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론적, 발달적 덕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함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을 중심으로 The Features of Teleological and Developmental Approaches to Virtue and Their Implications in Normative Ethics: Focusing on Aristotle's and Kant's Concepts of Virtue
본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 모두 덕을 목적론적으로 그리고 발달적으로 접근한다고 분석하고, 목적론적 덕접근(the teleological approach to virtue)과 발달적 덕접근(the developmental approach to virtue)에서 둘이 가지는 세부적인 입장들을 규범윤리학이 직면 ...
본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 모두 덕을 목적론적으로 그리고 발달적으로 접근한다고 분석하고, 목적론적 덕접근(the teleological approach to virtue)과 발달적 덕접근(the developmental approach to virtue)에서 둘이 가지는 세부적인 입장들을 규범윤리학이 직면하는 과제의 차원에서 각각의 접근별로 비교, 검토하고, 이를 통해 규범윤리적으로 적합한 목적론적, 발달적 덕개념을 모색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는 목적론적 덕접근을 다루는 1차년도와 발달적 덕접근을 다루는 2차년도에서 각각 다음과 같은 세부 목적을 설정한다.
1) 1차년도 연구 목적 첫째,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에 나타나는 목적론적 요소를 확인해서 이들이 가진 목적론적 덕접근의 기본 성격을 파악한다. 나아가서 목적론적 덕접근이 규범윤리적으로 어떤 의의가 있는지를 탐색하고 이러한 의의가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고찰한다.
둘째,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목적론적 덕접근에서 목적의 형성과 추구에 이성과 감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검토하면서 둘의 입장이 가지는 유사성과 차이를 파악하고, 각각의 입장이 가지는 중요한 규범윤리적 함의를 잘 반영하는 조정 방안을 탐색해서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적 수월성을 조화롭게 확보하는 목적론적 덕의 성격을 규명한다.
셋째, 목적의 근거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주장에서 나타나는 가치의 원천에 대한 입장과 각각의 입장이 가지는 규범적 차원의 강점들을 검토하고, 둘의 입장 차이가 결국 양립 불가능한지, 그렇다면 어떤 가치에 근간을 두어야 하는지를 살펴보면서 목적론적 덕개념에 적합한 가치의 성격을 모색한다.
2) 2차년도 연구 목적 첫째,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가 덕의 계발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설명에서 이상으로서의 덕과 일상생활에서의 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면서 둘의 덕개념이 가진 발달적 접근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와 함께 동시대의 아리스토텔레스적이고 칸트적인 도덕심리학적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덕의 이상적, 실제적 의미를 함께 반영하는 덕 발달과정을 찾아본다.
둘째,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와 칸트의 덕의무에 대한 주장을 발달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이를 발전시켜 행위자의 성품을 우선하는 전통적인 덕윤리가 가진 도덕판단의 어려움을 해소할 방안을 찾아보고 발달과정에서 수행되는 개별적 행위를 적절히 고려하는 발달적 덕개념의 도덕판단방식을 탐색한다.
셋째, 목적론적 덕과 발달적 덕의 관련성을 반영하면서 덕의 획득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입장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드러난 두 입장 간의 차이를 어떤 방식으로 반영해야 하는지 그리고 각 입장의 장점들 중 어느 부분을 추구해야 하는지 탐색하면서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적 수월성을 조화롭게 확보하는 덕 획득방식을 모색한다.
기대효과
첫째,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목적론적, 발달적 접근을 체계적으로 비교, 검토함으로써 본 연구의 성과는 향후 의무와 덕이 상보적으로 통합하는 윤리이론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
첫째,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목적론적, 발달적 접근을 체계적으로 비교, 검토함으로써 본 연구의 성과는 향후 의무와 덕이 상보적으로 통합하는 윤리이론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목적론적, 발달적 덕개념의 성격을 확인하고 이러한 덕개념의 규범윤리적 함의를 탐색하는 본 연구는 현대 규범윤리이론에서 덕개념이 차지하는 역할과 지위를 확인하는 연구에 활용 가능할 것이다.
