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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트레메(Treme)』에 나타난 다중의 정치
The Politics of the Multitude in Trem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9082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영훈
연구수행기관 서강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대상은 데이빗 사이몬(David Simon)과 에릭 오버마이어(Eric Overmyer)가 2010년 공동제작한 미국 케이블 방송사 HBO의 텔레비전 드라마 『트레메(Treme)』이다.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국 남부 도시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다. 당시 도시의 80퍼센트가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물에 잠겼었고, 이에 따른 직간접인 사망자의 수는 거의 2천여 명에 이르렀다. 『트레메』는 허리케인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물에 잠기었던 뉴올리언스 주민들이 파괴된 도시와 공동체를 재건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 작품의 주요 배경은 뉴올리언스의 한 지역구(neighborhood)인 트레메이다. 트레메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집단 거주지 중 하나이며, 과거 남부 흑인 시민운동의 본거지였으며 또한 재즈 음악의 고향으로 뉴올리언스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대표한다. 도시 재건에 있어서 주민들은 관료주의적 정부나 보험회사와 끊임없이 갈등을 겪고, 그들이 소중하게 여겨왔던 뉴올리언스의 문화와 공동체는 절멸의 위기에 처한다. 기존의 공동체를 복원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주민들과 허리케인이라는 재해를 기회로 삼아 새롭게 도시를 재건하려는 이들의 대립이 작품의 주요 서사를 이룬다.
    본 연구는 『트레메』에 나타나는 공동체와 다중(multitude)을 조르지오 아감벤, 슬라보예 지젝, 자크 랑시에르, 안토니오 네그리와 같은 현대 사상가들의 이론에 비추어 분석한다. 재난 자본주의와 예외상태라는 두 이론적 패러다임을 배경으로 하는 분석은 『트레메』가 현대사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치·미학적 함의를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모든 정치체제는 일상에 규칙, 가치, 질서를 수립하고 재정립하기 위한 저마다의 극장을 가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는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장으로 기성 정치체제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적 서사를 생산한다. 그러나 동시에 텔레비전 드라마는 대중의 욕망이 투영되는 가장 보편적인 군중의 극장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텔레비전 드라마는 길들여지지 않은 대중의 욕망이 권위와 권력에 투쟁하는 정치적 투쟁의 장이며, 동시에 전복적인 욕망이 순화되는 훈육의 장이다. 본 연구는 『트레메』가 표상하는 뉴올리언스 공동체와 다중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어떻게 이 텔레비전 드라마가 대중의 전복적인 욕망을 표상하고 동시에 그러한 욕망이 어떻게 현실에 부딪혀 좌절되고, 현실과 타협하는지를 밝힌다. 이를 통해 『트레메』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학문적 중요성을 드러내고, 나아가 텔레비전 드라마 연구에 대한 관련 학계의 관심을 고취시킨다.
  • 기대효과
  • 1) 연구의 측면

    본 연구는 한국에서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한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다.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학문적 가치는 한국 영문학계에서 지금까지 간과되어 왔다. 비록 언론·매체연구에 의해 텔레비전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종종 환기되어 왔으나, 이러한 연구는 주로 텔레비전 드라마를 하나의 문화현상이나 세태 반영의 예로서 분석하는데 그쳤다. 본 연구는 『트레메』라는 작품의 분석을 통해서 텔레비전 드라마가 문학적 분석과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현대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미국 사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킬 것이다.

    2) 교육의 측면

    본 연구자는 대학에서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수업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수업계획서 작성에 있어서 미국 드라마의 선정은 본 연구자에게 익숙한 작품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에 치중될 수밖에 없고, 그로인해 가르칠 수 있는 드라마의 종류와 수는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트레메』와 같은 드라마는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의 중요성이나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생각할 때 충분히 교육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새로운 현재진행형의 작품들을 연구할 시간적 여유를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이미 가르쳤던 동일한 드라마를 반복적으로 수업시간에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트레메』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본 연구자는 보다 동시대적인 미국 텔레비젼 드라마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 대학 영문과 사이에 있는 간극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트레메』는 또한 여러 학문분야의 교육 대상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외에도 재즈 음악과 뉴올리언스의 고유한 축제 문화 등이 이 드라마의 주요 주제인데, 이러한 주제들은 인류학이나 신문방송학에서도 가르쳐 질 수 있는 부분이다. 본 연구는 『트레메』라는 작품을 국내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이를 통해 향후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교육적 관심을 고취하고 지속시키도록 노력한다.
  • 연구요약
  • 연구내용

