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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식인층에 의한 조선정체론(朝鮮停滞論) 연구 - 비문명화ㆍ비경제화ㆍ비합리화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Theory of Stagnant Chosun by Japanese Intellectual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7638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복임
연구수행기관 한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한국과 일본은 고대로부터 외교, 문화, 경제적인 교류와 접촉을 통하여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 등의 무력적인 침략행위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양국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1868년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급속하게 근대국가로 성장한 일본은 국학(國學)의 전개와 함께 정한론(征韓論)이 대두되었고, 이때 등장한 지식인층에 의한 조선정체(朝鮮停滯)의 논리는 일본인들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즉, 당시의 조선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일본 지배층의 조선낙후론과 정체론은 한국사관의 상식으로 자리 잡아 역사왜곡의 메커니즘을 형성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사회에서 조선정체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근대화 이후 서서히 제국주의가 고개를 들기 시작할 때, 한국의 지리와 역사에 관한 학회나 보고서 등 활발한 연구에 의해서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동걸(趙東杰)은 당시의 제국주의 침략서인 『조선왕국(朝鮮王國)』(1896), 『조선개화사(朝鮮開化史)』(1901), 『한반도(韓半島)』(1901)로 구성된 「침략삼서(侵略三書)」에 의해서 식민사학의 논리적 근거가 성립되었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미개ㆍ침체성ㆍ사대성ㆍ반도성ㆍ당파성ㆍ동조론 등이 복합적으로 혼재되어있는 식민사관이 내재되어있다. 이러한 저서들과 함께 한국의 정체성이론은 메이지기 계몽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에 의해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1882년 3월에 창간한 일간신문지인 『시사신보(時事新報)』에 게재한 「탈아론(脫亞論)」은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에 걸쳐 지식인층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제학자인 후쿠다 토쿠조(福田徳三)에 의하여 조선정체론이 구체화되었다. 후쿠다는 한국사회의 부패와 침체성을 경제사적 시각에서 학문적으로 서술하면서 진보한 일본이 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논리는 사회경제사학자들에 의해 더욱 자세하게 보강되어 종국에는 한국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패전이후에도 정체성이론은 다양한 분야의 카테고리 속에서 지속적으로 살아남아 대중적인 국민작가인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에 의해 부활되었다. 그는 1971년에 한국을 여행하고 난후「주간아사히(週刊朝日)」에 기행논문을 연재하며 낙후된 한국농촌에 대한 문명비판을 서술하는 동시에 한국사회를 일본의 고대사회로 비유하며 정체의 원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시바의 논리는 이후 후지오카 노부카츠(藤岡信勝)와 같은 교육학자에게 계승되어 새로운 역사교과서편찬에도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일본에서는 아베정권의 재등장과 함께 2013년 연초부터 일본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즉, 급진적인 일본의 우경화를 상징한다거나 급격한 대외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실에 입각하여 2012년에 KIDA 일본연구팀이 일본의 우경화와 관련하여 그 본질과 실질적인 함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렇듯 일본의 우경화가 사회의 전반적인 논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조선정체론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향후 일본의 외교안보 및 방위정책에 대한 전망에 있어서도 필요한 연구이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수호, 나아가 한일 이슈의 해결을 위해 필수적인 연구테마라고 생각한다. 특히 근대일본의 계몽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와 일본경제학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하는 후쿠다 토쿠조의 조선정체론은 일본의 대중적인 국민작가인 시바 료타로에게 계승되어 현재까지 논란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식민사학의 논리적 근거가 되었던 지식인층의 한국사관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용되어 일본사회에 내재되는지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같은 관점에서 본 과제는 근대이후에 일본의 식민주의 일환으로써 지식인층에 의해 야기되었던 조선정체론에 대한 연구를 계층별로 분류하여 비문명화, 비경제화, 비합리화라는 논점으로 이들의 한국사관에 대한 의미를 고찰하려는 것이다. 방법론에 있어서는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일본인의 조선정체론을 심화시키고자 하는 것이고, 이러한 의도는 향후 변용되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하다는 목적의식에서 발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 시점에서 일본지식인층에 의한 조선정체론을 재론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과제이며 지속되는 일본사회의 우경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현 시대에도 끊임없이 부활하고 있는 일본적 이데올로기인 조선정체론에 대한 재검토이다. 특히 정치ㆍ경제ㆍ사회적인 측면에서 대표할 수 있는 일본지식인층을 대상으로 이들의 한국사관을 고찰하는 것은 일본의 민족주의로부터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인 계층으로는 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비문명화에 대해 논의하며, 경제적인 계층으로는 후쿠다 토쿠조의 비경제화론을 고찰한다. 이어서 사회적인 계층으로는 시바 료타로의 비합리화론을 살펴봄으로써 조선정체론이 지속하여 발전하게 된 의미와 그 향방에 대해 규명하고자 한다.
