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개괄: 평전의 개념 및 의의, 종류
근대적 의미의 ‘평전’은 ‘전’(傳), ‘기’(記), 열전(列傳), 사전(私傳), 탁전(托傳), 가전(假傳) 등은 고전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오늘날에 이르러 다양하게 변용되어 향유되고 있다. 백가흠 작가의 ‘문인보’, 정 ...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개괄: 평전의 개념 및 의의, 종류
근대적 의미의 ‘평전’은 ‘전’(傳), ‘기’(記), 열전(列傳), 사전(私傳), 탁전(托傳), 가전(假傳) 등은 고전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오늘날에 이르러 다양하게 변용되어 향유되고 있다. 백가흠 작가의 ‘문인보’, 정혜신의 인물심리탐구 시리즈, 강준만의 ‘권력과 리더쉽’ 시리즈 등도 평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2) 평전의 양식과 방법론
평전의 형식을 구성적 측면과 시점 차원에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 구성 : (1) 연대기적 구성 (2) 여행기의 형식 (3) 회상기 형식 (4) 팩션적 형식: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픽션화 (5) 논평적 형식
◆ 시점 : (1) 1인칭 주인공 시점 (2) 제한적 3인칭 시점 (3) 관여적(전지적) 작가 시점 (4) 객관적 작가 시점
(3) 사실과 허구 : 평전과 소설, 평전과 시, 평전과 역사
‘비평적(critical)’과 ‘재구성’이라는 특성을 지닌 평전은 소설, 시, 역사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본 연구는 이러한 측면에서 소설형식을 빌은 평전, 평전 형식을 빌은 소설, 시 형식을 빌은 인물 이야기 등을 고찰하고자 했다. 그 대상 작품은 고은의 「만인보」, 이문구의 「유자소전」, 이제하의 「유자약전」, 성석제의 「조동관 약전」, 김연수 굳빠이 이상 등이다.
3) 평전 작가 연구
: 김학준, 김삼웅, 고은, 송우혜, 김윤식, 박홍규 및 대표적 외국 평전 작가
리영희, 이회영, 조봉암, 신채호 등의 평전을 출간한 김삼웅 평전은 독립운동가와 애국열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실증적, 객관적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고은의 평전(이상 평전, 이중섭 평전)은 이와 달리, 스토리텔링적 요소와 주관적 개입이 우세한 편이다. 윌리엄 모리스, 고호 등의 평전을 쓴 박홍규의 글은 기존의 평전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추가해 재해석해내는 논평적 형식을 두드러진다.
4) 시대별 평전 고찰
1950년~1990년 사이에 출간된 평전 저작물 중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평전의 시대적 흐름과 당대 이념, 감성구조 및 지배담론 등을 살펴보았다. 90년대 이후 민주화와 미시사, 풍속사적 풍토로 인해 평전 대상이 보다 다각화되고 탈영웅화되었지만, 90년 이전의 평전 대상은 주로 대문자 ‘역사’ 이념에 적합한 ‘영웅’과 ‘특출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대체로 해방과 전쟁 이후 국민국가 재건이라는 이념에 부응하는 애국지사와 정치인이 주요 대상이 되었다. 이 흐름은 90년까지 하나의 주요한 흐름을 형성하지만 시대에 따라 다소간 차이를 보여준다. 평전사는 이러한 흐름을 한 축으로 하고,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다양한 줄기로 분기된다. 1950~50년대를 대표하는 이승만 평전인 민족의 태양(1956)은 국민국가 재건과 체제정통성 수호의 이념을 보여준다. 70년대에는 평전 번역물이 주요한 흐름을, 또 한편에서는 ‘위대한 한국인’ 발굴이 주요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평전사의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는 고은의 평전이 출간된다. 80년대 평전 중에서 주목할 것은 김삼웅과 김학준의 평전, 그리고 문화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전 등이다. 이 중에서 정공채의 아! 전혜린, 이덕희의 그대 이름은 전혜린, 송우혜의 윤동주 평전, 전태일 평전 등은 형식적 측면과 시대사적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띠는 저작들이다.
활용방안
1) 한국 문학사의 확장
기존 문학사 연구는 시, 소설, 드라마, 비평이라는 근대문학 규율 안에 갇혀 근대문학의 범주를 축소하는 미학 중심적 연구에만 치중해 간 측면이 없지 않다. 본 연구는 그간 한국문학사에서 누락되었던 논픽션과 평전을 형식적, 이념적, 사적 지평에서 검토함으로써 본격적인 학술연구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했다.
2) 평전 양식에 대한 학술적 연구
이 연구는 ‘평전’ 양식과 서술방법론, 사적 검토를 통해 현재 창작되고 향유되고 있는 평전을 학술적으로 고찰함으로써 평전의 개념 및 영역을 확립하고자 한다.
3) 문학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기존의 창작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논픽션 분야의 새로운 창의적 글쓰기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평전 읽기를 통해 과거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총체적으로 이해할 있도록 활용할 수 있다.
4) 연구결과의 학제간 공유
주체적 읽기를 통해 재구성된 ‘인물 서사’에 대한 학술적 정립과 결과물은 역사, 문학, 철학, 사회학, 자연과학 등에서 공유할 수 있으며, 이후 다양하고 역동적인 파생연구를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