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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아랍 사회의 종교∙종파∙민족 간 인식과 태도 및 혼종혼인(混種婚姻)에 관한 연구
Interreligious∙interfaith∙interethnic perception, attitude and intermarriage in Islamic Arab Societ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3S1A5A8025436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3 년 (2013년 05월 01일 ~ 2016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안정국
연구수행기관 명지대학교(서울캠퍼스)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국내와 국외를 막론하고 본 연구의 주제와 관련한 연구 성과들은 그 양과 질적인 면에서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다만 아랍 지역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연구 성과는 대체로 거의 소개가 되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접근과 분석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본 연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아랍 사회의 사회통합 지표로 나타나는 혼종혼인(intermarriage)에 관한 현장조사연구를 통해 ‘다문화 아랍사회’를 보다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틀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변동하는 아랍 사회와 그 안의 헤게모니 경쟁, 그에 따른 갈등과 치유의 과정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에서 아랍 사회의 혼종혼인에 관한 연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과 이에 기반하여 사회통합의 전망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독창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혼종혼인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데에는 이종 집단 간의 인식과 태도가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인식과 태도에 대한 이해 없이는 혼종혼인이라는 사회적 현상이 갖는 의미의 본질에 다가갈 수 없게 된다. 혼종혼인의 사회적 문제로의 인식 여부는 각 이종 집단 간의 인식과 태도에 달려있으며, 혼종혼인과 사회적 통합이라는 개념에 접근하기 위해서 이 연구는 필수적으로 이종 집단 간의 인식과 태도에 대한 선행 연구라는 목표를 제시하게 된다.
    식민지 시대를 마감하고 아랍 국가들이 근대적 독립 국가를 형성하기 시작한 이후, 각각의 아랍 국가 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집단 간 분쟁이 벌어져 왔다. 수단 내전, 북부 이라크 내전과 같은 것들은 소수민족 문제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또한 알제리 독립 초기 아우라스산에서 일어났던 폭동, 모로코의 핫산왕 제거 시도 등은 소수민족문제와 구조적 인종문제와 연결되어 있었고(이원삼, 1997), 70년대와 80년대를 거친 기나긴 레바논 내전은 종교ㆍ종파별 갈등이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아랍 각 지역별 종교ㆍ종파ㆍ민족의 인식과 태도에 관한 연구는 소수파와 다수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각종 집단별 혼종혼인은 아랍 세계의 사회적 통합과정의 추이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된다는 데서 이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 연구의 형식(방법)적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아랍의 정치ㆍ경제 분야 관련 연구가 각 국가 단위로 세분화해서 접근하고 있는 것에 반해, 그동안 아랍 사회문화를 다루고 있는 여러 연구들은 ‘균질한 문화적 공동체로서의 아랍’이라는 전제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랍 사회를 그 구성과 문화적 양상에 있어 균질하다고 가정하는 것은 매우 커다란 오류이다. 아라비아 반도의 오만에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역을 점유하고 있는 아랍 세계는 다양한 양상의 자연환경과 사회적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다양한 종교와 종파, 그리고 민족이 분포하고 있다. 또, 이러한 다양성은 19세기로부터 20세기를 관통하는 역사적 변동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 즉 제국주의 지배와 식민 상태로부터의 탈출과 분리주의 운동과정을 통해 나타난 상호 이질적인 국가의 설립을 통해 더욱 공고화 하게 되었다. 아랍 세계가 결국 22개의 국가로 분할되어 독립하고 배타적 주권을 강조하게 되면서 각각의 국가는 서로 다른 정치체제, 경제적ㆍ사회적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랍’이 하나의 분석단위로 작동할 수 없는 것이다. 즉 ‘다문화 아랍 사회’라는 개념의 제시가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회ㆍ문화 분야에서 이러한 세분화가 아직 확고하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현지 조사를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구 주제와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연구대상 지역을 한정해서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데에서 이 연구의 또 다른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다.
  • 기대효과
  • 연구결과의 학문적 기여
    ►아랍 지역 종교ㆍ종파ㆍ민족 간 갈등과 사회적 통합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랍 지역 소수 커뮤니티에 대한 사회, 문화적 분석을 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전문학술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랍 지역의 혼종혼인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랍 가족 관련연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될 것이다.
    ►사회학적 연구방법과 인류학적 연구방법의 융합으로 사회적 현상의 본질에 다가가는 지역학 연구 방법론의 아랍 지역학에서의 적용에 한 예를 제시할 것이다.
    ►본 연구의 성과물은 특히 국내 대학의 아랍어과 및 아랍지역학과의 전공과목인 ‘아랍문화이해’, ‘이슬람문화이해’ 등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데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학회, 연구소의 국문, 영문 학술지에 발표함으로써 후속연구를 자극한다.
