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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과 아파트 표상의 문학사회학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시간강사(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5C-A00473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09월 01일 ~ 201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정미숙
연구수행기관 부산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아파트는 1970년대 근대화 이래 한국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거형태가 되었고, 오늘날 주류적인 주거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양식을 변화시킨 요인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길과 주택으로 구성된 주거공간이 수직적인 아파트 단지로 바뀌면서 의식과 생활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주거공간은 생산과 일의 장(場)인 공장과 사업장, 교육의 장인 학교와 더불어 현대적 삶을 구성하는 삼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 이 세 가지 영역을 통과하면서 살고 있다. 주택 위주이던 주거공간이 아파트로 바뀐 의미는 크다. 생활세계와 사적 영역의 조건들이 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생활세계를 구성하는 집의 사회적 맥락이라는 관점으로 현대 한국문학을 통시적으로 읽으면 주택에서 아파트로 달라지고 있는 생활양식을 주목하게 된다. 1966년 이호철의「서울은 만원이다」를 필두로 한국문학에 아파트가 등장한 이래 아파트 표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소설 텍스트의 주제와 구조가 되고 있다. 70년대에 들어 오정희, 최인호, 이동하, 한수산, 조세희, 윤흥길, 전상국 등의 작품에서 그려진다. 1980년대에 이르러 시대 상황과 맞물려 아파트 표상이 크게 확장되진 않지만 송영, 박영한, 박완서, 강석경, 양귀자 등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자본주의적 성숙은 한편으로 사적 영역에 대한 관심의 증폭과 다른 한편으로 사적 소유 욕망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설 속 아파트 표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최수철, 이문열, 정소성, 조정래, 이창동 등 남성작가와 박완서, 서영은, 김지원, 강석경, 양귀자, 김향숙, 은희경, 김형경, 오정희, 이선, 한강, 공선옥, 윤영수, 차현숙, 전경린 등 많은 여성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 소설에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서하진, 신경숙, 정이현, 정미경, 김인숙, 권지예, 전경린, 이치은, 김윤영 등의 여성작가들을 들 수 있다. 아울러 복거일, 문순태 등 중진 남성작가들의 작품에도 나타나며 특히 박완서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아파트의 사회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만큼 빈번하게 아파트와 관련된 생활양식을 서술하고 있다.
    집합주거 형태인 아파트는 이처럼 현대 소설 속에 뚜렷한 흐름으로 재현되고 있다. 아파트는 주거 합리화라는 차원에서 비롯하여 한국 근대화의 상징이 되었고, 오늘날에 와서 한국인의 삶을 전반적으로 개입하는 표상이 되었다. 시대에 따라 아파트는 그 사회적 함의가 달라지면서 문학 속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는 한국 사회사의 문제이자 문화사의 문제이다. 또한 한국적 근대성을 함축한다. 그런데 이러한 아파트의 문화사회사를 가장 구체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작가가 박완서이다. 연구자는 박완서의 소설 속에 형상화된 아파트를 해석하고 설명함으로써 현대 사회와 생활양식의 변화를 통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기대효과
  • 문학연구를 문화론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문학-문화-사회로 이어지는 폭 넓은 학문적 전망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연구과정과 성과는 문학의 위기, 인문학의 위기라는 시대사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귀결로 나타나 교육현장에서 의미 있게 활용될 것이라 간주된다.
    문학의 위기는 사실 문학을 연구하고 비평하는 사람들이 만든 측면도 없지 않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연구자는 이번 연구의 성과를 교육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국 현대문학 속 아파트 표상의 문학사회학은 향후 교육 현장에서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의 아파트 표상과 비교되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지역학 또는 공간의 문화학 등에 본 연구 성과를 적용하는 방법도 열려 있다. 마지막으로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이 한국적 근대성을 집약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초한 분석들은 우리 사회의 대안 공간 찾기와 희망의 공간 만들기라는 교육적 과제를 제공할 것이라 본다.
