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동을 모방적인 형태로 재현하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드라마와 영화는 영화가 발명된 직후부터 밀접한 연관성을 맺어왔다. 초기 영화제작자들이 가장 손쉽게 영화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연극 공연을 그대로 촬영하여 보여주는 것이었다. ...

인간의 행동을 모방적인 형태로 재현하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드라마와 영화는 영화가 발명된 직후부터 밀접한 연관성을 맺어왔다. 초기 영화제작자들이 가장 손쉽게 영화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연극 공연을 그대로 촬영하여 보여주는 것이었다. 연극 관람의 가장 이상적인 좌석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공연을 촬영하여 보여주었던 “영화로 찍은 연극”(photographed theatre)은 초기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영화의 역할이 기록자에서 화자로 바뀌면서 기존의 연극을 각색하여 영화로 보여주려는 시도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처럼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게 되었을 때 이번에는 이야기의 소재를 찾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이때에 도움을 주게 된 것은 바로 연극을 비롯한 문학적 소재였다.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성공하여 상업성이 검증된 작품들은 대개 영화로 만들어져 더 많은 관객에게 전국적으로 배급되어 수익을 올려주었다. 역사적으로 연극과 영화의 상호영향관계는 많은 극작가들이 영화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감독으로 활약하는 데서도 나타난다. 대사가 텍스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지문을 통해 캐릭터의 행동을 표현한다는 유사점으로 인해 많은 작가들은 희곡과 시나리오라는 창작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산업이 각광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의 소재발굴은 그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조선일보는 2007년 6월 22일자 신문에서 “남의 나라 이야기 자원에도 ‘빨대’를 꽂아라”라는 제목 하에 “어떻게 해야 이야기 전쟁에서 이길 것인가. 우리 이야기 자원은 물론 다른 나라 이야기 자원도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고부가 가치의 문화 상품으로 재창조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우리 이야기 자원을 소중히 여김과 동시에 외국 이야기 자원에 필요하다면 ‘빨대’를 꽂아야 한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또 “21세기 ‘이야기 전쟁’ 밀리면 문화 식민지로 전락”이라는 제목 하에 문화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대인의 문화생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매체인 연극과 영화에 대한 비교 연구, 그리고 연극에서 영화로, 혹은 영화에서 연극으로 각색되어 제작되는 현상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연극과 영화라는 각 매체의 특징과 유사성, 그리고 각색의 이론과 실제를 포괄하는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연극과 영화를 학문적으로 전공하는 많은 연구자들과 대학원생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시나리오 창작과 영화 각색, 게임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에게도 매우 필요한 지침서와 참고서가 될 줄로 믿는다.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70-80퍼센트 이상이 문학 작품을 각색한 영화임을 생각할 때, 또 세계 굴지의 영화제의 수상작품의 대부분이 원작이 있는 영화임을 생각할 때, 한국 영화가 또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시점에서 문학 작품의 각색, 특히 무대에서 흥행했던 연극의 영화 각색에 대한 문제는 매우 시의적절한 연구라고 생각이 된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영미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많은 각색 이론 연구들의 성과를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제 영화화된 연극 작품들의 분석한 후 장르별, 시대별 분류를 통해 연극의 영화 각색에는 어떠한 경향과 흐름이 있는지 밝혀보려고 한다. 다만 셰익스피어의 영화화는 또 하나의 독자적인 연구 분야가 될 수 있으므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제외한 영미 극작품으로 연구의 범위를 한정한다. 또한 한국 영화에서 연극 작품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것이 상호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앞으로 멀티미디어의 시대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연구하는 데까지 범위를 넓혀가려고 한다.

오늘날 영상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교육의 현장에서도 영상 자료를 사용하는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문학 강의에서도 문학 작품의 감상과 함께 영상자료를 사용하는 강의들이 많이 늘고 있다. 문학의 수업 시간에 비디오를 비롯한 시청각 보조 자료를 ...

