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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헛된 일을 하지 않는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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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선도연구자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4-041-A00129
선정년도 2004 년
연구기간 2 년 (2004년 12월 01일 ~ 2006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유원기
연구수행기관 계명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고대의 사상이 현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고대의 유물처럼 단지 미적인 가치를 지닐 뿐이다. 하지만 고대의 사상 가운데 어떤 부분은 분명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금 성찰해보아야 할 실질적인 내용을 제시해준다. 이런 점에 대한 자각으로 인해, 최근에 들어서나마 서양고대철학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형이상학적인 주제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나 자연철학에 관한 논의는 아직도 전무한 상태이다.
    이 연구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의 {자연학}에서 소개되고 논의되는 '변화' 또는 '운동'에 관한 이론이 2400년이란 시간적인 공백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제공하는 자연관(우주관)과 자아관이 무엇인가를 성찰하는데 목표를 둔다. 인간은 자연 내부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므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연'을 운동과 정지의 근원으로 보고, 또한 '자연세계' 또는 '자연 만물'을 그런 근원을 지닌 존재자들로 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관은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자아관)으로 이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학}에서 우주의 생성, 변화 또는 운동의 이유, 무생물의 본성, 생물의 본성, 자연 개념 등에 대해 논의하며, 그 논의에는 등속도 운동이론, 지구 중심설, 본성이론, 목적론 등의 이론이 포함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적 이론의 기반은 "자연은 헛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목적론적 사고이다. 그 사고는 결국 무생물과 생물을 포함한 자연물 일반의 존재가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논의는 {영혼에 관하여}에서는 생물 일반의 운동 능력에 관한 논의로 이어지며,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는 인간의 운동 능력에 대한 집중적이고 본격적인 논의로 이어지고, {형이상학}에서는 천체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물의 제일 운동원인으로서의 신에 관한 논의로 심화된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적 이론들에 대한 이해는 그의 심신이론과 생물학, 그리고 윤리학과 형이상학을 이해하기 위한 토대라는 점에서 자못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위의 저술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 형성은 자기보다 앞서 살았던 철학자들의 이론들을 고찰하고 허점을 지적한 뒤, 그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의 이론을 제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구축된 그의 이론은 중세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충분한 실험과 관찰을 동반한 과학 문명이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한 근대에 접어들면서 갈릴레오, 뉴턴, 다윈, 하비 등의 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이 미숙하거나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고 거부해왔다. 결과적으로 근대는 아리스토텔레스를 극복하는 시기로 종종 규정되어 왔으며, 과학적인 측면에 관한 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에게서 배울 것은 전혀 없는 듯이 보였다. 물론, 맨눈으로 천체와 주변환경을 관찰했던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망원경과 현미경을 통한 자연물 관찰에 기초한 근대 철학자들의 연구가 많은 경우 더 정확하리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적 연구가 종종 주도면밀하고 정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을 제외하고라도, 그의 자연철학은 가공되지 않은 인간의 가장 순수한 사고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우선적인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한편으로, 그의 이론이 그릇되었다 하더라도, 어떤 점에서 그릇되었음을 밝혀내는 과정은 우리가 미래에 동일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또한 그의 자연철학적 이론은 우리가 근대와 현대를 거쳐 살아가면서 놓치거나 경시해왔던 자연관 다시금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회는 결국 현대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문제 등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치유책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자연관을 확립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자연관은 끊임없이 소외되어온 인간의 가치를 재고할 기회가 될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따라서 인간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먼저 올바르게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자연학}을 토대로 하고 그밖에 {생성과 소멸론}, {천체에 관하여} 등의 자연철학적 저술을 참고하여, '변화'(또는 '운동')의 가능성, '변화'의 원리, '자연'의 의미, 무생물과 생물의 차이점, 생물을 '자동(운동)자' 또는 '자기 운동자'라고 부르는 이유(즉, 자동자의 내적 분석), 지상의 운동과 천체의 운동의 차이점에 관한 논의를 함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적 이론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할 것이다.
