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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샤머니즘(Neo-shamanism)을 통해 본 현대 한국무속의 한 특징
Understanding a Feature of Contemporary Korean Shamanism in Relation to Neo-Shamanism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B5A07920567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1 년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동규
연구수행기관 서강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최근 서구에서 유행하고 있는 네오샤머니즘(neo-shamanism) 운동과 관련한 쟁점들을 샤머니즘 연구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정리하고, 이를 통해서 최근 한국무속에서 관찰 가능한 다양한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틀거리(interpretive framework)를 제시해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기획되었다. 네오샤머니즘운동은 뉴에이지운동이나 신(新)이교주의운동과 함께 1960년대 서구사회에서 발생한 새로운 영성운동의 한 지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기존의 제도종교와 획일적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새로운 신앙의 패러다임을 발견하려는 서구인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된다. 또한 네오샤머니즘을 특징짓는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에, 공동체성·지역성·전통성 등을 강조하는 ‘전통적’ 샤머니즘과 차별화되어 정의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한국무속과 서구의 네오샤머니즘을 관련시켜서 이해하고자 하는 국내외 연구 성과는 쉽사리 발견되지 않는다. 무속을 한국 ‘고유의’ 토착종교로 정의하고 ‘원형’과 전승 과정에 주목하는 원형론적 혹은 본질론적 무속연구 방법론이 우세한 국내 학계를 고려할 때 이러한 현상은 이해할 만한 것이다.
    그러나 지구화(globalization)의 물결이 한국 사회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과, 샤먼으로서의 진정성(authenticity)을 확보하려고 전통적인 샤머니즘의 다양한 요소들을 전유하는 서구의 네오샤먼들의 활동 범위를 고려해볼 때, 현대 한국사회에서 실천되는 무속을 ‘전통’과 ‘원형’의 틀 안에서만 고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유럽에서 경쟁적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네오샤머니즘 단체들 가운데에서 샤먼으로서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시베리아 지역의 전통 샤먼을 초청하거나 혹은 그 샤먼에게서 직접 ‘샤먼의 길(shamanship)’을 배웠다고 주장하는 샤먼들의 사례가 보고된다. 또한 2005년 독일인 여성이 한국에 방문하여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무녀에게 내림굿을 받은 사연이 국내 방송사에서 방송되기도 했으며, 그녀가 내림굿을 받은 이후 10여명의 서구인들이 그녀의 소개를 통해서 같은 무당에게 내림굿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다양한 국적(nationality)과 이력(career)의 소유자들로서, 어떤 이들은 직업적인 샤먼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으며 또 어떤 경우는 여전히 자신의 샤먼으로서의 운명에 대해 갈등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사례들은 서구의 네오샤머니즘과 현대 한국무속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지만, 한국무속을 ‘지역성(locality)’과 ‘전통’에만 국한시켰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며, 지구촌화되어가는 사회문화적 조건 내에서 한국무속의 변화와 다양성을 드러내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맥락에서 지원자는 네오샤머니즘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들을 샤머니즘 연구사와의 관련성 속에서 정리 및 소개하고, 현대 한국사회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유형의 무당들과 무속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해석틀을 제안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를 통해서 기대되는 효과를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 있다.

    1) 학문적인 영역

    (1) 한국무속의 편중된 연구 경향에 자극
    기존의 국내 무속연구는 민족주의적 경향과 그에 따른 무속의 원형발굴과 보존에 대한 편중된 경향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학문분과의 분류에 따라 보더라도 민속학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무속을 민속의 하나로 바라보는 태도 및 종교에 대한 협의적인 태도와 관련된다. 이 점은 무속 연구와 관련된 국내외 학자들 사이의 원활한 논의에 장애가 되고 있다. 본 지원자의 결과물은 현대 한국사회에서 무속의 새로운 지형도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무속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종교학적 무속연구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학제 간 연구의 업적 사례로 활용
    네오샤머니즘에 대한 기존의 국내 학계의 관심은 주로 종교학 영역에서보다는 인류학이나 지역학 분야에서 주로 이루어져 왔다. 주로 타문화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인류학이나 지역학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네오샤머니즘과 한국무속의 관련성에 대한 본 연구는 다양한 분과학문들의 관심주제를 함께 고찰하고 있기 때문에 학제 간의 연구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사회적 영역
    ‘전통’의 영역에 속한 무당들과 달리 현대 한국사회의 많은 젊은 무당들은 적절한 이해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소외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서 이들의 무속실천을 이해할 수 있는 해석틀이 마련된다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관용의 폭이 넓어지리라 기대된다.
