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카우치'에 자리를 내어 준 현대인의 꿈은 야곱의 꿈이나 아가멤논의 꿈과는 사뭇 다른 이론적 위상과 문화적 입지를 획득했다. 고대인이나 중세인에게 있어서는 꿈이 미신이나 예언과 같은 신비주의적 경향과 결부되어 있었다면, 계몽주의의 태동과 더불어 꿈 ...
'프로이트의 카우치'에 자리를 내어 준 현대인의 꿈은 야곱의 꿈이나 아가멤논의 꿈과는 사뭇 다른 이론적 위상과 문화적 입지를 획득했다. 고대인이나 중세인에게 있어서는 꿈이 미신이나 예언과 같은 신비주의적 경향과 결부되어 있었다면, 계몽주의의 태동과 더불어 꿈은 초자연적, 예언적 성격의 베일을 벗고 인간학(Anthropologie)의 중심테마로 자리잡는다. '전인(der ganze Mensch)'이라는 목표를 내세운 계몽주의 시대의 인간학자들, 즉 '철학적 의사들(philosophische Aerzte)'에게 꿈은 '육체와 영혼의 상호작용(commercium mentis et corporis)'을 규명해줄 수 있는 핵심적인 탐구대상이 된다. 낭만주의 인간학은 이성의 타자이자 동시에 상상력의 적자(嫡子)로서 꿈을 이해했던 계몽주의 인간학의 유산을 적지 않게 계승하면서 보다 더 과감한 야망과 비전을 품은 채 꿈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 "탕페의 골짜기(Tempe-tal)"(Jean Paul)를 거닐고 탐색하면서 꿈의 본질과 기능들을 다양하게 밝혀내기 시작한다. 이 연구는 '인간학적' 관점에서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시대의 꿈-담론의 형성과정과 담론의 내용을 고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학적 꿈-텍스트를 분석함으로써 당대의 꿈-담론(지식체계)과 꿈-텍스트(문학체계)의 상호작용이 보여주는 창발적(倉發的) 성과를 밝혀내고자 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프로이트 이전의 꿈-담론이 20세기 초에 비로소 확립된 정신분석학의 이론을 - 부분적이나마 - 선취했다고 주장하거나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꿈-담론들을 현대 정신분석학의 이론 체계로 편입시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꿈-담론들은 각각의 특정한 역사적, 사회적, 인식론적 조건 하에서 복합적으로 형성된 산물이라는 점을 밝혀내는데 있다. '인간학적' 관점을 이 연구의 방법론으로 채택한 이유와 이 연구를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꿈-담론의 고고학(Archaeologie)'이라 부를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기대효과
1) 독일문학 분야: 이 연구는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문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인간학’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으며, 꿈-담론과 꿈-텍스트의 상호관련성을 고찰함으로써 단순히 꿈-모티브 중심의 문학사적 이해를 넘어 담론과 문학 텍스트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
1) 독일문학 분야: 이 연구는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문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인간학’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으며, 꿈-담론과 꿈-텍스트의 상호관련성을 고찰함으로써 단순히 꿈-모티브 중심의 문학사적 이해를 넘어 담론과 문학 텍스트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 문화학 분야: 꿈은 모든 인간이 경험하는 현상이지만 각 시대와 문화마다 서로 상이한 이해의 지평에서 받아들여졌다. 정신분석적 관점을 도입하여 꿈의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해석하는데 주로 치중하고 있는 문화학적 풍토에 이 연구는 꿈을 둘러싼 보다 오래된 담론들과 사유의 형식들을 보탬으로써 ‘꿈의 문화사’를 써나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3) 정신분석학/심리학 분야: 이 연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전에 ‘인간학적’ 전통에서 논의되었던 꿈, 무의식, 자아 등 인간의 내면에 관한 담론들을 고찰함으로써 정신분석학이 탄생하기까지의 정신사적 배경을 제공해줄 것이다. 4) 학제간 연구 분야: 이 연구는 ‘인간학’에 바탕을 둔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꿈-담론을 형성하는 철학, 심리학, 물리학, 생리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통섭과정을 밝혀내고 꿈-담론과 꿈-텍스트 사이의 관련성을 짚어냄으로써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적 사유방식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과 인문학적 상상력의 ‘융합’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연구관점을 확보하고 견지해나가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5) 교육과의 연계활용방안: 이 연구는 꿈-담론과 꿈-텍스트를 함께 고찰함으로써 특정한 역사적, 사회적, 인식론적 조건 하에서 생성된 담론의 틀 안에서 문학텍스트를 읽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꿈-담론의 형성과정에서 다양한 학문분야들이 서로 통섭되고 융합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지식이나 담론 형성을 위한 통섭적 사유방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6)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 ‘꿈/잠’은 인간의 근본적인 삶의 형태 중의 하나이며 무한한 상상력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꿈-담론과 꿈-텍스트를 고찰하는 이 연구는 창조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문화의 시대’에 우리 내부의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릴 수 있는 상상력의 확장에 기여할 것이다.
