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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19세기 영국의 차산업 발전과 차의 세계화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시간강사& #40;인문사회& #41;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5C-A00014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11월 01일 ~ 2012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정은희
연구수행기관 서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차는 중국에서 비롯되었지만 세계인의 기호음료로 확산시킨 나라는 영국이다. 17세기에 이르러 티로드(tea road)를 타고 네덜란드에 의해 영국에 전해진 동양의 차는 상류층의 음료였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18세기 중반에 이르자 차는 중산층의 문화 속에 접목되며 영국내 차의 소비는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특히 전 국민의 음료가 된 19세기에 이르자 영국식 차문화가 속속히 탄생되며 국민음료로 거듭났다. 식사는 물론이고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티 브레이크(tea break) 등 여가시간에도 차를 마시는 습관이 정착되어갔다. 사적인 공간인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커피 하우스, 티파티(Tea party), 티가든(Tea garden), 그리고 티타임(Tea time) 외에도 직장 등 공적인 공간에서 차는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렇듯 19세기 영국인에게 차는 소통의 기호음료요, 고단한 노동자들의 건강의 지킴이요, 여가시간에 품격있는 문화를 즐기는 사교음료요, 식사시간에 늘 함께 자리한 일상식이었다. 또한 얼리모닝 티(early morning tea)부터 나이트 티(night tea)까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즐기는 티타임은 19세기 영국인의 대중문화 중심이었다. 이와 함께 인도·스리랑카 등에 다원을 개척하며 차가 세계인들이 즐기는 기호음료로 점차 자리하였다.
    아편전쟁 후 중국과의 무역이 이전보다 훨씬 유리해지고, 동인도회사의 차 수입 독점권이 폐지되자 많은 상선들이 중국과의 차무역에서 이익을 얻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티 클리퍼(tea clipper)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티 클리퍼의 레이스는 많은 남성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티 클리퍼 레이스는 신선한 차를 맛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남성들을 차 애호가로 만드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는 등 광고효과까지 낳게 된다. 여성의 지위에 대한 자각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이때, 애프터눈 티타임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다복의 출현과 더불어 여성의 출입이 가능한 새로운 찻자리 공간인 티룸(tea room)의 탄생되며 여성들의 활동반경이 넓어졌다. 여성들의 진보운동의 상징이었던 차는 왕실과 상류층뿐만 아니라 노동자계층들에게도 긴요한 음료였다. 영국인 전체가 소비자가 되자 차를 보다 빨리 소비지로 도착시키고자 한 노력이 항해술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금주의 대안음료이자 休의 음료 등 건강지킴이가 되며 산업혁명의 절대적인 동반자로 자리하였다. 차가 대중의 일상음료가 되자 웨지우드, 민튼, 우스터, 스포드, 스태포드 등 영국의 도자기산업은 세계최고의 산업국으로 자연스럽게 위치하였다.
    차의 공급은 영국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였다. 그러자 영국은 근본적인 자구책을 모색하였다. 그리하여 인도와 실론에서 다원이 개척되며 영국 홍차(The Empire Tea)를 생산하게 된다. 인도 아삼에서의 영국홍차의 성공적인 생산은 다질링, 시킴, 닐기리 등 인도에서 더 많은 다원을 개발케 했고, 이어 커피의 섬이었던 실론까지도 차의 섬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제 차는 완전한 영국의 음료였다. 영국의 식민지에서 탄생한 차는 그들의 좋아한 향미의 차였다. 그들의 생활 사이클에 맞춘 차생활을 향유한 모습에서 동양의 차문화 흔적을 찾기란 힘들 정도로 영국인들은 그들의 문화로 재탄생시켰다.
    영국민의 완전한 국민음료가 된 차는 영국인에게 부(富)를 주는 새로운 상품으로 급부상하였다. 차는 산업주의, 제국주의를 거치며 영국의 대표적인 자본주의 상품으로 변모하였다.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가히 혁명이라 말할 정도로 세계 차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다원에서는 노동력 절감과 영국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향미를 ?i기 위한 기계화와 더불어 철도의 개설과 증기선의 출현 등 유통부분에 시간과 경비가 단축되는 등 많은 노력이 이루어졌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의 생산은 립튼, 브룩본드, 트와이닝 등 차기업에 의해 유통되었다. 보다 많은 이윤을 내기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되며 영국은 세계 차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나라로 우뚝 서게 되었던 것이다.