  • 연구요약
  • 이 연구의 목적은 최근 서구에서 유행하고 있는 네오샤머니즘(neo-shamanism) 운동과 관련한 쟁점들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서 최근 한국무속에서 관찰 가능한 다양한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틀거리를 제시해보는 것이다. 지구화의 물결이 한국 사회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과, 샤먼으로서의 진정성을 확보하려고 전통적인 샤머니즘의 다양한 요소들을 전유하는 서구의 네오샤먼들의 활동 범위를 고려해볼 때, 네오샤머니즘과의 관련성 속에서 현대 한국사회에서 실천되는 무속의 특성을 이해해보려는 시도는 꽤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원형담론’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의 무속연구의 경향 탓인지 네오샤머니즘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네오샤머니즘과 한국무속의 관련성을 검토했던 연구 성과는 극히 미비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2005년 독일인 여성이 한국에 방문하여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무녀에게 내림굿을 받은 사연이나, 그 이후 한국에서 내림굿을 받은 이후 10여명의 서구인들의 사례는 한국무속을 ‘지역성’과 ‘전통’에만 국한시켜 이해하는 방식의 한계를 드러내준다. 이런 독특한 사례 이외에도 현대 한국사회에서 무당들의 학력 증가 및 경험의 다양성은 네오샤머니즘과의 관련성 속에서 현대 한국무속의 변화와 방향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정당화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원자는 서구에서 발생한 네오샤머니즘에 대한 최근 학계의 쟁점들이 현대 한국무속의 변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인 준거자료로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생각을 본 연구를 통해서 구체화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전개될 예정이다.
    본문의 1장은 서구 네오샤머니즘의 전개 과정과 쟁점들을 샤머니즘 연구사의 맥락에서 고찰해볼 것이다. 20세기 초반부터 최근까지의 샤머니즘과 관련한 종교학 및 인류학의 성과들은 네오샤머니즘의 출현과 전개과정에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 가운데 특히, 네오샤머니즘의 출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엘리아데의 샤머니즘이 어떤 지적인 배경과 활동을 통해서 형성되었는지 ‘볼링엔 커넥션(Bollingen Connection)’, ‘에라노스 네트워크(Eranos network)’ 등의 활동에 대하여 보다 관심을 가지고 정리해 볼 것이다.
    2장에서는 네오샤머니즘이라는 범주 아래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비판적인 논의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네오샤머니즘이 발명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삶의 실용적인 문제들에 초점을 맞춰서 사람들의 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네오샤머니즘의 진정성과 유효성을 학문적 고찰로부터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과 ‘문화적 원시주의(cultural primtivism)’,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 ‘토착문화에 대한 낭만주의적 시각’ 등 네오샤머니즘에 대한 비판적인 개념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비판적 입장들의 대립을 고찰할 것이다.
    3장에서는 네오샤머니즘들의 쟁점들이 현대 한국무속의 다양한 현실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독일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서 ‘Futura Energia 심리영성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무녀와 한국에서 내림굿을 받고 자신이 생각하는 샤머니즘과 한국무속의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스위스 여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네오샤머니즘과 현대 한국무속의 관련성을 검토할 것이다.
