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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또옙스끼 소설에 나타난 리터러시와 비블리오테라피의 문제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인문저술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0-812-A00241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2 년 (2010년 09월 01일 ~ 201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조혜경
연구수행기관 상명대학교(천안캠퍼스)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올리버 섹스가 주장하다시피 인간은 저마다의 인생의 스토리를 지니며 그것은 내면의 내러티브(narrative)로서 그것의 지속과 자각은 곧 우리의 삶의 모습과 긴밀한 연관을 갖는다. 더 나아가 이러한 내러티브야말로 곧 우리 자신의 아이덴티티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타자의 내러티브를 통해 자신의 내러티브를 재창조하고 있다. .
    러시아 문학에서도 우리는 적지 않은 등장인물들이 타자의 내러티브 수용으로서의 독서 행위에 몰두함을 본다. 특히 러시아 최초의 직업 작가이자 ‘잡계급 지식인’이자 열렬한 독서가(프랑스, 독일 문학, 러시아 문학, 신문, 성경 등등이 그의 주요 도서 목록이었다)라고도 할 수 있는 소설가 도스또옙스끼의 주인공들은 다른 여느 작가들의 등장인물들보다 독서와 말하기와 글쓰기에 좀 더 적극적이고 더 나아가 편집증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주위 환경 혹은 주변 인물들에 의해 철저히 무시당하고 고통 받는 주인공들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러할수록 그들은 독서(논문, 잡지, 신문, 문학작품, 성서, 소설 내에서 다른 등장인물이 창작한 허구의 텍스트 등)를 하거나 또 때로는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전하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지니기도 한다. 특히 독서에 대한 집착은 타인에 대한 관심의 표출이거나(<<가난한 사람들>>의 바르바라가 과외 선생인 뽀끄롭스끼의 서재에 가서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 <<네또츠까 네즈바노바>>의 네또츠까) 자신의 열등감을 만회하기 위한 동기(<<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지하생활자)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독서의 동기(대부분의 주인공들의 독서 행위의 동기는 심리적, 철학적인 차원에서 비롯된다)가 무엇이든 간에 등장인물들의 삶에서 독서는 작가 도스또옙스끼의 삶과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독서는 수동적인 타자의 내러티브의 수용 차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또 다른 자신만의 내러티브의 창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지하생활자, <<미성년>>의 아르까지, <<백치>>의 이뽈리뜨 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주인공들의 서사가 도스또옙스끼 소설을 다양한 서사 혹은 담화 층위로 복잡하게 만듦으로써 소설 전체의 구성 또한 난해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인공의 글쓰기 혹은 창작과 소설 전체의 구성은 상호텍스트성의 차원에서 긴밀한 연관을 맺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텍스트 외적인 차원에서 독자로 하여금 작가의 창작 배경과 정체성을 밝히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텍스트 내적인 측면에서 주인공에 대한 밀도 있는 접근(주인공의 상처와 고통을 드러내고 그들이 지니고 있는 소통하기 위한 은밀하고 또 때로는 왜곡된 욕망를 드러내 주는)을 가능하게 해 준다. 주인공들은 자신이 읽은 내용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말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또 때로는 그들의 견해를 무심코 묻기도 하고 또 때로는 집요하게 매달리기도 한다. 여기서 등장인물들의 독서 행위와 그에 대한 반응은 타자와의 소통을 위한 가교이자 등장인물들의 내면의 은밀한 욕망의 배출구인 셈이다. 독서를 통해 주인공들은 타인과의 소통을 지향하며 그들의 경험세계를 넓히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몽상가가 되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도 한다. (<<가난한 사람>>의 마까르 제부쉬낀, <<백야>>의 주인공, 지하생활자, 라스꼴리니꼬프, 스따브로긴, 이반 까라마조프 등) 즉 주인공들의 독서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인 동시에 세상으로부터 은닉하고자 하는 그들의 내면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행위이기에 이중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그들의 글쓰기와 말하기는 타인의 글에 대한 모방 혹은 문학작품에 대한 논평(예를 들어 <<가난한 사람들>>의 마까르 제부쉬낀의 <<외투>>의 주인공 아까끼에 대한 평가), 습작 등의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그러한 서사 행위는 타인과의 소통을 지향하는 수단이 되거나 자기 자신만을 메시지의 수용자로 삼아 이뤄지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독서가이자 해독자인 주인공들의 다양한 말하기와 글쓰기의 담화가 그들의 내면의 상처와 어떠한 관련이 있으며 그들의 가치관과 사고체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며 궁극적으로 그것이 그들의 삶을 어떠한 방식으로 리프레이밍하며 치유하는지 분석할 것이다. 본 연구는 도스또옙스끼의 일련의 소설들에 나타난 등장인물들(특히 내, 외적인 이유로 인해 ‘학대받은 사람들’)의 내면의 상처와 고통,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그들의 독서와 서사(말하기와 글쓰기를 포함하는)의 양상을 글을 읽고 쓰는 능력, 즉 리터러시(грамотность) 의 관점에서 조명해 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9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의 문학 연구 분야에서 보편화되지 않은 인문 치유, 문학 치유 중 비블리로테라피를 러시아 문학 텍스트 분석에 적용시켜 봄으로써 러시아 문학 텍스트 해석의 지평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독서와 출판의 붐이 일기 시작한 19세기 러시아 사회에서의 인텔리들의 독서와 글쓰기가 사회, 문화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영향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인텔리들의 리터러시가 그들의 서사 행위에 미치는 심리적, 철학적인 동기 또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수한 정보의 홍수 속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21세기 상처받고 고통 받는 많은 현대인들과 산업화로 인해 막 성장해 나가기 시작한 도서 및 출판문화를 접한 19세기 러시아 인텔리들은 분명 서사의 수용과 창작이라는 행위를 공통 분모로 가지고 것이다. 