    후쿠자와의 논리는 1885년 『시사신보』에 게재한 「탈아론」을 중심으로 하고 『문명론의 개략(文明論之槪略)』의 내용을 참고로 한다. 후쿠다의 논리는 1903년『내외논총(內外論叢)』에 게재한 「조선의 경제조직과 경제단위(朝鮮の経済組織と経済単位)」의 논문을 위주로 하며, 시바 료타로의 논리는 기행수필집인 『한국기행(韓のくに紀行)』(1978)과 「한국조선좌담시리즈」등의 문학작품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의 정체성 논리에 대한 의미 분석을 시도한다.
    이러한 연구는 이미 한ㆍ일간 많은 학자들에 의해 규명되었지만, 본 과제는 기존의 선행연구된 논리를 바탕으로 일본지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피니언리더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조선정체론을 정치ㆍ경제ㆍ사회적인 면에서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각 계층별 지식인들에 의한 한국사관에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내재되어있는 것이므로 지속적인 관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지금까지 연구된 방법론에서 보면 본 연구테마는 한층 심화된 논의로써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발전되어온 조선정체론에 대한 포괄적인 일본학연구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향후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일본의 각 계층별 구조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후쿠자와의 비문명화론에서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일본인의 의식을 유추할 수 있고, 후쿠다의 비경제화론은 당시 조선사회의 경제구조가 실증적 관점에서 논술되고 있으므로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조선정체론을 규명할 수 있다. 또한 시바의 비합리화론에서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일본내셔널리즘의 확산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일본사회계층의 한국인식론을 연구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일본에서 존경받고 있는 세 부류의 인물을 통해서 한국사관을 연구한다는 것은 일본지도층의 의식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최근 급진적 우경화를 염려하는 사회계층에게도 필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셋째, 근대로부터의 조선정체론은 일본학 연구에 있어서 항시 거론되는 테마이므로 동 연구자들에게 있어서 좀 더 확대된 시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향후 충분한 선행연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조선정체론과 같은 지식인층의 한국사관은 일본민족주의자들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며, 나아가 현재의 표면화되고 있는 한일관계에 있어서도 기초자료가 되는 동시에 양국의 불균형적인 문화적 차이를 규명하는 데에 기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본 과제는 근대이후 민감한 한일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연구로서 일본의 독도문제와 역사교과서문제, 그리고 영토분쟁으로 휘말려있는 한국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미약하나마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연구는 일본학에 있어서 대학수업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학문적인 발표 자료와 단행본 등으로 발행하여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국과 일본의 가장 첨예했던 19세기말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도 뒷받침이 될 수 있으므로 일본학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연구요약
  • 일본사회에 있어서 한국사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886년 일본제국대학에 국사과(國史科)가 개설되어 근대역사학이 출발하면서부터이다. 이때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한국사관에 대한 저서ㆍ논문이 발표되었는데, 핵심논제는 주로 한국고대사에 관한 것으로서 에도시대로부터 국학이 환기시켜놓은 과제가 가장 큰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더욱이 이 시대의 연구는 서양사학에 의한 실증적ㆍ합리주의를 기초로 해서 형성되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이후 20세기가 되면서 제국주의시대로 치달았던 일본은 한국사 연구도 침략행위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패전 이후에도 조선사회 정체론은 국수주의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현재 한일관계에 있어서 항시 등장하는 논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지식인층이라고 할 수 있는 후쿠자와 유키치, 후쿠다 도쿠조, 시바 료타로에 의해서 거론되고 있는 조선정체이론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
    1.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의 비문명화론
    후쿠자와의 「탈아론」의 논리는 지배와 차별에 대한 관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후 점차적으로 상승되어 발전해갔다. 또한 일본이 제국주의시대로 팽창하는데 이론적 출구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였고 지식인층의 한국사관에 그의 탈아론적 사고가 여실히 작용하고 있었다. 「탈아론」은 본질적으로 아시아를 멸시하고 부정하는 사상을 내재하면서 서양열강의 아시아침략에 대해 자국의 국가이익을 전제로 하고 있다. 즉, 문명화가 되지 못하는 주변 국가를 제외하고 일본이 먼저 근대화를 추진하여 구미 열강의 일원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취지로 중국을 비롯한 조선 등을 비문명화된 정체사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는 한반도에 대해 자주적 개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강대한 문명국의 점령ㆍ보호를 추진해야 한다고 침략을 긍정하며 한국의 비문명화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후쿠자와의 이론은 근대 일본인의 사상이나 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사후에도 탈아의식은 약화되지 않고 도리어 일본의 발전과 더불어 강화되었다.
