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작업 (1)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니코마코스 윤리학』1권 5장의 마지막 부분(1095 b 17-19)에서 언급한 희랍의 세 가지 생활 이상, 즉 ‘향락적’ 생활(bios apolaustikos), ‘정치적’ 생활(bios politikos) 및 ‘관상적’ 생활(bios theoretikos)의 특징 ...
■ 연구 작업 (1)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니코마코스 윤리학』1권 5장의 마지막 부분(1095 b 17-19)에서 언급한 희랍의 세 가지 생활 이상, 즉 ‘향락적’ 생활(bios apolaustikos), ‘정치적’ 생활(bios politikos) 및 ‘관상적’ 생활(bios theoretikos)의 특징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희랍의 세 가지 생활 이상은 각각 대중, 정치가 그리고 철학자의 삶의 이상이다. 그리고 인간의 행위, 학문, 기술의 추구 목적은 최고선(最高善)이다. 그는 선(善)에 관한 지식과 실천 능력이 정치적인 영역에 속한다고 언급하고, 개인과 국가에게 있어 선을 동일한 의미로 이해한다. 또한 그는 국가의 선을 실현하는 것이 보다 궁극적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는 희랍의 ‘행복주의’(Eudaimonismus)의 궁극적 의미를 문제시 삼는다. 그 결과, 그는 실천적 삶의 목적을 묻게 되고, 철학자들의 궁극적 행복을 관상으로 규정하며, 순수 사유와 불변하는 존재와의 사유적(思惟的) 만남에서 경험하는 경이로운 쾌락을 그들의 삶의 이상으로 소개한다.
■ 연구 작업 (2)에서는 ‘관상적’ 혹은 ‘관조적’(theoretikos)이라는 용어의 어원적 의미 분석을 통해, ‘관상’ 혹은 ‘관조’(theoria)의 희랍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theoretikos라는 말의 본래적인 의미는 '관찰자' 혹은 '관측자'를 뜻하지만, 이 말은 희랍의 폴리스(polis)에서 사원과 제식(Kult)과 관련하여 신에게로 파견된 '사자'(使者, Bote)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여기에서는 theoretikos - theoros - theos(觀想的 - 參觀者 - 神)라는 어원적 관련성과 의미 변천 내용을 확인하고, 이 점을 동사 theorein에서 파생한 명사 theoria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가를 조사한다. 더불어, bios theoretikos의 (Cicero가 번역한) 라틴어 번역어 vita contemplativa의 contemplor (비교. contemplatio, templum)에서도 theoretikos와의 의미 연관을 찾아볼 수 있는가를 확인한다.
■ 연구 작업 (3)에서는 1920년 4월 24일에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 아카데미 창립 10주년 기념 연설 석상에서 Vita contemplativa(Festrede zum zehnjährigen Stiftungsfeste der Heidelberger Akademie der Wissenschaften, Stiftung Heinrich Lanz, Heidelberg 1920)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Franz Boll의 관상적 생활에 대한 공식적 해석 입장을 중심으로, 관상적 생활이 어떠한 시대에 희랍사회에 유입(流入)되었는가를 확인한다. 여기에서 Boll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전 희랍의 문학가 및 사상가들인 Homeros, Solon, Thales, Herakleitos, Parmenides, Anaxagoras, Demokritos, Archimedes, Euripides, Aristophanes, Sokrates 등에게서 발견되는 일상적인 것에 대한 초인간적 무관심과 현실과의 거리를 두는 점을 theoria의 의미와 관련지어 그들에 관한 고대 문헌 전거를 통해 확인하고, theoria의 의미 변천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파악함으로써 관상적 생활의 의미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안목을 제시한다.
■ 연구 작업 (4)에서는 연구 작업 (3)과 연관하여, 관상적 생활의 기원과 의미에 관한 의미 있는 해석 내용을 제시했던 Franz Boll의 입장을 살펴본다. Boll에 따르면, (a) 'theoretikos'는 본래 신이 보낸 사자(使者)를 의미하는 'theoros'(= theos-horao)와 연관지워 사용되고, 후일 그러한 종교적 의미를 상실하여, 근대어(近代語)에 있어서의 “이론적”(theoretisch)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b) 고대 희랍 철학자의 성격을 특징짓는 관상적 생활은 철학의 시조(始祖)인 Thales에게서부터 시작되며, 고대 문화의 유산을 중세(中世)에 전달한 Boethius에까지 지속되었다; (c) Boll에 따르면, 일상적 인간은 철학적 인간에 경외심과 함께 모멸감을 품는다. 그리고 실천적 생활과 관상적 생활은 상호 투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대를 지배하는 vita contemplativa에 대한 반감(反感)과 모든 생활을 정치화(政治化)하려는 경향은 오늘날 우리들의 삶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Boll이 행한 (a)의 어원적 의미 분석은 학계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이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b)와 (c)의 경우, 철학의 시작, 즉 Thales이래 철학자의 삶의 이상은 관상적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또한 다른 면에서 후대에 정형화된 bios theoretikos의 형식을 고대로 소급하여 관상적 생활이 그 독자적인 권위를 찾으려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 연구 작업 (5)에서는 관상적 생활과 실천적 생활이 위의 연구 작업 (4)를 통해 확인된 고대 희랍인의 의식에서 서로 분리되고 조화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논구한다. 이러한 사실은 관상적, 실천적, 향락적 생활의 제창자이자, ‘철학’(philosophia)이라는 용어의 창시자로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