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비정규직을 사용하는 것은 인사 관리에 의해 발생하는 노무비 증가를 억제하거나 환경적응을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이를 뒤집어 비정규직인력을 관리하겠다함으로써 다시 노무비 증가를 야기하고 일정정도의 내부화를 초래함으로써 기업 스스로 유연성 ...
기업이 비정규직을 사용하는 것은 인사 관리에 의해 발생하는 노무비 증가를 억제하거나 환경적응을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이를 뒤집어 비정규직인력을 관리하겠다함으로써 다시 노무비 증가를 야기하고 일정정도의 내부화를 초래함으로써 기업 스스로 유연성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결과를 야기해 스스로 자기모순의 논리에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도 이미 비정규직 관리 정도가 기업별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고하는 연구들이 존재하고 있다(권순식, 2010; 2004; 김윤호, 2009; 김동배·이인재, 2007; Lautch, 2003; 2002). 이에 비교하면 본 연구는 이론에 기반 하여 비정규직 인사관리의 실증적 개념화와 형태의 분류를 추구하여 이론적 충실화를 기할 뿐 아니라 비정규직 인사관리정도가 야기하는 영향 및 성과 등을 실증적으로 분석해 냄으로써 훨씬 구체적인 증거를 탐색하고 제시할 것이다.
기존 연구들에 의하면 비정규직고용은 노무비의 절감과 고용유연성의 확보로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거나 조직이 내부적으로 접하거나 개발하기 어려운 전문적 지식과 기술의 확보와 축적을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고용이 기업의 생존이나 지속적인 경쟁우위의 발전에 별다른 댓가 없이 자동적으로 기여하진 않는다는 것이 이 분야를 연구한 학자들의 정설이다. 이는 비정규직 고용에도 기업의 치밀한 정책과 기조, 일관적인 논거 등이 준비되어지고 일관성 있는 인력 관리가 실행되어질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흔히 문헌에서 나타나는“전략적 비정규직 고용”이란 표현은 기업의 치밀한 장기 계획과 목표에 비정규직 고용이 일관되게 통합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비정규직 인사관리란 기업이 비정규직을 고용하고자 하는 동기와 목표, 논거, 구체적 인사 관행 등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보니 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라 관점이 달라 매우 혼란스럽다. 기존 연구들에서 대충 이 개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한다. 첫째 기업이 무엇을 목적으로 어떤 비정규직 형태를 고용해야하는 지(Lai, Soltani, & Baum, 2008; Desouza & Awazu, 2006), 혹은 조직의 전략적 목표아래에서 어떻게 비정규직 고용형태와 관리 방식을 통합할 수 있는 지(Wong, 2001), 조직의 경쟁우위 형성을 위해 어떻게 지식 융합 과정을 관리해야 하는 지(Matusik & Hill, 1998; Kang, 2007) 등 지식의 전략적 통합이란 측면을 강조하는 연구들이 있다. 반면 비정규직의 채용(Staffing), 평가와 훈련기회의 제공, 조직 사회화, 급여 관리, 경력 관리, 복리후생, 퇴직금(연금)과 사회보험의 제공 등 기존 정규직 인사관리의 유비(Analogy)로써 비정규직인력을 대상으로 하여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인사 관리 서비스의 제공(Lautch, 2003; 2002; 김동배·이인재, 2007; 권순식, 2004) 등 구체적 인사관리 관행 중심의 내용과 그 요인을 추적하고 탐구하는 연구들이 있다. 전자가 위로부터(Top Down)의 연구라면 후자는 아래로부터(Bottom Up)의 연구라 할 수 있다. 위의 다양한 연구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핵심 용어는 전략, 통합, 학습, 관행 등이다.
이를 기초로 해 본 연구는 기업별로 비정규직의 관리정도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면 이런 차이가 조직 성과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조직 성과와 연관되는 지 등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이 주제는 과거 선행 연구들에서 자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써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보면 선행 연구의 수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그나마 연구자별로 진행하는 관점과 학문적인 프레임워크가 다양해 매우 혼란스런 이미지를 준다.
본 연구를 통해 그 간 혼란스런 연구 관점과 다양한 학문적인 프레임워크를 정리함으로써 학문적인 성취와 이론 개발 등에 기여할 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인사관리와 리더십 관리를 해야 하는 실무자들에게 실천적이고 정책적인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정규직 인사관리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과 용어 등을 일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이론을 구성하고 이에 근거한 가설 등을 설정함으로써 구조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본 연구는 그간 선행 연구자들이 진행한 다양한 관점 등을 통합해 이 관점에 근거한 다양한 가설을 실험해 봄으로써 이론의 개발과 실무적인 시사점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는 분명히 차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