셋째, 현대 규범윤리이론이 직면하는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를 비교, 검토함으로써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적 수월성을 조화롭게 확보하는 덕개념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성과는 덕 발달에 대한 도덕교육적 연구에 새로운 관점과 접근방법을 제시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넷째, 본 연구 성과는 서양윤리학을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과 도덕심리학의 최근 논의들, 그리고 덕 발달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대학에서 윤리학 전공강의와 도덕심리학 및 도덕교육 강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본 연구의 목적은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목적론적 덕접근과 발달적 덕접근에서 둘이 가지는 세부적인 입장들을 규범윤리학이 직면하는 과제의 차원에서 각각의 접근별로 비교, 검토하고, 이를 통해 규범윤리적으로 적합한 목적론적, 발달적 덕개념을 모색하는 것이다 ...
본 연구의 목적은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목적론적 덕접근과 발달적 덕접근에서 둘이 가지는 세부적인 입장들을 규범윤리학이 직면하는 과제의 차원에서 각각의 접근별로 비교, 검토하고, 이를 통해 규범윤리적으로 적합한 목적론적, 발달적 덕개념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연차별로 다음의 내용을 수행한다. 가. 1차년도 연구내용: 목적론적 덕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함의 1)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의 목적론적 접근과 그 의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는 모두 유기체가 고유한 목적지향적 활동을 가진다고 보고, 궁극목적인 행복을 덕을 드러내는 활동으로, 동시에 의무이자 목적인 것을 덕의무로 각각 이해함으로써 덕에 대한 목적론적 접근을 취한다. 목적론적 덕접근은 현대의 자연과학과 양립가능할 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적 도덕실재론의 도움 없이 규범성을 정당화하고 의무와 결과를 모두 고려하는 윤리를 지향한다는 의의를 가진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에서 목적론적 접근의 기본 성격을 파악하고 목적론적 접근의 규범적 의의가 전개되는 구체적 방식을 검토한다.
2) 목적의 형성과 추구에서 이성과 감정의 역할 아리스토텔레스는 목적의 형성과 추구 전반에 걸쳐 이성과 감정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중시하는 반면 칸트는 이성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만을 도덕적으로 허용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영향을 목적의 실행에 제한한다. 이러한 입장을 세부적으로 고찰하고 각각의 입장이 가지는 강점을 적극 살리면서 둘 간의 입장 차이를 조정할 방안을 탐색한다.
3) 목적의 근거와 규범성의 원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덕은 최고 좋음으로서의 행복을 구성하는 것이지만 칸트에게 있어서 덕은 의무를 완수하게 해주고 그리하여 우리를 자유로운 존재가 되게 해주는 것이다. 목적을 근거짓는 가치의 원천을 각각 행복과 자율성으로 여기는 둘의 입장을 검토하면서 목적론적 덕개념에 적합한 가치의 성격을 확인한다.
나. 2차년도 연구 내용 및 범위: 발달적 덕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함의 1)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발달적 덕접근과 발달과정에 대한 이해 덕을 획득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고 덕의 계발을 강조한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는 모두 덕을 발달적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이해는 덕의 실제적, 이상적 의미를 모두 반영할 수 있으며 이러한 두 의미는 둘의 발달적 덕개념에서 모두 확인된다. 발달적 덕개념에 대한 둘의 주장과 동시대의 연구들을 살펴보면서 덕의 이상적, 실제적 의미를 적절히 반영하는 덕 발달과정을 고찰한다.
2) 발달적 덕접근과 도덕판단의 성격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와 칸트의 덕의무를 발달적 맥락에서 이해할 때 성품뿐만 아니라 개별적 행위들을 적절하게 평가할 단서들을 발견한다. 이러한 단서들을 잘 발전시켜서 덕성판단을 우선하는 전통적인 덕윤리가 가진 도덕판단의 어려움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고 이로써 발달적 덕개념의 도덕판단의 성격을 파악한다.