    2. 후쿠다 토쿠조(福田徳三)의 비경제화론
    일본경제학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는 후쿠다는 「조선의 경제조직과 경제단위」에서 서양역사의 발전과정을 바탕으로 일본역사를 검토하면서 한국경제의 발전과정은 일본과 다르고 현저하게 낙후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서양과 같이 봉건제도가 성립되었기 때문에 근대사회로의 발전이 가능했지만, 한국은 고대의 생활양식이나 풍속에 얽매여 있었기 때문에 근대사회로의 자주적 발전은 기대할 수 없었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 나아가 일본이 한국을 낡은 전통적 사회로부터 해방시켜야한다고 역설하며 민족적 특성의 소멸을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을 일본의 지배대상물로 취급하는 황당무계한 정책적 논리였지만, 이후의 한국경제사 연구에 미친 영향은 컸다.
    3.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의 비합리화론
    1970년대 일본문단이나 학계에서 자국에 대한 새로운 역사인식이 제기되고 있을 때에 역사소설가이자 평론가인 시바 료타로에 의해 한국에 대한 역사관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그는 한국과 관련된 역사소설인 『언덕위의 구름(坂の上の雲)』(1968)을 비롯하여 한국역사기행수필집 『가도를 가다(街道をゆく)』의 시리즈와 좌담회형식을 빌어 간행된 「한국조선좌담시리즈」등의 지면을 통하여 한일관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였다. 주로 유교문화로 인한 조선정체론을 표방하면서 봉건제를 확립한 일본사회와 달리 형식주의에 얽매인 한국사회의 단면을 지적하고 있다. 즉, 『한국기행』에서는 유교문명을 매개로 양국관계의 근원적인 모색을 하며 한일문화의 동질성과 근접성, 이질성 등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고대일본문화의 원형에 대한 연구로 시작된 『일본 속의 조선문화(日本のなかの朝鮮文化)』(1971~78))에서도 유교문명이 양국에 변용되어 정착할 수 있었던 요인을 지정학적인 면에서 강구하여 한일관계를 논하고 있다. 또한 좌담회 기사에서는 일본이 병합 전까지 한국은 유교라는 형식주의에 얽매여 정체된 중세사회가 지속되었고, 비합리화된 사회구조로 인하여 일본에 비해 매우 낙후된 단계가 계속 되었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후쿠자와에서 시바까지 이들이 주장하는 비문명화, 비경제화, 비합리화에 의한 조선정체론은 ‘근대화 패러다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전체 시스템 공간 속에서 일방적인 위치관계로서 파악하고자 했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과관계는 상호적이고 복합적으로 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단순한 진보적 가치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전개되는 일본 지식인층의 한국사관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고에서는 일본의 근대화 이후 조선사회의 정체론을 주장한 지식인층 중에서 일본사회의 각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계몽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와 경제학자 후쿠다 도쿠조(福田徳三), 문학자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를 대상으로 하여 이들의 논리를 비문명화, 비경제화, 비합리화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당시 본격적으로 연구된 한국사관은 후쿠자와의 ‘탈아론’을 근저로 식민사관으로 적극 이용되었고, 후쿠다 외의 경제학자에 의한 조선정체론은 패전 후 국민작가인 시바에 의해 부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19세기 조선은 사회적ㆍ경제적으로 자주적인 문명화가 불가능했다고 판단한 후쿠자와와 후쿠다의 논리가 문학자인 시바에 의해 답습되어 결국에는 청일ㆍ러일전쟁의 합리화와 한일합방의 정당성으로 귀결되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더구나 교육학자인 후지오카 노부나가(藤岡信勝)는 이러한 시바사관에 대해 ‘건강한 내셔널리즘, 리얼리즘, 이데올로기로부터의 자유, 관료주의의 비판’이라고 역설하며 역사교육개혁의 거점으로 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언덕위의 구름』이 일본국영방송인 NHK에 의해 대하드라마로 편성되어 여과없이 일반대중들에게 전파하는 등 왜곡적인 일본인의 한국사관은 다양한 통로로 계승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후쿠자와에서 시바까지 이들이 주장하는 비문명화, 비경제화, 비합리화에 의한 조선정체론은 ‘근대화 패러다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전체 시스템 공간 속에서 일방적인 위치관계로서 파악하고자 했던 시도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인과관계는 상호적이고 복합적으로 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단순한 진보적 가치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전개되는 일본 지식인층의 한국사관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영문
