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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뤽 마리옹의 현상학에서 계시와 인식: 계시에 대한 현상학적-인식론적 접근
Revelation and Knowledge in Jean-Luc Marion’s Phenomenology: A Phenomenological-Epistemological Approach of Reve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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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6S1A5B5A07917315
선정년도 2016 년
연구기간 1 년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동규
연구수행기관 서강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장-뤽 마리옹의 현상학에서 나타나는 계시에 대한 인식론적 접근이 무엇인지 해명한다. 다음으로, 그의 계시에 대한 현상학적-인식론적 접근이 전통적인 계시관을 어떻게 변형시킬 수 있으며, 그것이 오늘날의 계시 이해에서 어떤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주는지 검토한다. 장-뤽 마리옹의 현상학과 그의 신-담론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유럽대륙철학의 연구 맥락에서 현상학과 종교철학의 만남을 선도하는 연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별히, 그의 현상학은 후설과 하이데거, 메를로-퐁티의 입장과는 다르게 종교적 계시의 주어짐을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시도로 전개되었다. 최근에 쟁점이 되는 것은, 그의 계시에 대한 인식론적 접근이다. 계시는 종교 이해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계시는 그리스도교를 비롯해서 모든 종교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차원이기 때문이다. 절대자의 계시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근본 세계관과 신념을 새롭게 정초하고, 이른바 절대자에 대한 믿음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계시에 대한 이해는 신앙 내지 믿음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서 특정 종교의 가르침과 실천 전반을 재정립하는 효과를 가진다. 최근에, 마리옹 역시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여 자신의 현상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삼아 계시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적 관점을 내놓았다. 이미 예전부터 그는 포화된 현상으로서의 계시라는 새로운 계시 이해를 내놓았지만, 인식론적 접근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다. 왜냐하면 계시는 단순히 그것의 주어짐의 차원을 넘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이해 내지 인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온전히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해되지 않는 계시, 인식되는 않는 계시는 최소한 인간의 입장에서는 무의미한 것으로 남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는 이전부터 제시된 그의 계시관을 현상학적-인식론의 관점에서 보다 분명하고 포괄적으로 해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이 연구는 그의 인식론적 입장이 가장 명확하게 정리된 󰡔부정적 확실성󰡕과 2014년 열린 그의 글래스고대학교 기포드 강좌를 기반으로 삼아 출간된 최근작 󰡔주어짐과 계시󰡕에서 전개된 계시-인식론을 해명함으로써, 이것이 전통 종교 (특별히 그리스도교) 계시 이해에 비추어서 어떤 혁신을 불러일으켰는지 분석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신비신학의 현대적 부활과 더불어 데카르트의 인식론을 전도시킨 부정적 확실성이라는 새로운 현상학적-인식론적 관점에서 비롯한 마리옹의 새로운 계시-인식론에 대한 이해에 이르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이해를 기반으로 삼아, 전통 계시관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며, 마리옹의 이해가 오늘날의 계시 이해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이론적-실천적 시사점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는다.