3) 발달적 덕접근과 목적론적 덕접근의 관련성과 덕의 획득 목적론적 덕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상이한 이해는 덕의 함양을 습관화훈련을 통해 이성과 감정을 함께 계발하는 것으로, 이론적인 가르침을 통해 이성을 계발하는 것으로 각각 파악하게 한다. 목적론적 덕과 발달적 덕의 관련성에 유의하면서 덕의 획득에 대한 두 입장을 검토하고 각 입장의 장점들 중 어느 부분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하는지 살펴보면서 발달적 맥락의 덕 획득방식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국내외의 선행연구들을 비판적 관점에서 검토하면서 연구자 자신의 주체적인 관점을 마련하고 이러한 관점의 적절성을 검토하는 방법으로 수행된다. 연구수행과정에서 각각의 입장이 지닌 유사점과 차이, 그리고 규범윤리적 과제의 측면에서 가지는 강점들을 체계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나아가 둘의 유사성을 적절하게 발전시키고 상이한 부분들을 조정 내지 통합할 방법을 모색하는데 역점을 둔다. 또한 목적론적 접근과 발달적 접근을 배타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둘 간의 관련성에 유념하면서 논의를 전개하도록 유념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덕윤리를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의무윤리를 대표하는 칸트 둘 모두의 덕개념에서 공통적으로 목적론적 접근이 나타난다. 1차년도 연구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가 취하는 목적론적 덕접근을 검토하면서 두 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의미를 고찰한다. 먼저 아리 ...
덕윤리를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의무윤리를 대표하는 칸트 둘 모두의 덕개념에서 공통적으로 목적론적 접근이 나타난다. 1차년도 연구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가 취하는 목적론적 덕접근을 검토하면서 두 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의미를 고찰한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목적론적 덕접근의 기본 입장을 파악한 후, 두 목적론적 덕접근의 전개과정에서 목적과 최고선이 어떻게 이해되는지, 이러한 이해의 유사점과 차이는 무엇인지 고찰한다. 나아가서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목적론적 덕접근의 성격을 규정하는 가치의 근거를 중심으로 두 접근이 규범윤리적 차원에서 가지는 의미를 살펴본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의무론적 요소를 포함하는 목적론적 덕접근을 취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의무론에 근거한 목적론적 덕접근을 취하는 칸트가 목적의 규정에서 감정의 관여 여부, 그리고 최고선과 덕의 관계, 외적인 선과 덕의 관계를 다르게 이해한다는 점을 밝히고, 이러한 차이는 그들이 목적의 선을 규정하는 근거를 각각 완전성과 자율로 보면서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규범윤리적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임을 규명한다. 2차년도 연구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을 중심으로 덕 발달과 덕 이해 간의 관련성을 논의하면서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적 수월성을 조화롭게 확보하는 발달적 덕접근을 모색한다. 덕이 훈련과 계발을 필요로 하는 획득된 자질이며 덕의 이해에 발달이나 성장이 고려되거나 관련된다고 보는 입장을 발달적 덕접근으로 규정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 모두 덕을 획득된 자질로 보고 완전성에 관련하여 이해한다는 점에서 발달적 접근의 단서를 가진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는 경로의존적 성격의 발달적 덕접근을 제시하지만 이러한 덕 이해가 경로독립적인 성격의 덕 이해와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성을 모두 확보하는 덕개념을 추구하지만, 덕 발달의 두 성격이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칸트는 하나의 덕과 다양한 덕(목)들의 주장을 통해 덕 발달의 경로의존적 성격을 경로독립적 성격에 근거 짓는 발달적 접근을 제시한다. 칸트의 발달적 덕접근은 규범성을 우선하면서도 경험적 차원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덕개념을 추구함으로써 발달적 덕접근의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지만 하나의 덕과 다양한 덕(목)들의 구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있어서 의문을 야기한다. 칸트의 접근이 가진 의문을 해소하면서 장점을 살릴 방안을 탐색하는 것은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적 수월성을 조화롭게 확보하는 발달적 덕접근의 모델을 모색하는데 중요할 것이다.
영문
Both Aristotle and Kant adopt a teleological approach to virtue while they represent virtue ethics and deontology, respectively. The purpose of the first year study is to investigate the features and normative implications of their approaches. For thi ...
