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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과 근대 미달 양식 - 이북문학의 근대적 미학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인문저술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07-812-A00208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3 년 (2007년 12월 01일 ~ 2010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남원진
연구수행기관 건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필자가 지속적으로 수행해 온 남북 비평과 미학에 대한 공부의 연장선상에 있다. 연구의 목적은 남한 일방주의 시각을 넘어서 이북 문학의 근대적 미학 원리를 규정하는 데 있다. 사실 사회주의 문학이 당의 정책적 지도와 정치적 목적 아래 성립된 것이지만, 이북 문학은 ‘수령’의 지도 체계에 의해 철저하게 관리된다. 그렇다면 이북 문학을 규정할 수 있는 미학적 원리는 무엇인가? 필자는 ‘이야기의 힘’을 통한 ‘감응의 수사학’이라고 규정한다. 사회주의 문학이 그러하듯, 이북의 문학은 ‘인식교양적 기능과 감화력’을 대단히 중요시한다. 그러하기에 문학은 ‘아름답고 숭고한 풍모’를 지닌 ‘주인공의 긍정적 모범’에 인민들을 감화시킴으로써 그들을 교양하는 것이다. 여기서 긍정적 형상들은 미학적 감화력을 통하여 대중의 감정을 고양시킨다. 그래서 이북 문학은 시대의 지향과 이념을 발전시킴으로써 인민의 자주위업 수행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교양적 역할을 강조한다. 이북 문학은 고상한 정신적 풍모를 지닌 김일성과 같은 주체의 인간에 감응하고 몰입하면 상당히 감동적이다. 이것이 이야기의 힘이다. 그래서 이북 문학은 이야기의 힘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남성의 서사이다. 여기서 말해지는 이야기의 힘이란 무엇인가? 이야기는 정의로운 인간이 그 속에서 바로 그 자신을 만나게 되는 인물의 세계이다. 소설의 얽히고 설킨 관계는, 이야기에서는 단순한 이분법적 원리로 구성된다. 이는 소설의 복잡한 구조가 이야기의 감동을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추악한 인간과 의롭고 순결한 인간, 주체형 인간을 형상화되는 이야기의 윤리는 소설의 가독성을 높임으로 감동을 증가시킨다. 즉, 이야기의 선악 구도가 감동을 배가시킨다. 그래서 이북 문학은 친근한 이야기 양식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감동적이다. 흔히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 감응의 수사학은 이상적 세계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민들은 감정이입의 방식을 통해서 이상적 세계를 소유하게 된다. 그래서 ‘감사의 눈물이나 행복의 눈물’을 흘리는 멜로드라마(melo-drama)를 창출한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가 지닌 힘이다. 그런데 완결된 인간이 지배하는 이야기는 한 번 자기 동일화하고 나면 아무도 그 마법에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도식적이고 지루한 것이다. 결국 이북의 자기동일화의 최면술적 미학은 인민에게 자존심과 행복을 부여하는 반면에 현재 지도 체제의 질서를 영구화하게 만드는 작동 원리로 작용한다. 필자는 이런 잠정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기초 자료의 면밀한 검토와 이론적 탐구를 수행할 것이다.