  • 기대효과
  •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상식의 철학이다. 21세기의 과학기술문명의 시대를 살아감으로써 갖게 된 우리의 어정쩡한 배경 지식을 잠시 젖혀놓고 아리스토텔레스를 바라볼 때, 우리는 그의 이론과 관점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또한 그것이 우리의 상식에 깊이 호소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현대인들은 급변하는 세계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은 한편으로는 그런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궁금증을 갖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은 일반적으로 과학이 분화되어 나오기 이전의 상태에서 기초과학적인 이론을 담고 있으므로, 전문적인 과학적 지식을 갖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도 변화의 신비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이 연구의 결과물은 그와 같이 운동 또는 변화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은 물론 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a)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 가운데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거의 논의되지 않았던 {자연학}을 중심으로 하고, b) {자연학}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경험적이고 상식적인 궁금증을 풀기 위한 질문에서 출발하며, 또한 c)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철학에서 다루어지는 것과 유사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다른 결과에 도달하는 논의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연구의 주제는 동서양의 철학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주희의 철학은 '변화의 원리'라는 유사한 주제를 다루며, 또한 서로 유사한 설명방식(예: 주희의 이기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주희의 철학보다는 좀더 경험 중심적이고 체계적인 논의를 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더구나 특히, '변화' 또는 '운동'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는 물리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리고 움직이는 부분과 움직여지는 부분 등의 두 가지 내적 요소로 설명되는 '자동자'에 관한 논의는 생물학이나 생리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초 과학적 지식을 주게 될 것이다. 끝으로, 에테르 개념을 통해 설명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론은 천문학에 관한 초기적 사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 연구는 철학뿐만 아니라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등의 과학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을 토대로 한 체계적인 논의는 그런 지식을 제공하는데 가장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연구요약
  • 기원전 6세기의 고대 그리스에서는 변화하는 자연적 현상에 대한 초자연적인 설명을 제시하던 신화적 입장에서, 자연적인 구성요소를 이용하여 설명을 제시하던 철학적 입장으로의 전이가 있었고, 많은 학자들은 이것을 철학의 출발점으로 본다. 그들의 공통된 물음의 주제는 "자연세계에는 변화가 가능한가,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이었다. 당시의 소박한 관찰 방식을 통해 기원전 6세기에 제시되었던 그들의 질문은 모든 것이 변화한다고 답변했던 헤라클레이토스와 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했던 파르메니데스의 전통으로 이어졌다. 그 이후로 '변화' 또는 '운동'의 가능성이나 원인 등에 관해 논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특히 그 두 철학자의 극단적인 입장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제시해야만 했다.
    '변화'의 가능성은 크게 인식론적인 문제점과 윤리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게 된다. 만약 모든 것이 항상 변화한다면, a) 우리가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또한 b) 우리의 삶이 따라야만 하는 기준, 즉 윤리적인 삶의 기준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문제였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기원전 4세기 경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이르기까지 지속되었다. 플라톤은 세계를 현실세계와 이상세계의 이원적인 구분을 하고, 변화를 현실세계의 특징으로 간주하는 한편, 이상세계는 불변하는 세계로 간주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식의 대상과 윤리의 기준이 현실세계가 아닌 이상세계에 있다는 답변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이상세계의 삶이 아니라 현실세계의 삶이며, 따라서 윤리적 기준은 현실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며, 또한 인식의 대상도 현실세계에서 찾아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다. 우리가 이 연구에서 다루는 주제는 변화(운동)가 가능한가의 문제와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 또는 변화에 필요한 요소들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와 그것의 타당성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자연철학적 논의 주제는 직접적으로 인식론이나 윤리학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서, 변화(운동)의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게 되면, 인식의 대상과 윤리적 기준에 대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는 바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운동(변화)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는 다양한 그의 저술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연학}은 무생물과 생물을 모두 포함한 자연물 일반의 운동에 관한 연구이며, {천체론}은 지상의 자연물과는 다른 천체를 구성하는 에테르의 운동에 관한 연구이고, {영혼에 관하여}는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을 포함하는 생물 일반의 운동에 관한 연구인 반면에,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인간의 행위, 즉 인간의 특수한 운동에 관한 연구이다. 그리고 {형이상학(특히, 12권)}은 이러한 모든 자연물의 최초 운동 원인인 부동의 원동자에 관한 논의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운동에 관한 탐구와 이해는 자연에 관한 이해는 물론이고 인간 자신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우리가 이 연구에서 다루는 것은 자연물의 운동에 관한 것이며, 참고문헌으로서는 {자연학}과 {천체론}을 포함하여, 운동 가운데 특히 생성과 소멸에 관한 일반적인 논의가 제시되는 {생성과 소멸론}, 그리고 기상의 변화와 관련된 논의가 제시되는 {기상학}을 주교재로 삼는다. {자연학}을 중심으로 한 자연철학적 논의는 운동과 관련된 보편적인 원리를 제시하는 작업이며, 특히 {자연학} 8권에서의 자동(운동)자에 관한 논의는 {영혼에 관하여}에서 다루어지는 생물 일반의 운동에 관한 선지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자동자에 관한 논의는 자연물 일반의 운동에서 예외적인 듯이 보이는 사례이므로, 그에 관한 논의는 이 연구에서 다루어진다.