  • 기대효과
  •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함축한다. 먼저, 철학의 차원에서, 본 연구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현상학자이자 현대 프랑스철학의 혁신을 가져다준 인물로 일컬어질 수 있는 장-뤽 마리옹에 대한 더욱 심화된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 과거보다 나아진 편이긴 하지만, 그 중요도에 비해서 마리옹의 철학과 신학은 여전히 우리에게 생소하다. 본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마리옹의 현상학적 차원의 중요한 부분인 종교철학적 논의의 한 축을 해명함으로써, 국내의 현대프랑스철학 및 현상학, 종교철학 연구 지평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신학의 영역에서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한 마리옹의 현상학적 계시 이해는 성서신학적, 텍스트적 계시 이해나 조직신학적 계시 이해와는 다른 차원의 논의를 더해줄 수 있다. 또한 그의 논의의 해석학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신비신학 및 교부철학에 대한 그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전통의 현대화가 어떤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로, 이 작업은 신학과 철학의 학문적 대화, 종교와 종교 사이의 학문적 대화의 매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통상 계시를 특정 종파나 종교 내지 신학의 교리적 가르침에 국한시키는 경향이 있다. 비록 마리옹이 그의 신앙의 배경인 가톨릭 배경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는 자신의 논의를 가톨릭 전통에서만 기능하는 것으로 제한시키지 않는다. 마리옹에 의하면, 계시에 대한 체험이나 인식은 단지 문서화된 계시 이해로 제한될 수 없다. 왜냐하면 계시는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이 전통 교리나 교의를 숙지하지 않고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마리옹의 현상학적 계시 이해는 바로 이 점을 깊이 파헤쳐 들어간다. 신학적 배경이 없는 사람에게도 계시에 관한 체험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 안에 있다. 이것은 오늘날 종교적 현상을 단지 특정 공동체만의 전유물로 보게 하지 않고, 인간의 삶의 다양한 차원과 접속 가능한 현상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는 학문적인 차원에서 볼 때, ‘계시’를 ‘현상’과 ‘사건’이라는 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시킴으로써 철학과 신학, 종교학 등 사이의 대화의 공통분모를 제공하는 효과를 낳는다. 더 나아가 그것은 신학과 종교학 내부에서도 대화의 가능성을 넓힌다. 물론 그의 논의가 가톨릭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종교 전통을 아우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가톨릭과 개신교 내지 유일신 사상을 견지하는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 사이에서는 ‘계시 인식과 체험’이라는 중요한 토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서로간의 대화의 중요한 한 가지 공통분모를 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 작업을 통해 본 연구자는 학술논문 발표와 토론을 주고받으면서 현재의 연구자들 및 신진예비학자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열려고 한다. 이로써 연구자의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아직 마리옹의 현상학과 종교철학에 생소한 사람들에게 연구자의 지식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여러 대학 바깥의 연구 기관을 통해 현대철학과 신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 대중들과 소통하는 계기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전문적인 철학적-신학적 연구가 일반 대중에게 확산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특별히 본 연구의 주제는 신학적인 통찰을 담고 있으므로, 위에서 기술된 활동들을 통해 국내의 종교인들 및 성직자들과도 학문적으로 대화함으로써, 국내 종교계의 지적 토론의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이전부터 제시된 마리옹의 계시 이해를 현상학적-인식론의 관점에서 보다 분명하고 포괄적으로 정립시켜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에 그의 현상학 삼부작인 󰡔환원과 주어짐󰡕(Réduction et donation), 󰡔주어진 것󰡕(Étant donné), 󰡔과잉에 관해서󰡕(De surcroît)에서 제시된 그의 주어짐의 현상학, 포화된 현상에 관한 이론, 계시 현상의 특징적 양상을 요약해서 정리한다. 그는 포화된 현상이라는 현상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지는 현상의 성질이 다차원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직관으로 전부 포섭할 수 없는, 우리의 인식 능력을 압도하는 현상의 출현과 그 현상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탄의 체험을 그는 논증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그런데 마리옹에게 이러한 포화된 현상의 양상이 가장 탁월하게 나타나는 영역은 다름 아닌 계시다. 이에 본 연구는 포화된 현상을 제시하는 마리옹의 논증을 정리하고, 가장 탁월한 포화된 현상으로서의 계시 현상이 어떤 구체적 특징을 가지는 해명한다. 또한 이 입장에 대한 비판적 연구들을 검토하여, 마리옹의 계시 이해의 정당성을 간략하게 검토한다. 