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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환국'의 트라우마와 그 치유 양상 - 은거지에서의 시를 중심으로
The trauma after ‘Gisawhanguk’ and the phases of its healing process - Mainly focused on the poems written in hermit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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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B5A07920700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1 년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효숙
연구수행기관 강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표는 ‘기사환국(己巳換局)’이라는 정치적 국면이 노론 문인에게 끼친 트라우마가 은거지에서의 시쓰기를 통해 치유되는 양상을 밝히는 것이다.
    ‘기사환국’은 1689년(숙종 15), 숙종이 후궁 소의 장씨(昭儀張氏) 소생을 원자로 정호(定號)하는 문제를 계기로 서인(西人)이 축출되고 남인(南人)이 정권을 장악한 정치적 국면을 일컫는다. 김수항과 송시열을 비롯한 노론계의 거두들은 이 일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후 서인들은 숙종이 희빈 장씨를 내쫒고 다시 인현왕후를 복귀시킨 갑술옥사까지 노론계 문사들은 정치적 시련을 극복하려고 부심하였다.
    ‘기사환국’은 조선 후기 당쟁 속에서 남인과 서인 간의 정계 주도권 변화, 서인 내부의 학문적․정치적 분열, 송시열, 김수항 등 거목들의 죽음 등 외부적 상황에 의해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다. 이러한 역사적 격변 속에서 개인의 힘은 미약할 수밖에 없고, 그 사건이 드리운 트라우마는 개인에게 내면화되었다. 본고에서는 이 시기를 주목함으로써 개인들에게 생긴 트라우마와 그 치유 과정을 확인할 것이다.
    트라우마란, ‘외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외상’을 의미하는데, 왕명에 의한 가족들과 스승 및 친구들의 예상치 못한 죽음은 그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본고에서 주목하는 ‘살아남은’ 노론계 문사들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양한 글로 남겨 놓았다.
    일반적으로 17세기에서 18세기로 넘어오면서 조선의 한시풍이 당시풍에서 송시풍으로 변화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생활 주변의 소재로 시를 짓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일반적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의 원인을 명쾌하게 밝히는 못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시풍의 변화에 기사환국이라는 사건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고, 환국이라는 외부의 정치적 상황이 작가들의 구체적인 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하는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자신의 내면을 글쓰기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는 표현적 글쓰기 이론을 한시에 적용하여 그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보고자 한다. 이 작업을 통해 고전문학뿐만 아니라 시쓰기의 효용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는 트라우마와 그 치유 양상에 대한 연구를 한시로 확장시킨 데에 의의가 있다. 최근 들어 글쓰기의 치유 효과를 증명하는 임상 실험들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고전문학에서도 설화와 전기문을 통해 문학의 치유 효과를 증명하려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이처럼 표현적 글쓰기의 치유 효과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초기임을 감안했을 때, 한시를 대상으로 연구함으로써 작가의 작시 방향의 변화를 보다 다양하게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연작시 쓰기가 작가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증명하는 일은 문학이 가진 효용적 가치를 밝힌다는 데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사환국이라는 구체적인 정치적 국면을 중심으로 당대 노론계 문인(김수증, 김창협, 김창흡)의 작품의 단면을 병렬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그 시기 시단의 변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연구를 시작으로, 우리 고전문학에서 다루는 수많은 사건을 인간의 트라우마와 그 치유라는 관점에서 다시 재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2)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최근 중등교육에서 글쓰기의 패러다임이 결과 중심적 이론에서 인지구성주의와 사회구성주의에 기초한 ‘과정 중심의 작문이론’으로 넘어가면서 자기 표현적 글쓰기가 각광받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삶의 주제가 되어 자서전을 쓰거나,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편찬하는 등 글쓰기 나아가 책 쓰기가 하나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본 연구는 자기 표현적 글쓰기, 문학적 글쓰기 가운데, 시 쓰기의 효용을 확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연구 결과가 교육으로 연계된다면 시 쓰기가 중·고등학교 및 대학 교양 교육에서 표현적 글쓰기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는 적극적 실례가 될 것이다. 시 쓰기는 수필이나 소설에 비해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언어적 표현에 부담감을 가지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를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그 치유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 연구요약
  • 1. 연구의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기사환국’이라는 정치적 국면이 노론 문인에게 끼친 트라우마가 은거지에서의 시쓰기를 통해 치유되는 양상을 밝히는 것이다.
