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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서구의 멜랑콜리와 예술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7-327-A00237
선정년도 2007 년
연구기간 3 년 (2007년 12월 01일 ~ 2010년 11월 30일)
연구책임자 김동규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적은 서구 의학과 철학 및 예술 영역에서 다루어져 왔던 “멜랑콜리”(Melancholy) 담론을 새롭게 재구성함으로써, 서양에서 진행된 예술 창작의 기본 얼개를 철학적으로 규명하고, 서구 멜랑콜리의 한계를 적시해 보이는 데 있다. 멜랑콜리라는 말은 통상 하나의 기분, 정조를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의 의미를 이처럼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예술 창작과 연관된 멜랑콜리의 미학적 의미를 담론의 역사 속에서 밝혀야 하고, 둘째 기분, 감정 등의 존재론적 위상을 재조정해야 한다. 사실 이 작업만 제대로 수행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학문적 기여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 지원자는 거기에 머물지 않고, 서양 예술의 핵심부에 멜랑콜리가 감추어져 있으며, 그것이 (동양예술과는 다른) 서양 예술만의 특수성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까닭에 연구 목적을 좀더 확장시켜서, 본 연구는 서양 예술의 핵심 코드로 멜랑콜리를 해석하고 그것이 안고 있는 한계까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본 연구는 서양 예술이 유독 멜랑콜리한 까닭을 철학적으로 반성하고 해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근까지 멜랑콜리 연구는 세 가지 연구 흐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인문학적인 접근 방식이다. 철학과 문학 그리고 미술사학 등을 아우르는 인문학 영역에는 멜랑콜리에 관한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평가되는 클리방스키와 파노프스키의 『자투른과 멜랑콜리』(Klibansky, R./ Panofsky E./ Saxl, F., 1964)을 비롯해서, 서양 문명(특히 근대철학)에 대한 비판적 자기규정 차원에서 멜랑콜리를 다루고 있는 롤란트 람브레히트(Roland Lambrecht : 1994), 시그룬 안셀름(Sigrun Anselm : 1990), 그리고 루드거 하이드브링크(Ludger Heidbrink : 1991) 등의 연구들이 있다. 이 연구들은 멜랑콜리에 대한 현대적인 인문학적 해석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멜랑콜리 감정과 몸의 관계, 특히 감정의 존재론적 위상에 대한 특별한 고려가 없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 방향이다. 여기에는 아브라함, 프로이트(1949)의 이론을 토대로 쥴리아 크리스테바(1987), 멜라니 클라인(1975), 쟈크 라캉, 쟈크 아순(1997) 등의 연구가 소속된다. 이런 정신분석학적 연구는 전자의 한계를 나름대로 극복하기는 하지만, 멜랑콜리 개념을 정신분석의 틀 안에 축소시켜 이해한다. 물론 크리스테바의 연구를 통해 인문학적 지평으로 정신분석학이 많이 도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멜랑콜리와 예술창작의 근본적인 연관 고리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마지막으로 자연과학, 특히 생물의학, 신경과학 등의 연구 방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야에는 에밀 크레펠린(1887)을 시발로 신경학, 생물학, 유전학, 생의학 등등의 과학적 연구 성과들을 들 수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를 아직 세세하게 검토하지는 못했지만, 인문학적 해석과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 있는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선행연구의 흐름은 모두 일정정도 예술의 영역과 거리가 있다. 멜랑콜리를 예술과 연관시킨 연구도 없지는 않지만, 멜랑콜리와 예술의 내적 연관관계를 심층적으로 다룬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멜랑콜리와 같은 기분이나 정조의 존재론적 재정위(再定位) 작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서양 지성인들은 멜랑콜리와 같은 특정 기분이나 정조에 휩싸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가치 폄하하는 이율배반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데거나 퐁티와 같은 철학자들의 기분 혹은 신체에 관한 연구 성과와 멜랑콜리 연구를 연결짓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선행연구 속에서는 이런 기획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또한 세 흐름은 모두 서양 중심적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 때문에 멜랑콜리를 서양적 특수성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결여하고 있다. 