Both Aristotle and Kant adopt a teleological approach to virtue while they represent virtue ethics and deontology, respectively. The purpose of the first year study is to investigate the features and normative implications of their approaches. For this I shall grasp the basic positions of Aristotle’s and Kant’s teleological approaches and examine how ends and the final good are understood in the processes of those approaches and what differences and similarities there are between them. Then I shall look into their normative implications, focusing on the foundations of value that determine the nature of the two approaches. Aristotle’s teleological approach to virtue is including deontological elements whereas Kant’s approach is based on deontology. The examination of this paper reveals that Aristotle and Kant take different stands on whether emotion is involved in setting ends and how virtue is related with the final good and external goods and that the incompatible difference at issue results from the fact that each of the two sees perfection and autonomy as the foundations for determining the good of ends. It is a crucial task of virtue ethics in the age of science and technology to establish an appropriate relationship between the psychological facts related to virtue development and the philosophical understanding of virtue. The purpose of the second year study is to explore a developmental virtue approach that harmonizes empirical adequacy with normative excellence, discussing the relationship between virtue development and the understanding of virtue in Aristotle’s and Kant’s concept of virtue. First, both Aristotle and Kant have clues to the developmental approach to virtue in that they see virtue as acquired qualities and understand it in terms of perfection. Specifically, Aristotle argues for a developmental virtue theory of a path-dependent approach but he emphasizes the normativity of virtue along with its empirical adequacy. He sees that the understanding of virtue by the path-dependent approach is consistent with that by the path-independent approach. However, Aristotle does not explain how the two approaches are combined in his concept of virtue. Kant makes a distinction of one formal virtue and various substantial virtues and thereby presents a developmental virtue theory in which the path-dependent approach is based on the path-independent. Thus Kant’s concept of virtue shows us a proper direction for a developmental approach of virtue in that it secures the concept of virtue to properly reflect empirical dimensions while taking priority over normativity. In the meantime Kant's developmental approach of virtue gives rise to a question as to how to obtain the distinction between one formal virtue and a variety of substantial virtues. In finding a model of the developmental virtue approach to harmonize empirical adequacy with normative excellence, it would be important to take advantage of Kant's approach and resolve its problems.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덕윤리를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의무윤리를 대표하는 칸트 둘 모두의 덕개념에서 공통적으로 목적론적 접근이 나타난다. 1차년도 연구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가 취하는 목적론적 덕접근을 검토하면서 두 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의미를 고찰한다. 먼저 아리 ...
덕윤리를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의무윤리를 대표하는 칸트 둘 모두의 덕개념에서 공통적으로 목적론적 접근이 나타난다. 1차년도 연구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가 취하는 목적론적 덕접근을 검토하면서 두 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의미를 고찰한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목적론적 덕접근의 기본 입장을 파악한 후, 두 목적론적 덕접근의 전개과정에서 목적과 최고선이 어떻게 이해되는지, 이러한 이해의 유사점과 차이는 무엇인지 고찰한다. 나아가서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목적론적 덕접근의 성격을 규정하는 가치의 근거를 중심으로 두 접근이 규범윤리적 차원에서 가지는 의미를 살펴본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의무론적 요소를 포함하는 목적론적 덕접근을 취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의무론에 근거한 목적론적 덕접근을 취하는 칸트가 목적의 규정에서 감정의 관여 여부, 그리고 최고선과 덕의 관계, 외적인 선과 덕의 관계를 다르게 이해한다는 점을 밝히고, 이러한 차이는 그들이 목적의 선을 규정하는 근거를 각각 완전성과 자율로 보면서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규범윤리적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임을 규명한다. 2차년도 연구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을 중심으로 덕 발달과 덕 이해 간의 관련성을 논의하면서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적 수월성을 조화롭게 확보하는 발달적 덕접근을 모색한다. 덕이 훈련과 계발을 필요로 하는 획득된 자질이며 덕의 이해에 발달이나 성장이 고려되거나 관련된다고 보는 입장을 발달적 덕접근으로 규정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 모두 덕을 획득된 자질로 보고 완전성에 관련하여 이해한다는 점에서 발달적 접근의 단서를 가진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는 경로의존적 성격의 발달적 덕접근을 제시하지만 이러한 덕 이해가 경로독립적인 성격의 덕 이해와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성을 모두 확보하는 덕개념을 추구하지만, 덕 발달의 두 성격이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칸트는 하나의 덕과 다양한 덕(목)들의 주장을 통해 덕 발달의 경로의존적 성격을 경로독립적 성격에 근거 짓는 발달적 접근을 제시한다. 칸트의 발달적 덕접근은 규범성을 우선하면서도 경험적 차원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덕개념을 추구함으로써 발달적 덕접근의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지만 하나의 덕과 다양한 덕(목)들의 구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있어서 의문을 야기한다. 칸트의 접근이 가진 의문을 해소하면서 장점을 살릴 방안을 탐색하는 것은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적 수월성을 조화롭게 확보하는 발달적 덕접근의 모델을 모색하는데 중요할 것이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1. 연구결과 1) 1차년도 연구결과: 목적론적 덕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함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목적론적 덕접근의 기본입장을 살펴보면 둘 모두 덕을 목적을 결정하고 추구하는데 관련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의무론적 요소를 포함하는 목적 ...
