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중부유럽에서 영토와 정체성의 문제: 독일·폴란드 접경지역 슐레지엔/실롱스크를 중심으로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보호학문강의지원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5-043-A00012
선정년도 2005 년
연구기간 1 년 (2005년 09월 01일 ~ 2006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병철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간과되어왔던 변방에 대한 재고찰을 목적으로 한다. 그것은 두 차원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유럽사의 가장 큰 단위로서 대륙적 중심권의 차원에서 변방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적 영토의 수준에서의 변방에 대한 연구이다.
    유럽대륙은 일반적으로 동유럽과 서유럽으로 구분되어왔다. 그리고 독자적인 중심권으로서의 동·서유럽 사이에 각각의 변방이 위치하였다. 그러나 유럽대륙과 같은 대규모의 공간을 단순히 양분하는 데에는 문제점이 있다. 오늘날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와 같이 인종적으로는 동유럽에 속하지만 종교·문화적으로는 서유럽에 속하면서 오래전부터 러시아 중심의 동유럽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정체성을 형성해온 지역이 있다. 독일의 경우는 서유럽에 속하지만, 같은 서유럽 안에서도 동부적인 성격을 가진 지역으로 차별되어왔다. 이 지역들은 동·서유럽의 일부요 변방으로서가 아니라 독자적인 중심권으로서 자리를 잡으려는 의지에서 공통적인 이해관계를 형성해왔다. 이 연구는 동·서유럽의 단순구도를 지양하고, 양 유럽의 변방으로 인식되었던 중부유럽에 대해 새로이 조명하고자 한다.
    변방의 의미를 국가적인 차원으로 좁히면 중부유럽 안에서도 독일과 폴란드 사이에 독특하게 전개되어온 또 하나의 변방의 역사가 있다. 독일과 폴란드의 접경지역인 슐레지엔/실롱스크가 그러하다. 이 오데르강(Oder) 상류의 지역은 오래전부터 슬라브와 게르만의 문화중심권 사이에 놓인 변방이었다. 지정학적으로 유럽의 중심지역에 위치한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볼 때 언제나 서로 다른 세력권과 강대국들의 이해가 부딪치는 교점이었다. 이 지역은 모든 이해의 중심이 그 밖에 있는 정치적 변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주민들은 국민과 영토에 대해 민족적으로 정의된 개념에 모순되는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해왔다. 독일의 광적 인종주의를 뒤이어 재 폴란드화가 등장했지만, 1989년의 전환 이후에도 최종적인 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연구는 역사적으로 특이한 발전을 전개해온 이 변방지역의 정체성 형성과정을 추적하며 문제점을 분석하는 것에 두 번째 목표를 둔다.
    이로써 유럽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보다 균형 있게 하며, 분단뿐 아니라 독도시비로 영토와 정체성 문제가 첨예해지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유럽의 선례로부터 시사점을 얻으려는 것이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우선 우리나라 서양사학계에서 다루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압도적으로 서유럽의 역사에 치중되었고 러시아(소련) 중심의 동유럽사가 그에 대한 작은 대척점을 이룬다. 유럽대륙은 서양사 연구에서 동서로만 구분되어있다.
    중부유럽사의 연구는 새롭게 변해가는 유럽을 이해하는 것에 기여할 것이다. 냉전의 종식 이후로 유럽은 기존의 서유럽 중심의 통합을 동쪽으로 훨씬 확장하고 있다. 2004년에 중동부유럽의 10개국이 유럽연합에 가입하였고 중부유럽 개념의 새로운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유럽의 이러한 새로운 경향의 이해를 이 연구에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중점인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지역인 슐레지엔/실롱스크의 연구는 변방의 연구를 접경의 연구로 심화시키는 것이다. 접경은 변방보다 훨씬 복잡한 역사적인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슐레지엔/실롱스크 지역은 여러 세력의 중첩 속에서 유럽대륙에서 가장 독특하고 불행한 역사가 전개된 지역 중의 하나이다. 영토적으로는 안정되었지만 내적 정체성의 형성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오데르강 상류지역에 대한 연구는 학문적으로 대단히 흥미 있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이에 대한 연구의 부재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첨예화되고 있는 한일 간의 문제들과 관련하여 이 연구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할 것이다. 독도 및 역사왜곡의 문제는 그와 유사한 문제를 먼저 겪었던 나라들의 사례에서 유익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폴란드와 독일의 관계에 등치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적인 점이 있다. 그중 영토문제에서 전후에 독일이 보였던 입장의 전환은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된다. 정체성이 결국 역사에 대한 기억의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면 오늘날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도 독일과 폴란드의 관계에서 배울 수 있다. 슐레지엔/실롱스크는 독일화와 폴란드화 과정이 극단적으로 교체되면서 과거의 기억문제, 과거의 청산문제가 첨예하게 대두되어온 지역이다. 여기에서 양국이 어떻게 합의적인 관계에 이르게 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은 현재의 한일관계에서 가장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이 일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다.