    이 시기를 택한 이유는 조선시대에 이러한 정계의 주도권 변화, 서인 내부의 학문적·정치적 분열, 거목들의 죽음 등의 외부적 상황에 의한 극단적인 浮沈이 개인에게 미친 영향이 컸을 것이라 파악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시련으로 인해 가족과 스승을 잃고 ‘살아남은 자’들은 일종의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했다. 트라우마란, ‘외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외상’을 의미한다. 왕명에 의한 죽음, 예상치 못한 죽음, 또 다시 士禍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유학자이자 문학가인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것들을 글로 토로하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왜 노론계 문인들의 글에 주목하는가에 대한 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김창협·김창흡으로 대표되는 이들의 문학적 성취가 18세기 이후 문단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환국이라는 외부의 정치적 상황이 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가, 그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살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글쓰기가 일종의 ‘치유’라는 효용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2. 연구 내용
    기사환국으로 아버지 김수항과 스승 송시열을 잃은 김창협은 거상 기간 동안 시를 남기지 않았다. 그후 처음으로 남긴 시는 매부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였다. 이 시는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매부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주제이나, 아버지의 죽음, 누이동생이 중첩되면서 슬픔과 인생에 대한 허무가 시에 짙게 깔려있다. 이런 경향이 일반적인 시에도 같은 동일 선상에서 나타나는지, 또 그런 경향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섭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김창협 이외에 김창흡, 김창업, 김창집도 시를 지었다. 이들은 이 시기에 동일한 소재를 대상으로 시를 공통적으로 지었고, 대체로 김수증의 명에 의해 작시가 이루어졌다.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김수증에게는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이 의도적인 작시 행위가 그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데 영향을 미쳤는가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이 시기 동일한 詩題의 시를 모아 비교 분석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3. 연구 대상
    1) 기사환국으로 가족이나 스승을 잃고 심리적 외상을 입은 노론 문인
    2) 연작시 형태의 작품
    3) 본인의 은거지든, 다른 사람의 은거지든 정계에서 물러나 있을 때 지은 시

    4. 연구 방법
    문학은 고도로 발달한 물질문명 속에서 삶의 지표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위안을 준다. 최근 들어 문학을 활용한 치료적 접근에서 다양한 긍정적 결과를 보고한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다. 보다 넓은 의미로 문학치료는 ‘문학을 수단으로 하여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거나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인성을 함양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치유책’으로 설명된다. 최근 문학치료는 읽기보다는 쓰기 형태를 강조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J.W. Pennebaker의 임상결과에 의하면, 트라우마에 대한 표현적 글쓰기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글쓰는 행위 그 자체가 자신의 내면적 상처를 어느 정도 극복하는 효과를 지닌다고 인정하면, 고전문학 작품에서도 그 효과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얼마나 치료 효과가 있었는지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문제가 되는 시기를 전후로 작품의 변화 양상을 비교하는 것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시어들의 빈도를 측정, 트라우마에 대한 평가의 변화, 시의 소재의 변화, 저작 편수의 추이, 사용하는 典故의 유형을 살피는 것으로도 치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1.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노론 문인들이‘기사환국(己巳換局)’이라는 정치적 국면을 겪은 뒤,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 가고 있는가를 밝히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노론 문인들이 남긴 기사환국 이후에 남긴 시 쓰기 양상을 주목하였다.
    ‘기사환국(己巳換局)’은 1689년(숙종 15), 숙종이 후궁 소의 장씨(昭儀張氏) 소생을 원자로 정호(定號)하는 문제를 계기로 서인(西人)이 축출되고 남인(南人)이 정권을 장악한 정치적 국면을 일컫는다. 경신대출척(1680년)에서 기사환국, 갑술옥사(1694년)로 이어지는 숙종 대의 정국의 변화는 당대는 물론 현재까지도 문학 작품의 소재로 자주 등장했다. 그만큼 정치적 상황 전개가 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경신대출척(1680년) 이후 정권을 장악했던 서인 세력이 기사환국을 계기로 일시에 권력을 잃었을 뿐 아니라, 김수항과 송시열을 비롯한 노론계의 거두들은 이 일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후 숙종이 희빈 장씨를 내쫒고 다시 인현왕후를 복귀시킨 갑술옥사까지, 서인은 정치적 시련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였다.
