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수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중세국어 및 고대국어, 근대국어의 접속어미 확인, 둘째 각 접속 구성에 따른 접속어미가 가지는 통사ㆍ의미적 특성에 대한 검토, 셋째 접속어미가 고대국어로부터 중세국어를 거쳐 근대국어로 이어지는 변화 과정을 추 ...
본 연수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중세국어 및 고대국어, 근대국어의 접속어미 확인, 둘째 각 접속 구성에 따른 접속어미가 가지는 통사ㆍ의미적 특성에 대한 검토, 셋째 접속어미가 고대국어로부터 중세국어를 거쳐 근대국어로 이어지는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다.
위 세 가지 연구 주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첫째의 경우는 접속어미의 목록 설정에 대한 논의가 핵심적 문제이다. 접속어미의 분석 문제는 다행히 기존의 논의에서 문제되는 많은 현상들이 제기된 바 있고, 이에 대한 적절한 타협안이 있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대국어 및 근대국어의 경우는 중세국어만큼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거나 하나의 접속어미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본 연수 과정에서는 중세국어의 경우는 선행 논의를 적극 참고하고, 고대국어와 근대국어를 중심으로 가능한 많은 문헌 자료를 제시하면서 그 형태 확인 및 의미의 문제를 탐구하도록 하겠다.
두 번째 경우인 접속어미의 통사ㆍ의미적 특성은 다시 세 부분으로 구분하여 다루고자 한다. 우선 접속어미와 선어말어미의 통합 양상, 접속어미와 보조사의 통합 양상을 검토할 것이다. 접속어미와 선어말어미의 통합 관계를 확인하여 그 일반적 경향성을 파악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다. 즉, 해당 선어말어미가 접속문에 따라서 선행절과 후행절에 모두 통합하여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지 아니면 후행절에만 통합하여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이어서 각 접속어미들이 보이는 통사적 특성을 검토한다. 여기에서는 선행절과 후행절 사이에서 보이는 통사적 현상으로 주제어 표지 ‘-’의 통합 양상, 부정사 ‘아니’, ‘몯’, ‘아니-’, ‘몯-’의 실현 양상 및 부정 범위, 의문사의 실현 및 의문어미와의 호응 관계, 주어 명사구 생략 현상, 문체법 통합 양상, 분열문 형성 등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국어 접속어미의 경우에 다루어진 특성이긴 하나 통시적 연구에서는 활용된 적이 없다. 주제어 표지 ‘-’의 통합의 경우는 접속 구성에 따라서 ‘-’의 통합 양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접속문의 유형에 따라서 주제어 표지 ‘-’의 실현이 차이를 보인다. 다음 부정 요소 실현 및 부정 범위는 선행절 및 후행절의 내용을 부정하기 위해서 부정 요소가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고자 한다. 다음, 의문사의 실현 양상 및 의문어미와의 호응 관계, 의문의 언표 내적 효력은 접속 구성의 선행절이나 후행절 혹은 선ㆍ후행절 모두 의문의 내용을 담고 있을 때의 언어 현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설명 의문문으로 해석되는 접속문에서 의문사가 어떠한 실현 양상을 보이는지와 선행절에 나타난 의문사와 후행절의 의문어미의 호응 관계가 어떠한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판정 의문어미로 종결된 접속문의 선행절이 어떠한 의문의 언표 내적 효력을 가지는지를 접속어미에 따라 검토하는 부분이다. 다음 동일 주어 명사구 생략 현상은 선행절과 후행절의 주어가 동일 지시적일 때 어떠한 생략 현상을 보이는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접속문 연구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이다. 다음은 문체법 통합 양상은 각 접속어미에 따라서 보이는 문체법 현상으로 접속 범주뿐 아니라 동일 범주에 속하는 접속어미들에 사이에서도 문체법 제약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아주 흥미로운 통사적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분열문 현상은 통사적 절차로서 문장의 주요 성분이 정보의 초점을 받을 때 문장을 ‘~것은 ~이다’의 구조로 바꾸는 문장 변형을 말한다. 이러한 형식으로 나타나는 접속 구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다음, 의미적 특성에서는 선행절과 후행절의 사태(혹은 사건) 사이에서 보이는 시간적 배열(동시성, 선시성, 후시성)과 사실성과 비사실성, 반사실성이라는 양태적 특성을 통해서 각 접속어미들을 하위 분류하고 이 하위 분류가 통사적 특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 셋째의 경우는 접속어미가 고대국어로부터 중세국어를 거쳐 근대국어로 이어지는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다. 이 작업에서는 중세국어 접속어미를 기준으로 하여, 한편으로는 고대국어 접속어미의 체계를 고찰하고, 한편으로는 근대국어 특히 17ㆍ18세기의 접속어미를 검토하면서 각각의 접속어미가 어떠한 변화 과정을 거쳤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고대국어나 중세국어, 근대국어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슷한 구조적 특성을 보이지만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문법 요소들이 소멸하거나 새롭게 형성되기도 하는 반면에 그 기능이 다른 것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중세국어를 기준으로 할 때, 중세국어와 차이나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