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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17세기 강호가사의 전환기적 서정 - 정훈의 「용추유영가」와 「수남방옹가」를 중심으로 -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08-325-A00225
선정년도 2008 년
연구기간 1 년 (2008년 11월 01일 ~ 2009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승남
연구수행기관 동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수남방옹 정훈(1563-1640)의 가사를 통하여 17세기 가사문학의 전환기적 면모를 고찰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다. 정훈은 유학의 이념과 가치를 근간으로 하는 조선이라는 국가가 수차례의 전란과 당쟁으로 정치적 사회적 혼란과 변화를 겪었던 전환기를 살았던 인물이다. 조선의 중추 세력이자 가사문학의 담당층이었던 사대부들은 이 전환기의 격동 속에서, 致君澤民이라는 治者로서의 계층의식과 삶의 양식에 있어서 심각한 변화를 가사 작품을 통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형상화해 내었다. 정훈과 박인로(1561-1642)는 동시대 사람으로 이들은 17세기 가사의 전환기적 면모를 조망하는 논의들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 논의들에서는 대체로, 이들의 가사작품이 지닌 후기가사로의 전환기적인 면모에 대해, 전기 사대부나 동시대에 관직으로 진출했던 사대부와는 다른 계층적 위상과 그에 따른 현실인식 및 삶의 양식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훈의 시가에 대해서는 초기의 작품 소개로부터 시작하여, 박인로와의 대비를 통해 유사성이나 차이점을 드러내거나, 정훈의 계층적 위상과 성격에 주목하여 작품에 투영된 의식을 구명하는 논의들이 계속 이어져 왔는데, 이와 함께 작품의 배경이 되는 17세기의 전환기적 정체성과 관련하여 논의의 쟁점이 더욱 예각화되었다 이들 논의에서 정훈의 계층은 재지사족 혹은 향촌사족 등으로 설명되는데, 더욱 구체적으로는 몰락 양반으로서의 鄕班이나 이와 달리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在地士族으로 보는 등 각기 상이한 관점들에 의해서 그 구체적인 견해들이 제시되기도 했고, 그 계층적 정체성, 의식의 지향, 삶의 방식 등이 17세기적 동시대성과 함께 작품의 해석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로 고려되기도 했다. 정훈의 가사를 통하여 17세기 가사문학의 전환기적 면모를 고찰하기 위한 이 연구는, 정훈의 5편의 가사 중 전기 사대부가사 서정의 본류인 강호가사의 흐름을 계승한 「용추유영가」와 「수남방옹가」를 중심으로 강호가사의 전통적 서정의 방식이 어떻게 계승되고 변모되고 있는가에 주목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문학작품의 형상화는 작품의 배경적 현실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이루어진다는 전제 하에, 작품의 언어적 진술에 나타난 정서표출 양상을 보다 구조적이고 심미적인 관점에서 살피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정훈의 가사를 통해 가사문학의 전환기적 변모를 살피고자 하는 이 연구는 주로 장르성의 측면에서 서정성의 추이와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다. 가사문학은 임병양란을 거치면서 현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서정성이 약화되고 교술성이나 서사성이 확대되는 면모를 보인다. 교술성이나 서사성의 확대의 국면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이와 동궤에 있는, 전기가사의 중심성향이었던 서정성의 축소 내지 약화의 국면에 대한 논의 역시 후기가사로의 변모를 추적하는데 있어서 또 하나의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전기 강호가사에는 사대부들의 삶의 현실과 그들이 지향하는 이념 사이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이 형상화되어 있고 17세기 강호가사 역시 그 전통 속에 있다. 17세기 사대부의 의식도 조선의 국가적 통치 근간이었던 유학이라는 중세적 가치와 질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전기 사대부의 그것과 크게 다름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17세기 사대부가사의 전환기적 면모에 대한 논의는, 단지 작품에 반영된 새로운 현실이나 그에 대한 작가의 변화된 현실인식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중세적 가치와 질서에 대한 지향을 함께 고려해야 하고, 또 이 중세적 가치 지향의 면모는 그러한 가치가 굳건한 토대 위에 놓여 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물론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동시대의 여러 작가나 작품들이 함께 공유하는 전환기로서의 시대적 정체성에 대한 그 어떠한 논의도, 궁극적으로는 개별 작가나 작품을 단위로 독자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학적 성과의 다기한 면모를 온전하게 해명할 때 보다 엄밀한 조망이 가능할 것이다. 정훈 가사의 전환기적 면모에 대한 이 연구는 전기 사대부가사의 문학적 전통의 계승과 함께 그로부터의 변화 내지 이탈의 양상을 함께 포괄하면서, 작품의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면모를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17세기 정훈의 가사 중 「용추유영가」와 「수남방옹가」를 대상으로 가사문학의 전통적 서정의 방식이 이 작품들에서 어떻게 계승되고 변모되어 있는가를 살피고자 한 것이다. 17세기는 조선의 중추 세력이었던 사대부들이 계층의 분화와 함께 治者로서의 계층의식과 삶의 양식에 있어서 심각한 변화를 겪게 된 전환기로서, 전시대와는 다른 새로움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중세적 가치와 질서를 지향하는 국면이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정훈의 가사에 나타난 전환기적 면모에 대한 이 연구는 전기 강호가사의 전통의 계승과 함께 이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의 양상을 함께 포괄하고자 했다.
