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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연구: 앎, 삶, 교육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인문저술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0-812-B00045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3 년 (2010년 05월 01일 ~ 2013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박균섭
연구수행기관 경북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일에는 여러 가지 접근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회적・문화적으로 힘을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정신 가치를 지닌 것이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이름, 선비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시대의 가치를 묻고 답하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전통적 인간상인 선비에 관해서는 역사적으로 여러 인식과 평가가 엇갈려왔다. 선비는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 보기도 하고, 자기 수양에 전념하는 사람으로 보기도 하며, 정치에 참여하여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선비는 모름지기 정치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선비의 정신 가치에 대해, 이를 항목으로 만들어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는 반면, 한국인이라면 그의 삶과 행동에 선비문화나 선비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렇게 선비에 관해서는 역사적으로 여러 인식과 평가가 엇갈려왔지만, 분명한 것은 사회적・국가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선비를 핵심어로 삼아 인간의 품격과 덕망을 거론하는 경향이 짙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선비는 여전히 요청과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만큼 선비의 삶과 정신은 아직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고민하는 중요한 좌표로 작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세속적・현실적 욕구를 가치기준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으며, 부귀와 명예와 영리 영달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선비정신과 배치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선비란 곧고 지조가 있는 사람이다. 학식은 깊으며 의기는 강한 존재가 선비이다. 이러한 선비의 특징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데 있다. 그들은 모이면 사회적 안정성과 화평을 이루면서도 개성과 다양성은 강한 존재이다. 선비는 범상치 않음을, 예사롭지 않음을 삶을 통해 보여주는 존재이다. 강인한 기개, 불요불굴의 정신, 청정한 마음가짐으로 표현되는 선비상은 우리가 갖고 있는 선비에 대한 핵심적인 이미지이다. 행동하는 지성으로서 저항과 투쟁으로 점철된 선비의 치열한 생애, 타협과 굴절을 외면하고 망국의 고통을 구국 항쟁으로 승화시킨 선비의 전형은, 현실론과 실용적 가치가 판을 치는 오늘의 시대에 시사하는 바 크다.
    오늘날은 참으로 선비라는 말이 빛을 잃은 사회이다. 선비를 찾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뜻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더더욱 선비로 표상되는 삶과 정신 가치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간의 존엄과 실존에 대한 가없는 애정, 사회적 관계성을 복원하는 통찰력, 스스로의 삶 앞에 당당한 긍지는 선비정신의 회복을 통해 찾아야 할 미덕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선비정신은 오늘날의 사회 병리현상을 해결하는 데에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기도 하다. 오늘날 선비정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현대사회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선비정신을 통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막연하게 지니고 있다. 오늘의 부모들은 과연 자식이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며 어떤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가. 교육열만 뜨겁고 교육의 좌표가 없는 것은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고 정신적 가치는 외면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가치전도 현상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 삶을 말하지 못하고 지독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열현상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왜 상호간에 고마움을 표명하는 구성원을 찾기 힘든지를 말해주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교육열 현상에 대한 구조 분석과 성격 해명은 선비정신에 대한 논점과 별도의 영역, 별개의 과제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 점 선비정신의 탐색 과정에서 성찰과 고민이 필요한 중요한 문제의식이자 한국사회의 교육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중점적 논의사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비는 언제 어디에 있든지 그 마음가짐은 한결같은 존재이다. 예전의 교육이란 한 마디로 전인적 인격, 바른 선비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어질고도 애틋한 마음, 옳지 못한 일에는 분연히 일어서는 용기, 시비곡직에 대한 비판적 지성과 판단력, 나아가고 물러남에 대한 분명한 기준과 태도를 그 본연의 가치 지향으로 삼는다. 그것이 바로 선비정신이다. 선비는 바깥보다 안이 먼저였다. 자신에 대한 수양과 연마를 통해 세상과 사회를 말할 수 있다. 선비라는 말은 권세나 지위로가 아니라 학문적, 인격적으로 고결한 존재에 대해 쓰는 말이다. 선비란 오늘날에도 지식인 학자에게 쓰는 최대의 찬사라고 말할 수 있다. 아는 것은 많아도 실천할 줄 모르는 지식, 무정견과 몰안목은 선비와 격차와 괴리를 갖는다. 선비, 선비정신에 대해, 특히 이를 교육의 관점과 전망을 통해 접근, 해석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기대효과