연구요약
1) 1년차: 계몽주의의 ‘인간학적’ 꿈-담론 - 1750년경부터 독일에서는 꿈(이야기)에 지면을 할애하는 각종 잡지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18세기의 거의 모든 합리주의적 사상가들과 계몽된 사람들조차도 ‘꿈’이라는 현상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놀라운 사실은, 꿈 ...
1) 1년차: 계몽주의의 ‘인간학적’ 꿈-담론 - 1750년경부터 독일에서는 꿈(이야기)에 지면을 할애하는 각종 잡지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18세기의 거의 모든 합리주의적 사상가들과 계몽된 사람들조차도 ‘꿈’이라는 현상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놀라운 사실은, 꿈에 대한 다소 적대적인 관심과 꿈이 지닌 약간은 역설적인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a) 계몽의 세기와 ‘전인(der ganze Mensch)' - 계몽주의 시대에 전개된 꿈-담론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전에 우선 대중적인 잡지들을 통해 ’철학적 의사들‘이 전개시킨 육체와 영혼의 문제에 관한 담론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연구가 주목하는 지점은, 인간에 대한 이러한 심리물리학적(psychophysisch) 입장이 '영혼의 근저(fundus animae)'로의 탐색여행을 통해 수립되었다는 점이며, “이 참된 내적인 아프리카(dieses wahre innere Afrika)”(Jean Paul)의 토착민들 중의 하나가 바로 ’꿈‘이라는 점이다. b) 계몽주의 꿈-담론: 이성의 타자(他者)인가, 상상력의 적자(嫡子)인가? - 이 연구는 계몽주의 시대의 꿈에 관한 논의들을 철학적, 통속철학적, 인류학적 측면에서 고찰하고, 이를 토대로 이 연구는 계몽주의가 꿈에 대해 양가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자 한다. c) 프란츠 무어(Franz Moor)의 꿈: 꿈과 개인의 성격 - 계몽주의 시대의 문학작품의 꿈-텍스트에 당대의 인간학적 꿈-담론이 어떻게 드러나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이 연구는 쉴러의 <도적떼>(1781)를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계몽주의자들에게 꿈은 원칙적으로 생리적-심리적 기원을 갖고 있다. 즉, 꿈은 잠자고 있는 자가 받는 감각적 자극을 통해 육체적으로 생겨나거나 혹은 정신적 흥분이나 상상력의 연상작용을 통해 영혼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꿈의 원인에 대한 이러한 보편적인 인식을 통해 이제 꿈은 한 개인의 성격을 드러내주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기능한다. 2) 2년차: 낭만주의 꿈-담론과 꿈-텍스트 - 경험의 영역을 주로 낮의 활동에만 한정시킨 계몽주의자들에게 있어 꿈이 이성의 타자였다면, 낭만주의자들에게 있어 꿈은 이미지들의 세계, 무의식적 기억들의 보물창고, 유령들이 살고 있는 위험한 장소, 또 하나의 현실로 나아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합리주의적 풍토에서 성장한 낭만주의자들은 깨어 있는 삶은 인간의 본성을 남김없이 고찰할 정도로 풍부하지 못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a) 낭만주의 인간학과 자연과학적 담론 - 낭만주의 인간학의 저술에서 볼 수 있는 특징들은 양극성의 원칙, 유기체론, 발생학적 원리 등과 같은 낭만주의 자연철학의 중요한 이론들을 반영하고 있다. 낭만주의 꿈-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간학자이자 자연과학자인 슈베르트(Gotthilf Heinrich Schubert), 슈테펜스(Henrik Steffens), 카루스(Carl Gustav Carus), 트록슬러(Ignaz Paul Vitalis Troxler) 등의 저술들을 다룬다. b) 낭만주의 꿈-담론: ‘잠(Schlaf)’과 ‘깨어 있음(Wachen)’의 경계 - 낭만주의 꿈-담론과 관련해서 중요한 이론인 수면이론과 자기(磁氣)최면술(Mesmerismus)을 다룬다. 