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근대 초기 부산에서 발행된 일본어 상업일간지 「조선시보(朝鮮時報)」(1894.11~1940.8)의 총 기사와 <광고>를 DB화하여, 식민지/제국 연구를 비롯한 인문학, 사회·미디어학, 해양·수산학 등 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료학적, 문헌학적인 연구의 ...
본 연구는 근대 초기 부산에서 발행된 일본어 상업일간지 「조선시보(朝鮮時報)」(1894.11~1940.8)의 총 기사와 <광고>를 DB화하여, 식민지/제국 연구를 비롯한 인문학, 사회·미디어학, 해양·수산학 등 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료학적, 문헌학적인 연구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1~3차년도의 연구기간동안 「조선시보」의 총 기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완료하고(1차 연구목표), 이어서 4~5차년도의 연구기간에 기존의 신문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광고>란을 분리하여, 한국어와 일본어, 한자음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신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2차 연구목표). 즉 기존의 제목/표제어 중심의 신문 DB의 항목을 확대하여, 「조선시보」의 총 기사와 <광고>를 제목, 표제어, 주제, 지역, 기관/단체, 인물 등으로 구체화, 전문화된 항목을 설정하고, 원문, 한자음, 일본음 등으로 검색하게 하여, 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료학적, 문헌학적인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국내외의 일반인까지도 누구나 손쉽게 「조선시보」의 자료에 접근하여 공유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이 창출될 수 있는 정보공유 체제 확립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조선시보」는 최초 창간 당시의 제호가 「부산상황」이었으며, 이후 「동아무역신문」으로 변경된 후 1894년 「조선시보」라는 이름으로 재창간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발간 배경 및 재창립 과정과 상업 일간지로서의 특징을 고려하면, 이 신문이 조선 최대의 미곡항(米穀港)이자 문화의 거점인 식민 근대 도시 부산의 특수성을 반영한 중요한 미디어 자료임을 알 수 있다. 상업 경제지의 성격이 강하여 당시의 다른 신문에 비해 상업기사, 생활정보기사 및 <광고>의 비중이 높고, 정치, 경제, 무역, 해운, 기술, 통신, 문예, 인사, 교육, 생활 등의 기사와 은행, 병원, 소송, 특허, 우편, 숙박, 상표, 보험, 약품, 연료, 영화, 연극, 음악, 생활용품 등의 광고를 싣고 있어 근대 초기 신문물의 유입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특히 「조선시보」의 <광고>란에는 한글 기사와 광고 문안도 포함되어 있어 「조선시보」가 이주 일본인을 위한 생활정보지로서의 역할은 물론, 상당수의 한국인 고정 독자층도 확보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조선시보」는 현존하는 4종의 일본어 신문인 「조선시보」「경성일보」「부산일보」「조선신문」 중 유일하게 체계적인 DB구축이 이루어지지 않은 일간지이기도 하다. 부산권의 지역연구(<지역판>존재)는 물론 경성 중심으로 이루어진 식민지시기에 대한 총체적 연구의 틀을 전국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자료임에도 언어적, 문화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조선시보」의 자료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DB화가 이루어진 「부산일보」의 경우, 일본문화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원문해독으로 인하여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정확성이 결여된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조선시보」의 DB구축을 통해 기존의 「부산일보」 DB의 오류도 수정,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자료적 가치와 학문적 의의에 주목하여 「조선시보」의 총 기사 목록과 <광고>란을 DB화하고자 하며, 기존의 연구에서 시도되지 않은 다양한 방법으로 총 기사의 검색 기능을 높인다는 점과 신문 DB화 작업에 누락되어 있는 <광고>란까지 포함한 DB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며 차별화된다. 구체적인 연구목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현존하는 일본어 신문에 비해 발행 시기가 10~20여년 앞선 「조선시보」의 총 기사를, 일본에서 수년간 유학하여 전문성을 갖춘 연구자들이 분야별로 구분하고, 제목, 표제어, 주제, 지역, 기관/단체, 인물 등으로 항목화하여, 한, 일 양국어, 한자음독(원문/한자음/일본음) 등으로 키워드 검색이 가능하도록 고품질의 메타데이터 및 원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②기존의 신문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광고>란을 분리하여, 한국어와 일본어, 한자음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DB화함으로써, 총 기사와 <광고>란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보다 완성된 형태의 신문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한다.
③엄격한 검증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구축된 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며, 기존의 일제강점기 일본어 신문 연구의 공백을 메우고 오류를 수정하여 식민지, 제국사 연구의 틀을 확대시킨다.
④구축된 DB를 공유하여 부산 발행 상업 일간지로서의 「조선시보」의 특수성과 의의를 부각시킨다.
⑤한국어 자료집 및 해제집을 간행하고, 연구 성과의 확산을 위해 「조선시보」의 영인본을 발간하여 제 학문 분야 연구자들의 연구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