    19세기가 시작되는 초기부터 후기까지 시간의 변화 속에 영국의 차산업은 많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중국과 인도, 실론 등 19세기 영국 차산업을 통해 차가 세계화된 과정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한 물질지향적인 영국의 차문화를 통해 우리 차산업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19세기 영국 차 산업이 전개되고 발전되어가는 양상을 통해 영국의 차문화 발전과 차문화의 세계화과정을 재해석해보려는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다. 중국을 원산지로 하는 이른바 조엽수림대의 대표적인 식물이자 문화였던 차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영국에서 그것도 약이나 진귀한 음료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생활필수품으로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보다 뒤늦게 차를 접하게 된 영국에서는 차가 단순한 기호음료나 사치품에 머물지 않고 영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산업혁명과 제국주의라는 사회적 요인이 있었다. 따라서 현대 사회의 뿌리가 되는 시기인 근대 후기에 주목하여 오늘날의 차산업의 세계를 형성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들을 선정하고 영국 내에서 그런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발전해갔는가를 살펴보며, 또 그것들이 상호 조우하는 과정에서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가를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19세기 영국의 차산업의 형성을 촉진시킨 배경으로 다양한 소비계층과 소비양상을 파악하고, 소비를 자극하기도 하고 소비에 상응하며 변화하는 공급의 양태도 모색하고자 한다.
    19세기 영국의 차산업 발전과정의 교훈과 함의를 고찰함으로서 우리의 일상문화와 문화산업발전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연구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연관된 비교문화학과 사회사 등의 인접학문의 이론과 방법론을 도입하여 연구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심도 있게 분석․해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학문적 측면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연수와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얻어낸 결과를 학술저널에 출판하고 발표함으로써 기존 또는 진행 중인 연구들과 교류할 수 있고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술적 측면에서 선행연구로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서양차문화사, 기호음료문화 등의 강의에 실질적인 자료와 다양한 사적 자료를 제공해 줌으로서 강의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19세기 영국 차 산업이 전개되고 발전되어가는 양상을 통해 영국의 차문화 발전과 차문화의 세계화과정을 재해석해보려는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다. 중국을 원산지로 하는 이른바 조엽수림대의 대표적인 식물이자 문화였던 차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영국에서 그것도 약이나 진귀한 음료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생활필수품으로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보다 뒤늦게 차를 접하게 된 영국에서는 차가 단순한 기호음료나 사치품에 머물지 않고 영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산업혁명과 제국주의라는 사회적 요인이 있었다. 따라서 현대 사회의 뿌리가 되는 시기인 근대 후기에 주목하여 오늘날의 차산업의 세계를 형성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들을 선정하고 영국 내에서 그런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발전해갔는가를 살펴보며, 또 그것들이 상호 조우하는 과정에서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가를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19세기 영국의 차산업의 형성을 촉진시킨 배경으로 다양한 소비계층과 소비양상을 파악하고, 소비를 자극하기도 하고 소비에 상응하며 변화하는 공급의 양태도 모색하고자 한다.
    사실상 영국의 차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전 국민의 다양한 장소와 시간, 그리고 식사시간에 필수 음료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필수품이기 때문에 막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가격의 변동이 다른 기호음료들 보다 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계속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경쟁자인 중국의 차 산업은 역사가 길긴 하지만 그만큼 차나무가 오래되어 생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혼종(混種)이 많아 맛도 일정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이 전통적인 소규모 가족 경영에 의지하여 차를 재배하였던 것에 비해, 인도와 실론 다원의 특색은 플랜테이션에 의한 대규모 자본주의적 경영 방식을 취하고 가공공정의 기계화를 통해 차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소비지의 도매상인과 직거래를 하여 이득을 높였다. 따라서 중국 홍차보다도 좋은 홍차를 더 싼값으로 공급할 수가 있었다. 거기에 인도와 실론의 차는 타닌이 많아 고지방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유럽 사람들에게 더욱 잘 맞아 마침내 세계시장에서 중국 홍차를 축출하게 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문화사의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영국정부의 역할과 자본주의 발전의 역할에 대해서 고찰한다. 차가 소비되는 곳의 풍토와 정서를 관찰하고 시장의 경향에 주목하여 기회와 변화를 감지했다. 세계 차 생산 및 주요 나라의 차 소비와 수요 공급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처럼 세계 각국의 경제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 경제 정보지와 해외 주재 영사관의 역할이 컸다. 차의 홍보를 위해 당대에 대대적인 이슈가 되었던 만국박람회에 참가하여 차의 대중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특히 설탕, 도자기, 티 가운(tea gown)의 패션, 차 관련 서적의 편찬 등 차산업이 차문화와 병행된 과정과 그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 한글키워드
  • 문화산업,비교문화학,자본주의,차문화,19세기 영국,차산업
  • 영문키워드
  • tea culture,19th century England,tea industry,capitalism,cultural industry,comparative cutural stud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7세기 네덜란드에 의해 영국인과 만나 18세기 초까지 상류층의 음료로 자리했던 차는 18세기 중엽 이후 1세기 동안, 영국 사회에 수용되는 과정을 거친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면 영국의 국민음료로 정착하게 된다. 영국 차의 특징은 온 국민이 차를 즐길 뿐 아니라 그 속에서 생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갈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차를 통해 생활의 여유와 만남의 즐거움을 향유하며, 생활 속의 미를 추구하고 있다.
