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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베트남 호아빈 문화의 전개과정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 #40;해외지역연구& #41;
연구과제번호 2006-323-A00018
선정년도 2006 년
연구기간 1 년 (2006년 07월 01일 ~ 2007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선복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이경아(La Trobe University)
김정배(東京大學)
이준정(서울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호아빈 문화는 플라이스토세가 끝나고 홀로세로 들어오며 모든 환경조건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점에 등장한 문화로서 베트남 북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남부 지역에서 인도차이나 반도에 이르는 너른 지역에 걸쳐 발견되고 있다. 몇몇 조사 성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의 호아빈 문화에 대한 연구는 아직 문화의 성격을 이해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자료가 축적되지 못한 형편이다. 여전히 새로운 유적을 확인하고 일부에 대한 시굴을 통해 호아빈 문화층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석기나 동·식물 자료 등 유물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아직 미비한 형편이다. 특히 호아빈 문화의 존속 기간과 편년체계를 구성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절대연대의 측정이 미미하다는 사실은 큰 문제점이라고 하겠다.
    본 연구진은 2년에 걸친 선행연구를 통하여 호아빈 문화의 연대와 편년 및 생계경제양상과 문화적 특성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특정 지역에 대해 단기간에 수행한 탐색적 성격의 연구 결과에 불과해,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1) 선행연구 지역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정밀한 조사를 수행하고, 2) 보다 너른 지역을 대상으로 여러 해 동안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축적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본 연구진이 수행한 유적 발굴을 통해서 그간 알려진 호아빈 문화층보다 더 이른 시기의 퇴적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만약 호아빈 문화의 개시연대가 그렇게 이른 시기까지 소급되는 것이라면, 이것은 인류문화사에 있어서 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발견이 될 것이다. 항쪼 유적에 대한 본 연구진의 선행 발굴조사는 일부분에 한정된 것이었기에 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통하여 호아빈 문화의 개시연대를 확실시 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항쪼 유적 최말기 단계의 퇴적층에 대한 발굴을 통해 호아빈 문화 종말기의 문화상과 그 연대를 확실히 해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본 유적의 호아빈 문화층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 작업이 완료되면, 호아빈 문화의 개시 및 종말연대를 확정하고 그로부터 호아빈 문화의 전체적 편년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가능해져,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의 호아빈 문화의 전개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호아빈 문화 석기공작의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굴 시 수습된 석기의 전반적인 양상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정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추가 발굴을 통해 최하층에서 최상층까지의 호아빈 석기의 출토 양상이 층위별로 파악되고, 이에 대한 전면적인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석기제작전략의 변화 양상과 이러한 변화를 초래한 원인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호아빈 생계경제양상에 대해 실질적인 자료 분석을 통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 호아빈 문화의 생계경제양상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동물, 식물 자원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식물자원 이용양상에 대한 연구는 그간 논란의 핵심이 되어온 농경 여부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발굴 작업과 더불어 보다 너른 지역에 분포한 호아빈 유적에 대한 지표조사와 연대 측정을 수행하여 베트남 북부 지역 호아빈 문화의 전반적인 양상을 파악하는 연구도 요구되고 있다. 이는 유적의 입지와 환경, 그리고 유물상이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여, 호아빈 문화의 전개과정을 지역적 측면에서 고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결과는 궁극적으로 구석기-호아빈-신석기로의 변화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의 기초가 되어 베트남 선사시대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 기대효과
  • 호아빈 문화는 인류문화사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며, 본 연구진이 거둔 기존의 성과는 이미 관계분야 전문가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본 심화연구 단계에서 얻어질 성과는 기존의 성과를 뛰어넘어 호아빈 문화에 대한 질적으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 고고학계의 지평을 넓히고 세계 고고학계에 위상을 정립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고고학계에서는 이제까지 주로 한반도의 선사 및 역사 시대에 대한 연구에 치중해 왔다. 최근 들어 일본, 중국, 연해주 등 한반도와 인접한 지역에 대한 연구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으나 이도 한민족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직접적인 연관성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을 뿐, 순수한 외국 지역에 대한 고고학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인근 일본 고고학계가 일찍이 세계 여러 지역의 고고학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던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학계에 한국 고고학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내의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진 고고학 연구 결과를 널리 알리는 방법 외에도 세계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고고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한국 고고학계에서 외국 지역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몇몇 안 되는 사례가 될 것이며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지역에 대한 고고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한국-베트남 간의 학문적, 문화적 교류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여 년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베트남 간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교류에 비하여 학문적 교류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베트남 고고학계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연대 측정에 대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줄 뿐 만 아니라, 그 결과를 토대로 베트남 호아빈 문화를 이해하는 데 공동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한국과의 학문적 교류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리라 생각된다.