    결론에서는 이상의 연구를 통해서 현대 한국무속의 변화된 특성을 정의하고 추후 변화의 방향성을 조망하게 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에서는 최근 서구에서 유행하고 있는 네오샤머니즘(neo-shamanism) 운동과 관련한 쟁점들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서 최근 한국무속에서 관찰 가능한 다양한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틀거리(interpretive framework)를 제시한다. 네오샤머니즘운동은 뉴에이지운동이나 신(新)이교주의운동과 함께 1960년대 서구사회에서 발생한 새로운 영성운동의 한 지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기존의 제도종교와 획일적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새로운 신앙의 패러다임을 발견하려는 서구인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된다. 또한 네오샤머니즘을 특징짓는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에, 공동체성·지역성·전통성 등을 강조하는 ‘전통적’ 샤머니즘과 차별화되어 정의되기도 한다.
    네오샤머니즘과 한국무속의 관련성은 무당의 정체성 형성과정에서도 발견되며, 무업에 대한 무당들의 자기인식 안에서도, 그리고 무업활동을 규정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본 연구에서 소개된 한 무녀의 경우, 1997년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한 무당에게서 내림굿을 했지만, 인터뷰 당시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무속의 ‘전통’적 담론에서 발견하고 설명하기보다는 ‘샤먼 에너지’, ‘샤먼 신드롬’, ‘소울-메이트(soul-mate)’ 등 다분히 네오샤머니즘에서 활용되는 개념들을 이용해서 설명했었다. 그녀는 나중에 독일로 유학을 떠나서 ‘칼 융 연구원’에서 영성심리학을 수학한 바 있으며,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현재에는 한국에서 ‘Futura Energia 심리영성상담소’를 개원해서 활동하고 있다. 네오샤머니즘의 형성과정에서 융(K. G. Jung)과 엘리아데(M. Eliade)가 끼친 영향을 고려할 때, 그녀의 걸어온 무업(巫業) 이력은 네오샤머니즘과 한국무속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해석될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그녀의 블로그활동과 자서전을 분석함으로써 그녀의 활동과 네오샤먼들의 인식을 비교했다. 그녀의 사례 이외에도 무당들의 학력 증가 및 경험의 다양성은 네오샤머니즘과의 관련성 속에서 현대 한국무속의 변화와 방향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정당화한다. 내림굿을 받았지만 이국적(exotic)인 물품들 전시하고 판매하는 만물상을 운명하면서 독특한 형태의 무업을 계속하는 30대 초반의 박수무당의 활동에서 발견되는 다양성과 전통적인 무속이미지와의 차이점들은 더 이상 한국무속을 지역적·문화적 범주에 국한해서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드러내 주었다.
    네오샤머니즘을 기술하는 학자들의 태도에 대한 문헌연구와 한국무당들의 다양한 무속실천에 대한 사례들을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은 현상들을 검토해보았다. 현대 한국무속에서 신부모와 신자식의 관계 변화양상, 지역적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유형의 의례적 실천, 무당들이 가지는 신령에 대한 관념의 변화, '부정(pollution)'관념에 대한 상이한 인식 등이 도시적 배경 혹은 서구의 지적 배경에서 탄생한 네오샤머니즘 운동을 설명하는 틀을 통해서 한국무속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 영문
  • This research aims at suggesting an interpretive framework to understand the plural aspects of modern Korean shamanism by reference to academic issues centering around neoshamanism in the modern western countries. Neoshamanism used to be explained as a branch of New Age movements which were initiated along with criticisms on the unitary modernity and would be differentiated from classical shamanism because of its individualistic tendencies.
    Some features of neoshamanism of the West would be found even in modern Korean shamanism, such as shamans’ self-identities making processes, their world-views, and shaman’s role in a society. A shaman who is introduced in this research identifies her shamanship with the terms such as ‘shaman-syndrome’, ‘soul-mate’, ‘neoshaman’ even though she was initiated into a shaman under the supervision of an would-be traditional shaman. Her life story is quite different from other typical stories of other shamans’ as well as her spirit-mother’s story, and therefore need a different interpretive framework. Another male-shaman whose stories are included in this research also reveals how difficult it is to exlain modern Korean shamanism with only reference to concepts such as ‘tradition’ and ‘archetype’. As Korean shamans has been affected by globalization and their education level are getting higher, it is naturally expected that they can utilize many exotic sources and cannot be restricted by locality. In other world, I would maintain that the destruction of locality is a feature of modern Korean shamanism.