    ① 신자유주의 문화 분석
    신자유주의 문화에 대한 분석은 본 연구의 주요 배경을 이룬다. 신자유주의 문화에 대한 많은 분석과 연구가 있다. 본 연구에서 연구자는 기본적으로 나오미 클라인, 데이빗 하비와 리차드 세넷이 제공한 신자유주의 문화 분석에 기반을 두어 『트레메』가 보여주는 뉴올리언스, 나아가 미국사회를 분석한다.

    ② 신자유주의 문화에 대한 『트레메』의 비판 분석

    신자유주의 문화에 대한 『트레메』의 비판을 분석한다. 본 연구는 이를 위해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가 제시한 다중 개념을 위시로, 자크 랑시에르, 조르지오 아감벤, 지그문트 바우만 등의 논의를 빌려 『트레메』에 나타난 군중 상을 탐사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많은 뉴올리언스 사람들이 정부의 시책에 반대에 거리로 나섰다. 그들은 왜 저항하는가? 드라마 속의 알베르 람브로 (Albert Lambreaux)와 크레이튼 베넷 (Creighton Bennett) 등은 분노한 군중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흑인-인디어 추장 알베르 람브로는 공동체에 대한 현재의 의식과 과거의 기억을 묶어주는 인물이다. 그가 대변하고 있는 과거 공동체는 회복을 필요로 한다 (Jackson 18).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공동체가 겪는 고통을 널리 알리려 한다 (Jackson 18). 이를 위해 알베르는 스쿼팅(squatting)을 선택한다. 알베르가 함께하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스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곳이 없는 사람들이다. 수해에 피해를 입지도 않았으나 오로지 재개발을 위해 폐쇄된 공공주택에 알베르는 무단으로 침입해 이를 점거하고, 뉴스 미디어에 자신의 행동의 정당성을 알려 정부시책의 부조리함을 폭로한다. 랑시에르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알베르의 행동은 일종의 감각 정치이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함으로써 새로운 정치적 행동과 의미가 생산될 수 있는 감각의 장을 형성하고 불러일으키는 행위이다. 카트리나 이후 미국 전역에서 뉴올리언스에 대한 열풍이 불었다. 자원봉사자들에 의한 각종 구호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한편으론 뉴올리언스 재해를 상품화한 투어 또한 활발했다. 알베르나 크레이튼과 같은 이들은 이러한 미디어 노출에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삶을 들어낼 출구를 찾는다. 그것이 알베르의 경우에는 스쿼팅이었고, 크레이튼의 경우에는 유튜브였다. 이러한 그들의 행위가 어떠한 정치적 의미를 가지는지, 나아가 알베르와 크레이튼으로 대별되는 개별적인 정서가 어떻게 군중의 집단적인 정서와 힘으로 형성되는지, 그 욕망의 흐름을 다양한 현대 사상가의 시각을 빌려 탐사하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데이빗 사이몬과 에릭 오버마이어가 함께 제작한『트레메』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처음 방영된 HBO의 텔레비전 드라마이다. 총 4개의 시즌 3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데이빗 사이몬의 다른 텔레비전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영상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작품은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즈의 재건을 둘러싼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본 연구에서 연구자는 미국의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국인 HBO에서 제작된 『트레메』라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현대 사상가인 안토니오 네그리 그리고 마이클 하트의 다중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본 연구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본 연구는 나오미 클라인이 말하는 재난 자본주의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난민을 양산하는지를 살펴본다. 둘째 본 연구는 공동체를 보존하고자 하는 트레메 주민들의 노력을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개념을 통해서 분석한다. 셋째, 본 연구는 『트레메』라는 작품이 보여주는 이웃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모든 정치체제는 일상에 규칙, 가치, 질서를 수립하고 재정립하기 위한 저마다의 극장을 가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는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장으로 기성 정치체제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적 서사를 생산한다. 그러나 동시에 텔레비전 드라마는 대중의 욕망이 투영되는 가장 보편적인 군중의 극장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트레메』가 표상하는 뉴올리언스 공동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어떻게 이 텔레비전 드라마가 대중의 전복적인 욕망을 표상하고 동시에 그러한 욕망이 어떻게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는지를 밝힌다. 이를 통해 『트레메』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학문적 중요성을 드러내고, 나아가 텔레비전 드라마 연구에 대한 관련 학계의 관심을 고취시킨다.
  • 영문

