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대의 논증 사례를 담은 자료들을 수집, 분류, 정리하기 위해서는 준거틀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피카>와 <소피스트적 논박>에 나타난 논증이론의 체계 및 내용을 논증 수집의 준거로 삼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논증에 관한 논의를 전개할 때 ...
서양 고대의 논증 사례를 담은 자료들을 수집, 분류, 정리하기 위해서는 준거틀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피카>와 <소피스트적 논박>에 나타난 논증이론의 체계 및 내용을 논증 수집의 준거로 삼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논증에 관한 논의를 전개할 때 의미 있는 단위로 삼았던 토포스를 중심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의 철학 및 수사학 텍스트들에 나타난 논증들을 집대성하고, 분류, 정리한다.
본 연구는 크게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 팀, ‘소피스트, 수사가 및 메가라학파’ 팀, 그리고 ‘플라톤’ 팀으로 삼분하여 각 해당 텍스트에 대한 논증 사례를 수집한다. 각 팀에 해당하는 연구 대상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1) 소크라테스 이전 팀: 밀레토스학파, 크세노파네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제논, 멜리소스, 아낙사고라스, 엠페도클레스, 원자론자, 아폴로니아의 디오게네스, 필롤라오스 (및 원시 피타고라스학파), 기타.
(2) 소피스트, 수사가 및 메가라학파 팀: 프로타고라스, 히피아스, 안티폰, 디소이 로고이, 프로디코스, 고르기아스, 트라시마코스, 칼리클레스, 크리티아스, 무명의이암블리코스, 알키다마스, 히포크라테스, 뤼시아스, 이소크라테스, 안도키데스, 이사이오스, 뤼쿠르고스, 아이스키네스, 데모스테네스, 휘페레이데스, 데이나르코스, 아낙시메네스, 아폴로도로스, 에우클레이데스, 에우불리데스, 디오도로스 크로노스.
(3) 플라톤 팀: 대화편 전체.
작업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토피카에 나오는 토포스를 기본 분류 틀로 삼아 각 팀이 해당 텍스트를 대상으로 논증 사례를 수집한다. 수집한 논증사례들을 연구자 모두가 공동으로 검토한다. 이 때 각 사례를 아리스토텔레스적 틀 안에서 어떻게 배치할지를 토론한다. 이 과정을 통해 연구의 시작점에서 준거틀로 삼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체계도 검토, 보완한다.
이런 작업 과정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이전 철학자들의 저술은 일차적으로는 논증사례를 찾는 출처로 다루어진다. 하지만 이 저술들에는 구체적 논증사례만이 아니라 논증행위에 대한 반성의 내용이 들어 있다. 그것들을 추출하여 논증사례와 별도로 논증이론 내지 원리 관련 부분을 별도로 모아 정리한다.
결국 논증의 사례와 이론 두 측면 모두에서 본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틀을 기준으로 삼고 시작하지만, 단순히 그 틀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틀을 발전적으로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