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을 기점으로 바흐찐과 로뜨만의 이론은 지금까지 거의 20년간 꾸준히 소개되고 연구되고 있다. 이들의 이론은 문학이론은 물론 실제비평에서, 인접학문에서, 그리고 심지어 문학교육에서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바흐찐과 로뜨만이 유행처럼, 아니면 홍 ...
1983년을 기점으로 바흐찐과 로뜨만의 이론은 지금까지 거의 20년간 꾸준히 소개되고 연구되고 있다. 이들의 이론은 문학이론은 물론 실제비평에서, 인접학문에서, 그리고 심지어 문학교육에서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바흐찐과 로뜨만이 유행처럼, 아니면 홍역처럼 잠시 왔다 사라지는 일회성 이론가가 아니라는 점을 잘 대변해 준다.
바흐찐과 로뜨만의 20여년에 걸친 국내 수용과정에서 이제는 이들 이론을 러시아어 원전을 통해 보다 체계화되고 종합적이며, 심화된 개방적 연구개발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바흐찐과 로뜨만의 문학이론이 다양한 문학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쟁점이다. 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국문학과에서 배출하고 있는 석․박사 학위 논문과 국문학자의 단독 연구에서 바흐찐과 로뜨만의 이론을 원용한 분석논문이 대단히 많기 때문이다. 만일 바흐찐과 로뜨만의 이론이 다양한 문학 작품과 문화현상에 적용이 가능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이제까지 바흐찐과 로뜨만의 이론을 분석과 해석의 준거틀로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국문학 연구물들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바흐찐과 로뜨만의 문학 이론이 다양한 작품의 분석에 유용하다는 것 자체도 문제가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들의 이론이 국문학의 연구들에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적용된 것은 바흐찐의 다원주의적․대화주의적 태도와 로뜨만의 문학이론이 학제적․개방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바흐찐과 로뜨만의 이론에 대한 핵심과 본질을 드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며, 그 작업은 본 연구와 같은 실증적인 작업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작업은 국문학 연구자만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이다. 러시아어문학 전공자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서만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학제간의 공동 연구 작업을 수행하지 않고서는 바흐찐과 로뜨만의 문예이론 수용의 문제점 파악과 대안은 창출되기 어렵다.
언어와 텍스트를 중심으로 학문적 토대를 마련한 형식주의와 구조주의 및 기호학은 20세기의 100년 동안 문학을 포함하는 예술과 문화를 읽는 중요한 잣대로써 기능하였다. 지난 세기 초의 형식주의와 60-70년대 프랑스 구조주의는 국내에서 여러 경로로 개별적이나마 양적으로는 충분히 소개되었다. 이에 반하여, 바흐찐의 문예이론과 로뜨만의 구조주의 시학 및 문화기호학은 문학 텍스트 분석에 원용되는 빈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문화현상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한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구조주의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국내에 소개가 적었으며, 수용과정도 체계적이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본 연구는 프랑스 구조주의와 기호학과는 변별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 바흐찐과 로뜨만의 이론을 수용과정에서부터 총체적인 점검을 시작하여, 이들 이론의 핵심을 규명해나가는 과제를 연구의 주요 목적으로 설정하였다.
그와 같은 목표에 따라 본 연구는 각 연구년 차별로 7편의 논문들이 발표될 것이다. 1년차 연구에서는 로뜨만의 구조시학과 바흐찐의 대화 이론에 대한 국내 수용을 분석함과 더불어 각 이론들 자체에 대한 상세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산출 논문들은 다음과 같다. 1) 로뜨만 구조 시학의 국내 수용 분석, 2) 바흐찐의 국내수용에 관한 비판적 고찰(1), 3) 로뜨만의 구조 시학과 언어학적 분석 방법, 4) 대화이론을 통해 본 A. 비또프의「뿌쉬낀의 사진」, 5) 바흐찐의 언어와 대화, 6) 에이젠슈쩨인과 바흐찐의 카니발 이론, 7) 야콥슨과 로뜨만의 대립의 개념.
2년차 연구에서는 로뜨만의 문화기호학과 바흐찐의 카니발이론과 크로노또프의 국내 수용에 관하여 연구하였고, 또한 각 이론들 자체에 대한 심화 연구를 병행하였다. 그 산출 논문들은 다음과 같다. 1) 『거장과 마르가리따』에 나타난 카니발적 탈관과 역설적 전복성의 미학, 2) 바흐찐의 국내수용에 관한 비판적 고찰(2), 3) 로뜨만 문화기호학의 국내수용연구, 4) 로뜨만의 문화기호학 연구: 텍스트 개념을 중심으로, 5) 에이젠슈쩨인과 로뜨만 연구, 6) 바흐찐의 크로노토프의 국내수용에 관한 고찰, 7) 바흐찐 언어이론의 다면적(多面的)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