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문학장르와 영상예술의 대표적인 교섭 양상이라 할 수 있는 소설의 영화화에 대한 통시적인 접근을 전제로 한다. 각색을 통한 소설에서 영화로의 전환 작업이 우리의 영화 도입기에서부터 영화 성장기를 거쳐 이른바 영상시대라 불리우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 ...
이 연구는 문학장르와 영상예술의 대표적인 교섭 양상이라 할 수 있는 소설의 영화화에 대한 통시적인 접근을 전제로 한다. 각색을 통한 소설에서 영화로의 전환 작업이 우리의 영화 도입기에서부터 영화 성장기를 거쳐 이른바 영상시대라 불리우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그 양상이 시대별로 어떠한 변모들을 보여 왔는지, 그리고 그 변모 양상들이 각 시대의 풍경들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을 수행할 것이다. 각색 유형의 변화는 시대사회적 변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각 시대별 대중들의 선호(選好)나 취향에 따라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가감(加減)되는 이야기 요소들은 변화를 보일 것이다. 자료의 충분한 확보와 체계적인 정리를 통해 우리의 각 시대별 각색 유형의 특징과 사회문화적 변화와의 관련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이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대효과
(1) 지금까지 문학 예술 연구는 장르론적 범주 안에서 폐쇄적이고 단편적으로 진행되어온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 연구에서 소설과 영화의 자유로운 상호 교섭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서사론이라는 보편적 원리에 입각해 한국문학, 한국영화의 정체성(Identity)을 설명할 ...
(1) 지금까지 문학 예술 연구는 장르론적 범주 안에서 폐쇄적이고 단편적으로 진행되어온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 연구에서 소설과 영화의 자유로운 상호 교섭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서사론이라는 보편적 원리에 입각해 한국문학, 한국영화의 정체성(Identity)을 설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로써 매체의 생명 주기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대중과의 관계를 고려한 새로운 문화 창조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2) 이 연구의 주요 영역은 소설과 영화의 상호 교섭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두 영역간의 학제적 연구라는 최근의 새로운 학술 패러다임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래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문학과 영상간의 학제간 연구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문학의 연구 영역을 보다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영화화된 소설작품들을 취재, 수집하여 정리․데이터화함으로써 자료의 체계화와 보존 및 연구 활용의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색 과정에서의 일정한 원리나 규칙을 찾아냄으로써 영상물 제작 현장에도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4) 현대 사회에서의 ‘대중성’은 이제 더 이상 부정과 폄하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후기자본주의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적극적인 고려의 대상의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실 상황에서 한국 문학과 인접 대중 장르의 교섭사 연구는 한국 문학이 지닌 대중성의 원형을 밝히는 작업이 된다. 더 나아가 세계 문화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5) 소설문학과 영상예술의 교류 양상 및 관련성을 체계화함으로써 새로운 우리 문화사 기술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에 따른 대중적 성향과 기호, 감수성과 정서의 변화를 가늠해보면서 대중사회에서의 문화의 지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6) 이 연구는 고답적인 문학관련 학과의 커리큘럼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조차 읽기 싫어하는 영상세대들에게 문학의 새로운 형질변환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숨겨진 문학적 재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이 연구는 이 땅에 영화가 들어온 이래로 소설과 영화가 지속적으로 맺어온 교류 관계를 시대별로 탐색하면서 그 시대별 양상에 따르는 각색 유형의 변천사를 정리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세계적으로 그러한 바, 우리의 경우에도 수많은 소설들이 영화화되었으며 그것은 영 ...