    선행연구 시 연구보조원으로 참가하였던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 고고학과 졸업생 1인은 2005년 9월부터 본 연구진 소속 대학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수학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이러한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 고고학계에서 베트남 고고학 전문가가 양성되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 참여하는 학생 가운데 베트남 고고학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인력이 있을 경우 베트남어 교육을 비롯하여 기초부터 베트남 고고학 전문가로서 필요한 소양과 지식을 축적하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근 일본의 고고학계에는 일본외의 세계 여러 지역 전문가가 다량으로 확보된 상태인데 한국 고고학계에는 아직 외국 고고학 전문가가 중국, 일본, 연해주 등 한국과 관련된 인근 지역에 한정된 실정이다. 본 연구는 한국 내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고고학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중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연구요약
  • 연구 목적을 이루기 위해 1) 베트남 호아빈 문화의 편년체계 완성, 2) 석기군 조성의 변화상 파악, 그리고 3) 생계경제양상 복원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자 한다.
    1) 호아빈 문화의 편년체계 수립- 베트남 고고학계에서는 호아빈 문화의 개시연대를 대략 18,000년 전 무렵이라고 생각해 왔다. 본 연구진은 그간의 조사를 통해 호아빈 문화의 개시연대가 20,000년 전 이전까지도 소급될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연대측정 결과는 베트남 북부 지방에서 플라이스토세의 구석기 문화에서 홀로세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새로운 문화로의 전환이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일찍 일어난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보다 많은 수의 시료에 대한 연대측정을 시도하여 호아빈 문화의 시작연대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대 측정치의 확보는 호아빈 문화의 전개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편년체계를 수립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2) 호아빈 석기의 연구- 본 연구진은 선행연구를 통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그 실체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던 호아빈 문화의 석기조합상에 대한 괄목할 만한 자료를 확보하였다. 1개 유적의 부분적인 발굴을 통하여 밝혀낸 이러한 양상은 보다 넓은 지역과 다양한 시기에 대한 발굴조사를 수행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항쪼 유적 전층에 걸친 발굴조사를 완료하여 층위에 따른 석기 자료를 확보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석기 분석을 시행하여 호아빈 석기 양상의 통시적 변화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3) 호아빈 생계경제양상 연구- 호아빈 문화가 초기 홀로세의 환경 변화에 어떤 방식의 적응전략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수렵·채집 경제로부터 농경으로의 전이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호아빈 문화인들의 기본적인 생계경제 양식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항쪼 유적의 전면적 발굴을 통하여 패각, 동물, 식물자료를 적극적으로 수습하고 이에 대한 동정(同定) 및 계량화 작업을 시행하여 호아빈 문화인들의 생계경제 양식을 구체적으로 복원하고자 한다.

    이 세 가지 연구 주제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방법을 활용할 것이다.
    1) 지표조사- 호아빈 성 일대의 호아빈 유적에 대한 전면적인 지표조사를 통하여 유적의 입지와 환경, 점유 시기, 문화 양상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해당시기 유적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며, 문화층이 노출된 유적에서는 각 층으로부터 체계적으로 연대측정 시료를 채취한다. 또한 본 연구의 장기적 발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표조사 시 차후 발굴의 대상 유적을 선정하고자 한다.
    2) 발굴조사- 항쪼 유적의 호아빈 문화층에 대한 전면 발굴을 시행하여 ① 호아빈 문화의 개시 및 종말연대를 밝히기 위한 연대측정용 시료를 확보하고, ② 석기군 조성의 층위적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석기 자료를 수습하며, ③ 생계경제양상의 시간적 변화상을 이해하기 위한 동·식물 자료를 확보한다.
    3) 연대 측정- 지표 및 발굴조사에서 각종 시료를 체계적으로 수습해 연대측정을 행한다. 특히 2만 년 전 이전 시기의 문화층이 존재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해당 유적과 퇴적층에서 집중적으로 시료를 채취하여, 호아빈 문화의 개시연대에 대한 확실한 자료를 확보한다.
    4) 석기 분석- 다양한 석기에 대한 형식학적 규준을 확립한다. 호아빈 석기는 애매모호한 개념의 용어로 기술되어 그 실체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실정이어서, 석기의 유형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분류가 필수적이다. 또한 석기군의 특성에 대한 계량적 분석을 실시하여 층위적 변화상을 고찰한다.