    산업혁명이 한창인 19세기는 영국 차문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오늘날 세계인들의 차문화 대부분이 19세기 영국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인들은 브랙퍼스트 티(breakfast tea)와 하이 티(high tea) 등의 식사패턴에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애프터디너 티(after dinner tea)로 간식을 즐기는 차생활은 19세기 모든 계층의 영국인들 삶속에 이 자리하였다.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은 차 휴식시간(tea break)을 통해 고단함을 잠시 잊을 수 있었고, 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등 차는 영국인의 삶의 동반자였다. 영국인의 식품소비트렌드로 동양의 순수음료, 차가 모든 계층에 주목을 받자 영국은 차산업 육성정책에 적극적이었다. 산업화된 제국주의국가답게 영국은 엄청난 수요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차나무 재배의 적지로 선택된 식민지 인도에 과학적 사고와 기계를 이용해 영국식 차산업을 일구었다. 중국을 벤치마킹해 얻은 정보와 실험·연구를 거듭해 이룩한 혁신적인 기술로 중국의 제다법과는 차별화된 영국산 차를 제다했다. 인도에서 생산된 차는 중국의 제다법을 수정·보완해 탄생한 영국의 창작품이었다. 시간과 노동력이 절감되면서도 일정한 향미의 차를 대량생산하는 체계와 근대적 교통·통신수단을 이용한 유통망, 차 산업을 장려하는 정책 등이 어우러지며, 19세기 말 영국은 세계 최대의 차 산업국으로 등장했다. 이는 영국이 차 산업을 시작한지 1세기도 안되어서 이룩한 혁명적인 결과이다.
    영국의 차 소비 습관은 세계 차 산업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차는 자본주의의 상품이 되었으며, 제다공정의 기계화는 대량의 차를 신속하게 생산하면서 상품의 가치 또한 높였다. 중국의 전통적인 홍차 제다법은 영국에 의해 고효율의 제다시스템으로 변모하면서 차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시대를 열었다. 인도에서 생산한 차는 ‘영국산 차(British tea)’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판매되었다. 이렇듯 19세기 영국은 생산에서 소비문화까지, 차의 자급자족시대를 열며, 기존의 차의 역사를 轉化했다. 나아가 영국식으로 재탄생된 홍차문화를 세계인의 차문화로 확산시키며, 영국은 세계 차문화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다.
    본 연구는 19세기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의 차 산업 발전과정을 분석한다. 먼저 19세기 영국의 차 산업의 형성을 촉진시킨 배경으로 소비양상을 파악하고, 소비에 상응하며 변화하는 공급의 양태도 분석한다. 이와 더불어 농공업이 된 다원 관리와 제다법 등 차 산업의 변화·발전과정을 살펴봄으로써 19세기 차 산업의 특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19세기 인도를 차산지로 개척하며 시작된 영국 차 산업을 통해 차가 세계상품으로 자리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았다.
  • 영문
  • The 19th century embraced the prototype of modern tea culture and underwent a renaissance in tea culture by shifting its center of gravity from China to England. This paper deals with the developmental path of English-ruled India’s tea industries as well as the globalization process of tea culture. For the English people, a stable and continuous supply of tea was very critical; they decided to produce their own tea in India instead of depending upon trade with China. The Assam region was selected as the best tea planting area. English pioneers, such as Letter, Bruce, and Robinson, however, focused on the planting and production of tea and not the region’s tea culture. Edward Money and others developed a new and shortened tea producing process, called the “English method”, that reduced the 12-stage Chinese process into 5-stage, process involving withering, rolling, fermenting, sunning, and drying. Such progress was made possible by utilizing industrial machines and mass production methodologies stemming from the English industrial revolution. Furthermore, fast and secured distribution channels were provided by constructing railroads and paved roads. Finally, English tea was made more popular by aggressive marketing at the World exposition and other
    world market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영국의 19세기 차문화와 차산업은 오늘의 세계인의 차문화와 차산업의 원형이다. 본 연구는 영국의 홍차가 세계인의 기호음료로, 영국 차문화가 세계인의 차문화로 자리하게 된 배경을 19세기 영국 차 산업, 즉 영국령 인도의 차 산업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는 영국의 차문화가 세계화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18세기 후반이 이르자 영국의 전 계층으로 확산되며 대량소비시대를 열며 영국을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하게 된다. 차는 점차 산업노동자들의 일용품이 되면서 모든 영국인의 보편적인 음료가 되었다. 19세기에 이르자 차는 식사의 양식을 새롭게 만들었다.