    서인 내부에도 기사환국 전후로 많은 학문적·정치적 대립이 있었다. 1683년에 서인은 남인에 대한 입장 차이로 소론(少論)과 노론(老論)으로 나뉘었다. 특히 노론의 거두인 송시열이 자신의 제자였던 윤증(尹拯)과 벌어지게 되면서 분열이 가속화되었다. 그러던 중 기사환국에서 노론의 핵심인물인 송시열·김수항·김수흥이 사사되면서 노론 세력은 급격히 약화되었다.
    ‘기사환국’ 시기를 택한 이유는 조선시대에 이러한 정계의 주도권 변화, 서인 내부의 학문적·정치적 분열, 거목들의 죽음 등의 외부적 상황에 의한 극단적인 부침(浮沈)이 개인에게 미친 영향이 컸을 것이라 파악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시련으로 인해 가족과 스승을 잃고 ‘살아남은 자’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우리가 그들의 연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대체로 정계를 떠나 은거를 택하기도 했고, 이 기간 동안 즐겨하던 시작(詩作)을 그만 두기도 했으며, 혹은 다른 종류의 글을 짓는데 몰두하였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실제로 김수항·김수흥의 형인 김수증은 가솔을 이끌고 강원도 화천의 곡운구곡에 들어가 은거하였다. 김수항의 아들 김창협·김창흡 또한 은둔의 시간을 보냈다. 기사환국으로 아버지를 잃게 된 이때부터 3년 간 김창협은 거의 시를 짓지 않았고, 시와 경서 이해에 대한 글을 지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먼저 떠난 이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보냈어야 했고, 일종의 심리적 외상,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했다.
    트라우마란, ‘외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외상’을 의미한다.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사건을 경험한 후 위험한 세계에서 무기력하고 안전감이 훼손되어 스스로를 취약하다고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황에서 개인은 박탈감, 혼란, 세상과의 단절감을 경험한다.정치적 주도권의 변화에 따른 죽음, 예상치 못한 죽음, 또 다시 사화(士禍)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유학자이자 문학가인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사건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나와(시간, 공간) 자신의 심사를 토로하는 것, 같은 상황을 겪은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어떤 문제에 대하여 생각을 나누는 것,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그 사건’에 대해 반추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기사환국으로 몰락한 이들의 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김창협·김창흡으로 대표되는 이들의 문학적 성취가 18세기 이후 문단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시풍 변화의 원인을 작품 외적인 상황에서 찾는 작업과 동시에, 환국이라는 외부의 정치적 상황이 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가, 그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살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글쓰기가 일종의 ‘치유’라는 효용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2. 연구 대상 및 범위
    (1) 기사환국으로 가족이나 스승을 잃고 심리적 외상을 입은 노론계 문인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주로 장동 김문이 주를 이루었고, 그 이외에도 이들 가문과 혼맥과 학맥으로 관련된 인물들을 포괄적으로 살펴보았다.

    (2) 이들 시 가운데어서 연작시 형태의 작품을 주목하였다. 왜냐하면 연작시는 하나의 주제로 단일화시킬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의 문제나 사고 등을 다방면에서 고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이 방식이 곧 치유를 위한 표현적 글쓰기 방법으로 사용되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3) 동일한 주제나 작시 배경을 지닌 시들을 대상으로 살펴보았다. 한 가지 사물 혹은 작시 배경으로 시작(詩作)에 임하는 것이 같은 아픔을 지닌 자들 간에 일정한 동류의식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4) 본인의 은거지든, 다른 사람이 경영하는 은거지든 정계에서 물러나 있을 때 지은 시를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일정한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있어야 대상을 객관화시키고 그 안에서 치유적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연구 방법
    문학은 고도로 발달한 물질문명 속에서 삶의 지표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위안을 준다. 최근 들어 문학을 활용한 치료적 접근에서 다양한 긍정적 결과를 보고한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다. 치료로서의 시는 그 연원이 매우 오래되었다. ‘노래’, ‘시’는 마음과 영혼을 치유한다. 미국의 펜실베니아 병원의 기록에 의하면, 이 병원에서는 19세기 초반부터 정신 질환자들을 위해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그들의 글을 발행하기 등 많은 부수적인 치료제들을 사용했다고 한다. “미국 정신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러쉬(B. Rush) 박사는 효과적인 부수적 치료제들로서 음악과 문학을 도입했다.
