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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재주술화: 잉클링스의 신화적 상상력에 대한 연구
Reenchantment of Christianity: A Study on the Mythic Imagination of the Inkling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5S1A5A8016718
선정년도 2015 년
연구기간 1 년 (2015년 05월 01일 ~ 2016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진혁
연구수행기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재주술화’ (reenchantment)라는 관점에서 종교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융합학문적 시도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 이후 사회학, 철학 등에서 근대사회의 형성을 탈주술화(disenchantment)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하곤 했다. 탈주술화란 세계를 움직이던 초자연적 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이성에 의해 삶의 영역이 합리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전통적 종교에는 전근대적 요소가 여전히 가득했고, 그렇기에 특별히 신화는 합리적 현대인을 위해 삭제 혹은 재해석되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 탈주술화를 넘어선 재주술화의 필요성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러한 현상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진행 중이다. 탈주술화를 선구적으로 주장했던 베버도 예측했듯, 근대화는 관료주의적 경직화라는 문제를 현대인에게 안겼고, 의미상실의 혼란을 가져왔으며, 결국은 탈인간화마저 초래했다. 이러한 근대성의 부정적 결과에 대한 비판적 대응으로 삶의 곳곳에서 재주술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면 재주술화를 무조건적으로 환영할 수만은 없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재주술화한 주체가 오히려 비과학적 신념에 종속되고, 반합리적 미신에 쉽게 빠져들고,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현실을 도피하고 자아를 잃을 정도로 취하게 하는 퇴폐적 주술이 아니라, 새로운 시적 상상력과 윤리적 감수성으로 세계를 재주술화 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재주술화의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틀을 찾고자 본 연구는 영국 옥스퍼드에서 잉클링스(Inklings)가 전개했던 신화적 상상력(mythic imagination)이 가지는 종교적, 사상사적 의미와 영향력을 탐구하고자 한다. 잉클링스는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과의 기독교인 학자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1930년대 초반부터 1940년대 말까지 활동했던 비공식 문예 동아리다. 대표적 인물로는 『반지의 제왕』의 작가인 J. R. R. 톨킨, 『나니아 연대기』의 C. S. 루이스, 영국의 대표 여류 추리작가인 도로씨 세이어스,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의 편집자이자 극작가와 시인으로 명성을 쌓았던 챨스 윌리엄스, 낭만주의의 종교성에 대한 전문가인 오웬 바필드 등이 있다. 이들은 근대 세계를 형성했던 합리성을 존중하면서도, 세기말 지성인에게 큰 영향을 줬던 낭만주의를 수용하는 ‘낭만적 합리주의’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특히 톨킨과 루이스 등은 현대인을 위한 신화라고 할 수 있는 판타지 장르로 세계를 재주술화하려 했던 대표적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잉클링스의 중요도에 비해 국내에는 그들의 업적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신화적 상상력에 대한 이해를 건너뛰고 그들의 작품을 기독교를 옹호하는 데 쓰려는 호교론적 움직임과, 시대사적 맥락 없이 판타지를 어린이를 위한 문학으로 규정하는 선입견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잉클링스가 실험하고, 형상화했던 신화적 상상력에 대한 논의는 재주술화 현상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청중과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연구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신화적 상상력의 재발견이 가지는 이론적 함의와 한국인의 종교적 삶에서 적절성을 연구하기 위해 본 연구자는 ‘주술화-탈주술화-재주술화’라는 틀 속에서 잉클링스 구성원들의 문학작품과 문예이론을 교차로 읽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잉클리스가 활동했던 때로부터 약 반세기가 흐른 지금이지만, 그들의 작업은 변화하는 세계와 주체를 이해하고자 할 때 새롭고 소중한 통찰을 줄 수 있는 ‘오래된 미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과제는 탈주술화 담론의 영향 하에 소외되었던 상상력이 재조명되고, 이론적 성찰 없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재주술화 현상에 눌려왔던 합리적 이성이 제 역할을 하는 균형 잡힌 기독교의 모습을 그리는 데 기여할 것이다.