이 연구는 이 땅에 영화가 들어온 이래로 소설과 영화가 지속적으로 맺어온 교류 관계를 시대별로 탐색하면서 그 시대별 양상에 따르는 각색 유형의 변천사를 정리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세계적으로 그러한 바, 우리의 경우에도 수많은 소설들이 영화화되었으며 그것은 영화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소설을 각색하여 영상화한 작품들을 시대별로 분류․정리하고 각 시대별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원작과 영화 텍스트 간의 구체적인 비교․분석을 통해 각 시대별 각색의 유형과 양상의 변천 과정을 살피려 한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온 각색 유형의 변천에 대한 탐색과 정리 작업은 소설문학과 영상예술이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유기적 긴밀성을 재차 확인하는 작업임은 물론 한국사회에서 대중들의 문화적 취향과 기호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 변천 과정에 대한 추적이기도 하다. 소설이 갖는 문학성과 영화의 대중 미학에 대한 재해석 문제는 이 연구의 또하나의 관심사이다. 이는 문학이 인접매체나 장르와 교섭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문학성 혹은 대중 미학의 개념을 새로이 규정해보려는 시도이다. 영화라는 대중예술장르와 문학이 교섭하고 있는 양상을 통시적으로 고찰하여 일련의 원리들을 발견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문학성과 대중 미학이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과 오늘날 대중사회의 미학에 대한 해석의 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문예학이 가야할 새로운 방향은 매체예술과 전통예술과의 단절이 아니라 그 연속성을 찾는 일이다. 소설이란 문학장르에 대해서 지금과는 다른 각도와 시야가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영상매체가 주도하는 이미지 문명이 현대사회의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음을 인식한다면 문학과 영상의 관계를 새롭게 고찰해야 한다는 것은 긴급하고도 당연한 과제이다. 예술의 수용 계층이 사회의 일부 계층에 국한되어 있었던 시기의 예술은 수용자나 수용과정에 대해 그리 문제삼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기술문명의 발전과 산업화로의 급속한 전개는 문제의 초점을 생산에서 소비로 이행시켰다. 텍스트와 생산자와의 관계보다 텍스트와 수용자와의 관계에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용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이며 어떠한 반응을 얻어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의 증대는 당연히 대중 혹은 대중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을 가져왔다. 그런 점에서 소설의 영상화 작업, 즉 각색의 문제는 소설이 영상의 힘을 빌어 대중과의 소통을 모색할 수 있는 유효한 통로라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다양한 기술적 장치와 기교를 통해 대중적 이야기 요소들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발휘할 수 있는 영상의 힘은 대중들을 끌어들이고 그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게 하는 유력한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색은 대중적 취향과 기호를 반영한다. 당대 대중들의 성향과 감수성을 반영하면서 원작에 새로운 분위기를 덧붙인다. 동일한 원작이라도 그것이 각색된 시대에 따라 상이한 영화작품이 나오는 까닭은 그런 점에서이다. 이는 역으로, 각색과정을 통해 당대의 시대적 정서와 분위기, 대중적 성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즉 시대와 사회에 따라 각색의 양상은 달라져 왔으며 그것은 일련의 유형을 이루면서 한 시대 혹은 한 사회의 단면을 엿보게 하는 창구로서의 의미를 갖게 된다. 각색 유형의 변천사는 곧 사회문화적 변천사이기도 하다.
한글키워드
영상화,대중성,이야기 변형,사회변동,매체,각색,수용,영화,소설,시대상,서사,향유,이미지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전세계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경우에 있어서도 영화의 위력적인 성장 배경에는 소설이라는 문학적 자양의 토대를 간과할 수 없다. 이 땅에서도 영화의 성장은 소설이라는 토양에서 출발하였고 소설의 각색을 통해 가능하였다. 이 연구는 소설에서 영화(영상)로의 ...
전세계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경우에 있어서도 영화의 위력적인 성장 배경에는 소설이라는 문학적 자양의 토대를 간과할 수 없다. 이 땅에서도 영화의 성장은 소설이라는 토양에서 출발하였고 소설의 각색을 통해 가능하였다. 이 연구는 소설에서 영화(영상)로의 각색 유형과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것이다. 각색 양상이 시대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 변모 양상들이 각 시대의 풍경들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시대별 대중들의 선호(選好)나 취향, 혹은 사회적 정서나 분위기는 각 개별 작품에서만이 아니라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영향을 행사한다. 각색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야기 요소의 가감(加減)에서도 ‘감정의 구조’는 나타난다. 윌리암스가 말하는 ‘감정의 구조’란 특정 집단이나 계급,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 혹은 특정 집단에 의해 공유되는 특정 시기의 정서를 가리킨다. 