따라서 도스또옙스끼 텍스트 주인공들의 독서와 서사 행위를 비블리오테라피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현대인들은 주인공들의 행위를 통해 위로와 위안을 받을 것이며 동병상련의 감정 또한 느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카타르시스의 효과만을 주는 데 머물지 않고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삶을 재구성하며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지향해야할 독서와 서사 행위는 어떠한 것인지도 계획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오늘날의 삶에 적용시켜 자신들과 타인(주체와 타자)이 치유를 받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치유적인 독서와 글쓰기, 말하기를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볼 때에 본 연구는 인문학의 실용성과 대중화를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결과물들은 인문학 중 문헌정보학, 문학, 심리학, 언어학, 상담학, 교육학, 정신의학 등의 분야로 확대, 적용될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비블리오테라피를 위한 상담에도 하나의 예로서 자료화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크게 이론 연구와 텍스트 분석으로 나뉜다. 먼저 그간 이루어져왔던 비블리오테라피와 리터러시에 관계되는 다양한 연구 결과물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을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다. 사실 비블리오테라피는 현대인의 삶을 조명하는 데 있어 주요한 코드이기도 하지만 19세기 러시아 의 산업화로 인한 인쇄 산업의 성장과 다양한 신문, 잡지의 출판, 저널리즘의 활성화를 조장했던 알렌산드르 2세의 정책 등과 맞물리면서 작품의 창작과 더불어 출판 또한 주요한 인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음을 감안하여 볼 때 그것은 19세기 러시아 문화에서도 주요한 코드라 말할 수 있다. 특히 도스또옙스끼의 주인공들은 특정한 직업은 없으나 꾸준히 독서를 하고 저널에 탐닉하는 도시 인텔리인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리터러시(그들의 리터러시의 획득 과정은 대부분의 소설에서 구체화되어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그들의 사유체계와 삶을 변화시키면서 타인과 다양한 소통을 이루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그들의 리터러시는 텍스트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하는데 그것의 주된 발현 양식이 바로 독서와 말하기, 글쓰기 등일 것이다.
    연구서의 1장은 리터러시와 시, 공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데에 할애되어질 것이다. 도스또옙스끼의 주인공들은 독서와 서사 행위를 통해 과거를 재구성하고 현재를 해석하며 또 미래를 바라보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한 서사 행위는 그들이 살고 있는 흐로노또프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그들의 사유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장에서는 지하에서 자신의 과거의 삶을 반추하면서 자신의 삶을 재조명하는 지하인의 형상을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통해서 살피고 또 도스또옙스끼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화자 고랸치꼬프가 과거의 유형생활을 반추하고 재구성하며 수기를 쓴 <<죽음의 집의 기록>>을 분석할 것이다. 지하실과 유형지라는 닫힌 흐로노또프에서의 부자유스런 상황은 그들의 서사행위를 구속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갈망하게 만들었음을 밝힐 것이다. 2장은 19세기 러시아 인텔리-주인공에게서 텍스트의 수용과 창작의 의미는 무엇인지 밝힐 것이다. 주인공의 리터러시의 양상에 대해 <<백치>>, <<악령>>을 중심으로 하여 살피려 한다. 간질병 환자이며 백치라 불리는 Myshkin 공작은 백치임에도 불구하고 이볼긴 장군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뛰어난 필체로 중세의 파푸누티 수도원장의 글귀를 써서 장군을 놀라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마리 이야기’와 ‘사형’에 관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에빤친 장군 댁에서 이야기를 하며 장군 부인과 딸들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여기서 ?이시낀의 리터러시의 획득 과정은 주요하게 부각되지 않으며 마치 그가 태어날 때부터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비춰진다. 과연 ?이시낀의 리터러시는 텍스트 내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발현되며 그것이 텍스트 전체와 어떠한 관련을 맺을지 조명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 한편 <<악령>>의 40년대 이상주의자이자 니힐리스트의 아버지인 스쩨빤 베르호벤스끼는 공상적인 독서가로서 ‘잘못된 독서’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독서 행위를 통해 우리는 잘못된 decoding이 어떠한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지 살필 것이다. 즉 그의 독서가 젊은 니힐리스트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텍스트 내의 사건으로 발현되는 양상과의 관련성을 고찰하기로 하겠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도스또옙스끼의 소설에 나타난 성서 읽기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망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작가 자신은 독실한 정교회 신자였으며 유형기간 내내 그는 성서(신약)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성경은 텍스트의 주제를 구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가의 등장인물들 또한 성서 텍스트에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되어 있다. 라스꼴리니꼬프가 죄를 고백하기 위해 쏘냐를 찾아갔을 때 들었던 나자로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 술 취한 마르멜라도프의 성서 구절의 남용, 그리고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알료샤와 조시마 장로를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성서의 모티프들은 도스또옙스끼 시학에서 성서읽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죄와 벌>>과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타난 성서 읽기와 해석의 상관관계, 상호텍스트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글쓰기,죽음의 집의 기록,비블리오테라피,해석,성서,정체성,치유,소통,욕망,내러티브,리터러시,도스또옙스끼,상호 텍스트성,지하로부터의 수기,메타 텍스트,악령,백치,죄와 벌,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독서
  • 영문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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