잠과 깨어 있음의 중간상태이자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이기도 한 꿈은 낭만주의 인간학에 있어서 의식과 무의식이 상호침투하고 자아의 리듬과 우주적 리듬이 공명(共鳴)하는 유일한 지점이자 경계를 넘어서는 문턱이 된다. c) 빛의 세기에서 낭만적 밤으로: 장 파울, 노발리스, 티그를 중심으로 - 그 어느 시대보다 꿈의 대가들이 포진해 있는 낭만주의 문학에 나타난 꿈-담론들을 살펴보기 위하여 이 연구는 장 파울, 노발리스, 루드비히 티크를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장 파울의 작품들 속에 삽입된 꿈에 관한 짧은 글들인 <상상력의 자연스러운 마술에 관하여>(1795), <꿈에 관하여>(1799), <꿈의 세계에 대한 조망>(1814)과 노발리스의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엔>(1802)에 등장하는 세 개의 꿈들과 ‘꿈’/‘잠’/‘깨어 있음’과 관련하여 1798년과 1799년 사이에 노발리스가 기록한 단장(斷章)들, 그리고 티크의 작품은 <루넨베르크>(1804)와 꿈에 관한 티크의 견해가 담긴 노벨레 <삶의 여분>(1837)을 분석한다.
한글키워드
상상력,잠,자연철학,환상,경험심리학,철학적 의사,전인,인간학,정신분석학,프로이트,프리드리히 쉴러,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계몽주의,낭만주의,꿈,꿈담론,루드비히 티크,노발리스,장 파울,자기최면술,수면이론,무의식,깨어 있음,꿈이론
영문키워드
philosophischer Arzt,Erfahrungsseelenkunde,Traumtheorie,Traumdiskurs,Traum,Aufklaerung,Heinrich von Kleist,Friedrich Schiller,Ludiwig Tieck,Novalis,Jean Paul,Schlaftheorie,Unbewusstsein,Wachen,Schlaf,Einbildungskraft,Phantasie,der ganze Mensch,Anthropologie,Mesmerismus,Psychoanalyse,Freud,Naturphilosophie,Romantik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18세기 중반 의학과 철학을 통합시키려는 인간학의 영역에서 전개된 다양한 꿈담론들은 철학적 사유와 생리학적 실험, 심리학적 관찰, 물리학적 이론 등을 통해 획득된 다양한 학문분야의 지식의 총합이다. 특히 영혼과 육체의 상호관계에 근거하여 심신통일체로서의 인간 ...
18세기 중반 의학과 철학을 통합시키려는 인간학의 영역에서 전개된 다양한 꿈담론들은 철학적 사유와 생리학적 실험, 심리학적 관찰, 물리학적 이론 등을 통해 획득된 다양한 학문분야의 지식의 총합이다. 특히 영혼과 육체의 상호관계에 근거하여 심신통일체로서의 인간의 개념을 정립하려는 계몽주의적 인간학의 시도는 근대적 인간개념이 단지 이성적 코기토의 역사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18세기 후반 '꿈'은 철학, 미학, 문학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등장한다. 18세기의 예술론인 '미학'을 정초시키는데 바움가르텐이 인간학적 전통의 감각생리학으로부터 출발하였으며, 레싱의 공포와 연민의 시학도 철학적 의사들이 몰두했던 육체와 영혼의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가능했던 것처럼, 계몽주의자들에게 꿈은 원칙적으로 생리적·심리적 기원을 갖고 있다. 레싱의 <미스 사라 샘슨>(1755)에 등장하는 사라의 꿈과 실러의 <도적떼>(1781)에 등장하는 프란츠 모어의 꿈은 바로 이에 대한 증거이다. 하지만 생리학적·심리학적 모델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될 수 없는 꿈에 관한 담론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감각과 의식을 중개하는 심리학적 범주로서 상상력은 환각이나 망상의 원인으로 간주되기도 했고 심지어는 기형(畸形)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상상력은 꿈의 연출자로서 감정의 활동이나 기억에 남아 있는 경험의 잔재들과 결부되어 설명되기 시작했다. 