    문학치료의 협의는 ‘문학을 수단으로 하는 심리치료의 한 방법’이다. 보다 넓은 의미로는 ‘문학을 수단으로 하여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거나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인성을 함양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치유책’으로 확장시켜 설명하기도 한다.
    최근 문학치료는 수용적인 읽기보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쓰기 형태를 강조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이들은 분노와 슬픔 같은 감정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학자인 페니베이커(J.W. Pennebaker)의 임상결과에 의하면, 트라우마에 대한 표현적 글쓰기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글쓰기라는 작업을 통해서 삶에서 겪는 문제, 고통과 상처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해결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또 타인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소통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쓰기를 통해 저자가 내적으로 성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4. 연구 결과

    기사환국 직후 장동 김문의 3년 간 시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다가 시를 짓기 시작한 계기는 육창의 매제인 이섭의 죽음이었다. 이들은 이 시기에 모두 만시를 짓는다. 이 시 이외에도 동일한 소재를 대상으로 시를 남겼다. 백부인 김수증의 곡운구곡 관련한 시, ‘管雲’에 대한 시, 매화문답시 등이 장동 김문의 자제들인 이른바 ‘六昌’은 물론 그 주변 인물들의 문집에서도 포착되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김수증이 이들에게 作詩를 독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 제목이나 소제목에 “應伯父命”이라는 표현이 포착된다. 김수증이 이들에게 곡운구곡시를 분운하여 짓게 하고 󰡔곡운구곡도첩󰡕을 제작했던 시기도 이 시기이다.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동일한 시기에 멸문의 화를 입었던 김만중의 광산 김문 자제들은 이와 같은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
    동일한 처지에 놓은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으면서 이들은 서서히 울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은 기사환국을 회상하고 과거를 반추하는 시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영문
  • 1. Research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larify how the literary writers have overcome the trauma after experiencing the political phase of 'the article exchange office'. To this end, I paid attention to the aspect of writing poetry that was left behind by the writers of the novel.
    In 1689 (Sukjong 15), Sook-jong was forced to abandon the 西人 (西人) due to the issue of the regeneration of the reactor of Jangjang, (Nanshin) is the political phase in which the government took control of the regime. The change of the Sukjong University's political power, which led to the revival of Sungsuk Oaks (1694) in the History of Lending Chuck (1680), has frequently appeared in literature as well as contemporary. This is because the development of the political situation was dramatic. In addition to the loss of power at the time of the correspondence of the West, who had taken over the regime since the Chosun Dynasty (1680), Kim Sun-hwan and Song-hee Lee and other Noron reunion grew to death. From then, Seo-in tried to overcome the political tribulation, even after Sukjong exiled Sihan Bin, and then returned to In-Hyun Wang.
    There was also a lot of academic and political confrontation before and after the end of the article. In 1683, Seoin was divided into two groups, namely, the theory of minority and the theory of oldness. Particularly, disunity accelerated as Song Seol-yeol, the reincarnation of Noron, became widespread with his own disciple, Yin (拯 拯). In the meantime, the main characters of the Noron in the article, Song Sun Yeol, Kim Soo Hang, and Kim Sooheung were investigated, and the power of Noron was rapidly weakened.
    The reason for choosing the period of 'article repatriation' was that the extreme depression caused by the external circumstances such as the change of the leadership of this political system, the academic and political divisions within the Seoin, and the death of the giants, It is because it grasped.
    What about the lives of the "survivors" who lost their families and teachers due to political trials? What we can see from their annals is that they have largely opted to leave politics, quit their favorite poetry during this period, or have been engaged in writing other kinds of writings.