  • 선비들이 과거에 살았던 방식은 오늘날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가 어려우며, 과거의 삶의 방식은 현대에는 맞지 않으며, 어떤 식으로든지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수정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대부분이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다. 문제는 옛날의 삶의 방식과 오늘날의 삶의 방식에서 공통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일이다. 선비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주목할 것은 세세한 행적 이면에 들어 있는 기간 정신을 살피는 일이다. 그래야만 삶의 다양성에 대한 설명 근거와 교육학적 논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맹목적인 교육열은 조선시대 선비의 학습열과 호학성과 대조, 대비를 이룬다. 선비는 무엇이 되기 위한 공부라는 천박한 출세주의를 넘어 삶의 이상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비판적 지성을 다듬어가는 공부를 지향했던 것이다. 선비들도 공부, 학문, 교육의 과정을 거치면서 관직과 출세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 지향의 본질은 인간, 사회, 국가라는 관계망에 대한 성찰, 나 자신을 항상 점검 경계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 대한 발언권을 행사했던 삼감과 배려의 자세, 나아감과 물러남의 미학에 충실했던 인간적 기풍과 면모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오늘날의 교육열이라는 미명 아래 펼쳐지는 잘못된 교육에 대한 반성적 프레임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구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선비정신에 대한 교육사적, 교육철학적 점검과 논의의 성과를 저술로 공표하는 일은 한국 교육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면밀한 접근, 그리고 앎과 삶과 교육문제에 대한 성찰과 고민의 층차와 범주를 심화,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기대한다.
  • 연구요약
  • 선비는 왜소한 지식인이 아니며 선비정신은 비판적 지성과 그 실천에 있다. 선비는 무분별하고도 기준 없는 현실 타협적 처신을 보이지 않는다. 강인한 기개, 불요불굴의 정신, 청정한 마음가짐으로 표현되는 선비상은 우리가 갖고 있는 선비에 대한 핵심적인 이미지이다. 행동하는 지성으로서 저항과 투쟁으로 점철된 선비의 치열한 생애, 타협과 굴절을 외면하고 망국의 고통을 구국 항쟁으로 승화시킨 선비의 전형은, 현실론과 실용적 가치가 판을 치는 오늘의 시대에 시사하는 바 크다. 탐욕까지 미덕으로 칭송하는 신자유주의적 무분별은 선비정신의 기준과 가치체계로서는 수용하기 힘들다.
    그동안의 선비와 선비정신에 관한 연구는 주로 한국사적, 한국유학적 관점과 접근법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그 연구사적 성과가 어느 정도 축적된 상태이다. 하지만 선비정신을 말하기에는 사료적 뒷받침이 빈약하거나 선비정신에 대한 집중적 논의로 보기에는 어려운 글도 접하기 어렵지 않다. 이에, 선비정신에 대한 그간의 연구를 열람하되 그 문제와 취약을 면밀히 따져 살피고, 새로운 문제의식과 주제접근을 통해 선비정신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도하고자 한다. 선비정신의 본연에 대한 질문방식을 앎, 삶, 교육의 문제로 보는 것은 그 시대와 사회를 이끄는 지식인으로서의 선비의 역할과 대응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치우치지 않는 사료 해석과 논의의 엄밀성을 높이기 위해 사료 및 문집의 섭렵과 전공은 필수사항이라고 여긴다. 이에 따른 해석 프레임의 작동은 선비의 삶과 선비정신의 구조 및 성격에 대한 면밀하고도 체계적인 이해로 이어질 것이다. 공부, 학문, 교육의 문제를 통해 선비의 삶과 정신을 읽어내는 일은 인간의 삶과 교육에 대한 탐구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며, 이는 한국사회의 지식인에 대한 사명과 책무를 좌표로 제시하는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다. 앎, 삶, 교육의 관점에서 선비정신을 연구하는 구도는 다음과 같은 체계를 따른다. (1) 선비, 선비정신, (2) 선비의 일상과 일생, (3) 선비의 공부독서법, (4) 선비와 과거제도, (5) 선비와 문도교육, (6) 선비의 풍류, (7) 선비의 청빈, (8) 선비의 의리, (9) 선비의 역사의식, (10) 선비의 애민정신, (11) 선비의 좌절과 승화, (12) 국난의 위기, 선비의 대응, (13) 근대의 질곡, 선비의 지향. 이상의 문제에 대한 전체적, 종합적 논의는 선비, 선비정신의 문제가 지금-여기의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하는 진행형 탐구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 한글키워드
  • 지성사,교육,선비,선비정신,앎,삶
  • 영문키워드
  • intellectual history,seonbi,spirit of seonbi,knowledge,life,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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