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수소탄 실험과 탄도로켓 시험발사 등과 같은 잇단 도발로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남북한의 긴장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일시적 또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서 야기되는 긴장관계는 피할 수 없지만 ...
최근 북한의 수소탄 실험과 탄도로켓 시험발사 등과 같은 잇단 도발로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남북한의 긴장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일시적 또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서 야기되는 긴장관계는 피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통한 민족통일의 역사적 소명을 외면할 수 없다. 이러한 궁극적 목적을 향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2세들을 위한 교육적 동질성 회복이며 이를 위한 첫 단추가 북한의 교과교육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에 들어 북한 영어교과서의 실용적 목적에 대한 강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과서에김일성과 김정일을 우상화하여 충성을 다짐하는 내용의 독해 및 삽화 자료가 눈에 띄게 등장하며, 머리말과 첫 단원의 사이에는 “The Great Leader Generalissimo Kim Il Sung Will Always Be With Us”(제1중학교 1학년), "Good Health to the Great Leader Marshal Kim Jong Il!"(제1중학교 2학년)과 같은 구호가 제시되어 있다.
제한된 자료의 양과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이후 북한이탈주민의 점차적인 증가와 그로 인한 북한의 영어 교과서 관련 자료의 확보에 따라 북한의 영어 교육 및 교과서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어왔다. 박약우, 박기화, 김진철, 고경석과 정국진(2001)은 남북한 중등학교 영어과 교과서를 비교분석하고 남북한이 서로의 체제를 유지하는 공동협력 형태로 통일을 이루고, 통일 후의 영어 교육을 준비하기 위한 영어교재개발 전문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언하였다. 이루지(2007)는 교과서의 일반적 요소, 교과서의 구성 체계, 교과서의 내용, 문법과 어휘의 네 가지 분석 기준을 마련하여 남북한의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비교 분석한 후 남북한의 영어 교육 방법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실질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유명근(2008)은 북한의 전학년 영어 교과서의 지문을 서구문화항목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북한의 중학교 영어 교과서가 영어 학습을 통한 외국어 능력 향상 외에 공산주의 체제의 이념적 목표를 주입하고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지적하는데 목표점이 있다고 제시하였다. 안지민(2012)은 남한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북한 중학교 4~6학년의 최신판 영어 교과서를 박약우 외(2001)의 선행 연구와 체제, 소재 및 내용, 어휘 및 문법, 의사소통 기능에 따라 비교․분석하여 북한의 영어 교과서가 미미하지만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은 북한의 영어 교육에 대한 비교 대상을 주로 남한으로 정하여 그 차이점을 분석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북한의 영어 교육에 있어 시대적인 변화나 차이점을 도출한 내용은 드물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행연구의 미비점을 보완하여 북한 영어교과서를 수집하고 코퍼스를 구축하여 다양한 내용분석 뿐만 아니라 어휘, 문법, 의사소통기능 등과 같은 언어요소들에 대한 통시적, 공시적 연계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본 연구의 목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의 영어 교육 기관인 소학교(2015년부터 시행),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영어교과서를 김일성 집권기, 김정일 집권기, 김정은 집권기 별로 수집하여 코퍼스를 구축한다.
둘째, 북한 영어교과서 코퍼스에 대하여 내용분석을 실시하여 집권기별 내용 연계성과 학교급별 연계성과 계속성을 살펴본다.
셋째, 북한 영어교과서 문어 코퍼스에 대하여 어휘, 문법, 텍스트 분석을 실시하여 통시적 연계성과 학교급별 연계성과 계속성을 살펴본다.
넷째, 북한 영어교과서 구어 코퍼스에 대하여 의사소통 기능, 대화자의 관계, 대화 장소 분석을 실시하여 통시적 연계성과 학교급별 연계성과 계속성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