    2. Subject and scope
    (1) The article was aimed at Noronian literati who suffered psychological trauma by losing a family or a teacher in a foreign country. Mostly, it was composed of Jangdong Kim Mun, and other people who were involved in these family, habits, and college.

    (2) Among these poems, attention was paid to works in the form of a rhyme. The reason for this is that it has the advantage of being able to examine complex problems and accidents, which can not be unified into one theme, from various perspectives, and this method is a pattern that is used as expressive writing method for healing soon.

    (3) poetry with the same theme or background. It is because it is expected that it will become a chance to heal the trauma through the same consciousness of the same pain among those who have the same pain and come to the poetry with the background of one thing or the background.

    (4) I will use my poetry as a target when I retire from my political circle, whether it is my own hometown or other person's business. There is a certain physical and psychological distance in order to objectify the object and to obtain the healing effect within it.

    3. Research Method
    Literature gives a lot of comfort to modern people who lose their indicators of life in a highly developed material civilization. In recent years, there have been a growing number of studies reporting various positive outcomes in a therapeutic approach using literature. The poem as a treatment was very old. 'Song' and 'poetry' heal mind and soul. According to records from the Pennsylvania Hospital in the United States, the hospital has used many ancillary treatments since the early nineteenth century, including reading and writing for mental illnesses and publishing their articles. Dr. B. Rush, known as "the father of American psychiatry," introduced music and literature as effective ancillary treatments.
    The consultation of literary therapy is 'a method of psychotherapy using literary means'. In a wider sense, it is extended to 'a cure for setting life goals by means of literature, overcoming the crisis of life, further cultivating personality and enriching life'.
    Recently, literary therapy is changing to emphasize active and active writing rather than acceptive reading. They argue that just by expressing feelings like anger and sadness promotes physical health as well as mental health. Clinical results from a representative scholar J.W. Pennebaker revealed that expressive writing on trauma has a positive impact on physical and mental health.
    Through writing, we can find new meanings and solve clues in life, suffering and wounds in life. It also explains that the author can reflect on his inner self through writing and realize a healthy and happy life based on this because it helps communication with others as well as communication with others.

    4. Research Results

    After the article exchange, Jang - dong Kim Moon does not leave poetry for three years. Then, the moment when I started to build poetry was the death of Lee Seop, the masterpiece of Yin Chang. They are all at this time of age. In addition to this poem, poetry was left for the same material. The poem related to the longevity of Kim Su - jeong, the poem about the "Kwan - ume", and the plum moon poem were captured in the literary works of the surrounding characters as well as the so - called '六 昌', the scrolls of.
    Another noteworthy point is that Kim Su-jeong encourages them to write poetry. In the title or subtitle of the poem, the expression "應 伯父 命" is captured. This is also the period when Kim Joo-seung made these poems for them to be made by the brutality of the grapevine poetry. This can be interpreted as an intentional act. On the other hand, Kim Man - jung 's mine Kim Mun - jae, who suffered anger at the same time, does not show this tendency.
    The members who are in the same position gather together and "disclose" the pain of each other, and they gradually begin to escape from the rash. This process was able to be confirmed through the poems recalling the story of the article and reflecting the pas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목적은 노론 문인들에게‘기사환국(己巳換局)’이라는 정치적 ․ 집단적 트라우마가 문학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고 극복되는지를 살피는 데 있었다.
    ‘기사환국’은 1689년(숙종 15), 숙종이 후궁 소의 장씨(昭儀張氏) 소생을 원자로 정호(定號)하는 문제를 계기로 서인(西人)이 축출되고 남인(南人)이 정권을 장악한 정치적 국면을 일컫는다. 김수항과 송시열을 비롯한 노론계의 거두들은 이 일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후 숙종이 희빈 장씨를 내쫒고 다시 인현왕후를 복귀시킨 갑술옥사까지 노론계 문사들은 정치적 시련을 극복하려고 부심하였다.