  • Treme is an HBO TV drama created by David Simon and Eric Overmyer. It was first aired in American from 2010 to 2013. Consisting of 4 seasons and 36 episodes, Treme is a visual novel. This show mainly portrays diverse characters's struggles with the reconstruction of New Orleans after Hurricane Katrina.
    This study explore Treme in terms of the concept of multitude provided by Michael Hardt and Antonio Negri. The first part of this research focuses on how capitalism sees and exploits a disaster as an opportunity for profit, while creating refugees. The second part discusses how the ordinary peopole in Treme struggle and live together in front of the drastic social changes brought by the natural disaster, neoliberal policies, and capitalsitic forces. The last part attempts to conceptualize the meaning of neighborhood in Treme and contextualize it in Korean society.
    Every political system requires its own theatre, which draws upon the rituals of everyday life in order to legitimate its norms, values, institutions, and social practices. As a primary generator and the most everyday source of narratives in contemporary culture, the TV show is the most popular and influential theater for the largest proportion of people from all sections of society. This study examines Treme's representation of various New Orleans community in order to reveal how this TV show unveils the subversive desire of multitude, and how the very multitude fails to overcome their reality. In doing so, it highlights the artistic and academic importance of this work, and also contributes to further general interests in the study of American TV show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데이빗 사이몬과 에릭 오버마이어가 함께 제작한『트레메』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처음 방영된 HBO의 텔레비전 드라마이다. 총 4개의 시즌 3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데이빗 사이몬의 다른 텔레비전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영상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작품은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즈의 재건을 둘러싼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전세계적인 주제와, 미국에서도 가장 고유한 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뉴올리언즈라는 지역의 다양한 이슈가 함께 공명하며 이 작품의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본 연구에서 연구자는 미국의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국인 HBO에서 제작된 『트레메』라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현대 사상가인 안토니오 네그리 그리고 마이클 하트의 다중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본 연구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본 연구는 재난 자본주의와 예외상태라는 두 이론적 패러다임을 통해 자본-제국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난민을 양산하는지를 살펴본다. 둘째 본 연구는 자본-제국에 저항하는 트레메 주민들의 집단적 투쟁 양식을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개념을 통해서 분석한다. 셋째, 본 연구는 『트레메』라는 작품이 보여주는 다중의 실패라는 현실에서 어떻게 간주체적 이웃이라는 대안을 이론적으로 도출하고 이를 개념화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자 한다.
    모든 정치체제는 일상에 규칙, 가치, 질서를 수립하고 재정립하기 위한 저마다의 극장을 가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는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장으로 기성 정치체제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적 서사를 생산한다. 그러나 동시에 텔레비전 드라마는 대중의 욕망이 투영되는 가장 보편적인 군중의 극장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텔레비전 드라마는 길들여지지 않은 대중의 욕망이 권위와 권력에 투쟁하는 정치적 투쟁의 장이며, 동시에 전복적인 욕망이 순화되는 훈육의 장이다. 본 연구는 『트레메』가 표상하는 뉴올리언스 공동체와 다중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어떻게 이 텔레비전 드라마가 대중의 전복적인 욕망을 표상하고 동시에 그러한 욕망이 어떻게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는지를 밝힌다. 이를 통해 『트레메』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학문적 중요성을 드러내고, 나아가 텔레비전 드라마 연구에 대한 관련 학계의 관심을 고취시킨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① 재난자본주의와 도시의 재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재난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은 본 연구의 한 축이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논문의 본문의 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다. 『트레메』가 그려내는 재난자본주의의 중심에는 넬슨 히달고와 알버트 램브로가 있다. 시즌 2에 처음 등장하는 넬슨 히달고는 달라스에서온 부동산 개발업자이다. 그는 마치 나오미 클라인의 『재난 자본주의』에서 걸어나온 인물과 같다. 카트리나 이후 도시재건은 히달고와 같은 부동산 개발업자들, 도시의 정치가들, 그리고 보다 큰 자본을 제공하는 C. J. 리구아리 같은 은행가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 이들에게 도시재건은 수해로 거주지를 상실한 주민들의 삶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재건은 그들에게 구도시의 빈민가를 일거에 제거하고, 새롭게 도시를 정비해서 추가적인 경제적 이득을 가득하게 하는 자본 투자의 기회이다.

