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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화면해설에 나타난 인물심리 작법(번역방법) 연구: 객관성 지침을 기반으로
Characters’ psycho-emotional states in audio description and rules on objectivit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A2A01024076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2 년 (2017년 07월 01일 ~ 2019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상빈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화면해설(audio description)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프로그램 인물들의 행동, 의상, 몸짓 및 기타 장면의 상황변화 요소들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번역] 서비스”로 정의된다(방송통신위원회 2016: 23). 화면해설은 영화의 녹음부분(soundtrack), 특히 등장인물의 대사와 겹치지 않아야 하며, 수용자인 시각장애인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작성·녹음되어야 한다. 또한 영화의 분위기나 주제, 등장인물의 상황 등이 왜곡되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기술되어야 한다. 따라서 화면해설은 제약조건이 많은 ‘기호간’(intersemiotic), ‘모드간’(intermodal) 번역에 해당하며, 화면해설을 작성하는 화면해설작가(audio describer)는 영화 등의 화면에서 작품의 주제, 인물, 상황 등을 고려하여, 필요한 시각정보만을 선별한 후 이를 음성정보(verbal commentary)로 전환하는 전문번역가이다(Fryer 2016: 2-4).

    화면해설에 관한 번역학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예컨대 최근 2∼3년 사이만 하더라도 An introduction to audio description: A practical guide, Researching audio description: New approaches 등의 학술서가 출판되었고 Perspectives, Across Languages and Cultures 등과 같은 전문학술지에서도 특별호 등을 통해 화면해설에 관한 논의가 집중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관련연구의 주제도 점차 다양해져서 최근에는 ‘화면해설이 영화감상에 미치는 영향’, ‘해설유형에 대한 선호도’, ‘화면해설 정보에 대한 인지모델’ 등의 주제도 확인되고 있다.

    이에 반해 화면해설에 관한 국내연구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2017년 1월 16일 현재, 관련논문의 수는 약 15개(RISS 검색 기준)에 불과하며, 그나마 연구주제도 화면해설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화면해설 서비스 실태조사’, ‘제작비용’, ‘저작권’, ‘연출방법’, ‘제도적 현실’, ‘적용기술’ 등과 같이 텍스트 외적인 요소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학술적 공백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저작물 접근법이 개선되고 화면해설방송의 편성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감안할 때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이러한 배경 하에 본 연구는 국내 배리어프리영화(barrier-free films: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 자막 등을 삽입한 영화)를 기반으로, 화면해설실무의 난제이자 핵심개념인 ‘객관성(objectivity) 지침’과 ‘인물심리 작법’을 탐구한다. 객관성 지침이란 화면의 정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보이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객관성은 화면해설의 내용과 표현방식을 결정할 때 준수해야 할 원칙이며, 일반번역의 ‘충실성’, ‘정확성’ 등과도 비교가 가능한 개념이다. 하지만 영화 속의 모든 요소들이 객관성 지침에 따라 쉽게 해설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인물심리의 경우, 화면정보만으로는 파악이 쉽지 않을 수 있고 대사간 공백이 짧아 객관적인 묘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화면해설작가는 인물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객관성 지침이라는 ‘번역지침’과 번역의 현실적 제약 사이에서 다양한 협상과 선택을 해야만 한다.

    본 연구(3년 과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 질문을 제시한다.

    (1) 1년차: 국내외 화면해설지침은 객관성, 특히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작법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심리묘사·객관성과 관련된 지침은 실제 화면해설작가의 관점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2) 2년차: 국내 배리어프리영화 대표작에서 인물의 심리상태와 관련된 화면해설은 관련지침의 내용대로 객관적으로 번역되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분석영화에서의 심리묘사 작법은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가?