  • 기대효과
  • 합리적 논변에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도 상상력이 특출하게 풍부했던 잉클링스 소속 영문학자들이 활동했던 시기에는 유럽이 전반적으로 모더니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전통에 대한 비판과 극복작업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들은 탈주술화 시대에 살면서 다양한 문학적 활동을 통해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를 꿈꾸었던 것이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서자 잉클링스의 문학 작품이 새롭게 수용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판타지 작품에 대한 대중의 호응은 뜨겁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학술적 연구는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역사 속으로 망각될 뻔 했다가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한 영문학자들의 모임인 잉클링스의 신화적 상상력에 대한 연구가 오늘의 한국의 학자와 일반인에게 가져올 수 있는 대표적 기대효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본 연구는 잉클링스의 대표 작품을 사회학에서 주로 논의되던 주술화 이론과의 관계 속에서 읽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주술화 담론이 끼쳐온 영향력에 비해 융합연구의 기반이 취약한 국내 신학계에서는 이 이론을 통해 기독교의 현실 적합성을 질문하는 예가 거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1930-40년대 이후 출판되기 시작한 잉클링스 회원들의 판타지와 문예이론에서 재주술화가 이미 개념화 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톨킨과 루이스는 20세기 초반 세계대전과 유럽의 세속화를 통해 드러났던 근대성의 실패에 대한 첨예한 비판 의식을 판타지 연작으로 드러냈다. 사회학의 주술화 이론을 통해 오늘날 신학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고, 근대성 비판과 극복의 방법으로서 잉클링스의 신화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것이 본 연구의 중요한 기대효과이다.
    (2) 국내 기독교계에서 낭만주의 신학이라면 감정을 종교의 본질로 보았던 F. 슐라이어마허 이후 독일 신학 전통을 가리킬 때가 많다. 심지어 전문 신학자들에게도 널리 퍼져 있는 낭만주의에 대한 협소한 이해는 합리주의와 낭만주의라는 단순화된 이분법적 틀을 형성하는 데 다소 기여했고, 신앙과 이성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본 연구는 대륙적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이와는 거리를 유지하려 하였던 20세기 중반 영국의 낭만적 합리주의라는 사조를 잉클링스 회원들을 중심으로 소개함으로써, 이성과 신앙을 상상력을 통해 조화하는 기독교 신학의 가능성을 한국 독자들에게 보여주게 될 것이다.
    (3) 신화의 본질과 기능은 종교학, 인류학 등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되는 중요한 주제이지만, 국내 기독교 신학에서는 신화 이론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루돌프 불트만의 신학 등으로 대변되는 복음서의 비신화화에 대한 논의가 1940년대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국내 신학계의 신화 논쟁은 불트만의 실존주의적 해석학을 중심으로 진행될 때가 많았다. 그러나 불트만과 동시대인이었던 잉클링스 영문학자들은 신화의 종교적 의미를 비교문학적으로 분석하려고 하였고, 창조적 작업을 통해 세계를 재주술화하려 하였다. 그렇기에 이들의 신화적 상상력의 재발견은 국내 종교학계나 신학계에 신화에 대한 논의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4) 본 연구는 재주술화라는 주제 하에 문학, 종교학, 사회학, 철학, 인류학 등 여러 인접 학문 분야와 직간접적 관계를 가지는 융합 연구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구 결과물은 영화나 소설 등으로 루이스와 톨킨 등의 작품을 접했던 대중과 잉클링스에 대한 학문적 논의를 연결시키는 인문학 대중화의 구체적 형태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1년 동안의 연구결과는 대중강연, 특강, 단행본 출판 등으로 기독교 신앙 혹은 문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위해서도 쓰이게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20세기 중반 활동했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기독교인 영문학자 모임이었던 잉클링스가 발전시켰던 신화적 상상력을 사회학 개념인 ‘재주술화’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세속화된 사회 속에서 기독교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정의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근대사회의 등장을 역사와 자연 이면에 작용하는 초자연적 실재에 대한 믿음 대신에 삶의 영역을 합리화해 나가는 ‘탈주술화’ 과정으로 설명했다. 주술화된 세계로부터 벗어난 근대의 사회적 상상 속에서 종교는 개인의 사적인 문제로 환원되었고, 기독교 신학은 전통 언어와 세계관을 포기한 세속화 신학의 형태로 발전되곤 했다. 그러나 탈주술화된 근대 사회가 형식적 관료체제, 만연된 허무와 우울, 삶의 비인간화 등의 문제에 직면하다 보니, 주체의 재주술화 문제가 최근 학계와 대중의 관심사가 되었다. 사실 재주술화는 복합적 사회현상이므로 그 요인을 특정화하기도, 이를 설명할 메타내러티브를 형성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중세로의 회귀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포스트모던 담론, 어린아이의 문학으로 치부되던 판타지에 대한 세대를 초월한 열광, 뉴에이지 영성의 급속한 파급, 다양한 종교 문화의 대중화 등은 21세기가 재주술화의 시대로 넘어왔음을 보여주는 예로 자주 언급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탈주술화가 가져왔던 합리화 과정마저 무시함으로써 생겨난 종교적 근본주의나 비과학적 신념 등이 초래한 파괴적 결과도 철저히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합리적이면서도 이성만능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낭만적이되 퇴폐적 감상주의나 맹목적 신념으로 퇴행되지 않는 재주술화 모델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잉클링스 구성원들이 추구했던 낭만적 합리주의를 현실을 반성적으로 비추고 삶을 풍요롭게 할 이론적 틀로 삼고자 한다. 이들 영문학자들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세계 이해를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낭만주의적 감성과 상상력이 충만한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특히, 잉클링스의 대표 작가인 J. R. R. 톨킨과 C. S. 루이스는 각각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에서 그들의 윤리적 신념과 기독교적 덕목을 판타지의 옷을 입혀 다양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했다. 이들의 신화적 상상력이 만들어 낸 문학작품은 근대 세계가 가져 온 기술만능주의, 힘에 대한 강박적 추구, 삶의 영역의 비인간화에 대한 비판과 극복이 가능한 해석학적 공간을 형성했다.