    In particular, I analyze the scholarly attitudes towards the Western shamanism as well as the feature of neo shamanism, and then compared them to the cases that I observed during my fieldwork. Such phenomena as the transform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spirit-parents and spirit-offsprings, the mixture of local ritual style in an urban area, the conceptualization of shaman gods among the shaman-interviewees, and the idea about pollution among them, are analyzed and suggested as examples of modern Korean shamansim. In the end, these features are explained in connection with gobalization and neoshamanism movements in the West.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에서는 최근 서구에서 유행하고 있는 네오샤머니즘(neo-shamanism) 운동과 관련한 쟁점들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서 최근 한국무속에서 관찰 가능한 다양한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틀거리(interpretive framework)를 제시한다. 네오샤머니즘운동은 뉴에이지운동이나 신(新)이교주의운동과 함께 1960년대 서구사회에서 발생한 새로운 영성운동의 한 지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기존의 제도종교와 획일적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새로운 신앙의 패러다임을 발견하려는 서구인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된다. 또한 네오샤머니즘을 특징짓는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에, 공동체성·지역성·전통성 등을 강조하는 ‘전통적’ 샤머니즘과 차별화되어 정의되기도 한다.
    네오샤머니즘과 한국무속의 관련성은 무당의 정체성 형성과정에서도 발견되며, 무업에 대한 무당들의 자기인식 안에서도, 그리고 무업활동을 규정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본 연구에서 소개된 한 무녀의 경우, 1997년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한 무당에게서 내림굿을 했지만, 인터뷰 당시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무속의 ‘전통’적 담론에서 발견하고 설명하기보다는 ‘샤먼 에너지’, ‘샤먼 신드롬’, ‘소울-메이트(soul-mate)’ 등 다분히 네오샤머니즘에서 활용되는 개념들을 이용해서 설명했었다. 그녀는 나중에 독일로 유학을 떠나서 ‘칼 융 연구원’에서 영성심리학을 수학한 바 있으며,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현재에는 한국에서 ‘Futura Energia 심리영성상담소’를 개원해서 활동하고 있다. 네오샤머니즘의 형성과정에서 융(K. G. Jung)과 엘리아데(M. Eliade)가 끼친 영향을 고려할 때, 그녀의 걸어온 무업(巫業) 이력은 네오샤머니즘과 한국무속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해석될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그녀의 블로그활동과 자서전을 분석함으로써 그녀의 활동과 네오샤먼들의 인식을 비교했다. 그녀의 사례 이외에도 무당들의 학력 증가 및 경험의 다양성은 네오샤머니즘과의 관련성 속에서 현대 한국무속의 변화와 방향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정당화한다. 내림굿을 받았지만 이국적(exotic)인 물품들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이자
    만물상을 운명하면서 독특한 형태의 무업을 계속하는 30대초반의 박수무당의 활동에서 발견되는 다양성과 전통적인 무속이미지와의 차이점들은 더이상 한국무속을 지역적·문화적 범주에 국한해서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드러내 주었다.
    네오샤머니즘을 기술하는 학자들의 태도에 대한 문헌연구와 한국무당들의 다양한 무속실천에 대한 사례들을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은 현상들을 검토해보았다. 현대 한국무속에서 신부모와 신자식의 관계 변화양상, 지역적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유형의 의례적 실천, 무당들이 가지는 신령에 대한 관념의 변화, '부정(pollution)'관념에 대한 상이한 인식 등이 도시적 배경 혹은 서구의 지적 배경에서 탄생한 네오샤머니즘 운동을 설명하는 틀을 통해서 한국무속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네오샤머니즘의 특징 및 네오샤머니즘 운동에 대한 학문적 쟁점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네오샤머니즘 운동에서는 ‘샤머니즘’을 종교로 접근하기보다는 통문화적(cross-cultural) ‘영적 기술(spiritual technique)’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앞서 지적한 바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된 무당들의 경우 모두 제도종교의 특징인 소속감이나 인생의 전반적인 재조정(reorganization)보다는 종교적 소속과 상관없이 실천 가능한 ‘상담’ 혹은 인생의 나침반이라는 관용어를 통해서 무업을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특징은 기존의 ‘민족종교’ 혹은 ‘전통종교’로서 무속을 정의하려는 입장과는 다른 유형의 무업 정의라 할 수 있다.