    「용추유영가」에서 본사가 사계의 경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각 계절의 경치에 대한 진술 분량이 균일하게 안배된 것은 전기가사의 전통적 서정의 방식을 계승한 것이다. 그러나 자연 경물들이 형식적이고 피상적으로 나열됨으로써 그 화려하고 다양한 묘사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흥취의 표출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전통적 서정의 방식을 단지 관습적으로 답습하고 있다. 자연의 佳境 앞에서도 현실의 출사에 대한 좌절의 생애를 떠 올리고 있는 화자에게 안빈낙도는 사대부의 자족적이고도 넉넉한 정신적 자긍의 이념이 되지 못하고, 그 좌절의 생애에 대한 위무로서 표명된다. 결사에 가서도 사대부적 풍류가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자랑이 아니라 은근하고 소극적으로 자랑으로 드러나는 것 역시 화자의 정서가 생애의 회한, 출사에 대한 좌절을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용추유영가」는 상대적으로 「수남방옹가」보다 강호가사의 전통적 서정의 방식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지만, 이 전통적인 서정의 방식을 단지 관습적으로만 답습하면서 17세기 한 향촌 사족의 출사에 대한 좌절의 정서를 형상화해 내고 있다. 전기 강호가사에서 이념적 실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존재하던 강호는 여기에서 그러한 이념적 실현으로부터 멀어진 관념적 가능태로만 존재한다.
    「수남방옹가」도 강호가사의 전통적 서정 방식의 하나인 사계에 대한 진술이 이루어지고, 어휘나 어구 및 표현에 있어서 전기가사나 「용추유영가」를 닮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수남방옹가」는 구조적인 면에서 「용추유영가」와는 달리 전통적 서정의 방식에서 이탈한 생경함이 두드러진다. 안빈낙도에 대한 진술이 전통적 서정의 방식과는 달리 결사가 아닌 서두에서부터 표명된 것, 그리고 사계 중 춘사의 ‘춘계생활’에서 노동 체험이라는 현실 생활의 현장성이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되어 정서의 폭이 보다 확장되고, 이에 따라 사대부적 풍류를 관습적으로 반영하는 산수지락의 내용이 추가되어 진술의 양이 늘어남으로써 사계의 각 계절에 대한 진술의 균일한 안배가 무너진 것, 끝부분에 가서는 이러한 경험적 현실의 구체성과 현장성을 반영하면서 현실 정치에 대한 시름의 정서가 진술의 표면으로 강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전통적 서정을 이탈한 이러한 생경함 속에서 「수남방옹가」의 강호는 출사에 대한 추구가 이미 막혀 있는 불우한 현실에 퇴색된 채로 버려져, 「용추유영가」의 관념적 가능태로부터도 더욱 멀어진 이념적 허상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수남방옹가」의 이러한 구조적 생경함은 자연의 경물에 대한 흥취를 표출하는 가운데 이념적 현실의 갈등을 전환표현으로 이어가는 전통적인 서정의 방식 속에, 현실 경험의 구체성과 현장성을 직접적으로 그려낸다는 것이 그리 용이하지 않는 일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작품의 미적 손실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생경함은 「수남방옹가」가 강호가사의 시대적인 변모를 더욱 뚜렷하게 반영하는 문학적 형상화의 면모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 한글키워드
  • 경험적 현실,사계,가사의 전통적 서정,작품구조,17세기 가사,자연흥취,안빈낙도,정훈,용추유영가,수남방옹가,강호가사
  • 영문키워드
  • traditional lyricism of kasa,Jeong-hoon(鄭勳),Kasa in 17C,Kangho-kasa(江湖歌辭),Sunambangongga(水南放翁歌),Yongchuyouyeongga(龍湫游詠歌),experiential actuality,structure of work,gusto in nature,contentment with poverty and pleasure in an honest way,the four seasons(四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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