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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희랍 철학에 나타난 관상적 생활(bios theoretikos, vita contemplativa) 이상(理想)의 기원과 의미에 관한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보호학문강의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4-043-A00033
선정년도 2004 년
연구기간 1 년 (2004년 09월 01일 ~ 2005년 09월 01일)
연구책임자 임성철
연구수행기관 한양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고대 희랍 철학에서 철학적 인간의 생활 이상(理想)으로 간주되는 ‘관상적 생활’(bios theoretikos, vita contemplativa)의 기원과 근원적 의미를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일찍이 생활(bios)과 이론(logos)의 통일을 구현했다고 전해오는 고대 희랍인의 삶에서 철학적 생활 이상은 본래적으로 어떠한 것인가 하는 질문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아, 고대 희랍인의 윤리관과 철학 사상을 배양(培養)시킨 관상적 생활 이상의 기원, 특징 그리고 그 의미를 이해하고, 플라톤의 정치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중심으로 그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이론과 실천의 통일이라는 고대 희랍인의 생활 이상을 규정짓는 정신적 토대와 성격을 가장 희랍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며 흥미로운, 하지만 난해한 주제이다. 본 연구 주제에 대한 천착은 희랍 철학에 나타난 학문적 활동의 근원적 의미를 우리들에게 확인시켜줄 것이며, 고대 헬라스인의 ‘인간관’과 ‘국가관’을 통해 현대인의 정치 사회적 삶을 보다 폭넓게 고찰할 수 있는 안목을 제시할 것이다.
    본 연구 주제는 이론과 실천이 괴리된 삶 가운데 살아가는 현대인이 겪었던, 경험하는 그리고 예상하는 불행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희랍인들에게 있어서 철학적 인간의 이상적(理想的) 생활태도, 즉 관상적(觀想的) 생활을 정치적-실천적 생활과 관련지어 고찰하고, 희랍 철학자들이 어떠한 의미에서 ‘관상적’이었는가를 음미해 보고자 하는 데에 본 연구의 목적을 둔다.
    본 연구 주제는 국내에서 그 동안 그 사상적 배경과 윤곽만이 부분적으로 언급되어 왔으나, 이론적 삶과 실천적 삶이라는 두 축에서 철학적 삶의 가치와 의미를 탐구했던 희랍 사상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 고찰의 필요성을 확인한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고대 희랍인, 특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와 정치사상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고유한 학문적 삶의 의미부여, 그리고 Arete(德)와 Eudaimonia(幸福)의 일치를 통해 철학적-이론적 삶이 드러내는 희랍적 사유 체계의 윤곽을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강좌의 연구 주제는 고대 희랍의 ‘윤리’와 ‘정치’ 사상의 철학적 연관성을 이론과 실천이라는 두 축에서 고찰함으로써, 희랍의 인간관과 국가관을 이해하는 새로운 학문적 장(場)을 마련해 줄 것으로 사려된다. 또한,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려 강구하고, 교육 정책의 구조적 전환을 모색하는 지금, 본 연구 주제는 인문학 연구의 의미, 즉 학문적 삶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이다.
    더불어, 실용성 위주와 경제 원리에 치우친 대학교육에 대한 비판적 안목 제시하고, 대학의 학문 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이론’과 ‘실천’의 통일이라는 고대 그리스인의 생활이상을 통해 조명해 줄 것이다. 결국, 고대 그리스 철학의 제반 문제를 총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학문적 담론의 가치를 확인한다.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연구되지 않고 남아 있는 본 연구 주제에 대한 보다 진척된 연구의 기본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기대하며, 여타 철학의 관련 분야에 필요한 숙고된 텍스트 자료와 연구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 주제는 고대 희랍의 독특한 정치․윤리 사상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고대 희랍 지성사의 핵심적 인간 이해에 관한 사상을 밝힘으로써, 서양 인문학 연구 전반에 걸쳐 그리스적 사유의 영향과 특징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또한, 본 연구 주제는 희랍의 정치․사회적 변화와 순수 이론적 사유의 관계를 설명해 줌으로써, 현대의 정치사회의 변화 과정 가운데 인문학, 즉 ‘순수 이론적 학문의 역할과 가치’를 제시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주제들과 연관성을 갖게 되며, 인문학의 위기에 맞선 오늘날의 학문하는 학자들에게 학문적 삶의 의의와 중요성을 자각시키며, ‘인문학의 위상’(位相)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여겨진다.