    둘째, 네오샤머니즘 운동에서는 샤머니즘 실천의 기본적인 골조(skeleton)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양한 요소가 첨가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안동에서 내림굿을 했지만, 그리고 경상도 안동굿 전통에 속해 있으면서도 서울굿을 배워 서울굿과 안동굿을 종합하려는 무녀 약수암의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본문에 소개했던 박수무당 역시 황해도굿 전통에 속해 있으면서 다양한 유형의 전통소리를 자신의 무업에 포함시키는 실천에서도 발견된다. 제이드는 황해도 전통의 내림굿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통해서 샤머니즘을 일종의 ‘자기치유’의 기술로 전환하고 있다. 결국, 이런 사례들은 글로벌화된 혹은 지역간의 경계가 모호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무속의 한 특징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네오샤머니즘 실천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신(gods)의 성격이 자비롭다는 점은 본 연구에서 소개된 무당들이
    이해하거는 신령의 성격에서도 드러나며, 다양한 외부의 물건이 신당에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풍파를 일으킨다는 거나 신령 간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굳이 부각시키지 않는 예주도령의 신령관에서도 드러난다.
    이상의 해석틀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네오샤머니즘과 한국무속을 비교할 수 있게 한다. 네오샤머니즘의 연구사에서 드러났듯이, 샤머니즘에 대한 19세기 서구인의 낭만주의적 시각은 이미 그 이전부터 ‘애매성’의 형식으로 샤머니즘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낭만적 인식이 공존했었다. 한국무속 역시 식민지시기를 통해서 ‘단절’되어야 할 전통이자 동시에 ‘한국적인 것(Koreanness)’를 드러낼 수 있는 실천으로서 이해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무속에 대한 이중적 태도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결국 샤머니즘에 대한 애매한 태도가 네오샤머니즘의 출현과 관련 있듯이, 한국무속에 대한 애매한 태도 역시 현대 한국무속 실천에 내재되어 있다는 점은 지적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신어머니와 신자식 간의 전통적인 도제방식에 의한 무업 전승보다는 SNS활동을 통해서 혹은 무속학원을 통해서 신부모를 찾는 방식 역시 무속을 탈지역적 혹은 탈맥락적 실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워크샵이나 민족지들을 통해서 자신만의 샤머니즘을 구성하는 네오샤머니스트들의 경향과 유사한 변화의 양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추후의 보완적인 연구를 통해서 밝혀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탈맥락적이고 도시적 실천에 대한 다양한 현대 한국무속은 이미 서구에서 진행된 네오샤머니즘의 틀을 통해서 보다 명료하게 이해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이상의 연구결과는 학문적인 영역에서나 사회적인 영역에서 다음과 같이 활용될 수 있다. 먼저, 학문적인 영역에서 기존의 전통주의적인 민속학적 연구에 자극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새로운 유형의 종교적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본
    연구의 결과물은 무속의 종교성뿐만 아니라 무속실천을 통한 현대 한국인들의 종교성의 한 단면을 드러내줄 것이며, 무속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종교학적 무속연구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통’의 영역에 속한 무당들과 달리 현대 한국사회의 많은 젊은 무당들은 적절한 이해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소외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서 이들의 무속실천을 이해할 수 있는 해석틀이 마련된다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관용의 폭이 넓어지리라 기대된다.
  • 색인어
  • 한국무속, 네오샤머니즘, 코어샤머니즘, 마이클 하너,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사이키델릭, 샤머니즘, 부정, 지역성, 애매성, 오컬티즘, 애니미즘, 낭만주의, 원시주의, 대항문화운동, 히피운동, 신영성운동, 자연의 재주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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