요컨대 상상력의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기능의 측면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꿈에 '지정된 자리'를 할당시키고자 했던 계몽주의자들은 꿈에 대해 양가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첫째, 계몽주의 꿈담론에서 꿈은 원칙적으로 ‘결핍된’ 것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능력인 감각, 오성, 의식, 의지, 판단 등은 깨어 있을 때는 현실과 외부의 대상과의 관계를 (재)생산해내지만, 꿈에서는 실재 세계와의 접촉을 유지할 수 없고 깨어 있는 상태의 객관적인 연상과는 달리 전적으로 주관적인 연상에 스스로를 내맡기기 때문이다. 상상력에게 통치권을 넘겨준 꿈의 세계에서 계몽주의 인간학은 몽상이나 도취, 광기를 보았다. 즉, 꿈은 '이성의 타자'일 뿐만 아니라 '이성의 결여'인 것이다. 둘째, 꿈에서 벌어지는 광경의 시나리오의 작성을 주재하는 적극적 능력은 바로 상상력이다. 계몽주의 꿈담론은 꿈에서 상위 인식기능들의 정지로 인해 공석이 되어버린 권좌를 찬탈한 상상력의 창조적 활동과 법칙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후기계몽주의의 꿈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시학적 관심을 촉발시켜 꿈과 포에지를 동일시하는 낭만주의적 경향으로 전개된다. 빛의 세기에서 낭만적 밤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19세기 초의 거의 모든 분과학문이 합류하는 거대한 지식의 용광로와도 같은 낭만주의 인간학은 초기단계(1800-1820)에서 특히 셸링의 자연철학적 핵심 요소들을 수용하면서 계몽주의 인간학과의 차별성을 구축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낭만주의 인간학의 중심에는 계몽주의적 주체와는 구별되는 '낭만적 인간/주체'-프로젝트가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계몽주의의 주체가 위계적 인식능력의 계열로 구성되어 있다면, 낭만주의자에게 인간의 본성은 서로 충돌하는 다양한 힘들과 충동들이 역동적으로 작용하는 복합적 구조물과도 흡사했던 것이다. 인간학의 '낭만적 인간/주체'-프로젝트에서 꿈담론은 꿈/밤/무의식의 세계와 현실/낮/의식의 세계를 살아가는 자아의 내적 이질성을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근거를 제공하면서 결국 '낭만주의적 무의식'의 발견이라는 성과로 귀결된다. 노발리스의 <하인리히 오프터딩엔>에 등장하는 하인리히의 '푸른 꽃'에 관한 꿈에서 볼 수 있듯이 경험주의적 세계상을 극복하고자 했던 초기낭만주의 시기의 꿈담론이 관념론적 자연철학의 영향으로 인하여 꿈을 통하여 "자아의 초월적 역사"를 전개시키고자 했다면, 후기낭만주의의 가장 중요한 꿈담론인 동물자기이론과 자기치료요법은 충동, 억압, 무의식 혹은 잠재된 상상력에 대한 당대의 증가된 관심을 반영하면서 인간 존재의 양극적 분열과 불균형을 분명히 드러내는 병리학적 측면을 보여준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E.T.A. 호프만의 <최면술사>이다. 이러한 꿈담론을 토대로 한 문학적 꿈텍스트의 분석을 통해서 본 논문은 낭만주의 인간학의 담론이 낭만주의 문학텍스트를 읽어내는데 중요한 열쇠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물론 정신분석학적 개념과 분석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이들이 보기에는 특히 후기낭만주의의 꿈담론과 꿈텍스트에서 "전형적인 정신분석학적 형상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학적 꿈텍스트에서 주로 20세기 정신분석학적 이론의 부분적 '선취'나 '예견'을 읽어내는 환원주의적 해석 방식을 지양한다면 문학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발견술적' 잠재성은 시적 표현이 수행하는 매개적 기능과 다양한 시대적 조건에 의해 제한된 지식/담론의 역사성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문
Die 'anthropologische Wende' in der Hälfte des 18. Jahrhunderts hat versucht, den Menschen als "den ganzen Menschen" im Hinblick auf dessen Doppelnatur(Leib/Seele, Sinnlichkeit/Vernunft) neu zu bestimmen, indem sie die Zentralstellung des Menschen in ...