이 연구는 한 시대나 사회의 ‘감정의 구조’ 양상이 특정 텍스트 내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특정 텍스트를 넘어 매체를 옮겨가는 전이(각색)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는 점을 밝히고 있는 셈이다. 한 예로 주요섭의 30년대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은 60년대와 80년대 각각 영화와 드라마로 영상화되었다. 60년대의 영화는 근대의 새로운 풍경들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시어머니와 손님의 어머니라는 새로운 인물 설정을 통해 두 주인공 간의 사랑을 차단하는 전통적 봉건적 사회질서의 엄연한 존재를 함께 담아낸다. 전근대적 가치와 근대적 가치가 교차하며 공존하던 시대적 정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80년대의 드라마는 두 주인물의 서로에 대한 관심을 훨씬 대담하게 표면화하면서 그들의 솔직한 내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원작에서의 사회적 윤리의식이나 영화에서의 전통적 윤리성과 근대적 의식의 혼재보다는 인간 내부의 성적 욕망과 심적 갈등을 비교적 정직하게 표출하고 있다. 인물들을 비전통적인 욕망의 주체, 자율적인 주체 의식의 인물로 재구성해 놓고 있는 것이다. 시대와 사회에 따라 각색의 양상은 달라지게 마련이고 그것은 역으로 한 시대 혹은 한 사회의 단면을 엿보게 해준다. 오영수의 <갯마을>, 김승옥의 <무진기행>,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등 시대별 간극을 두고 두 차례 이상 각색을 겪었던 작품들에서도 각각의 시대적 상황이나 사회적 정서가 투영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색은 대중적 취향과 기호를 반영한다. 당대 대중들의 성향과 감수성을 반영하면서 원작의 이야기 요소들은 변형을 겪는다. 동일한 원작이라도 그것이 각색된 시대에 따라 상이한 영상물이 나오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각색이란 단순한 매체적 전환이 아니라 당대의 사회 문화적 이념에 기반하는 원작의 재생산․재해석 과정이다.
영문
This study aims at considering the relation between the adaptations of novel and the social change or the fashion of the times. With few exceptions, television drama or film adapted from novel are different from the original text. And the adapted text ...
This study aims at considering the relation between the adaptations of novel and the social change or the fashion of the times. With few exceptions, television drama or film adapted from novel are different from the original text. And the adapted texts are different with each other. Because the aspects of adaption keep pace up with the social change or the fashion of the times. The adapations of novel is not out of keeping with the times. On this point, this study investigated a modification of story that occurs in transference from novel to television drama or film. There are many reasons that make a modification of story in the visualization of novel. But among them, I think that the context(a phase of social-culture) is one of the important fundamental elements. For example, The boarder of the male quarters and Mother by Joo Yo-seob had been filmized in 1960's, and dramatized in 1980's. But that two visualized texts are different mutually in the story. Such a modification of story has a certain marked tendency that occur in transference from novel to visual media. That is a reflection of a social or a period. Television or film is media intended for the mass. Therefore television or film should carry out the mass's wishes and should suit their tastes or social-emotion or ideology. The surroundings of the times or social-conditions influences the adaptation of novel. The adaptations of novel do not signify only the transference from one media to other media. The adaptations of novel reflects the tastes, desires, interests of the masses in that times.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이 연구는 소설에서 영화(영상)로의 각색 유형과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소설의 각색 양상을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시대별 각색 유형의 변화를 추적한다는 통시적 관점을 견지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와 차별을 둘 수 있다. ...