    ‘기사환국’은 조선 후기 당쟁 속에서 남인과 서인 간의 정계 주도권 변화, 서인 내부의 학문적․정치적 분열, 송시열, 김수항 등 거목들의 죽음 등 외부적 상황에 의해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역사적 격변 속에서 개인의 힘은 미약할 수밖에 없고, 그 사건이 드리운 트라우마는 개인의 삶 속에 내면화되었다. 본고에서는 이 시기를 주목함으로써 개인들에게 생긴 트라우마와 그 치유 과정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트라우마란, ‘외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외상’을 의미하는데, 왕명에 의해 발생한 가족들과 스승 및 친구들의 예상치 못한 죽음은 그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한 ‘살아남은’ 노론계 문사들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양한 글로 남겨 놓았다.
    일반적으로 17세기에서 18세기로 넘어오면서 조선의 한시풍이 당시풍(唐詩風)에서 송시풍(宋詩風)으로 변화하였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생활 주변의 소재로 시를 짓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일반적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의 원인을 명쾌하게 밝히는 못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시풍의 변화에 ‘기사환국’이라는 사건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고, 환국(換局)이라는 외부의 정치적 상황이 작가들의 구체적인 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하는 측면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나아가, 자신의 내면을 글쓰기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는 표현적 글쓰기 이론을 한시(漢詩)에 적용하여 그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고전문학뿐만 아니라 시 쓰기의 효용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는 트라우마와 그 치유 양상에 대한 연구를 한시로 확장시킨 데에 의의가 있다. 최근 들어 글쓰기의 치유 효과를 증명하는 임상 실험들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고전문학에서도 설화와 전기문을 통해 문학의 치유 효과를 증명하려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이처럼 표현적 글쓰기의 치유 효과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초기임을 감안했을 때, 한시를 대상으로 연구함으로써 작가의 작시 방향의 변화를 보다 다양하게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연작시 쓰기가 작가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증명하는 일은 문학이 가진 효용적 가치를 밝힌다는 데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 고전시가 작품 분석에 트라우마와 그 치유 양상을 살펴본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시가 작품 또한 개인의 정서를 토로하는 표현적 글쓰기의 한 양식이라고 볼 때, 분명 작가에게 일정한 치유 효과를 주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트라우마의 치유 양상을 살펴보는 작업은 작가와 작품, 그 시대적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사환국’을 겪었던 인물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트라우마를 연구한 예도 없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 일정한 당파의 구성원들이 일시에 몰락한다는 것, 게다가 그 당파가 혈연과 학맥으로 매우 복잡하게 연결된 집단이라면 그 여파는 자못 크다고 본다. 기사환국이라는 구체적인 정치적 국면을 중심으로 당대 노론계 문인(김수증, 김창협, 김창흡)의 작품의 단면을 병렬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그 시기 시단의 변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연구를 시작으로, 우리 고전문학에서 다루는 수많은 사건을 인간의 트라우마와 그 치유라는 관점에서 다시 재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한시 연구에 있어서 시인의 정서를 분석한 사례는 있었으나, 특정한 사건 전후의 심경의 변화를 살핀 예는 보지 못하였다. 또 이 변화의 양상을 ‘치유’의 패러다임으로 보아, 부정적 감정 표현,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사건에 대한 사후 평가, 시 소재의 변화, 저작 편수 현황 등을 살피면 시풍의 변화 양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기사환국’이라는 사건을 겪은 개인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사건이라 하더라도 각각의 개인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간다. 이러한 작품들을 종합적으로 살핌으로써 환국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문학적으로 치유하는 다양한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최근 중등교육에서 글쓰기의 패러다임이 결과 중심적 이론에서 인지구성주의와 사회구성주의에 기초한 ‘과정 중심의 작문이론’으로 넘어가면서 자기 표현적 글쓰기가 각광받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삶의 주제가 되어 자서전을 쓰거나,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편찬하는 등 글쓰기 나아가 책 쓰기가 하나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본 연구는 자기 표현적 글쓰기, 문학적 글쓰기 가운데, 시 쓰기의 효용을 확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연구 결과가 교육으로 연계된다면 시 쓰기가 중·고등학교 및 대학 교양 교육에서 표현적 글쓰기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는 적극적 실례가 될 것이다. 시 쓰기는 수필이나 소설에 비해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언어적 표현에 부담감을 가지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를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그 치유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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