선행 연구자 어느 누구도 서구적 멜랑콜리를 이질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을 가정해보지 않았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를 종합하여 하나의 예술이론으로 재해석하고, 더 나아가 멜랑콜리가 특수한 서양 예술 창작론에서 나온 고유한 정조임을 논증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 결과는 국내 멜랑콜리 연구에 적지 않은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미미하기 때문에, 본 연구를 기반으로 문학, 예술, 심리학, 철학 등등의 영역에서 멜랑콜리에 관한 관심과 그에 따른 심화 연구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멜랑콜리라는 주제는 단순히 철학의 연구 영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문학, 회화, 조각, 음악 등을 비롯한 예술과 의학, 심리학, 신경생리학 등과 연계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연구가 담론의 장을 열고 풍부한 연구를 촉발시킬 수 있다면, 다양한 영역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가 이처럼 학문적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학제 간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면,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공동연구로 풍성한 학적 결실을 낳을 수 있다. 그리고 특히 본 연구는 동서(철학/예술) 비교 연구를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 또한 정신의학적 관점(치료의 관점)에서 간주되는 멜랑콜리는 이번 연구에서 어느 정도 제외되지만, 이 연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학제 간 연구가 활발하게 수행된다면, 정신질환으로서의 멜랑콜리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를 바탕으로 멜랑콜리를 주제로 하는 미술 전시, 음악회 등등을 짜임새 있게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멜랑콜리 담론사를 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과 감정의 존재론적 재정위 작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양 예술론 전체로 멜랑콜리의 의미를 확장시키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연구방법은 해석학/정신분석학/현상학의 방법을 주로 사용할 것이다. 멜랑콜리라는 기분 현상을 원본적으로 드러내고 존재론적 위상을 가늠하는 것은 하이데거나 메를로 퐁티의 현상학적 방법에 의존할 것이며, 멜랑콜리 담론을 미학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해석학의 방법을 따를 것이고, 멜랑콜리를 ‘사랑의 상실’로 보는 기본 관점과 멜랑콜리와 나르시즘의 연관관계에 대한 분석은 프로이트에 의존할 것이다.

    본 연구의 첫 번째 작업(1차년도)은 멜랑콜리의 미학사적 계보와 예술에서 그것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비중을 가늠하는 일이다. 예술의 영역 속에서 멜랑콜리는 고대 희랍 신화에서 그려지는 예술가의 (뮤즈와의) 접신(接神), 플라톤이 언급한 시인의 광기, 근대철학자들이 말하는 예술가의 비대(肥大)한 상상력, 낭만주의의 천재, 하이데거가 말하는 예술작품에서 존재의 드러남 등등의 개념과 직결된다. 멜랑콜리를 둘러싼 이 모든 개념들은 곧 예술의 핵심부에 해당하는 창조성(독창성)의 비밀을 지적하는 말이다. 우선적으로 이런 기본 착상을 미학사와 예술담론의 장에서 검증하고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두 번째 작업은(2차년도) 멜랑콜리라는 감정의 존재론적 의미를 재정위시키는 일이다. ‘형용하기 어렵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픈 감정’, 곧 멜랑콜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평범한 사람의 행동과 정신을 지배한다. 주지하다시피 이성 중심적 서양 전통 속에서 몸과 감정은 부당하게 평가절하 되었다. 이런 맹목적인 이성 중심적 전통 속에서 멜랑콜리는 의미 있는 반성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몰아내어야만 하는 어두운 광기로 전락한다. 이렇듯 맹목적 이성의 가시권에서 벗어나는 몸, 감정, 정조, 분위기, 기분 등의 존재론적 위상을 새롭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여성적 몸의 가임성(可妊性)과 예술적 창작의 관계에 주된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몸과 감정의 존재론적인 재 정위 작업은 기분을 존재의 발현으로 이해하고 모든 정신활동이 기분을 통해 조율되어 있다고 보는 하이데거의 논의와 하이데거적인 존재를 몸, 더 나아가 “살”(chair)로 파악하고 있는 메를로 퐁티의 신체 현상학적 착상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수행될 것이다.