1. 연구결과 1) 1차년도 연구결과: 목적론적 덕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함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목적론적 덕접근의 기본입장을 살펴보면 둘 모두 덕을 목적을 결정하고 추구하는데 관련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의무론적 요소를 포함하는 목적론적 접근을 취한다면 칸트는 의무론에 근거한 목적론적 접근을 추구하는 차이가 있다. 나아가서 둘은 목적의 좋음을 이성에 따르는 것으로 이해하고 덕은 단순히 욕구나 경향성에 따라 목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목적을 세우고 추구하는 성향이 된다. 그러나 칸트와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덕에는 잘 계발된 감정이 함께 작용한다고 봄으로써 목적의 좋음에 감정이 관련된다고 주장하는 차이를 보인다. 최고선의 관점에서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가 추구하는 최고선의 실질적 의미가 유사점을 갖기는 하지만, 최고선과 덕의 관계, 외적인 선과 덕의 관계에 대한 이들의 입장은 양립하기 어려운 차이를 갖는다. 결국 이러한 차이는 가치의 근거에 대한 차이로 이어진다. 칸트에게 의지의 자율이란 경향성에서 벗어나 이성이 제시하는 법칙에 근거하여 의지가 규정되는 것이며 이때 의지의 규정에 감정은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유덕한 사람은 이성에 따라 행위하기는 하지만, 그의 유덕한 품성상태는 잘 계발된 감정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둘 간에는 가치의 근거에 있어서 근본적인 입장차이가 존재한다. 2) 2차년도 연구결과: 발달적 덕접근의 성격과 규범윤리적 함의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우리는 반복된 활동으로 덕을 획득함으로써 덕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덕 발달과 덕 이해 간의 이러한 불가분성은 동시대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에 속한다. 예컨대 러셀과 아내스는 문제의 관계를 경로의존적 성격으로 혹은 두터운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경험적 적합성을 가진 덕개념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의 설명으로 드러난 덕은 개선이나 나아짐 정도로 이해됨으로써 규범성이 상당히 약화될 뿐만 아니라 이마저 그러한 설명을 넘어서는 가정에 의존하고 만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적 적합성과 함께 덕의 규범성을 동시에 추구하지만 덕의 경로의존적인 면과 경로독립적인 면이 어떻게 결합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두 면을 모두 포괄하는 덕개념을 제시하는데 그친다. 한편 하나의 덕과 다수의 덕(목)들에 근거하는 칸트의 발달적 덕접근은 경로독립적 접근에 근거한 경로의존적 접근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이러한 결합은 덕의 규범성을 우선하면서도 경험적 차원을 적극 반영하는 덕개념을 추구한다는 점과 덕의 규범성을 보장하면서 도덕적으로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 본성과 다양하고 복잡한 경험적 사실을 잘 반영한다는 점의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칸트의 접근은 하나의 덕이 경로독립적 접근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 하나의 덕과 다양한 덕(목)들이 구분될 수 있느냐의 의문에 답해야할 과제를 갖는다.
2. 활용방안 첫째,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목적론적, 발달적 접근을 체계적으로 비교, 검토함으로써 본 연구의 성과는 향후 의무와 덕이 상보적으로 통합하는 윤리이론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목적론적, 발달적 덕개념의 성격을 확인하고 이러한 덕개념의 규범윤리적 함의를 탐색하는 본 연구는 현대 규범윤리이론에서 덕개념이 차지하는 역할과 지위를 확인하는 연구에 활용 가능할 것이다. 셋째, 현대 규범윤리이론이 직면하는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를 비교, 검토함으로써 경험적 적합성과 규범적 수월성을 조화롭게 확보하는 덕개념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성과는 덕 발달에 대한 도덕교육적 연구에 새로운 관점과 접근방법을 제시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넷째, 본 연구 성과는 서양윤리학을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덕개념과 도덕심리학의 최근 논의들, 그리고 덕 발달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대학에서 윤리학 전공강의와 도덕심리학 및 도덕교육 강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