    ►사회학, 인류학, 지역학에 새로운 사례연구 자료를 추가한다.
    ►한국 사회 이주 무슬림 커뮤니티 관련 연구에 있어 선연구(pre-study)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
    ►‘다문화 아랍 세계’라는 새로운 개념제시를 통해 한국 사회 내에서 아랍 세계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데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계획하고 있는 저서는 중동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학생들을 위한 교양도서로 활용될 수 있다.
    ►다양한 이종 집단 간의 갈등과 통합의 차원을 밝히려는 본 연구는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 내에서 갈등 관계에 있는 이종 문화 간의 이해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의 다문화 사회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이주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심화함으로써 종교 갈등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시민단체, 특히 관련단체나 이슬람단체 활동가들의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물들은 중동에 진출하려는 공․사기업을 위한 교육용 자료로도 유용하다.
    ►대 중동정책 입안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이주 무슬림 관련 정책 입안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3년 동안 연차별로 진행된다. 현재 아랍 지역권에 포함되는 국가 수는 총 22개국에 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리적 환경과 문화적 특성에 따라 아랍은 크게 아라비아 반도 지역, 북아프리카 지역, 레반트 지역 등 3개 권역으로 나누어진다. 상기 3개 지역은 같은 아랍 및 이슬람 문화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종교, 종파, 민족 등에 있어서 각각 고유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은 아랍권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범위가 방대하여 공간적으로 동일 연구 단위로 묶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차별 연구주제 및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1차년도 레바논, 2차년도 바레인, 3차년도 모로코로 구분되어 수행될 것이다. 한편, 이러한 구분은 지역별로 각각 아라비아 반도의 바레인, 북아프리카 지역의 모로코, 레반트 지역의 레바논 등을 포함함으로써 3대 권역을 대표할 수 있게 된다.
    위에 언급된 각각의 국가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차년도: 종교 간 상호인식과 혼종혼인-레바논: 아랍권의 대표적 소수종교인 기독교 인구 구성비가 비교적 높은 국가로, 39% 정도의 기독교 인구를 가지고 있다.
    ○ 2차년도: 이슬람 종파 간 상호인식과 혼종혼인-바레인: 아랍 이슬람권에서 소수 종파에 속하는 쉬아파 무슬림의 인구 구성비가 비교적 높은 국가로, 70%정도의 쉬아파 무슬림 인구를 가지고 있다.
    ○ 3차년도: 민족 간 상호인식과 혼종혼인-모로코: 아랍 지역의 대표적인 비 아랍 민족으로 베르베르족과 쿠르드족을 꼽을 수 있다. 모로코는 인구의 약 40%가 베르베르인이다.

    이 연구는 주제에 따라 두 가지 차원의 연구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다. 먼저 종교, 종파, 민족 간의 상호인식과 혼종혼인에 대한 태도에 관한 연구 수행을 위해서는 각각의 집단에 속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한편, 각 지역 집단 간 혼종혼인에 관한 연구는 실제 혼종혼인을 한 부부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하게 된다.
    본 연구는 5월에 개시하여 다음 해 4월에 1개 연차 과정을 마무리 하게 된다. 이러한 연구 기간 상의 특성을 고려하여 아랍 국가 현지 조사는 여름방학 중인 8월에 실행하도록 할 것이며, 이 기간 중에 현지 전문 연구자 및 관련 연구기관의 자문을 구하게 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세계의 여러 문화권은 서로 다른 결혼문화를 갖고 있으며, 금기시하는 결혼 형태들도 서로 다르다.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많이 개방화되고, 자유로워지고는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결혼문화를 보면, 중국인, 동남아시아인 등 다른 국가, 다른 민족 출신의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 비해 보수적인 아랍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종교, 종파, 민족 사이의 갈등이 심한 편이고, 따라서 다른 종교, 종파, 민족 사이에서 결혼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각각의 아랍 국가별로 종교, 종파, 민족의 구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라마다 그 양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금기에 구애받지 않고 배우자를 자유롭게 선택하려는 흐름이 아랍 세계에도 존재한다. 그리고 여전히 여러 아랍 사회에서 서로 다른 집단 사이의 결혼은 사회 구조와 가치관을 파괴하는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금기시하는 결혼이라고 할지라도 용감하게 금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 때 주변 가족과 이웃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펴봄으로써 그 지역의 사회적 분위기를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 데 모여 구성된 한 나라의 사회가 어떻게 통합되어 사회적 안정을 이루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 연구의 목적은 아랍 국가 안에 있는 이질적인 집단 사이의 결혼 양상을 조사하고 분석함으로써 아랍 사회의 사회통합 정도를 국가별로 살펴보고자 하는 데 있다. 이에 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이 주제와 지역을 달리 하며 연차별로 진행되었다.