    (3) 3년차: 다수의 배리어프리영화를 코퍼스(corpus)로 구축하여 분석할 경우 인물의 심리상태와 관련된 화면해설은 영화 별로, 그리고 코퍼스 전체적으로, 객관성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가? 국내 배리어프리영화 화면해설에서 심리묘사작법의 일반적 유형 및 특징은 무엇인가?
  • 기대효과
  • 본 연구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관점에서 요약 가능하다. 첫째, 본 연구는 화면해설에 관한 국내 학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후속연구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관련연구가 활발한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화면해설에 관한 번역학 논문이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장애학(disability studies), 미디어학(media studies) 등과 같이 전통적으로 화면해설과 관련된 학문분야에서도 화면해설 그 자체에 대한 논의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화면해설 작법과 관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한 선행연구로 활용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작가 인터뷰, 설문, 텍스트 분석 등을 통해 국내 화면해설 실무의 현주소를 파악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화면해설 작법이라는 연구 분야는 그동안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국내 화면해설작가들이 인물의 심리를 어떻게 묘사하는지 보여주고, 작가의 묘사방법이 어느 정도 객관적인지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심리묘사와 관련된 기존 작가의 번역전략과 관점을 파악하고 기존의 화면해설지침을 보강할 수도 있다.

    셋째, 본 연구는 화면해설 교육에서 유용한 참고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예컨대, 본 연구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청자미디어센터 등의 <화면해설방송작가 인력양성교육>에서 사례분석(case study)의 결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본 연구는 코퍼스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정량·정성데이터를 함께 제시하기 때문에 원칙이나 이론만을 주로 강조하는 기존의 교육 자료에 비해 실무 적용 가능성이 높다.

    넷째, 본 연구는 미디어 접근성(media accessibility)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방송법 개정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미디어 접근성을 강화시키고 있지만, 그 수준은 유럽, 미주 등에 비해 여전히 열악하다. 본 연구와 같이 장애인을 위한 연구가 많아질 경우 관련 사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도 조금씩이나마 증대될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3차 연도로 구성되어 있다.

    (1) 1차 연도 연구

    1차 연도의 연구는 다음과 같이 자료수집의 다각화(triangulation)를 통해 3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국내외 화면해설 지침 또는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수집하여 객관성과 관련된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국외의 경우 화면해설의 역사가 길고 비교적 상세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 호주, 스페인, 독일, 영국, 일본 등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의 경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의 교육자료, 장애인방송 관련 보고서, 국내 유일의 화면해설작법 서적인 유승관·김정희 (2015) 등을 활용한다. 둘째, 화면해설과 관련된 국내외 학술논문 및 서적을 통해 객관성과 관련된 학계의 의견을 종합한다. 셋째, 화면해설 작가들로부터 심리묘사 및 객관성 지침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수집한다. 이를 위해 화면해설 작가들과 반구조화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심리묘사 작법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 인터뷰 문항은 다음을 포함한다. 객관성 지침/기준은 화면해설대본을 작성할 때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줍니까? 인물의 심리상태를 묘사할 때 어떠한 점에 주목하십니까? 등장인물의 얼굴표정을 자주 묘사하는 편입니까? 그 묘사방법은 무엇입니까? 본인의 화면해설 작법이 (상대적으로)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2차 연도 연구

