의미론적 양진주의에 따르면, 양진문장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실재 세계에 모순이 존재하지 않으며 실재 세계가 비일관적인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참인 모순은 일관적인 세계를 기술하는 언어의 문제일 뿐, 실재 세계에 모순이 존재하거나 관찰 가능한 모순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에 형이상학적 양진주의는 실재 세계가 일관적이라고 가정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실재 세계에 모순이 있다고 주장한다. 메이어는 프리스트(G. Priest)를 형이상학적 양진주의자라고 분류하지만, 프리스트는 이 점에 대해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프리스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모순이 관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관찰 가능한 세계가 모순적인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는 한편, 그는 진리 대응설을 비롯한 어떤 진리 이론도 양진주의와 양립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참인 모순문장이 있다는 양진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진리 대응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참인 모순이 객관적 세계에 존재해야 하고 원칙적으로 관찰 가능하다고 주장해야 할 것이다. 2년차 연구가 다루고자 하는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양진주의와 진리 대응설이 양립가능한가이다.
    볼(JC. Beall)과 컬리반(M. Colyvan) 등은 경험세계가 일관된 것이라고 가정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모순이 실재 세계에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관찰 가능한 모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프리스트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명백하게 형이상학적 양진주의를 옹호한다. 이 글이 다루고자 하는 두 번째 문제는 경험세계에 모순이 존재하는가, 즉 관찰 가능한 모순이 존재하는가이다. 크룬(F. Kroon)과 베르토(F. Berto) 등은 형이상학적 양진주의를 비판하면서 실재 세계의 무모순성을 지지한다. 과연 관찰가능한 모순이 존재하는가?
    타코(T. Tahko)는 경험세계는 일관된 세계이며 모순적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무모순율(이하, LNC)을 논리적 원리 이전에 세계의 구성 원리로서 일종의 형이상학적 원리라고 주장한다. 이 글이 마지막으로 답하고자 하는 문제는 LNC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이다. 즉 LNC를 단순히 인간의 사고와 언어의 원칙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인지, 보다 근본적으로 세계를 구성하는 원리이며 세계의 존재에 대하여 모종의 제한을 가하는 형이상학적 원리인지의 문제이다. 이 문제는 두 번째 문제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LNC가 세계의 존재에 대해서 제한을 부여하는 기본적인 원리라는 타코의 논증이 옳다면, 관찰 가능한 경험세계에 모순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문제에 대해서 2년차의 연구의 결론은 진리 대응설과 양진주의는 양립하기 어렵고, 실재 세계에서 관찰할 수 있는 모순은 존재하지 않으며, 실재 세계는 일관적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LNC는 우리의 사고나 언어의 기본법칙일 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적 원리라고 주장하였다.
  • 영문
  • 1년차 연구요약
    Priest attempts to solve the liar paradox by arguing that the liar sentence is a dialetheia. That is, his para-consistent system claims that the liar sentence is a counter-example of the Law of Non-contradiction. However, this solution has some problems. In this system, the claim that the liar sentence is a dialetheia is also a dialetheia. This means that the system contains some inconsistency and that it is difficult to express asserting/denying some claims. It may be answered that a way to avoid these problems lies in modifying this system to be able to express ‘being false only’. To express such a phrase, an alternative negation should be introduced to this system. But the system modified in this way produces the revenge problem. Therefore, it is argued that Priest’s suggestion to solve the liar paradox is not successful and we do not need to regard the liar sentence as a counter-example of the LNC.

    2년차 연구요약
    This research deals with the question whether the metaphysical dialetheism is a persuasive view or not. That is,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criticize the metaphysical dialetheism by answering three questions, whether the dialethesim is compatible with the correspondence theory of truth, whether there is an observable contradiction, finally what the status of LNC is. In conclusion, it is argued that dialetheism is incompatible with the correspondence theory of truth, because it results in trivialism to suppose that two views are compatible. It is also claimed that LNC should be understood as the principle of exclusion which constrains the structure of the world and that the real world is consistent. Therefore, there is no observable contradiction in the world and the metaphysical dialetheism is not persuasiv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1년차 연구주제는 “거짓말쟁이 문장은 LNC의 반례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답하는 것이었다. 본 연구자는 논리적 비선험주의와 양진주의에 대한 또 다른 연구에 논리적 비선험주의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논리법칙이 여전히 선험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고, 양진주의가 논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는 견해를 취해었다. 또한 본 연구자는 거짓말쟁이 역설에 대한 굽타(A. Gupta)와 벨납(N. Belnap)의 진리수정론을 옹호하는 견해를 취한 바 있기 때문에, 진리치 과잉이론인 초일관성 견해뿐만 아니라 진리치 틈새 이론인 초완전성 견해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 연구자는 거짓말쟁이 문장과 같은 병리적 문장을 LNC의 반례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보다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쪽에 더 가까웠다. 그리고 본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구자의 초기의 견해가 옳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본 연구자는 거짓말쟁이 문장을 LNC의 반례로 보는 양진주의적 견해가 옳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2년차 연구주제는 ‘형이상학적 원리로서 LNC’이다. 즉 LNC는 인간의 사고와 언어의 원리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세계를 구성하는 원리라는 주장에 대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2년차의 연구의 출발은, 진리 대응론을 포함해서 모든 진리론은 양진주의와 양립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프리스트의 논문 “Truth and Contradiction”과 그럼에도 모순이 경험 세계에서 관찰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Perceiving Contradictions”에 대한 비판적 분석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본 연구자의 첫 번째 관심은 과연 진리 대응론이 양진주의와 양립가능한가의 문제이다. 진리 대응론을 받아들이고 참인 모순명제가 있다는 것도 받아들인다면 참인 모순명제를 참을 만드는 진리제조자(truth-maker)로서 모순적인 사실도 객관적으로 존재해야 할 것이다. 결국 진리 대응론과 양진주의를 받아들이려면, 경험세계에서 모순이 관찰가능하고, 경험세계가 일관적이지 않다(inconsistent)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프리스트는 경험세계에가 모순적이지 않으며, 모순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론과 양진주의를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대답하는 한 가지 방법은 경험 세계가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처럼 일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즉 경험적 세계에서 모순을 관찰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양진주의자인 볼과 컬리반이 이런 입장을 취하면서 프리스트의 난점을 피해가려고 한다. 볼과 컬리반은 2001년 그들의 논문, “Looking for Contradictions”에서 프리스트의 논증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전제1) 관찰 가능한 모순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관찰했을 것이다.