그런 다음 그의 현상학적 인식론의 입장이 가장 명확하게 정리된 󰡔부정적 확실성󰡕(Certitudes négatives)과 2014년 열린 그의 글래스고대학교 기포드 강좌를 기반으로 삼아 올해(2016년) 출간된 최근작 󰡔주어짐과 계시󰡕(Givenness and Revelation)에서 전개된 계시-인식론을 해명함으로써, 이것이 전통 종교 (특별히 그리스도교) 계시 이해와 관련해서 어떤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분석한다. 마리옹의 계시 이해와 관련해서 이전까지 이루어진 가장 날카로운 비판은 계시 인식의 문제였다. 계시가 우리의 인식 능력을 초과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그 계시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가지는 한, 우리는 그 인식론적 위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마리옹은 그 인식론의 근간을 데카르트의 인식론을 전도시킨 부정적 확실성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한다. 이에 본 연구자는 그가 제시한 부정적 확실성 이론의 진상을 파악한 다음, 이 이론이 계시 이해와 접목되었을 때, 어떠한 계시-인식론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결론적으로, 그의 계시관의 참신함과 독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도교를 위시한 전통 유일신 종교의 계시관과 그의 계시관 사이에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나타나는지 분석하고,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계시 이해의 지평이 어떤 식으로 변형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 검토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이전부터 제시된 마리옹의 계시 이해를 현상학적-인식론의 관점에서 보다 분명하고 포괄적으로 정립시켜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에 그의 현상학 삼부작인 <<환원과 주어짐>>(Réduction et donation), <<주어진 것>>(Étant donné), <<과잉에 관해서>>(De surcroît)에서 제시된 그의 주어짐의 현상학, 포화된 현상에 관한 이론, 계시 현상의 특징적 양상을 요약해서 정리한다. 그는 포화된 현상이라는 현상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지는 현상의 성질이 다차원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직관으로 전부 포섭할 수 없는, 우리의 인식 능력을 압도하는 현상의 출현과 그 현상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탄의 체험을 그는 논증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그런데 마리옹에게 이러한 포화된 현상의 양상이 가장 탁월하게 나타나는 영역은 다름 아닌 계시다. 이에 본 연구는 포화된 현상을 제시하는 마리옹의 논증을 정리하고, 가장 탁월한 포화된 현상으로서의 계시 현상이 어떤 구체적 특징을 가지는 해명한다. 또한 이 입장에 대한 비판적 연구들을 검토하여, 마리옹의 계시 이해의 정당성을 간략하게 검토한다. 그런 다음 그의 현상학적 인식론의 입장이 가장 명확하게 정리된 󰡔부정적 확실성󰡕(Certitudes négatives)과 2014년 열린 그의 글래스고대학교 기포드 강좌를 기반으로 삼아 올해(2016년) 출간된 최근작 󰡔주어짐과 계시󰡕(Givenness and Revelation)에서 전개된 계시-인식론을 해명함으로써, 이것이 전통 종교 (특별히 그리스도교) 계시 이해와 관련해서 어떤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분석한다. 마리옹의 계시 이해와 관련해서 이전까지 이루어진 가장 날카로운 비판은 계시 인식의 문제였다. 계시가 우리의 인식 능력을 초과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그 계시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가지는 한, 우리는 그 인식론적 위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마리옹은 그 인식론의 근간을 데카르트의 인식론을 전도시킨 부정적 확실성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한다. 이에 본 연구자는 그가 제시한 부정적 확실성 이론의 진상을 파악한 다음, 이 이론이 계시 이해와 접목되었을 때, 어떠한 계시-인식론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결론적으로, 그의 계시관의 참신함과 독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도교를 위시한 전통 유일신 종교의 계시관과 그의 계시관 사이에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나타나는지 분석하고,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계시 이해의 지평이 어떤 식으로 변형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 검토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다음과 같은 점을 보여줄 것이다: 마리옹의 계시 해석학은 교회 전통과 조화를 이루는 현상학적 계시 인식의 이론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것은 현상학이 신학 간의 조화 가능성, 현상학의 신학에 대한 기여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는 점에서 철학과 신학의 나름 매끄러운 연결 내지 행복한 만남을 보여준다. 특별히, 마리옹은 고전적으로는 아우구스티누스부터, 현대적으로 2차 바티칸 공의회로 이어지는 신앙의 우위성에 대한 강조점을 21세기의 현상학 이론으로 승화시켰다. 더 구체적으로, 마리옹은 계시를 포화된 현상으로 이해함으로써, 그것의 압도적 성격을 철학적으로 잘 규명했다. 다시 말해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전승된 신자/비신자를 압도할 수 있는 계시의 강력한 나타남이라는 특징이 마리옹의 이론을 통해 매우 명쾌하게, 동시대적으로 해명된 것이다.