    본 연구의 필요성은 이북 문학에 대한 일방적인 환상이나 폄하의 시선 극복에 있다. 주체 시대 이후 봉건 사회나 가부장제 국가라고 지적되는 전근대 국가라는 평가는 이북이 ‘뒤떨어진’ 국가라는 식민주의적 사고 방식을 은밀히 드러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남한에서도 가부장적 권위 구조가 일상적으로 팽배하며, 혈연이나 지연, 학연 관계와 같은 전근대적 연결망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이를 가지고 봉건 사회나 가부장제 국가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남한 사회의 삶과 구조를 결정하는 것은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북의 체제, 이북 사람들의 삶을 규정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는 것이 바로 사회주의이다. 그렇지만 봉건 사회나 가부장제 국가라는 평가 속에는 이북 체제의 성립 과정이 전적으로 사회주의화만이 아니라 봉건성이 강화되고 혼재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여기서 필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북이 사회주의 체제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 이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기본적으로 ‘우리’들 자신의 왜곡된 시각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개인 스스로 남북의 평화 공존이나 통일을 이루어 내기 위한 역사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인식론적 전환의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연구 시야의 확대, 분석과 해석의 객관화 등을 통해 인문학의 연구 지평의 확대뿐만 아니라 남북 문화 교류 및 문화 통합을 위한 기초 자료로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며, 근대 기획을 통해 뿌리내린 단일 주체 모형을 해체하고 다중적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 가는 역사적 모형을 탐구하는데 참고 자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새로운 학문적 성과를 대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문적인 기초 학문 연구에 속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연구의 성과는 궁극적으로는 교육 현장에서 대중적으로 전달되고 확산되어 남한 사회에서 인문학(통일학)적 사고의 저변을 넓히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산출된 새로운 지식체계를 대중적으로 확산시켜 교육적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한 예로, 본 연구의 성과를 대중적인 형식과 내용으로 보완하고 개편하여 대중적인 인문교양서의 형식으로 출간하거나 대학 강의에서 교양 교재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김정일 시대의 ‘고난의 행군’, ‘붉은기’ ‘강성대국’ ‘선군정치’와 관련된 담론을 중심으로, ‘총서 『불멸의 향도』’와 『조선문학』, 『청년문학』, 『문학신문』에 게재된 작품의 미학적 원리를 규명하는 것이다. / <저술의 목차> / Ⅰ. 이북문학의 근대적 미학 연구 / 1. 이북문학을 바라보는 관점 / 2. 김정일의 지도 체제와 문학 담론 / 1) ‘고난의 행군’ 담론과 혁명적 과거의 문학 / 2) ‘붉은기’ 담론과 ‘붉은기’ 문학 / 3) ‘수령’ 담론과 태양민족문학 / 4) ‘총대’ 담론과 선군혁명문학 / 3. 민족의 담론과 서사 / 4. 근대적 인간과 주체의 문학 / 5. 이야기의 힘과 근대 미달의 양식 / Ⅱ. 이북문학 비평 목록/ Ⅲ. 이북문학 연구 목록 / Ⅳ. 이북문학 비평 자료 / <저술의 핵심 내용> 이북에서 문학은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위하여 복무하는 주체사상의 근본요구를 전면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주체의 인간학에 수렴된다. 이 주체의 인간학은 수령에게 끝없이 충직하고 수령이 개척한 혁명위업수행에 몸바쳐 투쟁하는 공산주의자의 전형을 훌륭히 창조하는 것이다. 이북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을 기반으로 한 이 주체의 인간학이란 인민에게 힘을 부여하지는 동시에 지배체제를 철저히 옹호하고 정당화하기 위한 이념적 장치의 역할을 한다. 이런 인간학에 의해 규정되는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사회적 존재인 주체의 인간은 내면이 빈곤(자의식 부족)한 이상적 주인공인 동시에 근대적 성격이 결여된 인물이다. 이북 문학에서 주체혁명위업을 위해 작업 도중의 붕괴 사고로 조명등이 꺼지자 자기의 신발을 벗어 불을 붙이고 계속 작업하는 ‘얼굴이 그을리고 발이 피 터지고 끼니조차 잊고 일하는 전사’이자 ‘사상과 직결된 뜨거운 심장’을 가진 주체형 주인공은 에너지의 비생산적 소모에 시달리는 근대적 인물은 아니다. 따라서 인민에 대한 계몽과 교화의 주체의 기획은 ‘위대한 주체 시대’라는 이상 아래 인민을 동원하고, 조직하고, 거듭나게 하는 공명기계의 역할을 한다. 이는 주체 시대를 상상하고 인민을 호출하는 이북 문학 본연의 임무이다. 결국 이북의 문학은 근대적 인간의 전형이 없는, 고상한 인간(주체형 인간)만이 존재하는 근대 미달의 양식이다. 본 연구는 이런 잠정적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 한글키워드
  • 주체형 인간,내면의 빈곤,서사,주체문학,주체사상,감응의 수사학,근대 미달의 양식,이야기의 힘,담론,계몽,민족,이북문학,비평.,고난의 행군,근대 미학
  • 영문키워드
  • Modern Aesthetics,the human being of juche,criticism.,narration,discourse,enlightenment,lack of self-conscious,The juche ideology The juche literature,The march of hardship,Literature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a nation,the power of story,rhetoric of sympathy,the pattern of modern literature shor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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