  • 연구요약
  • ■ 연구 작업 (1)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니코마코스 윤리학』1권 5장의 마지막 부분(1095 b 17-19)에서 언급한 희랍의 세 가지 생활 이상, 즉 ‘향락적’ 생활(bios apolaustikos), ‘정치적’ 생활(bios politikos) 및 ‘관상적’ 생활(bios theoretikos)의 특징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희랍의 세 가지 생활 이상은 각각 대중, 정치가 그리고 철학자의 삶의 이상이다. 그리고 인간의 행위, 학문, 기술의 추구 목적은 최고선(最高善)이다. 그는 선(善)에 관한 지식과 실천 능력이 정치적인 영역에 속한다고 언급하고, 개인과 국가에게 있어 선을 동일한 의미로 이해한다. 또한 그는 국가의 선을 실현하는 것이 보다 궁극적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는 희랍의 ‘행복주의’(Eudaimonismus)의 궁극적 의미를 문제시 삼는다. 그 결과, 그는 실천적 삶의 목적을 묻게 되고, 철학자들의 궁극적 행복을 관상으로 규정하며, 순수 사유와 불변하는 존재와의 사유적(思惟的) 만남에서 경험하는 경이로운 쾌락을 그들의 삶의 이상으로 소개한다.
    ■ 연구 작업 (2)에서는 ‘관상적’ 혹은 ‘관조적’(theoretikos)이라는 용어의 어원적 의미 분석을 통해, ‘관상’ 혹은 ‘관조’(theoria)의 희랍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theoretikos라는 말의 본래적인 의미는 '관찰자' 혹은 '관측자'를 뜻하지만, 이 말은 희랍의 폴리스(polis)에서 사원과 제식(Kult)과 관련하여 신에게로 파견된 '사자'(使者, Bote)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여기에서는 theoretikos - theoros - theos(觀想的 - 參觀者 - 神)라는 어원적 관련성과 의미 변천 내용을 확인하고, 이 점을 동사 theorein에서 파생한 명사 theoria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가를 조사한다. 더불어, bios theoretikos의 (Cicero가 번역한) 라틴어 번역어 vita contemplativa의 contemplor (비교. contemplatio, templum)에서도 theoretikos와의 의미 연관을 찾아볼 수 있는가를 확인한다.
    ■ 연구 작업 (3)에서는 1920년 4월 24일에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 아카데미 창립 10주년 기념 연설 석상에서 Vita contemplativa(Festrede zum zehnjährigen Stiftungsfeste der Heidelberger Akademie der Wissenschaften, Stiftung Heinrich Lanz, Heidelberg 1920)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Franz Boll의 관상적 생활에 대한 공식적 해석 입장을 중심으로, 관상적 생활이 어떠한 시대에 희랍사회에 유입(流入)되었는가를 확인한다. 여기에서 Boll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전 희랍의 문학가 및 사상가들인 Homeros, Solon, Thales, Herakleitos, Parmenides, Anaxagoras, Demokritos, Archimedes, Euripides, Aristophanes, Sokrates 등에게서 발견되는 일상적인 것에 대한 초인간적 무관심과 현실과의 거리를 두는 점을 theoria의 의미와 관련지어 그들에 관한 고대 문헌 전거를 통해 확인하고, theoria의 의미 변천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파악함으로써 관상적 생활의 의미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안목을 제시한다.
    ■ 연구 작업 (4)에서는 연구 작업 (3)과 연관하여, 관상적 생활의 기원과 의미에 관한 의미 있는 해석 내용을 제시했던 Franz Boll의 입장을 살펴본다. Boll에 따르면, (a) 'theoretikos'는 본래 신이 보낸 사자(使者)를 의미하는 'theoros'(= theos-horao)와 연관지워 사용되고, 후일 그러한 종교적 의미를 상실하여, 근대어(近代語)에 있어서의 “이론적”(theoretisch)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b) 고대 희랍 철학자의 성격을 특징짓는 관상적 생활은 철학의 시조(始祖)인 Thales에게서부터 시작되며, 고대 문화의 유산을 중세(中世)에 전달한 Boethius에까지 지속되었다; (c) Boll에 따르면, 일상적 인간은 철학적 인간에 경외심과 함께 모멸감을 품는다. 그리고 실천적 생활과 관상적 생활은 상호 투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대를 지배하는 vita contemplativa에 대한 반감(反感)과 모든 생활을 정치화(政治化)하려는 경향은 오늘날 우리들의 삶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Boll이 행한 (a)의 어원적 의미 분석은 학계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이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b)와 (c)의 경우, 철학의 시작, 즉 Thales이래 철학자의 삶의 이상은 관상적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또한 다른 면에서 후대에 정형화된 bios theoretikos의 형식을 고대로 소급하여 관상적 생활이 그 독자적인 권위를 찾으려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 연구 작업 (5)에서는 관상적 생활과 실천적 생활이 위의 연구 작업 (4)를 통해 확인된 고대 희랍인의 의식에서 서로 분리되고 조화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논구한다. 이러한 사실은 관상적, 실천적, 향락적 생활의 제창자이자, ‘철학’(philosophia)이라는 용어의 창시자로 알
  • 한글키워드
  • 실천적 생활,플라톤,소크라테스,피타고라스,희랍 초기 자연철학,eudaimonia,arete,phronesis,sophia,theoria,theoretikos,vita contemplativa,희랍의 인간관, 철인왕,아리스토텔레스,관상적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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