    연구 첫해에는 모로코의 아랍인과 베르베르인 간 혼종혼인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특기할만한 것은 외부의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모로코의 아랍인과 베르베르인들이 여전히 서로 결혼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해에는 바레인의 순니 무슬림과 시아 무슬림 간 결혼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현지 조사 과정을 통해 ‘아랍의 봄’ 과정에서 드러난 바레인의 종파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바레인 무슬림들 사이에는 순니 무슬림과 시아 무슬림 사이의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그다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과제의 셋째 해에는 이집트의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관한 조사를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카이로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400개 이상의 설문지를 확보하였다. 이 과정에서 예상한 것 이상으로 심각하게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의 결혼이 거의 범죄 수준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현지조사 과정에서는 몇 가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각 연구대상 국가들이 아랍의 봄 이후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모로코에서는 설문조사가 원천적으로 불허되었으며, 바레인에서는 설문조사를 시도하던 중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아 더 이상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연구대상자들이 대부분 신분을 감추고 외부에 전혀 노출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터뷰 진행이 불가능하였다.
  • 영문
  • The cultural areas of the world have different marriage cultures, and marriage forms under the taboo are also different. Notwithstanding Social and cultural atmosphere in Korean society became quite open and free, many Koreans still feel uncomfortable marrying foreigners from other countries, such as Chinese, Southeast Asians, and other ethnic origin people. The Arab society is more conservative than ours, and conflicts between different religions, religious sects, and ethnic groups are relatively severe. Therefore, marriage between different religions, religious sects, and ethnic groups are usually refused and considered as a taboo. Since each Arab country is composed of different elements, its aspects vary slightly from country to country.
    There is also a trend in the Arab world that try to select spouses freely regardless of the taboo. And yet, in many Arab societies, marriages between different groups are recognized as one of social problems that destroy social structure and values. However, even though it is a taboo, there must be people who are brave enough to challenge the taboo and through the observing how family and neighbors react, we can identify the social atmosphere of the region. Through it, we would know how a country that is composed of disparate elements could be integrated and achieve social stability as well.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explore and analyze the degree of social integration of the Arab society by surveying the aspects of marriage between disparate groups country by country. The Research on this subject was conducted annually, as follows :
    In the first year of the study, the research concentrated upon case analysis of intermarriage between Moroccan Arabs and Berbers. What is noteworthy is that unlike the general belief of outsiders, the Arabs and Berbers still have a strong reluctance to marry each other.
    In the second year of the study, the research concentrated upon case analysis of intermarriage between Bahraini Sunni Muslims and Shia Muslims. Through the field survey, we found there is no severe reluctance to marry each other remarkably despite the religious sect conflict between Sunni and Shia that was revealed through the process of ‘Arab spring’.
    In the third year of the study, the research concentrated upon social recognition of intermarriage between Egyptian Christians and Muslims. We conducted questionnaire survey of citizens of Cairo and secured more than 400 questionnaires. Through this process, the marriage between Christians and Muslims was found to have been nearly treated as a crime level in the Society.
    In the field survey process, several difficult problems have arisen, because each of the countries surveyed was socially unstable after the Arab Spring. For example, in Morocco, the questionnaire survey was not allowed from the beginning, and in Bahrain, the security guards restrained us during questionnaire survey. In Egypt, however, giving interview to the subjects was impossible because most of them concealed their identity and were not exposed to outsid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아랍 사회의 사회통합 지표로 나타나는 혼종혼인(intermarriage)에 관한 현장조사연구를 통해 ‘다문화 아랍사회’를 보다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틀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종교ㆍ종파 간의 혼인을 나타내는 용어로는 일반적으로 “이교파간 혼인(interfaith marriage)” 혹은 “이종교간 혼인(interreligious marriage)”이 자주 쓰인다. 이슬람 아랍세계에서는 이를 비종교적ㆍ세속적 혼인이라는 의미에서 민간혼인(al-zawāj al-madanī), 선택혼인(al-zawāj al-ikhtiyārī)이라고 부름으로써, 아랍ㆍ이슬람적 전통에서 벗어난 현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민족간 혼인(interethnic marriage)도 부족주의적 견지에서 금기시되는 경향이 아랍지역 곳곳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배우자를 자유 선택하는 흐름이 아랍 세계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아랍 사회에서 혼종혼인은 사회 구조와 가치관을 파괴하는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랍 사회의 혼종혼인의 '현재'는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어떠한 사회적 함의를 지니는가? 이종 집단 간 인식과 태도는 혼종혼인과 어떤 관계를 지니고 있는가? 이에 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이 주제와 지역을 달리 하며 연차별로 진행된다.

