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어 수동구문과 사동구문이 특정한 통사 기능과 선택 특징을 지닌 기능범주와 통사 일반 원리의 상호 작용으로 도출되는 표현이 아니라, 수동 형태소와 사동 형태소로 불리는 보조어간이 어휘부에서 술어와 특이질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논항 구조를 지닌 ...
본 연구는 한국어 수동구문과 사동구문이 특정한 통사 기능과 선택 특징을 지닌 기능범주와 통사 일반 원리의 상호 작용으로 도출되는 표현이 아니라, 수동 형태소와 사동 형태소로 불리는 보조어간이 어휘부에서 술어와 특이질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논항 구조를 지닌 파생 술어를 만들고, 이 파생 술어를 바탕으로 수동구문과 능동구문, 사동구문과 비사동구문이 통사부에서 기능범주 차이 없이 똑같은 방식으로 도출되는 어휘적 도출을 보이려 한다.
한국어 수동구문에는 by-구가 없으며, 술어의 외부논항이 통사부에 나오지 않으며, 술어와 수동 형태소의 결합도 매우 비생산적이고 한정적이며, 수동형이 없는 술어도 Postal (2004)이 분류한 기준을 비롯한 어떠한 통사적 의미적 기준이 없으며, 술어도 태에 따라 선택제한 특징이 특이질적으로 바뀌는 때가 있고, 자동사를 바탕으로 하는 수동 표현이 있는 점을 들어, 한국어 수동 구문은 어휘부에서 파생된 새로운 술어를 바탕으로 , 특별한 기능범주 없이 능동구문과 똑같은 방식과 절차로 도출됨을 보일 것이다.
한국어 사도욱문도 일부 술어만 특이질적으로 사동 형태소와 결합하며, 이 결합도 통사적, 의미적 기준이 없으며, 사동 형태소와 결합할 때 술어의 선택특징이 바뀌는 일이 있으며, 사동구문에서 여격 명사구가 바탕 술어의 외부논항으로 읽히지 않는 표현이 많으며, 아예 여격 명사구가 나오지 못하는 사동표현이 있으며,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 표현과 양태부사, 문장부사 등의 영역을 살펴 사동구문이 두 사건/행위를 그리는(bi-eventive) 표현이 아니라 단일 사건/행위를 표현하는 구문임을 보임으로써, 한국어 사동구문이 사동 형태소라는 기능범주와 통사 일반 원리의 작용으로 도출되는 구문이 아니라, 사동구문도 비사동구문과 똑같은 기능범주를 바탕으로 도출되는 구문임을 보일 것이다.
어휘부에서 특이질적으로 술어와 결합하여 새로운 파생 술어를 만드는 수동 형태소의 기능에서는 먼저 "이/히/기/리" 형태소는 어휘부에서 술어와 특이질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바탕 술어에서 내부 논항만 남기고 외부 논항은 논항 구조에서 사라지게 하는 일을 함을 보이겠다. 술어의 외부 논항이 없어진 파생 술어는 통사부에서 직접수동구문으로 투사된다. 그리고 "이/히/기/리" 형태소는 때때로 논항 구조를 바꾸는 대신, 바탕 술어의 사행만을 "외부 논항이 사행을 (행)하다"에서 "외부 논항이 사행을 당하다"로 바꾸기도 한다. 사행이 바뀐 파생 술어는 통사부에서 간접수동구문으로 나타난다.
"(아/어) 지" 형태소는 한국어 연쇄 동사(serial verbs)의 한 갈래임을 보이겠다. 증거는 연쇄 동사의 형태론적 특징과 함께 이 형태소가 이른바 사동형 파생술어와도 결합할 수 있으며, "(아/어) 뜨리다" 형태소와 짝을 이루며, 저마다 파생 자동 술어와 파생 타동 술어를 만드는 규칙성에서 찾으려 한다. 그러나 "아/어) 지" 동사 연쇄에서도 술어 외부 논항이 규칙적으로 탈락하여 통사부에 투사되지 않음을 보이겠다.이로써 한국어에 "이/히/기/리" 수동구문과 함께 "(아/어) 지" 수동구문이 있다고 믿게 된 동기는 내부 논항만 통사부에 투사되는 공통 특징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보이면서, 다만 "(아/어) 지" 수동구문은 특이질적으로 일어나는 동사 연쇄 현상이고, 술어의 외부 논항이 통사부에 도달하지 않음을 보이겠다.
한국어 삳종 형태소는 바탕 술어의 논항 구조에 새로운 논항을 덧붙임으로써 자동사를 타동사로 바꾸는 기능과 함께, 타동 술어에서는 새로운 논항을 덧붙이는 대신 바탕술어의 사행을 "외부논항이 사행을 (행)하다"에서 "외부 논항이 사행을 시키다"로 바꾸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이로써 사동구문에서바탕술어의 외부 논항이 여격 명사구로 나타난다고 분석되는 현상은 술어의 사행이 바뀜에 따라 자연스럽게 ㅜ일어나는 논항 구조의 변화로 설명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