    2차 연도에는 대표적인 배리어프리영화 <앙리 앙리(Henri Henri)>를 기반으로, 화면해설에 나타난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객관성의 정도”(Palmer & Salway 2015)에 따라 분류하고 관련내용을 분석한다. 특히 화면해설작가의 심리묘사 방법을 정성적 관점에서 구체화하고, 화면해설의 실제와 객관성 지침에 괴리가 있는 경우 그 원인을 규명하고자 노력한다. 2차 연도 연구에서는 Palmer & Salway (2015)의 기준에 따라 심리묘사의 작법을 분류, 분석한다. Palmer & Salway (2015)는 인물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방법으로, (a) 정신·감정 상태를 암시하는 행위 묘사(e.g. “Robin rolls his eyes”), (b) 얼굴표정 묘사하기(e.g. “smiles”, “frowns”, “grins”), (c) 부사를 추가하여 행위 묘사하기(e.g. “walks cautiously”), 양태어 사용하기(e.g. “creeps”), 정신·감정 상태를 암시하는 어구 사용하기(e.g. “smiling in relief”), (d) 정신·감정 상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e.g. “Harry looks confused.”) 등의 네 가지를 제시하였다. Palmer & Salway (2015)에 따르면 심리묘사의 객관성은 (a) 유형에서 (d) 유형으로 갈수록 감소한다.
    필자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앙리 앙리> 전편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고 화면해설작가의 객관성 지침 준수 여부(정도)를 파악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작법을 선호하는지, 주관적 표현을 자주 쓰는 경우 그 양상과 원인은 무엇인지, 나아가 그러한 작법이 객관성 지침에 어떠한 함의를 주는지도 탐구해본다.

    (3) 3차 연도 연구

    3차 연도에는 화면해설대본 코퍼스를 구축한 후 2차 연도와 유사한 방법으로 인물의 심리상태를 분석한다. 이는 2차 연도의 연구결과와 관련하여 ‘일반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코퍼스로 구축할 배리어프리 화면해설은 영화 <앙리 앙리>를 포함해 총 12편에 달한다. 코퍼스 속의 모든 영화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CBS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동 제작한 것으로, 품질적인 측면에서도 대표성을 갖는다. 코퍼스가 구축되면 Palmer & Salway (2015)의 기준에 따라 심리상태와 관련된 대사를 선별하고 코딩한다. 필자는 영화 12편에 대하여 코딩표(coding table)를 작성하여 영화별, 코퍼스 전체의 심리묘사 방법을 정량적으로 제시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다년(2년) 과제이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1년차 연구: 1년차 연구는 객관성(vs 주관성) 개념에 관한 이론적 탐색이다.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화면해설의 객관성에 관해서는 어떠한 관점이 존재하는가? 전 세계 화면해설지침은 객관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화면해설연구자는 객관성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화면해설작가는 객관성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화면해설지침, 연구자, 작가의 관점은 어떻게 비교·정리할 수 있는가? 앞서 확인한 내용은 국내 화면해설 분야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전 세계 화면해설지침 및 관련 연구성과물을 조사하고, 전문화면해설작가 1인과 구조화된 인터뷰(이메일)를 진행하였다. 필자는 객관성 규정의 주요 특징, 객관성-주관성 척도, 객관성의 개념, 화면해설지침(이상)과 실무(현실) 간의 괴리 등에 대해 매우 상세히 논의한다.
    2년차 연구: 화면해설지침에 따르면 등장인물의 감정, 심리 상태는 화면의 시각정보를 사용하여 ‘매우 객관적으로’ 묘사해야 한다. 하지만 객관성과 주관성의 이분법, 객관성의 실현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이견이 존재해왔다. 이러한 배경 하에 2년차 연구는 등장인물의 감정, 심리가 특정 화면해설에서 객관적으로 기술되어 있는지, 그리고 감정, 심리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작법(번역)이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그 함의를 논의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영화 <앙리 앙리>(Henri Henri, 화면해설 버전)를 기반으로 Palmer and Salway(2015)가 사용한 코딩 방법을 원용하여 화면해설에 관한, 상세한 텍스트 분석을 수행하였다.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 심리와 관련하여 총 167개의 문구(문장, 구)를 발췌,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인물의 정신, 감정 상태를 표현한 문구는 (1) 정신 상태를 암시하는 단순 행동의 묘사(전체의 19.8%), (2) 얼굴표정의 묘사(전체의 16.8%), (3) 행동 묘사의 수정(예: ‘조심스럽게 걸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전체의 19.2%), (4) ‘-듯’, ‘-척’ 또는 ‘–ㄴ지’ 등으로 끝나는 간접표현 방식(13.2%), (5) 감정, 심리 상태를 직접적으로, 주관적으로 묘사한 방식(예: ‘그는 실망했다’, 23.4%), (6) 두 개 이상의 코드가 혼용된 사례(7.8%) 등으로 나타났다. 필자는 이러한 정량결과를 기반으로 화면해설의 주관성과 객관성을 구체적으로 논하고, 그 함의를 통해 국내 화면해설 실무에 관한 몇 가지 제언도 제시한다.
  • 영문
  • This is a two-year research project on audio description.