  • In this paper, the views of the enlightment thinker Fukuzawa Yukichi (福沢諭吉), the economist Fukuda Tokuzo (福田徳三), and the author Shiba Ryotaro (司馬遼太郎), who were representative figures advocating the theory of stagnation in Chosun Society, were examined in terms of non-civilization, non-economization and non-rationalization. The view of history on Korea, which had been actively studied, was used as a colonial view of history based on the ‘Escape from Asia’ of Fukuzawa and the theory of stagnation in Chosun, which was proposed by the economists such as Fukuda, was revived by Shiba. The theory of Fukuzawa and Fukuda that Chosun in 19th century was never to be civilized socially as well as economically has been followed by Shiba and also has led to the rationalization of the Sino-Japanese War, the Russo-Japanese War and the justification of Japanese Annexation of Korea. In addition, the education scholar Nobukatsu Fujioka(藤岡信勝) has asserted that Shiba’s view of history is ‘a sound nationalism and realism, a freedom from ideology, a criticism on aristocracy’and has been a basis for history education reform. On the other hand, ‘Cloud over the slope’ has been aired on NHK as a historical drama without any adequate filtration, which is a typical example of the Japanese twisted view of history on Korea.
    In conclusion, the theory of stagnation in Chosun based on non-civilization, non-economization and non-rationalization was a ‘modernization paradigm’ and was a one-way understanding in overall spatial system, which should not solely depend on any simple progressive values because of its own mutuality and complexity. Therefore, more interest should be drawn to other views of history on Korea by any other Japanese intellectual clas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일본사회에 있어서 한국사에 대한 연구는 에도시대말기 일본역사서 『고사기(古事記)』, 『일본서기(日本書紀)』 등을 연구하는 국학자들에 의해서 본격화되었다. 이들의 고전연구를 통해서 형성된 조선사상 및 조선관은 막부말기의‘정한론(征韓論)’으로 이어졌고, 메이지시대(明治時代, 1868~1912)에는 조선침략ㆍ조선지배에 대한 관념으로 고착되어갔다. 이 시대 연구자들의 한국사 논리는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에 입각하여 조선과 일본의 관계가 연구되었고, 청일전쟁(1894)직후에는「침략삼서」가 저술됨으로써 식민사관의 토대가 마련되었던 것이다. 이후 20세기가 되면서 제국주의시대로 치달았던 일본은 한국사 연구도 침략행위를 합리화하고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특히 ‘조선정체론(朝鮮停滯論)’은 당시의 한국사회를 근대화시키기 위한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필요했었고 점차적으로 한국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사상으로 비약 발전하였다. 그러나 패전 이후에도 일본에서의 조선사회 정체론은 국수주의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현재 한일관계에 대한 논의에도 항시 등장하는 한국사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사학(史學)논자들에 의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본고에서는 일본근대이후 조선사회의 정체론을 주장한 지식인층 중에서 계몽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와 경제학자 후쿠다 도쿠조(福田徳三), 문학자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를 사회 각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하여 이들의 논리를 비문명화, 비경제화, 비합리화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즉, 일본에서는 근대초기 후쿠자와 유키치의 ‘탈아론’을 근저로 후쿠다 도쿠조외의 경제학자에 의해서 조선정체론이 본격화되었고, 패전 후에는 국민작가인 시바 료타로에 의해 이러한 한국사관이 부활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19세기 조선은 사회적ㆍ경제적으로 자주적인 문명화가 불가능했다고 판단한 후쿠자와와 후쿠다의 논리가 문학자인 시바에 의해 답습되어 결국에는 청일ㆍ러일전쟁의 합리화와 한일합방의 정당성으로 귀결되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교육학자인 후지오카 노부나가(藤岡信勝)는 이러한 시바사관에 대해 ‘건강한 내셔널리즘, 리얼리즘, 이데올로기로부터의 자유, 관료주의의 비판’이라고 역설하며 역사교육개혁의 거점으로 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시바의 역사소설인 『언덕위의 구름』이 일본국영방송인 NHK에 의해 대하드라마로 편성되어 여과없이 일반대중들에게 전파하는 등 왜곡적인 일본인의 한국사관은 다양한 통로로 계승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후쿠자와에서 시바까지 이들이 주장하는 비문명화, 비경제화, 비합리화에 의한 조선정체론은 ‘근대화 패러다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전체 시스템 공간 속에서 일방적인 위치관계로서 파악하고자 했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과관계는 상호적이고 복합적으로 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단순한 진보적 가치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전개되는 일본 지식인층의 한국사관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현 시대에도 끊임없이 부활하고 있는 일본적 이데올로기인 조선정체론에 대한 재검토이다. 