  • 영문
  • This study clarifies Jean-Luc Marion’s epistemological approach to revelation, resulting from his own phenomenology of givenness presented in his phenomenology trilogy of Phenomenology, << Réduction et donation >>, <<Étant donné>>, <<De surcroît>>. For this, above all, I examine his theory on saturated phenomena. He argued that by exploiting a new realm of the phenomenon of saturation phenomena, the nature of the phenomena given to us must be understood in a multidimensional way. In particular, he intends to demonstrate the emergence of phenomena that overwhelm our cognitive abilities, which can not be totally incorporated into our intuition, and moreover the phenomena bring the experience of wonder that takes place in accepting the phenomenon. In this context, this study summarizes Marion’s argument for presenting the saturated phenomenon, and clarifies some specific features of the saturated phenomenon. Next, I will elucidate the negative certitude as Marion’s epistemic paradigm on absolute phenomenon and <<Givenness and Revelation>>(2016) published on the basis of his Gifford lecture held in Glasgow University, 2014. In the book, Marion tries to unfold his own phenomenal-epstemological approach to revelation. Basically, even if revelation exceeds our cognitive capacity, we need to establish its epistemological position as long as man has a minimal understanding of that revelation. In this way, Marion presents a kind of a hermeneutics of revelation: the hermeneutics through conversion. In conclusion, I will show as follows: Marion’s revelation of revelation is significant in that it is a phenomenological meaning of revelation in harmony with the tradition of the church. This presents not only a smooth connection or a happy encounter between philosophy and theology but also the possibility of contributing to the theology of phenomenology. In particular, Marion has sublimated the emphasis on the superiority of faith from classical Augustine to modern Vatican II by his own phenomenological theory. More specifically, Marion philosophically elucidated the overwhelming character of revelation by revelation as a saturated phenomen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장-뤽 마리옹의 현상학에서 나타나는 계시에 대한 인식론적 접근이 무엇인지 해명한다. 다음으로, 그의 계시에 대한 현상학적-인식론적 접근이 전통적인 계시관을 어떻게 변형시킬 수 있으며, 그것이 오늘날의 계시 이해에서 어떤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주는지 검토한다. 장-뤽 마리옹의 현상학과 그의 신-담론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유럽대륙철학의 연구 맥락에서 현상학과 종교철학의 만남을 선도하는 연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별히, 그의 현상학은 후설과 하이데거, 메를로-퐁티의 입장과는 다르게 종교적 계시의 주어짐을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시도로 전개되었다. 최근에 쟁점이 되는 것은, 그의 계시에 대한 인식론적 접근이다. 계시는 종교 이해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계시는 그리스도교를 비롯해서 모든 종교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차원이기 때문이다. 절대자의 계시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근본 세계관과 신념을 새롭게 정초하고, 이른바 절대자에 대한 믿음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계시에 대한 이해는 신앙 내지 믿음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서 특정 종교의 가르침과 실천 전반을 재정립하는 효과를 가진다. 최근에, 마리옹 역시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여 자신의 현상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삼아 계시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적 관점을 내놓았다. 이미 예전부터 그는 포화된 현상으로서의 계시라는 새로운 계시 이해를 내놓았지만, 인식론적 접근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다. 