    Year 1: The study addresses various issues concerning objectivity (as opposed to subjectivity) in audio description (AD). Research questions are: What do AD guidelines tell us about objectivity and subjectivity? (RQ1), From what perspectives do audio describers and researchers view objectivity and subjectivity? (RQ3), and What implications do the findings of RQ1/RQ2 have for the AD community in South Korea? (RQ3). To answer these questions, the author investigated international AD guidelines and related publications, and interviewed an experienced audio describer. The author also discussed major characteristics of the objectivity rules, the objectivity-subjectivity scale, and the gap between AD guidelines (ideal) and professional practice (reality).

    Year 2: According to guidelines for audio description (AD), characters’ mental states should be described ‘objectively’ by using visual aspects of the screen. However, questions have been raised about the dichotomy of objectivity vs subjectivity and the possibility and desirability of objectivity. Against this background, this study aims to show whether characters’ minds are described objectively in audio descriptions and what kinds of writing methods are used to describe mental states. For this purpose, the Korean audio description for the Canadian film Henri Henri (AD written by an experienced describer) was transcribed and analysed in detail according to typology adapted from Palmer and Salway’s (2015). A total of 167 phrases associated with mental states were categorised into the following codes: (1) description of simple actions that imply mental states, (2) description of facial expressions, (3) modification of the description of actions (e.g. ‘walks cautiously’, ‘smiling in relief’), (4) description ending with -deut, -cheok or -ji (i.e. ‘as if to ...’ and similar expressions), (5) ‘direct’ description of particular mental states (e.g. ‘He was disappointed’), and (6) description interpretable with more than one code. Results indicate that subjective interpretations often appear, with the codes (1) to (5) accounting for 19.8%, 16.8%, 19.2%, 13.2% and 23.4%, respectively. It was also found that 7.8% of the phrases (code 6) show various levels of objectivity and subjectivity (e.g. ‘He can’t hide his disappointment at her, smiling vacantly’). The study concludes with discussion about the implications of the findings for AD guidelin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국내 배리어프리영화를 기반으로 화면해설(audio description) 실무의 난제이자 핵심개념인 ‘객관성’ 지침과 ‘인물심리’ 작법을 탐구한다. 객관성 지침이란 화면의 정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객관성은 화면해설의 내용과 표현 방식을 결정할 때 준수해야 할 제1원칙으로, 일반번역의 ‘충실성’, ‘정확성’ 등과도 비견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영화 속의 모든 요소들이 객관성 지침에 따라 쉽게 해설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인물심리의 경우 화면정보만으로는 파악이 쉽지 않을 수 있고 대사간 공백이 짧아 객관적인 묘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화면해설작가는 인물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객관성 지침이라는 ‘번역’ 지침과 번역의 현실적 제약 사이에서 다양한 협상과 선택을 해야만 한다.