    세 번째 단계로(3차년도) 우리는 멜랑콜리에 관한 논의를 서양 예술론 일반으로 확장시킬 것이다. 간단히 그 내용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프로이트의 멜랑콜리론에 따르면, 멜랑콜리의 이면에는 사랑의 상실(죽음)이 놓여있다.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이 멜랑콜리라는 현상의 저변 중심부를 형성한다. 그런데 서양의 사랑론/죽음론은 고대 플라톤의 에로스론에서부터 현대 프로이트나 롤랑 바르트의 사랑담론에 이르기까지 나르시즘(자기애)을 그 기저에 깔고 있다.(윤리적 맥락에서 김상봉 교수도 유사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자기 속에 침전된 모든 타자성을 배제하고 순수 동일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서양적 나르시즘은 필연적으로 비극적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미 서양예술의 모태인 비극은 이런 나르시즘적 인간(신/운명에 도전하는 자의식 또는 자기 동일적 정체성)의 운명을 미화(美化)하고 정당화한다. 조동일 교수의 지적처럼 유독 서양에만 비극이 있었던 까닭은 서양 문명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나르시즘 때문이다. 이점에서 멜랑콜리는 나르시스트의 비극적인 정조이고 이런 정조가 서양 예술사 전체에 선명하게 베어 있다. 요컨대 타자를 철두철미하게 자기화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나르시스트의 정조, 그 참을 수 없는 자기 동화의 고통이 바로 서양적 멜랑콜리의 정체이다.
  • 한글키워드
  • 광기,천재,뮤즈,자기의식.,권태,체질,체액,죽음,사랑,나르시즘,낭만주의,상상력,작품,창작,예술,멜랑콜리,불안,동일성,로고스중심주의,우울증,새턴,정신분석학,해석학,현상학,하이데거,몸,기분
  • 영문키워드
  • ennui,Narcissism,Saturn,Romanticism,Imagination,Muse,Psychoanalysis,Hermeneutics,Phenomenology,Heidegger,Body,Mood,Mania,anxiety,Identity,Logo-centralism,Depression,Temperament,Humour,Death,Love,Genius,Work,Creation,Art,Melancholy,self-consciousness.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총 8개 장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 1장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문제들』에 등장하는 멜랑콜리와 이미지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밝힘으로써 멜랑콜리가 이미지 창작의 원동력임을 논증한다. 이 작업을 통해서 1) 멜랑콜리 담론의 효시가 되는 아리스토텔레스 텍스트의 내용을 검토하고, 2) 멜랑콜리와 (예술적) 이미지의 내적 관계를 고찰하며, 3) 이전의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에서 해명되지 못한 부분, 즉 은유에 대한 미진했던 해석을 보충한다.
    제 2장에서는 서양 이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선보인 칸트철학에서의 멜랑콜리를 살펴본다. 이성을 누구보다 신뢰하면서도 이성의 한계를 숙고했던 칸트는 이성과 함께 감정을 철학적 반성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다. 때문에, 그는 감정에 관한 이성적인 학문, 곧 미학(Ästhetik)을 체계적으로 구성할 수도 있었고 멜랑콜리를 빠트리지 않고 다룰 수도 있었다.
    제 3장에서는 서양 문화, 혹은 서양철학의 근본정조로서 멜랑콜리가 가능한지를 타진해 보고자한다. 우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반가사유상’을 비교하면서, 서양적 사유를 조형적 이미지로 형상화시킨 로댕작품에 어울리는 용어로서 ‘멜랑콜리’를 제시한다. 또한 하이데거의 기분론을 중심으로 기분에 관한 철학적 성찰을 살펴본다. 한마디로 말해서, 하이데거 기분론은 사유에 있어 ‘기분의 불가피성’과 ‘기분의 사유 규정력’으로 요약된다.
    제 4장에서는 하이데거 철학의 핵심부에 멜랑콜리가 자리 잡고 있음을 보이려 한다. 하이데거는 문화 창조적인 자들이 모두 멜랑콜리커였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잘 알고 있었고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탁월한 기분 분석을 통해서 하이데거는 멜랑콜리를 통한 철학 이해의 발판을 제공해 주었으며, 동시에 ‘불안’ 분석을 통해서 멜랑콜리가 철학의 근본개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쿠라와 사투르누스, ‘죽음을 향한 존재’, ‘양심’과 같은 모티브 역시 ‘메멘토 모리’와 ‘자기비난’을 특징으로 하는 멜랑콜리와 연관된다.
    제 5장에서는 고통을 만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멜랑콜리 문화를 해석하고, 서양 문화 가운데 대표적인 예술형식인 비극을 중심으로 이 해석을 입증하고자 한다. 비극은 잔인하도록 무의미한 인간의 운명, 그리고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격한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문화적 장치로서 서양 문화가 창조해 낸 중요 예술형식이다. 동시에 그것은 문화적 의미체계로 해석되지 않는 무의미에 대해 분격하는 대신에, 그것을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유도하는 예술적 장치이다.