Die 'anthropologische Wende' in der Hälfte des 18. Jahrhunderts hat versucht, den Menschen als "den ganzen Menschen" im Hinblick auf dessen Doppelnatur(Leib/Seele, Sinnlichkeit/Vernunft) neu zu bestimmen, indem sie die Zentralstellung des Menschen in der Aufklärung in Frage gestellt hat. Vor allem hat das anthropologische Interesse der sog. 'philosophischen Ärzte' gerade darin bestanden, Körper und Seele unter dem psychosomatischen Aspekt in einer aktiven Wechselbeziehung zueinander zu stellen. Angesichts des Leib-Seele-Konzepts hat der Traum zwischen dem Schlaf und dem Wachen als ein doppeltes anthropologisches Phänomen eine Sonderstellung eingenommen, weil der Traum nichts anderes als ein Produkt des Zusammenwirkens von Leib und Seele ist. Den aufklärerischen Rationalisten wie Descartes und Wolff gilt der Traum als ein Anderes der Vernunft bzw. das Unvernünftige. Diese Defizittheorie des Traums haben die philosophischen Ärzte in gewissem Maße übernommen, aber noch die 'empirischen' Traumlehren verstärkt entwickelt, indem sie die Natur und Entstehung von Träumen durch systematische Beobachtungen physiologisch und psychologisch erklärt haben. Dabei haben sie ihre Aufmerksamkeit für die Einbildungskraft und deren produktive Funktion beim Traumgeschehen gezeigt. Und der aufklärerische Kampf gegen den Aberglauben hat eine Akzentverschiebung von der übernatürlichen Traumdeutung zu der natürlichen bewirkt. Die anthropologische Traumtheorie lässt sich im literarischen Text der Spätaufklärung feststellen. Saras Traum in Lessings <Miss Sara Sampson> enthält etwas Persönliches in ihrem Innern und reflektiert ein psychologisches Wissen, wenn auch er ein prophetischer Traum ist. Ein anderes Traumbeispiel ist der Traum von Franz Moor in Schillers <Räubern>. Der Materialist Franz Moor hat seinen Traum vom Jüngsten Tag, der ihn aufs äußerste erschüttert hat, psychologisch und physiologisich gedeutet. Schon in seiner medizinischen Dissertation hat Schiller als Mediziner wie als Dichter das Thema vom Körper-Seele-Konzept behandelt. Daher steht sein Traumkonzept im Rahmen eines anthropologischen Interesses. Mit dem epistemologischen Paradigmenwechsel vom Empirismus zum Idealismus hat die Anthropologie der Romantik die Tradition der aufklärerischen Anthropologie wie das Leitbild des "ganzen Menschen" mit neuen Mitteln fortgesetzt, indem sie vor allem Leitkonzepte der idealistischen Naturphilosophie angenommen hat. Und die wohl wichtigste Neuerung im menschenkundlichen Wissenskomplex der romantischen Anthroplogie ist jedoch das Konzept des "Unbewusßten", das als "Vorgeschichte des Bewußtseins" im Sinne der 'Anamnesis' bei Platon verstanden wird. Vor diesem Hintergrund entsteht die Traumtheorie der Romantik. Während die Aufklärer im Traum das zwecklose Spiel der Einbildungskraft bzw. die Fehlfunktion der Vernunft sehen, ist bei den romantischen Anthropologen wie Carus, Troxler und Schubert der Traum nichts anderes als "ein vermittelndes Glied" zwischen den beiden Seiten der menschlichen Natur. Heinrichs Traum von der 'blauen Blume' aus Novalis’ <Heinrich von Ofterdingen> ist vor allem von der frühromantischen Naturphilosophie geprägt. Nach einer Folge wirrer Träume, die eine extensive Totalität menschlicher Erfahrungen darstellen, zeigt der Traum eine Entwicklungslinie von der Urszene der Kreation und Kreativität über die Subjekt-Objekt-Vermittlung in Liebe bis hin zur endgültigen Verklärung. Insofern kann der Traum in der Frühromantik ja Anfang und Ende von Individual- wie Allgeschichte verstanden werden. Im Unterschied zur frühromantischen Traumtheorie ist <Der Magnetiseur> von E.T.A. Hoffmann ein Beispiel für die Theorie des tierischen Magnetismus, die einen wichtigen Bestandteil der romantischen Traumtheorie bildet. Die Methode des machtgierigen Magnetiseurs beruht auf der suggestiven Beeinflussung seiner schlafenden Patientinnen während deren Schlafphasen, weil die Traumphase als besonders geeignet für magnetische Fremdlenkung erscheint. Für Patientinnen haben ihre Träume daher denselben Realitätsstaus wie die wachend erfahrene Wirklichkeit. Darüber hinaus zeigt diese Entdifferenzierung zwischen Wach- und Traumwelt den Wandel von der geistgeprägten "Romantiknatur" zur "Triebnatur" in der romantischen Anthropologie.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18세기 중반 의학과 철학을 통합시키려는 인간학의 영역에서 전개된 다양한 꿈담론들은 철학적 사유와 생리학적 실험, 심리학적 관찰, 물리학적 이론 등을 통해 획득된 다양한 학문분야의 지식의 총합이다. 특히 영혼과 육체의 상호관계에 근거하여 심신통일체로서의 인간 ...