    ○ 1차년도: 민족 간 상호인식과 혼종혼인-모로코: 아랍 지역의 대표적인 비 아랍 민족으로 베르베르족과 쿠르드족을 꼽을 수 있다. 모로코는 인구의 약 40%가 베르베르인이다.
    ○ 2차년도: 이슬람 종파 간 상호인식과 혼종혼인-바레인: 아랍 이슬람권에서 소수 종파에 속하는 시아파 무슬림의 인구 구성비가 비교적 높은 국가로, 70%정도의 시아파 무슬림 인구를 가지고 있다.
    ○ 3차년도: 종교 간 상호인식과 혼종혼인-이집트: 아랍권의 대표적 소수종교인 기독교 인구 구성비가 비교적 높은 국가로, 39% 정도의 기독교 인구를 가지고 있다.

    본 연구과제의 1차년도에는 모로코의 아랍인과 베르베르인 간 혼종혼인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특기할만한 것은 현지 조사 과정을 통해 외부의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모로코의 아랍인과 베르베르인들 사이에는 여전히 혼종혼인에 대한 강력한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근까지 이어져 온 아랍 기득권 세력의 베르베르인 및 베르베르 문화에 대한 탄압의 영향으로 일부 베르베르 민속문화에 관한 연구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사회적, 정치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고, 지금도 매우 금기시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과제의 2차년도에는 바레인의 순니 무슬림과 시아 무슬림 간 혼종혼인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특기할만한 것은 현지 조사 과정을 통해 ‘아랍의 봄’ 과정에서 드러난 바레인의 종파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바레인 무슬림들 사이에는 혼종혼인에 대한 거부감이 그다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본 연구과제의 3차년도에는 이집트의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 혼종혼인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카이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400개 이상의 설문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기할만한 것은 현지 조사 과정을 통해 예상한 것 이상으로 심각하게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지 않으며, 자신들의 원래 커뮤니티로부터 추방당하거나 물리적 위협에 시달리다가 신분을 감추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지금까지 본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걸프지역의 종파갈등에 관한 연구 - 바레인을 중심으로” 1편이다. 이 연구에서는 연구대상국인 바레인의 종파간 갈등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걸프지역 이슬람국가들 내부에서 발견되는 종파주의정책의 정치적 배경과 종교적 차별에 기반한 반시아주의 현상의 대두, 그리고 이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적, 정치적 갈등을 바레인의 경우를 중심으로 하여 살펴보았다.
    향후 “모로코의 민족 간 혼종혼인에 관한 연구”, “바레인의 종파간 혼종혼인에 관한 연구”, “이집트의 종교간 혼종혼인에 관한 연구” 등 추가적인 연구결과물을 관련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상기한 연구결과들은 학문적·사회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랍 지역 종교ㆍ종파ㆍ민족 간 갈등과 사회적 통합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랍 지역 소수 커뮤니티에 대한 사회, 문화적 분석을 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전문학술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랍 지역의 혼종혼인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랍 가족 관련연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될 것이다.
    ►‘다문화 아랍 세계’라는 새로운 개념제시를 통해 한국 사회 내에서 아랍 세계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데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계획하고 있는 저서는 중동 지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학생들을 위한 교양도서로 활용될 수 있다.
    ►다양한 이종 집단 간의 갈등과 통합의 차원을 밝히려는 본 연구는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 내에서 갈등 관계에 있는 이종 문화 간의 이해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의 다문화 사회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이주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심화함으로써 종교 갈등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특히 아랍어 및 아랍지역학과 내의 전공 교과목인 ‘아랍문화의 이해’와 ‘이슬람문화의 이해’를 비롯하여, 기타 아랍 세계의 정치, 사회, 문화 영역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아랍 문화의 다양성과 내적 활력 및 갈등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다문화 아랍 사회’라는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고, 보다 거시적으로 아랍 사회의 문화 양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아랍지역학의 연구지평을 확대해 보여줌으로써 학문 후속세대의 창조적 문제의식 제기에 용기를 주게 될 것이며, 문제로의 접근 방법의 하나로서 설문조사를 통한 양적 연구와 심층면접을 통한 질적 연구의 통합적 사용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색인어
  • 모로코, 바레인, 이집트, 이슬람, 무슬림, 기독교, 기독교인, 베르베르족, 순니, 시아, 아랍, 종교, 종파, 민족, 혼인, 혼종혼인, 이교파간 혼인, 이종교간 혼인, 이민족간 혼인, 민간혼인, 내혼율, 종교내혼제, 다수파, 소수파, 종교 갈등, 종파 갈등, 민족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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