    특별히 본 연구과제는 잉클링스 구성원들의 독창적 문예이론이 신학적 주제를 어떻게 재주술화하려 했는지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룰 것이다. 예를 들자면, 톨킨은 하나님의 형상을 예술을 통한 신의 창조능력에 대한 모방능력으로 보았고, 세밀한 묘사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세계를 예술적으로 재창조하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근원적 능력으로 보았다. 프로이트에게서 영향을 받고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기독교인이 된 후 정신분석학의 통찰을 가지고 자신의 판타지론을 전개했다. 즉, 욕망 투사의 도구로써 사용되는 일반적 판타지와 달리, 그의 판타지는 타자 앞에서 자신의 욕망을 한계 지음으로써 드러나는 유한자의 고귀한 덕목을 보여줬다. 즉, 톨킨과 루이스로 대표되는 잉클링스는 치열한 문학 창작을 통해 자신들의 기독교적 신념과 가치 체계를 간접적으로 전달했고, 독자는 이들의 환상적 내러티브에 참여함으로써 정의와 평화가 흘러넘치고 사랑이 악에게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세계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본 연구는 재주술화된 시대의 신학의 기능과 역할을 잉클링스의 신화적 상상력이라는 범주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신화적 상상력은 신학의 주제인 신비를 풍부히 묘사하되 언어로 설명 가능한 객체로 환원시키지 않으며, 기독교적 신념과 윤리를 말하되 교리주의와 도덕 훈계의 윤리에 빠지지 않는다. 이러한 창조적 활동을 통해 우리는 기독교 신앙이 약속한 꿈을 펼칠 공간을 선사받고, 그 희망이 산통을 통해 내어놓은 사랑의 삶을 선사받을 가능성 앞에 놓이게 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잉클링스의 신화적 상상력을, 재주술화 논쟁이라는 포괄적 맥락에서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잉클링스는 1930년대 초부터1940년대 후반까지 정기적인 만남을 가졌던, 옥스포드의 영문학자와 작가들의 비공식 우정 모임이다. 이들은 영문학에 대한 열정과 고대신화에 대한 관심과 기독교 신앙을 공유했다.

    독일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가 근대세계에서 일어났던 문화의 합리화 과정, 삶의 영역의 기술화, 초자연의 주변화를 '탈주술화'라는 개념으로 규정한 이래, 이 단어는 근대의 다양한 사회적, 지적, 문화적 요소를 설명하고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 소위 탈주술화된 세계에서는 전통적인 종교적 사고와 실천이 미신적이거나, 비합리적이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지곤 했다. 그리스도교를 이러한 관점에서 보다 보니, 근대 사회의 지성인 사이에서는 교회의 핵심적 가르침인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형, 부활 등도 죽었다 다시 사는 신에 대한 고대의 여러 신화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잉클링스의 핵심 구성원이었던 오웬 바필드나, J. R. R. 톨킨, C. S. 루이스 등은 1920년대에 아주 독특한 '세계의 재주술화'에 대한 생각을 형성하고 있었다. 본 논문은 이들의 문예 이론과 판타지 등을 분석함으로써, 탈주술화된 신학에 대항하며 그들이 그리스도의 '신화 같은'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과 그리스도론적인 시각에서 세계를 재주술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특별히 본 연구는 잉클링스의 사유와 작품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신화의 은유적 성격, 상상력에 대한 낭만주의적 재규정, 판타지 세계의 창조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 영문
  •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use of the mythic imagination by the Inklings, contexualizing it within a broader context of contemporary discussions on reenchantment. The Inklings were an informal literary group in Oxford, whose members shared common interests in English literature, enthusiasms about ancient mythology, and faith in Christianity. They began to meet in the early 1930s and continued their regular weekly meetings until the late 1940s.