    5) 동·식물 유존체 분석- 층위적으로 수습된 동·식물 유존체에 대해 동정 및 계량적 분석을 수행하여 호아빈 생계경제양식의 특징과 시간에 따른 변화 양상을 밝혀낸다. 이는 결과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환경 변화 양상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여, 석기상의 변화상을 설명하는 데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연대측정,편년,식물상,동물상,생계경제,석기군 구성,수렵채집,호아빈 문화,플라이스토세,베트남
  • 영문키워드
  • faunal assemblage,Pleistocene,lithic assemblage,paleoethnobotanical data,subsistence economy,hunter-gatherer,Vietnam,chronology,AMS dating,the Hoabinhian cultur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서울대학교 조사단은 북위 20°50′07″, 동경 105°39′08″에 위치한 항쪼 유적에서 2006년 12월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조사는 2002년 이래 호아빈문화의 성격 파악을 위해 호아빈 성 일원에서 실시한 조사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서, 항쪼 동굴의 호아빈 문화층이 종래 생각했던 연대보다 훨씬 앞서 2만 년 전 이전에 호아빈 형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전형적인 카르스트지대의 석회암 용동에 만들어진 항쪼 유적은 동굴 상면이나 벽에 붙어 있는 고화 패각층이 말해 주듯 현재의 동굴 형태는 하천 수면의 상하운동에 따른 복잡한 동굴지형 형성과정의 결과로서, 1만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패각층과 문화층이 주기적이며 반복적으로 퇴적되었다. 조사에서는 호아빈 문화의 개시연대와 종식 및 대체과정의 이해를 파악하기 위해 플라이스토세 최말기의 1만년 가까운 시간에 걸친 유물군 구성의 변화양상과 적응양식의 변화를 말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자료의 획득 및 기존 발굴면 아래에 또 다른 문화층이 존재하는가의 여부 확인을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였다. 조사 결과, 2004년도에 확인한 13개의 호아빈 문화층 하부에 새로 3개의 문화층이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 이 16개의 층이 침식된 다음 쌓인 것으로 추정되는 D1에서 D6에 이르는 6개의 층을 확인하였다. 이 층들은 층서에 있어 16개 문화층보다 후대의 것임이 확실하지만, 층 내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이른 시기의 절대연대 측정치가 얻어졌다. 이것은 이른 시기 퇴적층을 구성하던 물질이 후대의 층에 다시 쌓였기 때문이라 여겨지는데,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이 층의 퇴적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남게 되었다. 또한 16개 문화층의 바닥면을 이루고 있는 석회마루 하에서는 이 층이 쌓이기 시작한 시점보다 훨씬 이전인 약 3만 년 전 무렵에 형성되었다고 보이는 문화층의 부존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 층이 위의 층들보다 이른 시기의 것임은 둘 사이에 석회마루가 놓여 있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아직 석회마루를 사방 20cm 정도 크기로 파내려가 확인한 것에 불과하고 단 하나의 연대측정치만을 얻었기 때문에, 석회마루 하층의 성격이나 연대를 밝히는 과제가 새로이 대두되었다. 만약 이 층의 나이가 3만년 정도임이 밝혀진다면, 이것은 호아빈 문화의 성립과 관계되어 매우 획기적인 자료를 확보한 셈이다. 발굴에서는 2004년도와 비교해 미미한 양의 석기 자료가 수습되었다. 따라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석기군 구성의 변화 연구는 장차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한편, 발굴갱 D의 교란층 내에서 수습한 다량의 뜻밖의 석기는 과거 어느 조사단이 고의적으로 유기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장차 호아빈 석기의 형식학적 연구에 도움을 주는 자료로서 그 형태적 특징은 장차 보다 정밀하게 분석되어야 한다. 동물 및 식물유존체 시료의 분석에서는 단편적인 자료들만이 얻어져, 유적 점유 기간 동안의 생태 환경이나 적응 양식의 변화에 대한 계량적 분석은 불가능하였다. 자료 획득의 어려움은 유적 주요 부분이 심하게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건상 제한된 범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데, 앞으로의 발굴조사에서는 관련자료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조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퇴적층에 대형 포유동물을 중심으로 어떠한 주요 동물종이 포함되어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이것은 문화진화와 환경변화의 상관관계를 연구함에 기초적인 자료를 얻게 되었다. 2006년도 조사에서 얻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성과는 호아빈 문화의 개시연대를 다시 1만년 가까이 소급해 볼 수 있는 단서를 확보했으며, 이 유적의 형성과정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해 오던 연대보다 약 1만5천년 정도 앞선 시기에 호아빈 문화가 등장했음을 밝힌 것으로서, 해당분야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앞으로의 조사에서는 플라이스토세 말 1~2만년에 걸친 문화변화와 환경변화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겠다.