    이 연구에서 본 연구자의 독창적인 해석과 문제 해결은 무엇보다도 자동자(생물)의 운동에 관한 분석에서 제시될 것이다. 특히, a) 아리스토텔레스가 설명하는 자동자의 내부 구조에 대한 분석, 그리고 b) 자동자의 운동과 (외적인 운동 원인이라고 말해지는) 부동의 원동자의 운동과 관련된 부분이 이 연구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며, 이 부분에 대한 본 연구자의 해석과 해결 방식은 기존에 연구되지 않은 내용과 연구 방식을 제안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자가 아는 한, a)와 b)에 대한 연구는 서양의 연구서와 연구논문에서도 충분히 또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 연구는 전반적으로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첫째, 이전 철학자들의 운동(또는 변화) 개념 논의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드러내고 그 타당성을 평가한다. 둘째,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의 운동 개념을 분석한다. 셋째,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근대 이
  • 한글키워드
  • 주희,이기론 등,불,헤라클레이토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목적),능동,형상,4원인(질료,상반자,원리,자연(본성),공기),피원동자,원동자,부동의 원동자,자동자(자기운동자),장소,시간,변화,멜리수스,파르메니데스,운동,물,4원소(흙,에테르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변화"라는 것이 우리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자연현상들 가운데 가장 특징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인간의 감각을 믿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흄 계통의 극단적인 경험론에서 도출되는 의심과는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밤이 지나고 낮이 오며, 씨앗이 성장한 식물이 되고,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과 같은 변화의 사례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지식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현상들이 왜 또는 어떻게 발생하는가라는 질문은 항상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며, 그런 사건들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고 변화의 과정을 처음부터 끈까지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적인 요구일 것이다. 비록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런 현상들에 관심을 가졌던 최초의 인물은 아니지만,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했던 점에서 그를 최초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 󰡔천체에 관하여󰡕, 󰡔생성과 소멸론󰡕 등에서 논의된 그의 변화 이론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많은 것들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변화는 관찰 가능한 현상은 물론이고 형상, 결핍, 잠재태(가능태), 본성, 본질 등과 같이 다양한 원리들과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 우리는 변화가 어떻게 가능한지, 변화의 시작이 무엇인지, 변화의 근원이 무엇인지, 존재의 변화는 무엇인지 등의 물음들처럼, 변화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 영문
  • There is no doubt that "Change" is the most characteristic mark among the natural phenomena that we can observe about us. Apart from the doubt derived from Humean extreme empiricism whether it is reasonable to believe in human senses, Aristotle seems to believe that knowledge is possible since it is possible for us to observe those examples of change such as day coming after night, a seed becoming a plant, a child becoming an adult, and the like. The question why or how those phenomena occur always interests us and it might be human natural desire to ask questions as to such events themselves and to endeavour to explicate the course of change from beginning to the end. Although Aristotle was not the first philosopher who was interested in the phenomena he deserves to be called the first in the sense that he attempted to analyse and explain them systematically.