    본 연구는 다년(2년) 과제이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1년차 연구: 1년차 연구는 객관성(vs 주관성) 개념에 관한 이론적 탐색이다.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화면해설의 객관성에 관해서는 어떠한 관점이 존재하는가? 전 세계 화면해설지침은 객관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화면해설연구자는 객관성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화면해설작가는 객관성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화면해설지침, 연구자, 작가의 관점은 어떻게 비교·정리할 수 있는가? 앞서 확인한 내용은 국내 화면해설 분야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전 세계 화면해설지침 및 관련 연구성과물을 조사하고, 전문화면해설작가 1인과 구조화된 인터뷰(이메일)를 진행하였다. 필자는 객관성 규정의 주요 특징, 객관성-주관성 척도, 객관성의 개념, 화면해설지침(이상)과 실무(현실) 간의 괴리 등에 대해 매우 상세히 논의한다.
    2년차 연구: 화면해설지침에 따르면 등장인물의 감정, 심리 상태는 화면의 시각정보를 사용하여 ‘매우 객관적으로’ 묘사해야 한다. 하지만 객관성과 주관성의 이분법, 객관성의 실현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이견이 존재해왔다. 이러한 배경 하에 2년차 연구는 등장인물의 감정, 심리가 특정 화면해설에서 객관적으로 기술되어 있는지, 그리고 감정, 심리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작법(번역)이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그 함의를 논의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영화 <앙리 앙리>(Henri Henri, 화면해설 버전)를 기반으로 Palmer and Salway(2015)가 사용한 코딩 방법을 원용하여 화면해설에 관한, 상세한 텍스트 분석을 수행하였다.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 심리와 관련하여 총 167개의 문구(문장, 구)를 발췌,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인물의 정신, 감정 상태를 표현한 문구는 (1) 정신 상태를 암시하는 단순 행동의 묘사(전체의 19.8%), (2) 얼굴표정의 묘사(전체의 16.8%), (3) 행동 묘사의 수정(예: ‘조심스럽게 걸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전체의 19.2%), (4) ‘-듯’, ‘-척’ 또는 ‘–ㄴ지’ 등으로 끝나는 간접표현 방식(13.2%), (5) 감정, 심리 상태를 직접적으로, 주관적으로 묘사한 방식(예: ‘그는 실망했다’, 23.4%), (6) 두 개 이상의 코드가 혼용된 사례(7.8%) 등으로 나타났다. 필자는 이러한 정량결과를 기반으로 화면해설의 주관성과 객관성을 구체적으로 논하고, 그 함의를 통해 국내 화면해설 실무에 관한 몇 가지 제언도 제시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필자의 연구성과는 화면해설 텍스트를 분석한 국내 최초의 ‘번역학’ 연구이다. 앞으로 발행될 논문 두 편은 화면해설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것이다. 국내에 화면해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번역학자가 없는 만큼, 본 연구의 성과는 학문후속세대를 배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객관성과 관련된 화면해설작가의 작법을 되돌아봄으로써 국내에 없는(공개되지 않은) 체계적인 작법 지침을 제정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후속연구에 적용될 수 있다. 특히 2년차 연구에서 보여준 코딩기준은 화면해설과 관련된 유사 연구를 수행할 때 유용한 분석틀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동일한 원문(영화)에 대해 서로 다른 화면해설을 입수한 후, 두 화면해설(작가)의 문체를 비교한다거나 인물 심리, 감정의 작법 차이를 정량·정성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필자가 단/중기로 세워 둔 연구주제이기도 하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본 연구수행과 관련해 두 가지 후속연구 및 교육 계획을 갖고 있다. 첫째, 국내학계에 화면해설에 관한 텍스트 분석연구가 드문 만큼, 본 연구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화면해설에 대한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축척해 갈 것이다. 특히 화면해설작가의 협조를 얻어 화면해설에 관한 번역학 서적을 집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객관성 지침과 실제 작법에 관한 연구성과는 관련서적을 집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둘째, 필자는 학부 및 대학원 강좌에서 본 연구결과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화면해설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멀티모달리티의 번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난 2년간의 연구경험은 소속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 운영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객관성 지침과 화면해설 작법의 차이를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실습해본다면, “충실성”, “객관성”, “정확성”이라는 번역개념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화면해설, <앙리 앙리>, 등장인물, 심리 및 감정 표현, 얼굴표정, 객관성 지침, 화면해설 가이드라인, 주관성, 화면해설작가, 객관성-주관성 척도, 화면해설작가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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