  • 영문
  • Excavation at Hang Cho site in 2006 was made between December 9 and 28. Located at 20°50′07″ N and 105°39′08″ E, the site is about 40km southwest of Hanoi. Initial reconnaissance surveys made in 2002 and 2003 and the testing in 2004 provided secure chronostratigraphic evidence that the initial occupation of the site began at least by 19,000 BP and continued into ca. 9,000 BP. As a joint effort between Korean and Vietnamese institutions, the former focused on identifying still earlier evidence while the latter attempted to complete excavation of the unit previously tested in 2004, the Pit B. For Korean team, securing additional lithic and other data was also important as data recovered in 2004 and stored at the local museum were discarded. For the testing, Pit A of 2004 were expanded and lowered, while additional unit of Pit C was set into the area where presumably a testing was made in 1920s and 80s. Pit D was set to connect these two to see their stratigraphic relationship.
    While the previous excavation revealed 13 stratigraphic units, three more units of Layer 14 to 16 were revealed below them. Although no absolutes dates were obtained, the lowermost layer should be much older than 20 KYA. In addition, six more redeposited units were also obtained despite C-14 dates. While artifacts were rarely found from newly found undisturbed layers, Pit D produced several hundred 'typical' Hoabinhian tools of every kind. They appear to be abandoned (and so-called reburied 'in situ') artifacts by previous researchers. Faunal remains were similarly fragmentary and poorly preserved for undisturbed layers. In addition to diverse bird, fish and shell remains, there are mammalian species of Cervidae, Bovidae, Suidae, Ursidae, and Hystricidae for as well as Stegodon sp. and Trionychidae. For macro floral fossils, scanty remains of Compositae and Hypericaceae were identified from newly-found undisturbed stratigraphic units.
    In sum, the current testing succeeded in revealing layers earlier than 20 KYA. It is expected that future researches will not clarify the timing of the occupation of the site but also reveal the changing pattern in adaptive strategy during the period of extreme climatic change adopted by habitants of highland sub-tropical reg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서울대학교 고고학 조사단은 학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베트남 연구진과 함께 2006년 12월 베트남 북부 호아빈(Hoa Binh)성 렁선(Luong Son)구 까오람(Cao Ram)촌의 항쪼(Hang Cho) 유적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수도 하노이에서 서남쪽으로 직선거리로 약 40㎞ 떨어져 있는 항쪼 유적은 전형적인 카르스트지대에 발달한 석회암 용동으로서, 2002년에서 3년에 실시한 조사를 통해 적어도 1만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었음이 밝혀졌다. 2006년도 조사는 기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항쪼 동굴 유적에서 호아빈 문화의 전반적 전개과정을 파악하고자 함에 목적을 두었으며, 전체적인 퇴적 양상을 확인하고 과거 실시되었던 발굴 구역을 정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단이 기존에 확인한 13개 문화층에 앞서 퇴적된 14~16층 및 이보다 뒤에 쌓인 D1~6층이 확인되었으며, 16층 아래에는 석회마루가 놓여 있고 다시 또 그 아래에 문화층이 부존함을 확인하였다. 문화층에서는 대체로 19000 BP에서 8400 BP 사이에 이르는 연대측정치가 얻어졌으며, 석회마루 하층에서는 29100 BP 정도의 연대가 얻어졌다. 이러한 자료는 호아빈 문화가 흔히 3만 년 전 무렵에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조사에서는 모두 578점의 석기 자료가 수습되었다. 석기는 대형석기, 소형석기와 박편 등 버리는 석재, 사용/가공석재로 나눌 수 있으나, 특별히 형식을 설정할 필요가 있는 석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물 유존체는 모든 문화층에서 발견되었으나, 석회마루 하부층에서 수습된 자료는 심하게 파쇄되어 동정이 어려웠으며, 전체적인 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 2층에서는 불에 탄 포유류 유존체 1점이 발견되었는데, 종과 부위의 동정은 불가능하다. 3층에서는 포유류의 늑골과 치아, 중족골, 지골 등이 발견되었다. 7층에서는 소과 동물로 추정되는 개체의 대구치가 발견되었으며, 7층 하부의 집석층에서는 사슴, 비버, 곰의 유해가 수습되었다. 15층에서는 포유류와 자라의 등껍질과 같은 파충류가 다수 발견되었다. 16층에서는 포유류, 파충류, 조류, 어류 유존체가 출토되었다. 각 층에서 보이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라나 거북목에 속하는 파충류가 거의 모든 층에서 확인되었는데 이들은 퇴적층의 주요한 성분을 이루고 있는 권패류와 더불어 식용으로 이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함께 발견된 갑각류, 어류, 조류도 식용자원으로서 이용되었을 수 있다고 보인다. 