왜냐하면 계시는 단순히 그것의 주어짐의 차원을 넘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이해 내지 인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온전히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해되지 않는 계시, 인식되는 않는 계시는 최소한 인간의 입장에서는 무의미한 것으로 남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는 이전부터 제시된 그의 계시관을 현상학적-인식론의 관점에서 보다 분명하고 포괄적으로 해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이 연구는 그의 인식론적 입장이 가장 명확하게 정리된 󰡔부정적 확실성󰡕과 2014년 열린 그의 글래스고대학교 기포드 강좌를 기반으로 삼아 출간된 최근작 󰡔주어짐과 계시󰡕에서 전개된 계시-인식론을 해명함으로써, 이것이 전통 종교 (특별히 그리스도교) 계시 이해에 비추어서 어떤 혁신을 불러일으켰는지 분석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신비신학의 현대적 부활과 더불어 데카르트의 인식론을 전도시킨 부정적 확실성이라는 새로운 현상학적-인식론적 관점에서 비롯한 마리옹의 새로운 계시-인식론에 대한 이해에 이르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이해를 기반으로 삼아, 전통 계시관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며, 마리옹의 이해가 오늘날의 계시 이해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이론적-실천적 시사점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는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함축한다. 먼저, 철학의 차원에서, 본 연구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현상학자이자 현대 프랑스철학의 혁신을 가져다준 인물로 일컬어질 수 있는 장-뤽 마리옹에 대한 더욱 심화된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 과거보다 나아진 편이긴 하지만, 그 중요도에 비해서 마리옹의 철학과 신학은 여전히 우리에게 생소하다. 본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마리옹의 현상학적 차원의 중요한 부분인 종교철학적 논의의 한 축을 해명함으로써, 국내의 현대프랑스철학 및 현상학, 종교철학 연구 지평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신학의 영역에서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한 마리옹의 현상학적 계시 이해는 성서신학적, 텍스트적 계시 이해나 조직신학적 계시 이해와는 다른 차원의 논의를 더해줄 수 있다. 또한 그의 논의의 해석학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신비신학 및 교부철학에 대한 그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전통의 현대화가 어떤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로, 이 작업은 신학과 철학의 학문적 대화, 종교와 종교 사이의 학문적 대화의 매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통상 계시를 특정 종파나 종교 내지 신학의 교리적 가르침에 국한시키는 경향이 있다. 비록 마리옹이 그의 신앙의 배경인 가톨릭 배경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는 자신의 논의를 가톨릭 전통에서만 기능하는 것으로 제한시키지 않는다. 마리옹에 의하면, 계시에 대한 체험이나 인식은 단지 문서화된 계시 이해로 제한될 수 없다. 왜냐하면 계시는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이 전통 교리나 교의를 숙지하지 않고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마리옹의 현상학적 계시 이해는 바로 이 점을 깊이 파헤쳐 들어간다. 신학적 배경이 없는 사람에게도 계시에 관한 체험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 안에 있다. 이것은 오늘날 종교적 현상을 단지 특정 공동체만의 전유물로 보게 하지 않고, 인간의 삶의 다양한 차원과 접속 가능한 현상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는 학문적인 차원에서 볼 때, ‘계시’를 ‘현상’과 ‘사건’이라는 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시킴으로써 철학과 신학, 종교학 등 사이의 대화의 공통분모를 제공하는 효과를 낳는다. 더 나아가 그것은 신학과 종교학 내부에서도 대화의 가능성을 넓힌다. 물론 그의 논의가 가톨릭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종교 전통을 아우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가톨릭과 개신교 내지 유일신 사상을 견지하는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 사이에서는 ‘계시 인식과 체험’이라는 중요한 토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서로간의 대화의 중요한 한 가지 공통분모를 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 작업을 통해 본 연구자는 학술논문 발표와 토론을 주고받으면서 현재의 연구자들 및 신진예비학자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열려고 한다. 이로써 연구자의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아직 마리옹의 현상학과 종교철학에 생소한 사람들에게 연구자의 지식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여러 대학 바깥의 연구 기관을 통해 현대철학과 신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 대중들과 소통하는 계기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전문적인 철학적-신학적 연구가 일반 대중에게 확산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특별히 본 연구의 주제는 신학적인 통찰을 담고 있으므로, 위에서 기술된 활동들을 통해 국내의 종교인들 및 성직자들과도 학문적으로 대화함으로써, 국내 종교계의 지적 토론의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
  • 색인어
  • 장-뤽 마리옹, 계시, 포화된 현상, 부정적 확실성, 신비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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