    전제2) 우리가 어떤 모순을 보았다면, 우리는 관찰 가능한 모순을 인식했을 것이다.
    전제3) 우리는 어떤 모순도 본(인식한) 적이 없다.
    결론) 그러므로 관찰 가능한 모순은 없다.

    볼은 자신의 2000년 논문, “Is the Observable World Consistent?”에서 어떤 사실이 ‘관찰될 수 있었음(could be seen)’으로부터 ‘어떤 사실이 관찰되었을 것임(would be seen)’이 따라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위 논증의 전제1)을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볼과 컬리반은 2001년 논문에서 전제2)와 전제3)을 거부할 만한 이유가 있음을 제시함으로써 관찰 가능한 세계가 일관적이지 않고, 따라서 양진주의와 진리 대응론이 양립가능함을 논증한다. 2년차 연구에서 본 연구자가 답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는 ‘경험세계에서 모순을 관찰할 수 있는가, 또는 관찰 가능한 세계가 과연 비일관적일 수 있는가?’이다. 나아가서 볼과 컬리반은 관찰 가능한 모순이 없다고 가정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자청색’과 같은 모호한 대상이 바로 관찰되는 모순의 사례라고 주장한다. 과연 모호한 대상을 모순의 사례라고 할 수 있는가? 연구자는 타코(T. Tahko)의 LNC는 단순히 우리의 사고와 언어의 법칙일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세계를 구성하는 실체에 관한 형이상학적 원리라는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볼과 컬리반의 주장에 대해서 대답한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연구자는 LNC는 형이상학적 원리로서 일종의 배제의 원리이며 이것은 세계의 사태가 존립하는 데 일종의 제한적 규칙이라고 주장하고 따라서 관찰 가능한 모순은 없으며 경험세계는 일관적이라고 주장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LNC에 대한 연구는 해외의 논리철학자들 사이에게는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어 현재 뜨겁게 연구와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한 연구 결과는 첨부한 참고문헌을 풍부함을 통해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첨부된 참고문헌은 LNC에 대한 연구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실제로 논리적 비선험주의와 양진주의와 관련된 LNC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고, 이 연구가 LNC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로서 거의 최초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의 고전 논리학에 대한 평가문제, 즉 고전 논리학이 직면한다고 생각되는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과 대안으로서 논리적 다원주의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한 논리학계의 학문 후속 세대들의 연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본 연구과정의 윤독회와 세미나에 참여한 논리학자들이 대부분 참여한 논리학회의 정기모임에서 초일관성주의자인 볼과 레스탈(G. Restal)이 공동으로 저술한 <Logical Pluralism>을 읽고 토론하였는데 그것도 바로 본 연구에 참여한 회원들이 고전논리학에 대한 평가와 논리적 다원주의에 대한 현대적 논의에 대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외에도 이 연구는 논리철학을 연구하는 학문 후속세대들의 교육과 그들의 연구에 대한 동기부여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연구 계획서를 제출할 때, 이 연구가 관련된 전문용어의 번역에도 중요한 계기가 되고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용어의 적절성에 대한 논의도 논리학자들과의 윤독회와 세미나에서 자주 논의되었지만, 여전히 완전히 일치된 견해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문용어에 대한 적절한 번역어의 결정에까지는 좀 더 많은 논의와 실제적 사용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본 연구를 통한 논의가 앞으로 의 논의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LNC에 대해서 연구해야 할 문제는 매우 많아서 한 사람의 연구자가 그러한 문제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본 연구자 또한 진리론과 거짓말쟁이 역설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하여, 논리법칙의 선험성 문제, 그리고 양진주의에 대한 연구 등 LNC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개인의 역량, 시간적 제한 등 때문에 LNC에 대한 모든 논리철학의 문제를 다룰 수는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LNC에 대한 20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약 20년 동안 영미 분석철학계에서 이루어진 논의의 일부를 살펴보고 평가하는 작업을 위해서도 2년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LNC와 관련된 논리철학의 연구과제는 매우 다양하고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LNC에 대한 논의 중에서 본 연구자가 가장 시급하게 국내 학계에서 논의되기를 바라는 두 가지 연구 주제를 결정하고, 이를 2년에 걸쳐서 연구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본 연구자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진리론(Theory of Truth)>에 관한 저서와 의미론적 역설에 관한 저서를 기획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연구의 연장선에서 의미론적 역설에 관한 저서를 기획하면서, 타르스키(A. Tarski) 이후 러셀(B. Russell)의 유형이론, 이른 자연언어에 적용해서 의미론적 역설을 해소하고자 했던 파슨스(C. Parsons)와 버지(T. Burge)의 작업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치하라(C. Chihara)와 굽타(A. Gupta) 등의 비일관성주의적 견해를 포괄하는 저술을 기획하고 있다.
  • 색인어
  • 무모순율, 의미론적 역설, 거짓말쟁이 문장, 초일관주의, 초완전주의, 양진주의, 프리스트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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