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철혼 박준표, 남송 송완식, 녹동 최연택 삼인의 개별 작가를 중심으로, 각 작가와 관련된 다양한 근대 미디어 자료를 실증적인 태도로 수집·정리하고자 한다. 또한 각 작가들이 출판한 다양한 서적들의 서지사항 및 소장처를 밝히고, 주요 텍스트의 분석을 통 ...
본 연구는 철혼 박준표, 남송 송완식, 녹동 최연택 삼인의 개별 작가를 중심으로, 각 작가와 관련된 다양한 근대 미디어 자료를 실증적인 태도로 수집·정리하고자 한다. 또한 각 작가들이 출판한 다양한 서적들의 서지사항 및 소장처를 밝히고, 주요 텍스트의 분석을 통해 식민지 문학시장 및 서적출판문화 속에서의 의미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추진전략을 수립하였다.
첫째, 총독부 자료, 신문 기사, 잡지 기고문 등 모든 관련 정보를 수집하여 각 인물의 생애와 문학 활동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둘째, 신문, 잡지, 단행본 등 근대 미디어의 서적 광고를 통해 각 인물들의 저작 텍스트 목록을 정리하고, 전국 각지에 산재한 각 텍스트의 실물을 직접 확인하여 작성한 목록을 확정한다.
셋째,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단행본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여 소개하고, 주요 작품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식민지 문학시장 및 서적출판문화의 특수한 성격을 드러낸다.
■ 1차년도 : 철혼(哲魂) 박준표(朴埈杓)
철혼 박준표는 『의문』, 『사랑의 꿈』, 『사랑의 싸홈』, 『비행의 미인』, 『운명』, 『월미도』, 『윤심덕일대기』, 『강명화설움』, 『애루몽』, 『어머니』 등 20여편의 딱지본 대중소설과 『(현대청년)수양독본』, 『최신일선척독』, 『십분간연설집』, 『신식양잠급양봉법』, 『문예개론』, 『농촌청년의 활로』, 『무산대중의 문화적사명』 등 다양한 계몽 서적을 출판한 인물이다. 그밖에도 경성 소년지도자 연합회의 ‘오월회’의 간부로 활동하며, 『새별』, 『우리소년』, 『소년반도』, 『선명』, 『영데이』, 『오월』, 『문화생활』 등 어린이 잡지의 발행에 관여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남긴 딱지본 대중소설은 당시 대중의 기호와 욕망을 영민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다양한 저술출판활동은 식민지 시기 문학시장과 서적출판문화를 살펴보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 2차년도 : 남송(南宋) 송완식(宋完植)
남송 송완식은 1910년대 후반 조선에서 상영된 할리우드 영화 <명금(The Broken Coin)>을 번역한 소설 『명금』, 추리소설 『의문의 시체』, 토론체소설 『만국대회록』, 인물전기인 『독일황제 카이제루실기』, 『장작림실기』, 『손일선』, 재담집 『익살주머니』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저술·발행하였다. 또한 『현대노동문제』, 『이십세기매도론』 등 사회과학서, 타고르 번역 시집 『고통의 속박』, 법률상식 『법률보감』 등을 출간하였고, 『최신 백과신사전』, 『최신 일선대자전』, 『신수 한일선대사전』, 『실용 선화대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편찬하기도 했다. 특히, 『의문의 시체』는 초창기 본격 추리소설로서의 가치를 지니며, 단행본에서는 보기 드문 삽화 게재 소설이라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소설가, 번역가, 출판인, 사전편잔자 등으로 활약한 남송 송완식에 대한 연구는 식민지 시기 서적 출판문화의 독특한 일면을 드러내는 데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3차년도 : 녹동(綠東) 최연택(崔演澤)
최연택은 초기에는 주로 『매일신보』에서 활동하였으며, 문창사(文昌社)라는 신생 출판사를 설립하여 경영한 전문 출판인이다. 그는 약관의 나이에 「김태자전(金太子傳)」을 『매일신보』에 연재하였으며, 「자신론(自信論)」, 「남녀동등론」, 「성공의 비결」 등 다수의 논설을 게재하였다. 또한 시, 각본, 소설사실담, 자서전, 단편소설 등 다양한 근대문학을 『매일신보』의 지면 안에서 실험한 바 있다. 이후 문창사를 설립한 그는 ‘사회소설’이라는 표제로 『단소』, 『죄악의 씨』를 직접 창작하여 발행하였고, 최초의 신어사전이라 평가되는 『현대신어석의』, 백대진과 함께 공역한 『(英鮮對譯)偉人의 聲』을 저술·출판하기도 했다. 3차년도에는 녹동(綠東) 최연택(崔演澤)의 생애와 저술 텍스트를 정리하고, 그의 저술출판활동이 지니는 문학사적 또는 사회문화적 의미에 대해 고찰해 볼 것이다. 문창사의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그의 저술출판활동은 식민지 서적출판문화의 독특한 양상을 입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효과적인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