  • 연구요약
  • (I. 중부유럽의 역사) 이 연구의 첫 장에서 중부유럽의 역사를 먼저 살펴본다. 이것은 두 단계의 작업을 수반한다. 첫째는 유럽의 역사에서 동·서유럽과 구별되는 중부유럽의 정체성 형성의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것이 구체적인 계획안으로 제시되고 정치적·경제적 움직임으로 등장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전자는 중세 독일이 슬라브족 및 발트족과 충돌하며 동부로 진출하는 10세기까지 소급한다. 후자는 중부유럽이 개념화되는 19세기 중반부터 살펴본다. 중부유럽 개념은 각국의 상이한 이해관계에서 처음에는 정치적으로, 그 다음에는 경제적인 개념으로 전개되었다. 나치즘의 대독일주의적 중부유럽 계획이 결국 파국으로 종결지어졌고, 냉전기의 동서진영 대립으로 중부유럽 개념은 자취를 감춰야했다. 그러나 냉전이 종식되고 이 개념은 다시 부활하여 새로운 단계로 전개되고 있다.
    (II. 슐레지엔/실롱스크의 역사) 둘째 장부터 중부유럽 한복판에서 여러 세력의 변방에 속했던 슐레지엔/실롱스크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고찰에 들어간다. 먼저 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 추적한다. 이 지역은 폴란드의 피아스트 왕조가 장악한 이래로 천년동안 수많은 세력의 각축장으로 번번이 주인이 바뀐 곳이었다.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의 점령으로 독일 민족적 각인이 강하게 이루어진 뒤에야 폴란드에게로 귀속되었다. 이 지역의 경제적 구성도 역사의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섬유와 광업영역에서의 자본주의화는 이 지역을 이른 시기부터 노동운동의 강력한 중심지로 부상시켰고, 이에 기반을 둔 노동자정당들이 전간기 동안의 민족적 대립 속에 빠져드는 결과를 야기하였다.
    (III. 전후 독일·폴란드의 영토문제) 슐레지엔/실롱스크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더불어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1945년 이후로 오데르강 상류지역은 중부유럽의 중심에서 동유럽의 서부경계선으로 지정학적 기능을 달리하게 되었다. 그것은 독일에게 “상실한 땅”이었으며, 폴란드에게는 “해방된” 지역이었다. 포츠담회담에 의해 그어진 새로운 오데르-나이세(Oder-Neiße) 선은 서독에게는 잠정적인 조처일 뿐, 독일의 영토개념에는 1937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하여 여전히 슐레지엔 지역이 포함되고 있었다. 반면 폴란드는 오데르-나이세 국경선을 기정사실화하였고 1950년 7월 동독과의 괴를리츠 협정으로 이를 확정하였다. 전범국으로서 독일의 위치와 세계를 이분한 냉전의 구도 속에서 영토문제는 표면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여전히 미해결의 문제였다. 독일은 결국 동구 현실사회주의의 붕괴와 독일의 재통일 과정에서 슐레지엔/실롱스크 지역을 포기하고 현 국경선을 최종 확정하였다. 세 번째 장은 독일이 국경문제에 대해 가졌던 입장의 변화과정을 추적한다.
    (IV. 슐레지엔/실롱스크의 현재) 마지막 장은 현재의 모습에 대한 분석이다. 현재라 함은 1989/1990년 이후의 기간을 말한다. 슐레지엔/실롱스크는 이 최종의 전환 이후에도 민족적·사회적 논쟁의 현장으로 남아있다. 종전직후의 이 지역은 독일의 만행에 대한 폴란드의 보복조처의 현장이었다. 독일인들이 대량 이주하였고, 독일적인 것은 주장될 수 없었다. 그러나 재 폴란드화 정책이 성공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독의 경제기적과 공산 폴란드의 문제는 독일에 대한 적개심을 완화시켰다. “우리 슐레지엔인은 폴란드가 잘 될 때 폴란드인으로 고백했지만, 당신들이 잘 된 뒤로는 독일인이기도 하다.” 이 말이 그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복합적인 태도가 1989년 이후로도 지속되고 있다. 독일의 통일을 가장 경계하였으면서도, 냉전의 종식 이후 독일에게서 동유럽 탈출의 가장 확실한 지지자를 기대하는 폴란드의 이중적 입장이 첨예하게 나타나는 현장이 바로 이 지역이다. 오늘날 이 지역의 정체성이 어떠한 양상으로 -폴란드적으로, 독일적으로, 아니면 슐레지엔의 정체성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본다.
  • 한글키워드
  • 국경,독일통일,유럽연합,정체성,오데르-나이세,서유럽,중부유럽,독일사,폴란드사,변방,동유럽,냉전,영토,접경,슐레지엔/실롱스크
  • 영문키워드
  • Western Europe,Eastern Europe,cold war,territory,Silesia,border land,Central Europe,Polish History,German History,border,border line,Oder-Neiße,identity,EU,German reunification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