    The main aim of this research is to give an general account for Aristotle's conception of change discussed in his Physics, De Caelo, De generatione et corruptione, etc. To understand this we will have to deal with much of Aristotle's philosophy. For change is not only related to observable phenomena but to diverse principles, such as privation, potentiality, nature, and essence. In this research, we endeavour to answer the questions following the process of change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 such as how change is possible, what is the beginning of change, what is the source of change, what is the change of beings for, and the lik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기원전 6세기의 고대 그리스에서는 변화하는 자연적 현상에 대한 초자연적인 설명을 제시하던 신화적 입장에서, 자연적인 구성요소를 이용하여 설명을 제시하던 철학적 입장으로의 전이가 있었고, 많은 학자들은 이것을 철학의 출발점으로 본다. 그들의 공통된 물음의 주제는 "자연세계에는 변화가 가능한가,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한가 "라는 질문이었다. 당시의 소박한 관찰 방식을 통해 기원전 6세기에 제시되었던 그들의 질문은 모든 것이 변화한다고 답변했던 헤라클레이토스와 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했던 파르메니데스의 전통으로 이어졌다. 그 이후로 ‘변화(또는 운동)’의 가능성이나 원인 등에 관해 논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특히 그 두 철학자의 극단적인 입장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제시해야만 했다.
    운동(변화)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는 다양한 그의 저술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연학󰡕은 무생물과 생물을 모두 포함한 자연물 일반의 운동에 관한 연구이며, 󰡔천체론󰡕은 지상의 자연물과는 다른 천체를 구성하는 에테르의 운동에 관한 연구이고, 󰡔영혼에 관하여󰡕는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을 포함하는 생물 일반의 운동에 관한 연구인 반면에,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인간의 행위, 즉 인간의 특수한 운동에 관한 연구이다. 그리고 󰡔형이상학(특히, 12권)󰡕은 이러한 모든 자연물의 최초 운동 원인인 부동의 원동자에 관한 논의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운동에 관한 탐구와 이해는 자연에 관한 이해는 물론이고 인간 자신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이 연구는 전반적으로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첫째, 이전 철학자들의 운동(또는 변화) 개념 논의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드러내고 그 타당성을 평가한다. 둘째,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의 운동 개념을 분석한다. 셋째,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근대 이후의 관점에서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갈릴레오, 뉴턴, 다윈, 하비 등과 같은 근대 과학자들의 관점과의 비교 분석이 부분적으로나마 시도될 것이다. 넷째는 실험적인 시도로서, 동서양의 우주론 가운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과 주희의 이기론을 비교 분석한다. 이 연구의 논의 주제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다음과 같다. 1) 자연탐구의 방법, 2) 운동(변화)의 가능성, 3) 운동의 구성요소와 원리(질료와 형상, 그리고 결여/ 잠재태와 현실태 개념을 통한 운동 설명), 4) 자연 개념의 의미, 5) 운동의 원인(4원인-질료, 형상, 능동, 목적인), 6) 시간과 장소, 7) 자연 운동과 자동 운동의 차이, 8) 천체의 구성요소인 에테르 개념에 대한 분석, 9) 제일원동자 또는 부동의 원동자로서의 신 개념, 그리고 끝으로 10)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만물은 질료와 형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이론)과 동양철학의 이기론과의 시론적인 비교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변화’ 또는 ‘운동’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는 물리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리고 움직이는 부분과 움직여지는 부분 등의 두 가지 내적 요소로 설명되는 ‘자동(운동)자’에 관한 논의는 생물학이나 생리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초 과학적 지식을 주게 될 것이다. 끝으로, 에테르 개념을 통해 설명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론은 천문학에 관한 초기적 사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 연구는 철학뿐만 아니라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등의 과학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을 토대로 한 체계적인 논의는 그런 지식을 제공하는데 가장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물이 저술로 출판되어 나오는 경우, 서양 고대철학, 과학철학, 또는 자연과학(특히, 물리학)의 교재 및 참고도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아리스토텔레스,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 플라톤, 운동/변화 또는 키네시스/메타볼레, 자연(퓌시스), 원인, 설명, 우연, 질료형상론, 물질, 형상, 결여, 잠재태와 현실태, 운동의 원리 또는 변화의 원리, 자연 운동, 자동운동, 자동운동자, 제일원동자, 단순요소(흙, 물, 불, 공기), 에테르, 천체의 운동, 신, 이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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