    제 6장에서는 서양 문화에서 웃음은 어떻게 다루어져 왔으며, 서양적 웃음의 성격은 어떤 것이지를 멜랑콜리와의 연관성에서 살펴보는 것이 주요 목표다. 서양적 웃음의 정체는 냉소이며, 냉소는 자기-중심적 자유의 존재론에 근거를 두고 있는 서구문화의 틀 속에서 배양되었다. 그래서 자유인의 냉소는 멜랑콜리와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멜랑콜리의 야누스적 모습일 뿐이다.
    제 7장은 주요 현대시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구체적인 예술작품에서 멜랑콜리 담론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제 8장에서는 프로이트의 ‘멜랑콜리론’에서 특히 정상적인 슬픔이 어떻게 멜랑콜리로 전환되는가에 대한 내적 메커니즘을 정교하게 분석한다. 더 나아가 프로이트의 멜랑콜리론에 감추어져 있는 서구의 철학적 전통과의 연결지점을 밝히고자 한다. 곧 프로이트 멜랑콜리론의 근본전제는 나르시시즘이며, 그것은 서구의 자기중심적 존재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임을 밝힐 것이다.
  • 영문
  • This study is composed entirely of 8chapters. Chapter 1 reveals which relations are there between image and melancholy, which was described in Aristotle's Problems Ⅱ, Book ⅩⅩⅩ. So I would like to demonstrate how melancholy can become the power of (artistic) image creation. First of all, we will examine the text, which was the origin of melancholy-discussion. Thus we can consider the intrinsic relations between melancholy and artistic image. Finally, we can compensate with this study the incomplete interpretation about metaphorical image creation, which was unable to be explained until now in the Aristotle's Poetics.
    In chapter 2, we will focus on the melancholy of Kant’ philosophy. It is Kant who was the father of modern enlightenment but at the same time reflected keenly the limit of reason. That is why he could regard the sensitivity as the object of philosophical reflection. Therefore he could constitute systematically the reasonable science about sensitivity, i.e. aesthetics and deal with the melancholy.
    In chapter 3, comparing a Rodin's Le penseur with a old statue of Buddhism, the melancholy is proposed as the mood which is appropriate for only a work of Rodin, in which a typical occidental thinker is incarnated. Here, we notice that it is possible to propose the melancholy as a basic mood(Grundstimmung) of the occidental philosophy. As Heidegger acutely pointed out, the mood is not only inevitable in the philosophical thought but has the strength to determine the philosophical thought.
    Chapter 4 reveals that there is the melancholy in the essential core of Heidegger’s philosophy. In Heidegger’s existential solipsism, there are many motifs, for example anxiety, death, time, care, conscience, solitude ect. Thus we can find the intrinsic relations between the melancholy and the existential solipsism, that Heidegger called his own philosophy.
    In chapter 5, I interprets culture as a way of meeting with pains. Pain in itself is meaningless. If the meaning of life as such can not be asked, the unavoidable pain in life is also left meaningless. Nietzsche says that we should affirm and love even the meaninglessness of the pain (amor fati). He connects it with the madness of Dionysos, which is the last way that cope with the meaninglessness of pain, and the madness of love. This madness of love is thus regarded as a motive power that drives us to create constantly apollonian appearance (culture-art) without reason.
    Chapter 6 seeks how laugh is understood in the western culture, and what is the singularity of the western laugh. Speaking a conclusion, the identity of western laugh is a kind of sneer and it is incubated in the western melancholic culture, which is based on the self-centric ontology of the free man.
    Chapter 7 considers how melancholy discourse can be applied to the concrete artwork through analysing main contemporary poetries.