    ② 카니발, 공동체, 그리고 예외상태
    『트레메』에 나타난 축제는 자본과 신자유주의 문화에 대한 공동체의 저항이다. 뉴올리언즈의 마디 그라 축제는 잠자던 공동체의 발현이며, 동시에 공동체를 정화한다. 공동체의 축제는 재난자본주의의 예외상태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또 다른 예외상태이다. 『트레메』에서의 성스러운 것은 자본과 국가의 질서이고, 축제는 이 자본과 국가의 질서의 공간에 대한 저항이다. 매년 축제가 되돌아오듯이, 세속화는 권력의 장치들을 비활성화하는 놀이는 반복적으로 돌아온다. 공통성을 보호하고자 하는 자들은 일상 속에서 축제의 기운을 증가시키고자 시도한다. DJ 데이비스 맥클라리의 실패한 시의원 선거는 축제를 정치화하려는 시도였다. 음악과 퍼레이드를 통한 그의 선거운동은 작은 규모의 축제로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한다. 그는 카니발의 광대로서 해학과 기지를 통해 기존 정치에 대한 예리한 비판을 전개한다. 그러나 그가 텔레비전 미디어라는 플랫폼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맥클라리는 정치인들을 돋보이기 위한 광대로 전락한다. 이와 유사한 종류의 성공과 실패의 반복은 『트레메』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다. 이는 한편으로 다중이 처한 정치 현실에 대한 경험적 진단이며 (결국 모든 촛불은 집으로 돌아갔다!), 다른 한편으로는 네그리 하트가 가지고 있는 다중이론의 이론적 한계에 대한 표상이다. 달리 말해 축제와 다중이 점령한 거리가 유토피아적 해방의 공간을 창출하는 벤야민이 말한 진정한 예외상태이기 보다는 체제와 자본에 포섭된 초대형 쇼, 혹은 허가된 일시적 예외상태에 머물고 만다는 비판이다. 다중은 언제든 권력으로부터 도주하나, 권력은 이내 다시 다중을 포섭한다.

    ③ 이웃, 개인과 공동체 그 사이에서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는, 사이의 존재 이웃이 등장한다. 개인으로 공동체로 소환되지 않는 이웃의 영역은 일견 비정치적 영역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분명 미시정치의 영역으로서 이웃들간의 삶을 구성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한다. 이를 통해 미시적 영역에 침투한 통치성에 저항하는 것이다. 이들은 강압적인 국가권력의 통치성에 대해 이데올로기나 테러의 형태로 투쟁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저항한다. 재난 자본주의로 재편된 도시에 의해서 사라진 것은 단순히 공동체가 아니다. 이는 바로 이웃이다. 이웃과 공동체를 혹은 다중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단순히 규모의 차이인가. 그렇지 않다. 이들 사이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는데, 이는 이웃이 공유하는 고유한 경험과 기억으로 구성된 삶이다. 순간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다중에게는 미시적 욕망의 흐름의 채널링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그들은 일시적이나마 재주체화되나 이윽고 다시금 자본의 욕망의 흐름에 의해 탈주체화된다. 이웃은 차라리 자본의 욕망을 무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그렇게 자본에 저항한다. 생명과 죽음, 사랑과 이별이라는 삶은 변하지 않는다. 이웃의 존재에 의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삶이 너무나도 커다랗게 변한 삶이 된다. 피 없는 혁명은 바로 이웃이라는 간주체적 공간과 주체화에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웃이야 말로 우리의 메시아고, 기적일 것이다.

    연구결과 활용방안
    1) 인문학 대중화의 측면
    본 연구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를 연구해서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과련 대중 인문저서를 저술할 예정이다. 본 연구는 연구자의 미래 저서 작업에 있어서 중요한 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2) 연구의 측면
    본 연구는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한 연구가 단순히 미국 사회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통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한국에서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한 연구와 교육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 색인어
  • 데이빗 사이몬, 트레메, HBO, 뉴올리언즈, 허리케인 카트리나, 다중, 재난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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