    차생활이 모든 계층의 관습으로 자리하며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자 안정적인 차의 공급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19세기에 이르자, 영국은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한 홍차문화를 본격적으로 만들어갔다. 이를 위해 영국은 중국에 의존한 무역이 아닌, 식민지 인도에서 직접 차를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 국민의 문화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후대에까지 차문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차 공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야생 차나무와 차나무 재배적합지역을 찾는 작업은 19세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로버트 부르스 등 개척자들에 의해 인도 동북부지역에서 자생하는 차나무가 발견된 이후, 차위원회와 과학위원회가 신설되었다. 인도의 아쌈에서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다고 확인된 이후 인도의 차산업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영국은 자생하는 차나무와 아쌈 원주민의 차생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면서 동시에 중국의 차 제다법을 벤치마켕했다. 그 결과 1838년 인도에서 아쌈종의 찻잎을 중국식 제다법으로 생산한 인도차가 생산되었다. 이후 인도에서의 차산업은 열렬한 관심을 받으며 차 산업은 발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영국의 차산업자들은 중국의 제다법이 바탕이 되었지만 차 생산지인 인도의 환경에 맞게 수정·보완하며 새로운 차 산업의 길을 열었다. 제임스 고든과 로버트 포춘 등이 시작하는 차 산업자에게 차 생산의 기본지식을 제공한 이후, 찰스 부르스와 조지 윌리엄슨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험을 통한 연구는 많은 부분 차 생산법을 보완하였다. 영국식 홍차로 가기위한 과도기적 제다법은 위조 → 유념 → 발효 → 일광건조 → 열건조 과정이라는 5공정로 단순화된 영국식 홍차제다법으로 완성되었다. 19세기 전반 전통의 중국 제다법을 익힌 영국 차산업자들은 19세기 후반에 이르자 중국의 복제품 차가 아닌 ‘영국식 제다법’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산업혁명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중국식 제다법을 단순화 시켰다. 영국은 유념, 건조, 선별, 포장 등 제다공정에 기계가 이용되자 시간과 비용이 절감하면서도 고품질인 차가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다원에서 기계가 차 생산의 주역이 되자 더 이상 제다 숙련공이 필요치 않았다. 대규모 다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다 노동자들이 필요하지 않았다. 19세기 말엽에 이르자 제국주의와 산업화의 국가, 영국은 세계 차 산업의 선두국가로 발돋움하였다.
    소비자들은 사고 신선한 차, 향미로운 차를 절실히 요구했다. 식민지의 차산업에서 기계화와 단순해진 제다공정으로 차가 대량생산되자 영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충족시키기 위해 빠른 유통망 또한 개발시켰다. 영국은 아쌈, 다즐링 등의 생산지에서 대량의 차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도시와 항만으로 운송하는 도로와 철도를 건설했다. 새로운 유통망은 인도차를 영국은 물론이고 세계시장과도 빠르게 연결시키며 영국을 차 수입국에서 차 산업국으로 점차 전환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생산지에서 소비지로의 신속한 연결은 소비자들의 입맛과 경제를 만족시키는 결과를 낳으며 영국은 중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차산업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대량생산된 차는 영국의 소비자들 이외에도 새로운 소비자들과 만나게 해주었다. 차는 이제 영국을 대표하는 수출품으로 부를 안겨주었다. 이를 위해 영국은 과학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구사했다. 만국박람회를 통해 인도가 새로운 차 산지임을 세계에 홍보함과 아울러 건강음료, 사교음료임을 밝히며 차 소비를 증대시켰다. 신기술로 제조된 대영제국의 차는 만국박람회라는 테스트마켓을 통해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으며, 세계인의 기호품으로 자리했다. 영국은 19세기 대중이 근대의 신상품과 처음으로 만난 장소, 만국박람회에서 기호에 맞는 싼 가격의 차, 균일한 향미의 건강음료인 차를 선보임으로 차산업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또한 영국은 정신적 산물인 차를 물질적 산업으로 부각시키며 향미를 즐기는 기호음료, 사교를 위한 음료로서 세계인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차는 자연에서 만들어진 약으로 간주되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상비군인 차는 우리 모두 그리고 후손까지 잘 먹고 잘 살기위한 생활방식의 재료이다. 차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자 문화코드로 인생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품격있고 예의롭게 영위하는 좋은 재료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상문화는 이를 상품화하고 산업화하는 문화산업과 궤를 함께한다.