    Since Max Weber explained modernity’s cultural rationalization, technologization of life, and marginalization of the supernatural in terms of disenchantment, this concept has often been utilized to describe and/or diagnose varied social, intellectual, and cultural aspects of modern society. Within this disenchanted worldview, traditional religious thought and practice were devalued as superstitious, irrational, and even invalid. Seeing Christianity from this light, its central teaching on Christ’s incarnation, crucifixion, and resurrection risked being identified as one of ancient myths of dying-and-rising god.

    It is noteworthy, however, that key members of the Inklings, including Owen Barfield, J. R. R. Tolkien, C. S. Lewis and others, began to propose a unique vision of reenchantment in the late 1920s. Analyzing their literary theories and creative writings, I will show that they suggested an attractive way to appreciate a myth-like history of Christ on the one hand, and that their fantasies still invite us to see the world from a Christologically reenchanted perspective on the other. Especially, this research will focus on their insight into the metaphorical nature of myth, romantic conceptualization of imagination, and creation of literary fictional world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주체와 세계의 ‘재주술화’의 문제를 ‘신화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일의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가 중세로부터 근대로의 이행을 마법적 힘이 아닌 합리적 요인으로 세계를 파악하는 ‘탈주술화’ 과정으로 설명한 이래, 이 단어는 근현대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근대 기술기계문명의 팽창, 비인간적 관료주의화, 과도한 이성중심주의 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20세기 후반부터 ‘재주술화’ 논쟁이 문학, 사회학, 문화이론, 마케팅 이론, 종교학 등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재주술화는 복합적 사회현상으로 그 요인을 특정화하기도, 이를 설명할 이론이나 메타내러티브를 형성하기도 어렵기에, 그 실체를 명확히 규정하기가 힘들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근대 합리화 과정은 한편으로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던 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근대 세계에서는 ‘탈주술화’로 인해 과학적 실험이나 역사적 검증을 통해 확인 불가능한 가치나 의미에 대한 평가절하가 이루어졌다. 또한 일부는 죽었다 다시 사는 신에 대한 고대 신화와 유사한 그리스도의 성육신, 죽음, 부활 이야기도 여러 신화들 중 하나로 보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의 영문학자와 문인들의 소규모 우정 모임인 잉클링스는 신화의 역사적 기원이 아니라, 문학 전문가답게 신화적 양식이 가지는 기능에 관심을 두는 재주술화 전략을 추구했다. 특히 이들은 일상 속에서 협소해진 마음의 폭을 넓히도록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신화의 기능에 주목했다. 또한, 루이스나 톨킨과 같은 작가들은 기술문명과 실험적 확실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삶의 다층적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글쓰기를 통해 신화적 세계를 재창조하고자 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주술화-탈주술화-재주술화’의 틀 속에서 잉클링스의 신화적 상상력의 중요성을 평가하는 본 연구는 학술 논문으로 출판되어 학자들의 지식을 확장시키고 신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과제 결과로 이미 출판된 "기독교의 재주술화" 뿐만 아니라, 독일의 실존주의적 신화 해석과 대비되는 잉클링스의 신화론에 대한 비교 논문과, 연구 과제를 응용하여 국제 학술 대회에서 발표했던 "Reenchanting Moral Agency" 도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

    (2) 본 연구와 연계하여 ‘C. S. 루이스와 상상력의 기독교’라는 주제로10주 연속 대중 강좌가 2015년 상반기에 진행되었다. 국내에 C. S. 루이스의 저작이 많이 번역되었으나, 그의 사상의 복잡함으로 인해 인문학적 훈련을 받지 못한 일반인이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그런 난점들을 고려하여 평생교육원과 협력하여 인문학적 기독교의 한 모델을 제시했던 C. S. 루이스와 그의 잉클링스 동료들을 소개하는 강좌를 기획하였다. 또한, 일반 독자들을 위해 국내 영문학자, 신학자, 철학자들이 함께 만든 루이스 컨퍼런스에도 본 연구주제가 소논문의 형태로 소개될 예정이다.

    (3) 잉클링스 구성원 중 한국 기독교에서 C. S. 루이스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다고 하지만, 한국인이 직접 쓴 루이스에 대한 연구서나 입문서는 찾기가 힘들다. 본 연구자는 학술적인 논문을 출판하는 것과 동시에, 신학 대중화의 한 방안으로 잉클링스와 루이스에 대한 책을 저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국내 기독교 출판사 대표와 기획팀과 출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현재 집필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는 학술적 논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학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색인어
  • 잉클링스, 탈주술화-재주술화, 신화적 상상력, 시적 은유, 성육신적 판타지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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