  • 연구요약
  • 박완서 소설의 기본 주제는 집과 가족이다. 어찌 보면 그녀만큼 집과 가족이라는 Master Plot에 충실한 작가도 없을 것이다. 그녀의 소설에서 전통적인 주거공간이 아파트로 변전되는 시기는 1970년대이다. 주로 1970년대의 소시민적 삶을 다루면서 아파트가 집이 아니라 소유의 공간으로 변질되는 욕망의 드라마를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1980년대에 이르면 그녀는 아파트가 함의하는 어두운 면을 매우 세심한 필치로 해부한다. 익명성, 소시민적 안정과 일탈, 여성의 욕망, 노인의 상실감, 세대 간의 갈등, 동일한 구조 속에 규범화되는 가치와 삶, 신분상승의 기호, 동일 공간에서의 사람들의 관계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그녀는 현대적 삶을 현미경적으로 관찰하면서 우리 삶에 내재한 모순과 문제들을 들추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작업은 1990년대에도 꾸준하게 이어져 아파트에서의 삶과 세대 갈등, 노인의식, 주택 등에 대한 향수, 아파트 고유의 내려다보기, 하늘 올려다보기, 맞은편 아파트 바라보기 등 다양한 서술 형태로 발현되고 있다. 후기 박완서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대에 이르러 박완서 문학은 아파트의 삶이 지니는 한계를 날카롭게 주목하고 있다. 노년의 시점으로 그녀는 아파트 문화의 한계를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녀가 그 어떤 대안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초기 소설들에서 아파트 표상과 결부된 젠더의식은 전도와 도착의 의미를 드러낸다. 아파트는 전근대와의 결별, 구세대적 생활방식과의 분리, 차별을 표방하면서 근대화의 표상(表象)이 된다. 이로써 가옥/아파트, 전통/근대, 구세대/신세대, 대가족/핵가족, 동일자/타자로 구분되는 양상이다. 중기의 표상은 전복과 생성의 젠더 의식으로 발전한다. 아파트 내부의 구성과 인물들의 관계를 서술하면서 단절과 소외, 위험과 불행을 말하는 한편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찾고 있는 것이다. 후기의 박완서는 아파트 표상을 통하여 소통과 교섭의 젠더를 말한다. 아파트를 객관적인 대상으로 사유하면서 아파트 너머를 꿈꾸는 것이다.
    “박완서 소설과 아파트 표상의 문학사회학”은 향후 2 편의 논문으로 발표될 것이다. 먼저 아파트 표상에 대한 전반적인 서술을 통시적으로 살피는 연구를 수행한 뒤, 아파트 표상과 젠더 문제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려 한다. 아울러 본 연구를 바탕으로 아파트 표상의 문학사회학의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아파트 표상의 문학사회학”이라는 저술에 도달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표상,세대,박완서,젠더,아파트,계층,장소,공간,주거공간,문학사회학
  • 영문키워드
  • representation,living space,class,space,generation,Park Wan-Seo,apartment,literature sociology,gender,plac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아파트’는 한국 근대화의 과정에서 형성된 대표적 주거공간으로 현대적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거공간으로서의 아파트 의미를 견줄 때 아파트 표상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파트의 소설 사회학에 줄곧 집중한 박완서의 소설을 대상으로 아파트 표상과 젠더구도와의 관련 양상을 통해 그 구체적 전모를 살피고자 한다.
    초기소설의 경우 ‘아파트’의 변칙적 탄생과 단지의 외현이 던진 파장을 알 수 있다. 아파트가 집이 아니라 소유의 공간, 신분상승의 기호로 변질되고, 삶의 가치마저 규범화되는 가운데 아파트는 불화와 상실의 공간으로 부각된다. 변칙적 재산 증식과 세속적 성공의 표상인 아파트는 기존의 부부 역할과 윤리를 희석시키고 일탈적 섹슈얼리티로 치닫는 도착적 젠더양상을 드러낸다.
    중기소설은 아파트 ‘내부’의 발견, ‘내부성’의 천착이 두드러진다. 이 경우 ‘내부성’은 아파트 내부 구조와 인물들 삶과의 상관관계를 통한 천착을 말한다. 폐쇄와 개방이라는 아파트 공간의 양가적 측면을 아우르며 아파트가 이웃 간의 단절과 소외, 익명성의 표상이기보다 이웃과 더불어 자신을 성찰해 나가야할 공유의 공간, ‘장소’라는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박완서의 여성주의가 두드러지며 젠더 재구성을 촉구한다.
    후기소설에 이르면 아파트 대상화와 활용의 문제가 부각된다. ‘아파트’가 개인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확장할 수 있는 매개물로 등장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파트’가 진정한 주체복원을 도모하는 활용처, 자아실현의 기반, 노인의 연금으로 다양하게 도모되는 가운데 신/구세대, 남/녀, 노/소를 너머 세련된 젠더양식을 탄력적으로 모색한다.
  • 영문
  • In Korea, 'apartment' is a representative residential space that began to be formed in earnest as the country was modernized. Now, the apartment is a very important part in the lives of people in this nation. So it's recommendable to conduct a comprehensive research on what the apartment really represents beyond what it just means, a residential spac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ow relations between the representation of apartment and gender style are suggested in novels by Park Wan Seo who kept concentrating herself on the sociology of apartment.