    영국은 오늘날 세계인이 즐기는 차문화의 원형을 만든 나라이다. 특히 19세기 영국의 차문화는 세계인이 공통적으로 즐기는 차문화를 품고 있다. 영국에서의 차는 개인의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상품이요, 산업발전의 도구가 되어 경제활동에 커다란 자극을 주었다. 또한 영국은 생활패턴에 맞게 나름의 차문화를 생성‧발전시키며 그들의 삶의 패턴까지도 바꾸었다. 19세기 영국인에게 차는 단순한 기호음료가 아니었다. 생활 곳곳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질적인 동양의 낯선 음료는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하였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또한 동양에서 수입해온 음료를 자기화 시키고 이를 세계화 시켜 세계 차문화를 리드해가는 나라가 되었다.
    19세기 영국의 차문화가 만개했던 데에는 무엇보다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차문화는 모방의 문화에서 비롯하였지만 영국은 식민지와 발전된 과학을 통해, 적은 수의 비숙련공은 짧은 시간에 차를 생산했다. 인도를 통해 본 19세기 영국의 차산업 발전과 차의 세계화를 되짚어보면, 영국은 제다법에 즉 일정한 향미의 신선한 차를 싸게 구입하고자하는, 그리고 빠르게 음미하고픈 당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트렌드를 담았다. 소규모 가족경영, 일정치 않는 수작업 제다 등 중국의 제다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며, 영국인의 입맛을 고려하고 당대의 문화를 입히며 차는 영국인의 일상에 흡수되었다. 그 결과 영국은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차를 축출했다.
    19세기는 현대의 세계인이 향유하고 있는 차문화를 품고 있는 시간이며 차문화의 바탕이 되는 차 산업이 중국에서 영국으로 이행하는 시간이었다.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해 갔던 영국의 19세기 차의 산업사를 되짚어보면 지난날 선인들이 즐겼던 전통음료가 아닌 오늘날 우리들에게 사랑받는 일상의 음료로 자리하기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생각된다. 영국의 차 산업이 중국의 모방에서 시작하여 영국식 홍차로 재탄생하며 세계 차 산업 시장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며, 영국식 차문화를 꽃피웠던 것처럼, 우리 차문화 역시가 기호에 맞는 차, 지향하는 사고와 문화 등에 어울리는 차가 생산되어 대중의 사랑받는 음료가 되어야 한다. 19세기 영국의 차 산업의 발전으로 차문화가 전성기를 맞이했듯이 우리 차문화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차 산업의 발전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우리의 차문화에는 심신을 건강케 하는 음료, 향미를 즐기는 음료이자 풍류의 음료, 예를 표현하는 음료 등의 가치가 담겨있다. 특히 차는 자신을 찾아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음료로 자리하였고 흥취를 돋우는 역할을 하였다. 19세기 초, 정약용, 김정희, 초의선사 등에 의해 우리 차문화는 중국의 모방문화에서 벗어나 조선식의 차문화로 재창조하였다. 하지만 19세기 중엽이후 곧 시들어버렸다. 영국처럼 국가가 탄탄히 지탱하지 못했고, 차산업이 국가산업으로 장려되지도 못한데 그 이유가 크다. 힐링이 요구되는 시대, 차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도 지켜주는 음료이다. 또한 차는 남녀노소와 인종, 종교, 국경을 초월하여 세계화의 시대에 서로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소통의 매개가 되기에 충분히 좋은 재료이다. 무엇보다 차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다. 차문화는 세계 속에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전하는 콘텐츠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19세기 영국의 차산업 발전과정의 교훈과 함의를 고찰함으로서 우리의 일상문화와 문화산업발전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연구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연관된 비교문화학과 사회사 등의 인접학문의 이론과 방법론을 도입하여 연구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심도 있게 분석․해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학문적 측면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연수와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얻어낸 결과를 학술저널에 출판하고 발표함으로써 기존 또는 진행 중인 연구들과 교류할 수 있고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술적 측면에서 선행연구로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서양차문화사, 기호음료문화 등의 강의에 실질적인 자료와 다양한 사적 자료를 제공해 줌으로서 강의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색인어
  • 인도 차산업, 로버트 부르스, 차 플란테이션, 차생산의 기계화, 영국차, 차의 세계화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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