특히 정치ㆍ경제ㆍ사회적인 측면에서 대표할 수 있는 일본지식인층을 대상으로 이들의 한국사관을 고찰하는 것은 일본의 민족주의로부터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인 계층으로는 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비문명화에 대해 논의했으며, 경제적인 계층으로는 후쿠다 토쿠조의 비경제화론을 고찰하였다. 이어서 사회적인 계층으로는 시바 료타로의 비합리화론을 살펴봄으로써 조선정체론이 지속하여 발전하게 된 의미와 그 향방에 대해 규명하고자 했다. 후쿠자와의 논리는 1885년 『시사신보』에 게재한 「탈아론」을 중심으로 하고 『문명론의 개략(文明論之槪略)』의 내용을 참고로 했다. 후쿠다의 논리는 1903년『내외논총』에 게재한 「조선의 경제조직과 경제단위」의 논문을 텍스트로 했으며, 시바 료타로의 논리는 기행수필집인 『한국기행』과 「한국조선좌담시리즈」등의 문학작품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의 정체성 논리에 대한 의미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이미 한ㆍ일간 사학논자들에 의해 규명되었지만, 본 과제는 기존의 선행연구된 논리를 바탕으로 일본지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피니언리더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조선정체론을 정치ㆍ경제ㆍ사회적인 면에서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다. 특히 이러한 각 계층별 지식인들에 의한 한국사관에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내재되어있는 것이므로 지속적인 관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지금까지 연구된 방법론에서 보면 본 연구테마는 한층 심화된 논의로써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발전되어온 조선정체론에 대한 포괄적인 일본학연구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향후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일본의 각 계층별 구조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후쿠자와의 비문명화론에서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일본인의 의식을 유추할 수 있고, 후쿠다의 비경제화론은 당시 조선사회의 경제구조가 실증적 관점에서 논술되고 있으므로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조선정체론을 규명할 수 있다. 또한 시바의 비합리화론에서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일본내셔널리즘의 확산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일본사회계층의 한국인식론을 연구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일본에서 존경받고 있는 세 부류의 인물을 통해서 한국사관을 연구한다는 것은 일본지도층의 의식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최근 급진적 우경화를 염려하는 사회계층에게도 필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셋째, 근대로부터의 조선정체론은 일본학 연구에 있어서 항시 거론되는 테마이므로 동 연구자들에게 있어서 좀 더 확대된 시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향후 충분한 선행연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조선정체론과 같은 지식인층의 한국사관은 일본민족주의자들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며, 나아가 현재의 표면화되고 있는 한일관계에 있어서도 기초자료가 되는 동시에 양국의 불균형적인 문화적 차이를 규명하는 데에 기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본 과제는 근대이후 민감한 한일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연구로서 일본의 독도문제와 역사교과서문제, 그리고 영토분쟁으로 휘말려있는 한국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미약하나마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연구는 일본학에 있어서 대학수업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학문적인 발표 자료와 단행본 등으로 발행하여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국과 일본의 가장 첨예했던 19세기말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도 뒷받침이 될 수 있으므로 일본학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색인어
  • 지식인층, 조선정체론, 비문명화, 비경제화, 비합리화, 식민사관, 근대화, 내셔널리즘, 한국관, 타율성론, 탈아론, 계몽사상가, 경제학자, 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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