18세기 중반 의학과 철학을 통합시키려는 인간학의 영역에서 전개된 다양한 꿈담론들은 철학적 사유와 생리학적 실험, 심리학적 관찰, 물리학적 이론 등을 통해 획득된 다양한 학문분야의 지식의 총합이다. 특히 영혼과 육체의 상호관계에 근거하여 심신통일체로서의 인간의 개념을 정립하려는 계몽주의적 인간학의 시도는 근대적 인간개념이 단지 이성적 코기토의 역사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18세기 후반 '꿈'은 철학, 미학, 문학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등장한다. 18세기의 예술론인 ‘미학’을 정초시키는데 바움가르텐이 인간학적 전통의 감각생리학으로부터 출발하였으며, 레싱의 공포와 연민의 시학도 철학적 의사들이 몰두했던 육체와 영혼의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가능했던 것처럼, 계몽주의자들에게 꿈은 원칙적으로 생리적·심리적 기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생리학적·심리학적 모델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될 수 없는 꿈에 관한 담론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감각과 의식을 중개하는 심리학적 범주로서 상상력은 환각이나 망상의 원인으로 간주되기도 했고 심지어는 기형(畸形)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상상력은 꿈의 연출자로서 감정의 활동이나 기억에 남아 있는 경험의 잔재들과 결부되어 설명되기 시작했다. 요컨대 상상력의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기능의 측면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꿈에 ‘지정된 자리’를 할당시키고자 했던 계몽주의자들은 꿈에 대해 양가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첫째, 계몽주의 꿈담론에서 꿈은 원칙적으로 ‘결핍된’ 것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능력인 감각, 오성, 의식, 의지, 판단 등은 깨어 있을 때는 현실과 외부의 대상과의 관계를 (재)생산해내지만, 꿈에서는 실재 세계와의 접촉을 유지할 수 없고 깨어 있는 상태의 객관적인 연상과는 달리 전적으로 주관적인 연상에 스스로를 내맡기기 때문이다. 상상력에게 통치권을 넘겨준 꿈의 세계에서 계몽주의 인간학은 몽상이나 도취, 광기를 보았다. 즉, 꿈은 이성의 '타자'일 뿐만 아니라 이성의 '결여'인 것이다. 둘째, 꿈에서 벌어지는 광경의 시나리오의 작성을 주재하는 적극적 능력은 바로 상상력이다. 계몽주의 꿈담론은 꿈에서 상위 인식기능들의 정지로 인해 공석이 되어버린 권좌를 찬탈한 상상력의 창조적 활동과 법칙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후기계몽주의의 꿈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시학적 관심을 촉발시켜 꿈과 포에지를 동일시하는 낭만주의적 경향으로 전개된다. 빛의 세기에서 낭만적 밤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19세기 초의 거의 모든 분과학문이 합류하는 거대한 지식의 용광로와도 같은 낭만주의 인간학은 초기단계(1800-1820)에서 특히 셸링의 자연철학적 핵심 요소들을 수용하면서 계몽주의 인간학과의 차별성을 구축해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낭만주의 인간학의 중심에는 계몽주의적 주체와는 구별되는 '낭만적 인간/주체'-프로젝트가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계몽주의의 주체가 위계적 인식능력의 계열로 구성되어 있다면, 낭만주의자에게 인간의 본성은 서로 충돌하는 다양한 힘들과 충동들이 역동적으로 작용하는 복합적 구조물과도 흡사했던 것이다. 인간학의 '낭만적 인간/주체'-프로젝트에서 꿈담론은 꿈/밤/무의식의 세계와 현실/낮/의식의 세계를 살아가는 자아의 내적 이질성을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근거를 제공하면서 결국 '낭만주의적 무의식'의 발견이라는 성과로 귀결된다. 