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고경영자 교체는 최고경영자가 조직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였을 때 그리고 최고경영자 교체 후 조직의 전반적인 변화를 생각하였을 때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다. 또한 최고경영자 교체는 조직이 새로운 리더를 맞아 변화하는, 조직 적응의 매커니즘으로 ...
기업의 최고경영자 교체는 최고경영자가 조직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였을 때 그리고 최고경영자 교체 후 조직의 전반적인 변화를 생각하였을 때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다. 또한 최고경영자 교체는 조직이 새로운 리더를 맞아 변화하는, 조직 적응의 매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Pfeffer 와 Salancik 1978; Tushman 와 Romanelli 1985). 최고경영자 교체의 중요성은 많은 경영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바 있으며 올바른 후임자의 선정이라는 측면에서 경영자나 기업의 주주들도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매우 실무적인 주제이기도 하다.
최고경영자 교체에 대한 기존 선행 연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재무, 회계, 전략, 인사를 망라한 경영학 전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강영걸, 1998; 김양민, 2006; 박준용, 1998; 신현한, 장진호 2005; Grusky, 1963; Weisbach, 1988) 최고경영자 교체의 원인과 재무성과에의 파급효과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최고경영자 교체와 성과와의 관계를 연구한 기존 선행 연구들은 각기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최고경영자 교체와 교체 후의 기업성과는 정(+)의 관계에 있음을 보고한 긍정적 효과론, 또는 상식이론 (Common sense Theory); 최고경영자 교체와 교체 후의 기업성과는 부(-)의 관계에 있음을 보고한 부정적 효과론 (vicious cycle theory), 그리고 최고경영자 교체는 나쁜 경영성과에 대한 일종의 희생양 만들기로서 그 자체는 기업성과에 별 영향이 없다는 주장, 즉 무효과 이론 또는 희생양이론 (scapegoating theory)등이 최고경영자 교체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이다.
한편 1990년대 이후의 연구들은 최고경영자 교체가 벌어지기 전후의 상황과, 교체되는 시점, 또는 어떤 성향의 후임자가 오느냐 등의 '교체 맥락' (succession context) 에 따라 최고 경영자 교체가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Finkelstein & Hambrick, 1996: 197). 예를 들어 Kang 과 Shivdasani (1995) 의 연구는 최고 경영자 교체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는 CEO 교체가 전임 CEO의 은퇴로 인해 발생하는 릴레이식의 승계가 아니고 사외 이사 중심의 이사회가 주도한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Shen과 Cannella (2002)는 후임자가 내부에서 현직 CEO의 은퇴로 자연스런 릴레이 승계를 하는 경우, 내부에서 경쟁을 통해 기존의 CEO를 밀어내고 CEO가 되는 경우, 외부인인 경우의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 승계효과를 분석하였는데, 결과는 후임자가 외부인인 경우에는 교체가 기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내부 경쟁을 통해 교체된 CEO는 기업 성과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최근의 연구 흐름은 리더 교체 자체가 갖는 효과 보다는 그 교체가 벌어지는 전후 맥락에 따라 교체 후 효과가 달라진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겠다.
본 연구는 최근의 연구흐름과 맥을 같이하여 최고 경영자 교체 후 기업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교체의 맥락 (Context)를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즉 교체가 일어난 이유 및 교체될 당시의 조직 상황, 교체된 CEO가 전문경영인지 아닌지, 신임 CEO가 전문경영인지 아닌지, 신임 CEO가 외부인인지 내부에서 승진한 사람인지의 여부 등에 의해 교체 후의 성과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고경영자 교체의 선행요인으로써 기업 성과와 최대주주 교체의 영향, 기업지배구조, 즉 현 CEO가 전문경영인인지 아닌지, 이사회의 구성은 어떠한지 등을 검증한다. 둘째, 최고경영자 교체가 기업성과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어떤 상황에서 최고경영자 교체 후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지를 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