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무용을 가르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무용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무용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기술도 중요하고 정신도 중요하다. 기술이 없으면 정신은 밖으로 표현될 수 없 ...
본 연구는 “무용을 가르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무용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무용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기술도 중요하고 정신도 중요하다. 기술이 없으면 정신은 밖으로 표현될 수 없고, 정신이 빠지면 기술은 공허한 몸놀림에 불과해질 뿐이다. 무용이 예술의 한 장르가 되고, 무용교육이 예술교육의 한 분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능과 기술교육의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무용기능의 안쪽에 들어있는 차원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교육내용으로서의 무용정신을 재조명하고, 그 교육방법을 탐색해 봄으로써 기능중심의 무용교육을 탈피하는 기반을 제공하였다. 연구는 3차년으로 계획하여 체계적이며 단계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기능중심의 편협적인 무용교육에서 벗어나, 올바른 무용교육을 위한 내용과 방법을 체계화 하는데에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무용정신”의 개념과 구성요소를 이론적, 경험적으로 탐색하고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였다. 이것을 바탕으로 무용정신의 교수를 위한 통합적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문무용교육 현장에 적용한 후 교수자, 학습자를 위한 교육매뉴얼을 개발하는 총 3차년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연구실행을 위해 각 과정에서는 문헌 및 인터넷 조사, 장르별(한국무용, 발레)/영역별(전문·학교·생활무용교육) 교수자 및 학습자의 설문조사, 그 중 일부 교수자와 학습자의 심층면담 및 참여관찰을 시행하였다. 이를 통한 분석과 평가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교수자와 학습자를 위한 무용정신 교육매뉴얼을 개발하였다.
1차년 연구에서는 무용교육현장의 교수자와 학습자를 대상으로 무용정신의 개념과 구성요소를 탐색하였다. 그 결과, 무용의 정신은 “무용의 핵심을 이루며 무용의 존재를 결정지어주는 가장 중요한 내적 가치”이며, 무용 기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면서도 기능중심의 교육만으로는 학생들이 온전히 체험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또한 무용 정신은 신체적, 인지적, 감성적, 영성적 차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첫째 신체적 차원은 ‘자신의 신체와 동작의 원리에 대한 이해와 적용의 차원’을 말하는 것으로, 신체적인 측면에서 기술성을 습득하기 위한 기술관련(포지션, 테크닉), 신체관련(신체인식, 과학적, 해부학적 지식)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 인지적 차원은 ‘무용을 둘러싼 문화적인 요소들의 통찰의 차원’을 말하는 것으로, 기술성을 습득하기 위한 문화관련(철학, 역사, 종교, 예술)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셋째 감성적 차원은 ‘무용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탐구의 차원’을 말하는 것으로, 신체적인 측면에서 예술성을 습득하기 위한 동작관련(해석력, 표현력), 음악관련(음악성)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영성적 차원은 ‘무용을 통한 체험의 경지와 이를 제대로 하기 위한 마음가짐의 차원’을 말하는 것으로, 정신적인 측면에서 예술성을 습득하기 위한 태도관련(인내, 절제, 예의, 배려, 성실, 극복, 균형), 이상관련(자아실현, 이상향, 절대미, 삶과 문화로서 무용하기)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한국무용과 발레의 장르에 따라서 세부적인 구성요소가 다소 상이하게 나타났다.
2차년 연구에서는 무용교육현장의 교수자와 학습자를 대상으로 무용정신의 교수방법을 조사하였다. 이론적 고찰을 통해 교육 전반에서 부각되는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한 후, 세부적으로 무용교육장면에서 영역별(전문무용, 학교무용, 생활무용), 장르별(한국무용, 발레)로 교수방법의 유형, 특성, 문제점, 개선점 등을 살펴보았다. 이를 토대로 교수방법의 유형, 특성, 문제점,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심층면담, 비참여관찰, 설문지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무용정신의 교수방법은 크게 직접교수방법과 간접교수방법으로 구분되었다. 직접교수방법은 직접교정(直接敎正), 문답설명(問答說明), 상상유도(想像誘導), 적극시범(積極示範), 집중연습(集中練習)이 있으며, 간접교수방법에는 체험권유(體驗勸誘), 음악감지(音樂感知), 성찰자극(省察刺戟), 환경조성(環境造成), 인성전이(人性轉移)의 방법이 있다. 한국무용정신과 발레정신의 교수학습방법을 비교해보면 공통적으로 신체적, 인지적, 감성적, 영성적 차원으로 심화되어 갈수록 직접교수방법에서 간접교수방법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4가지 차원을 고르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 각 차원을 보다 집중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에 있어서는 다소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3차년 연구에서는 1, 2차년의 연구 결과 및 시사점에 근거하여, 무용정신 교수를 위한 통합적 교육프로그램과 매뉴얼을 개발하였다. 구체적으로 전문무용교육영역에서 무용정신 교수를 위한 통합적 교육프로그램은 분석, 설계, 개발, 실행, 평가의 다섯 단계로 구성하였고, 교육매뉴얼은 수업에 참여한 교수자와 학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면담을 시행하여 교육프로그램을 수정 및 보완해가면서 최종적인 교육매뉴얼을 개발하였다. 그 결과 통합적 무용 정신 교육프로그램의 내용은 차시별로 입문, 이해, 적용, 감상, 통합단계로 구분하였고 각 차시와 수준에 따라 학생들에게 무용정신의 4가지 차원인 신체적, 인지적, 감성적, 영성적 차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한국무용정신 교육프로그램의 내용은 차시별로 수준을 기본과 심화 단계로 구분하여 총 12차시 수업 중 1-5차시는 기본 수준으로, 6-12차시는 심화 수준으로 진행하였다. 총 12차시 수업은 ‘한국무용 정신 둘러보다’, ‘한국춤, 몸을 깨우다’, ‘한국춤, 문화를 통찰하다’, ‘한국춤, 장단과 교감하다’, ‘한국춤, 도를 담아내다’, ‘소고춤, 몸을 깨우다’, ‘소고춤, 움직임의 선을 긋다’, ‘소고춤, 문화를 통찰하다’, ‘소고춤, 이웃예술을 만나다’, ‘소고춤, 장단과 교감하다’, ‘소고춤, 감정을 읽어내다’, ‘소고춤, 신명에 다다르다’의 주제로 구성하였다.
발레정신 교육프로그램은 총 18시의 수업 중 1차시에서는 발레정신을 소개하고 2차시-17차시에서는 ‘발레 해부하기’, ‘발레 기초 다지기’, ‘발레 깊이보기’, ‘발레 둘러보기’, ‘발레 연주하기’, ‘발레 표현하기’, ‘발레 사랑하기’, ‘발레인 되기’ 등의 수업주제를 두 차시씩 경험하도록 구성하였으며 마지막 차시인 18차시에는 통합수준으로 무용정신의 4가지 차원을 복습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을 공연하였다. 이러한 통합적 무용정신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매뉴얼을 활용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무용정신의 개념과 요소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학생 자신과 무용이 그들의 삶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무용교육현장의 교육, 연구, 실천에서 다음과 같은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첫째, 전문무용, 학교무용, 생활무용 영역에서 무용기능과 더불어 무용정신을 가르칠 수 있는 실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둘째, 통합적 무용정신 교육프로그램을 지도할 수 있는 무용교육자를 양성할 수 있다. 셋째, 문화예술교육으로서 무용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이외에도 향후 무용교육과정 및 교수학습방법, 수업스타일, 무용교육자의 전문성 등의 구체적인 연구주제에서 활용될 수 있다. 무용정신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본 연구는 무용교육, 연구, 실천의 측면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