오늘날 영상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교육의 현장에서도 영상 자료를 사용하는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문학 강의에서도 문학 작품의 감상과 함께 영상자료를 사용하는 강의들이 많이 늘고 있다. 문학의 수업 시간에 비디오를 비롯한 시청각 보조 자료를 사용하는 교수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미학, 영화의 문법, 영화의 메커니즘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영화를 단순한 문학의 보조 자료로만 사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영화를 수업에 사용하는 것은 우선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의 바탕 위에 이루어져야 하며 영화를 해석하고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과 방법론이 없다면 그러한 수업은 피상적인 접근에 머무는 한계를 봉착하게 될 것이다. 단순한 이야기 거리로 문학 작품을 읽는 수준을 넘어서 진지한 학문의 대상으로 문학을 연구하려고 할 때 문학의 구성 요소, 기법, 성격묘사, 서사구조, 시점 등의 전문적 공부를 해야하는 것처럼 영화를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연구의 대상으로 접근하려고 할 때에는 그에 걸맞는 영화 읽기의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언어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문학과 달리 영화는 영화 나름대로의 고유한 코드와 의미화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의 해독이 바로 영화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수업을 위해 방법론과 텍스트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가 학문적으로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두 번째 요인은 바로 현재 연극의 영화 각색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 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지 블루스톤(George Bluestone), 브라이언 맥팔레인(Brian McFarlane), 마이클 클라인(Michael Klein)과 질리언 파커(Gillian Parker), 그리고 로버트 스탬 등에 의한 소설 각색에 대한 연구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지만 연극 각색론에 대한 연구는 답보 상태에 있다. 국내에서는 그나마 그러한 연구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정도이다. 본 연구는 연극과 영화 연구의 토대를 놓고 수많은 자료 발굴을 통해 후속 연구에 대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내용은 문화콘텐츠 진흥원 등의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본 연구자는 “문화콘텐츠와 스토리 디자인”이라는 강의에서 2차시 분의 강의를 통해 이미 이러한 내용을 강의한 적이 있다. 시나리오, 애니메이션, 방송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지망생들이 각색에 대한 이해와 실제 텍스트 분석 학습을 통해 통찰력을 갖게 되어 미디어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산업이 각광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의 소재발굴은 그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조선일보는 2007년 6월 22일자 신문에서 “남의 나라 이야기 자원에도 ‘빨대’를 꽂아라”라는 제목 하에 “어떻게 해야 이야기 전쟁 ...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산업이 각광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의 소재발굴은 그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조선일보는 2007년 6월 22일자 신문에서 “남의 나라 이야기 자원에도 ‘빨대’를 꽂아라”라는 제목 하에 “어떻게 해야 이야기 전쟁에서 이길 것인가. 우리 이야기 자원은 물론 다른 나라 이야기 자원도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고부가 가치의 문화 상품으로 재창조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우리 이야기 자원을 소중히 여김과 동시에 외국 이야기 자원에 필요하다면 ‘빨대’를 꽂아야 한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또 “21세기 ‘이야기 전쟁’ 밀리면 문화 식민지로 전락”이라는 제목 하에 문화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살인의 추억>, <왕의 남자> 처럼 원작 연극을 영화로 각색하여 상업적 흥행과 작품성을 성취한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소설이나 희곡과 같은 문학 작품을 영화로 각색하는 작업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당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의 원작인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었고 그 소설이 다시 단행본 형태로 재출간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살인의 추억>과 <왕의 남자>의 경우 영화의 흥행과 인기에 힘입어 원작 연극이 재공연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형식을 바꾸어 다시 대중에게 다가가는 이러한 문화현상은 뮤지컬이 가장 두드러지게 반영한다. 원래 뮤지컬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이 된 후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 관객에게 소개되었던 작품들이 영화의 인기를 힘입어 또 다시 뮤지컬로 공연되는 현상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대인의 문화생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매체인 연극과 영화에 대한 비교 연구, 그리고 연극에서 영화로, 혹은 영화에서 연극으로 각색되어 제작되는 현상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연극과 영화라는 각 매체의 특징과 유사성, 그리고 각색의 이론과 실제를 포괄하는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연극과 영화를 학문적으로 전공하는 많은 연구자들과 대학원생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시나리오 창작과 영화 각색, 게임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에게도 매우 필요한 지침서와 참고서가 될 줄로 믿는다.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70-80퍼센트 이상이 문학 작품을 각색한 영화임을 생각할 때, 또 세계 굴지의 영화제의 수상작품의 대부분이 원작이 있는 영화임을 생각할 때, 한국 영화가 또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시점에서 문학 작품의 각색, 특히 무대에서 흥행했던 연극의 영화 각색에 대한 문제는 매우 시의적절한 연구라고 생각이 된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영미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많은 각색 이론 연구들의 성과를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제 영화화된 연극 작품들의 분석한 후 장르별, 시대별 분류를 통해 연극의 영화 각색에는 어떠한 경향과 흐름이 있는지 밝혀보려고 한다.
본 연구는 3년을 계획으로 3단계로 진행될 것이다. 1 단계(1년차)에서는 기존에 나왔던 연극과 영화에 관한 이론들, 연극의 영화화에 대한 논의들을 살펴보고 정리하는데 할애될 것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나왔던 영화의 미학에 대한 이론서들을 중심으로 영화의 미학적 요소들을 살펴보고 그것이 연극의 기호들과 어떻게 다른지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밝힐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연극의 기호들이 영화의 기호로 변환이 가능한지, 그 변화의 과정에서 어떠한 변형이 이루어지는지, 그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기존의 연구와 이론들을 섭렵함을 통해 이론적 기초를 다진 후 2단계에서는 실제 작품들의 분석에 들어갈 것이다. 영화가 시작된 초기부터 최근까지 각색된 영화들의 리스트를 만든 후 이것을 시대별, 장르별로 구분하는 작업을 통해 어떠한 연극 작품들이 어떤 영화로 각색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품의 극작가는 누구인지, 어떤 장르로 가장 많이 영화화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메시지의 변형은 어떻게 일어났는지,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한 주류 연극과 오프브로드웨이 출신의 작품은 영화화되는 빈도에 있어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등이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특한 특성을 가진 영국 작품의 영상화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다.
1, 2 단계에서의 연구결과들을 정리하면서 3단계에서는 한국에서의 연극작품의 영화화 문제를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