    In chapter 8, I will reconstruct Freud’ Melancholy Theory in the context of inter-cultural philosophy. I will reveal a tangent point between Freud’ Melancholy Theory and the western philosophical tradition. In other words, the basic presupposition which gives support to Freud’ Melancholy Theory, is the narcissism and it is fundamental culture traits of the western Self-centric ontolog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목적은 “멜랑콜리”(Melancholy) 담론을 새롭게 재구성함으로써, 서양적 예술 창작의 기본 얼개를 철학적으로 규명하고, 서구 멜랑콜리의 한계를 적시해 보이는 데 있다. 3년이라는 연구 기간이 지난 현재, 본 연구자는 이 목표에 매우 근접했다고 자평(自評)한다. 담론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철학 담론에서 멜랑콜리의 의미를 정련해 내었고, 그 멜랑콜리와 예술과의 관계, 특히 예술창작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가 진행되었다. 일차적으로 멜랑콜리가 하나의 기분, 정조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에, 기분, 감정 등의 존재론적 위상을 재조정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하이데거, 니체, 프로이트 등등의 멜랑콜리 담론을 추적하면서 그 담론이 서양의 예술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추적하였다. 더 나아가 연구자는 서양 예술의 핵심부에 멜랑콜리가 감추어져 있으며, 그것이 (동양예술과는 다른) 서양 예술만의 특수성임을 어느 정도는 입증했다고 확신한다. 결국 본 연구는 서양 예술의 핵심 코드로 멜랑콜리를 해석하고 그것이 안고 있는 한계까지 살펴보는 긴 여정을 완수한 셈이다. 그럼으로써 본 연구는 서양 예술이 유독 멜랑콜리한 까닭을 철학적으로 반성하고 해명할 수 있는 지적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미 제출된 연구추진계획에 따르면, 1년차에는 예술사/철학사적 멜랑콜리 담론사를 정리하는 것이 주된 과제였다. 다시 말하자면, 고대 그리스의 신화/예술/철학에서의 멜랑콜리, 즉 신화적인 ‘뮤즈’, 플라톤의 ‘광기’, 아리스토텔레스의 멜랑콜리 등등을 통합적으로 검토하는 것과 칸트를 중심으로 근대적 멜랑콜리의 특징을 부각시키는 것, 마지막으로 멜랑콜리 개념의 철학적 의의를 탐구하는 것이 연구의 주요 방향이었다. 「이미지 창작의 검은 원천 : 아리스토텔레스의 『문제들』을 중심으로」(『철학탐구』, 제25집, 2009: 사사표기)와 「서양 이성의 멜랑콜리 : 칸트의 경우」(『이성의 다양한 목소리』, 공동저자, 철학과현실사, 2009),「하이데거의 멜랑콜리 해석 : 창작하는 자유인의 무거운 심정」」(『해석학 연구』, 제21집, 2008)라는 논문을 통해서 1년차에 계획한 소기의 연구목적을 달성했다.
    2년차 연구는 기분, 감정에 관한 존재론적 재정위 작업과 프로이트의 멜랑콜리론 연구가 주된 과제였다. 그리고 현대의 멜랑콜리를 특징짓기 위해서 하이데거 철학의 멜랑콜리 개념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이었다. 하이데거와 프로이트 연구에 집중했으며, 구체적인 현대예술을 멜랑콜리 담론과 접속시키려는 차원에서 현대시를 분석했다. 그 결과로, 「하이데거 철학의 멜랑콜리 : <존재와 시간>에 등장하는 실존론적 유아론의 멜랑콜리」(『하이데거연구』, 제19집, 2009: 사사표기), 「프로이트의 멜랑콜리론: 서양 주체의 문화적 기질(disposition)론」(『철학탐구』, 제28집, 2010), 그리고 「현대시의 멜랑콜리」(『현대시』, 한국문연, 제236집, 2009)와 같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3년차 연구는 서양 예술에서 비극이 차지하는 비중과 비극과 멜랑콜리와의 연관성, 자기-중심적(나르시즘적)인 서구 멜랑콜리론의 한계 적시, 마지막으로 멜랑콜리적 예술론을 바탕으로 기존 서구 예술작품 재해석 시도하려는 연구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 계획은 「니체 철학에서의 고통과 비극 : 문화철학의 관점에서」(『철학탐구』, 제26집, 2009), 「웃음의 문화 형식의 한 가지 사례 - 검은 담즙에서 배양된 웃음, 냉소」(『존재론연구』, 제22집, 2010: 사사표기)라는 글을 통해 연구가 수행되었다. 요컨대 “서구의 멜랑콜리와 예술”이라는 연구 과제를 3년 동안 수행한 결과, 연구자는 총 7편의 논문과 1편의 학술 에세이를 산출하였다. 그 가운데 엄선된 3편의 논문에는 사사표기를 기재하였고, 모든 글을 학술지와 문예지에 발표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그간의 연구가 축적된 여러 글들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한 권의 두툼한 학술서를 계획하고 있으며, 연구의 결실을 전문 학술 서적 출간으로 입증할 것이다. 산발적으로 학술지에 실린 글들을 집적하고 좀 더 보충해서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다면, 본 연구의 지적 파장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 예상된다. 이미 본 연구자는 몇 차례의 강연과 강의 등을 통해서 멜랑콜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확인한 바 있다. 본 연구 성과물의 출판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본 연구의 결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서 기대되는 효과 및 결과 활용을 간단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멜랑콜리 연구의 토대 확립과 미래방향 제시