경험주의적 세계상을 극복하고자 했던 초기낭만주의 시기의 꿈담론이 관념론적 자연철학의 영향으로 인하여 꿈을 통하여 "자아의 초월적 역사"를 전개시키고자 했다면, 후기낭만주의의 가장 중요한 꿈담론인 동물자기이론과 자기치료요법은 충동, 억압, 무의식 혹은 잠재된 상상력에 대한 당대의 증가된 관심을 반영하면서 인간 존재의 양극적 분열과 불균형을 분명히 드러내는 병리학적 측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꿈담론을 토대로 한 문학적 꿈텍스트의 분석을 통해서 본 논문은 낭만주의 인간학의 담론이 낭만주의 문학텍스트를 읽어내는데 중요한 열쇠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물론 정신분석학적 개념과 분석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이들이 보기에는 특히 후기낭만주의의 꿈담론과 꿈텍스트에서 "전형적인 정신분석학적 형상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학적 꿈텍스트에서 주로 20세기 정신분석학적 이론의 부분적 선취나 예견을 읽어내는 환원주의적 해석 방식을 지양한다면 문학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발견술적 잠재성은 시적 표현이 수행하는 매개적 기능과 다양한 시대적 조건에 의해 제한된 지식/담론의 역사성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독일문학 분야: 이 연구는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문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인간학’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으며, 꿈-담론과 꿈-텍스트의 상호관련성을 고찰함으로써 단순히 꿈-모티브 중심의 문학사적 이해를 넘어 담론과 문학 텍스트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
‣ 독일문학 분야: 이 연구는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문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인간학’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으며, 꿈-담론과 꿈-텍스트의 상호관련성을 고찰함으로써 단순히 꿈-모티브 중심의 문학사적 이해를 넘어 담론과 문학 텍스트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학 분야: 꿈은 모든 인간이 경험하는 현상이지만 각 시대와 문화마다 서로 상이한 이해의 지평에서 받아들여졌다. 정신분석적 관점을 도입하여 꿈의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해석하는데 주로 치중하고 있는 문화학적 풍토에 이 연구는 꿈을 둘러싼 보다 오래된 담론들과 사유의 형식들을 보탬으로써 ‘꿈의 문화사’를 써나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신분석학/심리학 분야: 이 연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전에 ‘인간학적’ 전통에서 논의되었던 꿈, 무의식, 자아 등 인간의 내면에 관한 담론들을 고찰함으로써 정신분석학이 탄생하기까지의 정신사적 배경을 제공해줄 것이다. ‣ 학제간 연구 분야: 이 연구는 인간학에 바탕을 둔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꿈-담론을 형성하는 철학, 심리학, 물리학, 생리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통섭과정을 밝혀내고 꿈-담론과 꿈-텍스트 사이의 관련성을 짚어냄으로써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적 사유방식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과 인문학적 상상력의 ‘융합’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연구관점을 확보하고 견지해나가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 교육과의 연계활용방안: 이 연구는 꿈-담론과 꿈-텍스트를 함께 고찰함으로써 특정한 역사적, 사회적, 인식론적 조건 하에서 생성된 담론의 틀 안에서 문학텍스트를 읽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꿈-담론의 형성과정에서 다양한 학문분야들이 서로 통섭되고 융합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지식이나 담론 형성을 위한 통섭적 사유방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 '꿈/잠'은 인간의 근본적인 삶의 형태 중의 하나이며 무한한 상상력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꿈-담론과 꿈-텍스트를 고찰하는 이 연구는 창조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문화의 시대에 우리 내부의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릴 수 있는 상상력의 확장에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