유적 형성기간 동안의 환경과 식물자원 이용양식의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서는 식물 유체 분석을 실시하였다. 시료는 수동식 부유법으로 처리하였으며, 이로부터 387g의 자료를 얻어 실험실에서 식물고고학의 표준 분석법을 따라 정밀 분석하였다. 그 결과, 노지라 여겨진 유구에서는 상당수의 탄화 식물유체가 확인되었지만, 동정이 가능한 식물 종자의 종류는 비교적 단순하고 양도 그리 많지 않다. 발굴갱 C와 D에서는 완형 내지 완형에 가까워 그 개체를 셀 수 있는 종자 160립과 파손이 심해 그 수를 셀 수 없는 종자 48립을 확인하였는데, 이들은 모두 화본과, 국화과, 물풀레나무과 및 삭과(capsule)에 속한다, 종자 이외에도, 괴경(corm)편과 잔뿌리로 추정되는 구근류와 식물의 뿌리 또는 줄기 유체도 발견되었다. 유적에서 확인된 화본과, 국화과, 물풀레나무과에 속하는 종은 인간이 교란시킨 환경에 잘 서식하는 잡초류로서, 주변에 서식하던 개체가 유적형성과정 중에 우연하게 퇴적층에 남겨진 것이라고 추정된다, D4 및 D5층에서 동물뼈와 함께 발견된 식물 줄기와 뿌리는 연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 결론적으로, 2006년도 항쪼 유적 발굴조사는 호아빈 문화의 개시연대를 다시 1만년 가까이 소급해 볼 수 있는 단서를 확보했으며, 이 유적의 형성과정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1~2만년의 긴 세월 동안 이 동굴을 생활거점으로 삼던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플라이스토세 말의 환경 변화와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변화했는가를 밝히는 것이 장차 연구의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호아빈 문화는 인류문화사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며, 본 연구진이 거둔 기존의 성과는 이미 관계분야 전문가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2006년도 심화연구 단계에서 얻어진 성과는 기존의 성과를 뛰어넘어 호아빈 문화에 대한 질적으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 고고학계의 지평을 넓히고 세계 고고학계에 위상을 정립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고고학계에서는 이제까지 주로 한반도의 선사 및 역사 시대에 대한 연구에 치중해 왔다. 최근 들어 일본, 중국, 연해주 등 한반도와 인접한 지역에 대한 연구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으나 이도 한민족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직접적인 연관성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을 뿐, 순수한 외국 지역에 대한 고고학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인근 일본 고고학계가 일찍이 세계 여러 지역의 고고학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던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학계에 한국 고고학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내의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진 고고학 연구 결과를 널리 알리는 방법 외에도 세계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고고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한국 고고학계에서 외국 지역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몇몇 안 되는 사례가 될 것이며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지역에 대한 고고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궁극적으로 한국-베트남 간의 학문적, 문화적 교류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여 년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베트남 간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교류에 비하여 학문적 교류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베트남 고고학계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연대 측정에 대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줄 뿐 만 아니라, 그 결과를 토대로 베트남 호아빈 문화를 이해하는 데 공동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한국과의 학문적 교류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리라 생각된다.
    선행연구 시 연구보조원으로 참가하였던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 고고학과 졸업생 1인은 2005년 9월부터 본 연구진 소속 대학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수학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이러한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 고고학계에서 베트남 고고학 전문가가 양성되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 참여하는 학생 가운데 베트남 고고학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인력이 있을 경우 베트남어 교육을 비롯하여 기초부터 베트남 고고학 전문가로서 필요한 소양과 지식을 축적하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근 일본의 고고학계에는 일본외의 세계 여러 지역 전문가가 다량으로 확보된 상태인데 한국 고고학계에는 아직 외국 고고학 전문가가 중국, 일본, 연해주 등 한국과 관련된 인근 지역에 한정된 실정이다. 본 연구는 한국 내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고고학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중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색인어
  • 베트남, 호아빈 문화, 항쪼 유적, 구석기, AMS 연대측정, 후빙기 적응 양식, 생계 경제, 석기군 구성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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