    우리의 멜랑콜리 연구는 아직까지 연구의 폭이 지극히 좁고, 시대와 소통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멜랑콜리와 예술’이라는 새로운 연구영역은 앞으로도 학계 안팎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게 될 것이며, 우리의 연구 성과는 이후 연구의 주춧돌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본 연구는 미래 멜랑콜리 담론 연구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동서 비교문화 연구’의 역량 강화
    본 연구는 직접적으로 문화산업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든지, 혹은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연구는 아니다. 고부가 가치 산업에 기여하는 지적 생산 작업도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동서 비교문화 연구의 철학적 기초를 다지는 연구다. 다문화 환경에서 살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서 서구 문화의 핵심적인 특징을 학문적으로 밝히는 작업은 필수불가결하다. 우리의 연구는 ‘동서 비교문화 연구’에 크게 일조했다고 자신하는 바이다.

    셋째, 교육 내용의 내실화
    본 연구는 우리 교육의 내실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교육의 장에서, 특히 문학/예술/철학/교양 교육의 장에서 멜랑콜리에 관한 교육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 현장을 둘러보면, 서양 예술을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교육 내용이 극히 부실하다. 멜랑콜리 담론의 역사적인 전개과정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의 현재적 의미에 대해 알려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다. 본 연구 성과를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내실 있는 교육 내용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 성과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서양 문화 이해를 위한 좋은 지침으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연구자는 모 대학에서 "서양 예술의 멜랑콜리"라는 교양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그 과목의 교과목 개요는 다음과 같다.

    〇 다양한 서양 예술작품을 통해, 어떤 공통된 분위기를 찾고 그 철학적 배경을 살펴본다.
    〇 서양 예술과 동양 예술의 차이, 특히 분위기, 감각적 느낌의 차이를 분별한다. ‘멜랑콜리’라는 주제어를 설정하여 서양 예술작품을 재해석한다.
    〇 ‘멜랑콜리’의 메커니즘, 궁극적으로 나르시시즘을 성찰한다.‘멜랑콜리’ 기저에 놓여 있는 서구의 자기-중심주의, 이성-중심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성찰을 유도한다.
    〇 ‘멜랑콜리’와는 다른 동양 예술의 분위기(예컨대 ‘한(恨)’, 만해의 ‘기룸’ 등)를 찾아본다.
    〇 자문화중심주의에서 벗어난 미래지향적 문화를 구상케한다.
  • 색인어
  • 인명 색인어: 데모크리토스, 히포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단테, 칸트, 니체, 베르그송, 프로이트, 로댕, 하이데거, 사르트르, 레비나스, 파즈, 멘케, 랭보, 기형도, 김현, 레지스 드브레, 기형도, 알브레히트 뒤러, 클리퍼드 기어츠, 로버트 버튼. 주제 색인어: 멜랑콜리, 이미지, 시 창작, 페리토스, 성적 욕망, 은유, 신적 광기, 아름다움, 숭고, 근본정조, 쓸개, 자기정체성, 분노, 반성적 판단, 기분, 창조, 자유, 불안, 본래성, 사투르누스, 쿠라, 유아론, 자기분열, 고통, 비극, 문화, 예술, 아폴론, 디오니소스, 운명애, 의미, 무의미, 광기, 기룸, 사랑, 상실, 자기, 타자, 웃음, 문화, 정신분석, 조울증, 명랑성, 비극, 자기-중심적 존재론, 냉소, 동일화, 양가감정, 자기비난, 이유 없는 슬픔, 나르시시즘, 사랑, 자아, 이드, 초자아. 문화적 기질, 현대시, 메타아포리아, 생각하는 사람, 지옥, 회고적 완료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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