    In her early novels, Park Wan Seo suggests what a nonsense the creation of the apartment was and what a shock the outer appearance of the apartment complex was. From the novelist's view, apartment is not a house, but a space for ownership and a sign of heightened social status. According to her, the apartment becomes the proper place of disagreement and loss as even values of life are normalized. In those early novels, the apartment is depicted as a representation of abnormal wealth expansion and mundane success. It is also considered as weakening the conventional roles and ethics of married couples and showing a perversive gender style that diverts from normal sexuality.
    The writer's mid novels focus mainly on discovering the inside of the apartment, that is, internality. In this case, internality implies correlations between the interior structure of the apartment and the lives of people living there. In her mid novels, Park Wan Seo defines the apartment has both closeness and openness, and calls for recognizing the apartment as a space or place where we share with neighbors and at the same time reflect on ourselves, not as a representation of separation and isolation among neighbors and anonymity. The novelist also strongly reveals her feminist view and stresses gender restructuring.
    In Park Wan Seo's later novels, how the apartment should be objectified and utilized becomes more important. Notably, the apartment is depicted as a medium that allows individual people to recognize and extend their identity. As found in those later novels, the apartment is utilized as a place for the restoration of the true subject, basis for self-realization or a pension for old people, ultimately becoming where a different, better gender style that is beyond discrimination between the old and new generation, men and women or the young and the old is sough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아파트’는 한국 근대화의 과정에서 형성된 대표적 주거공간으로 현대적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거공간으로서의 아파트 의미를 견줄 때 아파트 표상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파트의 소설 사회학에 줄곧 집중한 박완서의 소설을 대상으로 아파트 표상과 젠더구도와의 관련 양상을 통해 그 구체적 전모를 살피고자 한다.
    초기소설의 경우 ‘아파트’의 변칙적 탄생과 단지의 외현이 던진 파장을 알 수 있다. 아파트가 집이 아니라 소유의 공간, 신분상승의 기호로 변질되고, 삶의 가치마저 규범화되는 가운데 아파트는 불화와 상실의 공간으로 부각된다. 변칙적 재산 증식과 세속적 성공의 표상인 아파트는 기존의 부부 역할과 윤리를 희석시키고 일탈적 섹슈얼리티로 치닫는 도착적 젠더양상을 드러낸다.
    중기소설은 아파트 ‘내부’의 발견, ‘내부성’의 천착이 두드러진다. 이 경우 ‘내부성’은 아파트 내부 구조와 인물들 삶과의 상관관계를 통한 천착을 말한다. 폐쇄와 개방이라는 아파트 공간의 양가적 측면을 아우르며 아파트가 이웃 간의 단절과 소외, 익명성의 표상이기보다 이웃과 더불어 자신을 성찰해 나가야할 공유의 공간, ‘장소’라는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박완서의 여성주의가 두드러지며 젠더 재구성을 촉구한다.
    후기소설에 이르면 아파트 대상화와 활용의 문제가 부각된다. ‘아파트’가 개인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확장할 수 있는 매개물로 등장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파트’가 진정한 주체복원을 도모하는 활용처, 자아실현의 기반, 노인의 연금으로 다양하게 도모되는 가운데 신/구세대, 남/녀, 노/소를 너머 세련된 젠더양식을 탄력적으로 모색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960년대 이후 현대문학에서 아파트 표상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현대소설의 경우 1966년 이호철의「서울은 만원이다」를 필두로 70년대에 들어 오정희, 최인호, 이동하, 한수산, 조세희, 윤흥길, 전상국 등의 작품에서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에 이르러 지속적인 탐색의 대상으로 변주된다.
    현대 한국문학 속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도시소설’이라는 주제적 연구의 일환으로 처음 등장한다. 이재선은 1970년대 소설에서 생태학적 도시소설의 한 양상으로 아파트를 들면서 “획일적 구조로서의 단지공간”에 주목한다. 그리하여 획일성, 익명성, 가족의 핵화, 인간관계의 공백, 근린의식 없는 군거적 고립의 공간 등의 의미를 추출하고 있다. 의미 있는 첫 연구이나 아파트를 도시소설이라는 큰 범주의 하위 유형의 한 양상으로 보고 있고 그 시기 또한 한정하고 있어 본격적이라 하기는 힘들다.
    통시적으로 소설 속의 아파트 표상의 변화를 읽고 있는 것으로 건축학자의 글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소설은 아파트의 문화사를 서술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최근 들어 문학 속의 장소 읽기라는 관점에서 특정 아파트 단지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문학 속의 서울, 소설 속의 부산 등의 글들이 관련된 선행연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탐방에 의한 글쓰기라는 한계를 지닌다. 본 연구를 통하여 아파트의 문화사회학적 의미를 교육하고 장소와 공간의 정치학을 학습할 수 있다. 아울러 박완서 소설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 색인어
  • 박완서, 아파트, 표상, 젠더, 주거 공간, 공간, 장소,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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