이 연구는 소설에서 영화(영상)로의 각색 유형과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소설의 각색 양상을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시대별 각색 유형의 변화를 추적한다는 통시적 관점을 견지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와 차별을 둘 수 있다. 각색 유형의 변화는 시대사회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각 시대별 지배적 이념이나 정서에 따라 또는 대중들의 선호(選好)나 취향에 따라 소설의 각색에서도 가감(加減)되는 이야기 요소들에는 변화를 보인다. 시대와 사회의 저변에 흐르는 사회적․문화적 맥락이 각색 과정에도 스며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으로, 각색 과정, 혹은 각색된 영상물을 통해 시대적 정서나 분위기, 또는 당대의 대중의 성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시대와 사회에 따라 각색의 양상은 변화를 겪고 그것은 일련의 유형을 이루면서 한 시대 혹은 한 사회의 단면을 엿보게 하는 창구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김승옥의 <무진기행>, 오영수의 <갯마을> 등 시대별 간극을 두고 여러 차례 각색된 영상물들은 원작과는 물론이고 그 각 작품들 사이에도 변별적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경우, 30년대의 원작이 수절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전통적 규범이나 통념에 싸여 있는 ‘정숙한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면 60년대의 영화는 근대의 신문물과 풍경들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잔존하는 전통적 규범과 도덕적 틀을 재현하고 있으며 이에 비해 80년대의 드라마는 도덕적 틀로 가둘 수 없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부각시키고 있다. 본성과 욕망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이전보다 훨씬 정직하게 담아내면서 인간 주체의 개인적이고 본성적인 욕망으로서의 성과 사랑을 보여준다. 원작은 사회적 윤리의식이라는 전통적 규범을, 영화는 전통적 윤리성과 근대적 의식의 혼재를, 드라마는 두 인물의 직접적인 감정 표출에 초점을 두면서 개인의 욕망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매체와 시대를 옮겨가면서 점차 인간 본연의 본성과 고민으로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시대의 차이에 따른 각색 양상의 변화는 각색 당대의 사회적 정서나 분위기, 당시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나 문화적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 텍스트 자체만이 아니라 이야기의 매체 전이 과정에 있어서도 당대의 사회문화적 배경은 중요한 영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설의 영상화란 원작을 영상으로 옮겨놓는 매체 전이 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사회문화적 이념에 기반한 집단적 독해 과정이라 하겠다.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본 각색 유형의 변화는 각색이 한 개인의 해석의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 이념에 기반하는 시대적 재생산․재해석 과정임을 보여준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지난 100년의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 문학 역시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문학은, 과학 문명의 발달 과정과 맞물리면서 자기 복제와 변주를 거듭하면서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새로운 매체를 받아들였다. 그 과정에서 대중적인 지지 기반은 좁아졌지만, ‘이야기’를 선호 ...
지난 100년의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 문학 역시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문학은, 과학 문명의 발달 과정과 맞물리면서 자기 복제와 변주를 거듭하면서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새로운 매체를 받아들였다. 그 과정에서 대중적인 지지 기반은 좁아졌지만, ‘이야기’를 선호하는 대중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중 예술의 출발점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매체의 특성에 따라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들은 끊임없이 변화했지만, 이야기의 근원으로서 문학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출발한 본 연구는 문학의 대중성을 새로운 각도로 해석해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문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있지만 새로운 매체, 새로운 장르와의 교섭을 통해 문학의 입지는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수용자인 대중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이 같은 문제는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통적인 의미의 ‘작가-독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생각한다면 독자(수용자)가 창작(생산)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보다 광범위한 문학 향유층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통해 이러한 과정을 실증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소설 100년의 역사를 영화라는 타 장르간의 교섭이라는 관점으로 재구성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장르 교섭의 문학사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다매체 환경에서 문학의 본질을 옹호할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의탁할 새로운 문학의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도 마련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문학사 연구는 ‘어떻게 표현되었는가’보다 ‘왜 표현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춰 기술된 것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왜 표현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춘 읽기 작업은 작가 의식을 해명할 수 있기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문학 텍스트를 지나치게 이데올로기나 사상성의 차원에서 접근함으로써 일정한 편향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 장르 교섭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었는가를 중심으로 한국 문학사를 점검해보려는 본 연구는 문학사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근대 문화사 차원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주요 영역은 소설과 영화의 상호 교섭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두 영역간의 학제적 연구라는 최근의 새로운 학술 패러다임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래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문학과 영상간의 학제간 연구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면서 문학의 연구 영역을 보다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대중성’은 이제 더 이상 부정과 폄하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후기자본주의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적극적인 고려의 대상의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 문학과 인접 대중 장르의 교섭사 연구는 한국 문학이 지닌 대중성의 원형을 밝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소설문학과 영상예술의 교류 양상 및 관련성을 체계화함으로써 새로운 우리 문화사 기술의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에 따른 대중적 성향과 기호, 감수성과 정서의 변화를 가늠해보면서 대중사회에서의 문화의 지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외에도 문학이라는 기존의 전통 서사 이론과 함께 영상으로의 변용과 활용 방식을 함께 다룸으로써 문자와 영상이라는 매체간, 혹은 매체별 서사 양식의 구조와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서사의 효율적 활용 능력과 나아가 이야기와 관련되는 새로운 컨텐츠 개발 능력을 제고하게 할 계기를 마련해볼 수 있을 것이다.
색인어
각색, 각색의 유형, 소설의 영상화, 사회 변화, 서사, 대중성, 매체 전이, 이야기 변형, 대중문화, 사회적 맥락, 근대성, 시대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