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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초기 서양 예법에 관한 서적 연구
A Study on Books about Western manners in the Early Moder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A8022776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3 년 2 개월 (2017년 05월 01일 ~ 2020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권두연
연구수행기관 한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근대 초기 서양 예법을 다룬 일련의 서적들이 출판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 서적들의 간행이 보여주는 현상을 통해 근대 초기 서양과 서양인들에 대한 인식과 수용 양상을 고찰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해 근대 초기 서양 예법을 다룬 《서례수지》, 《교제신례》, 《서례편고》를 전수 조사 및 고찰함으로써 독자적인 연구 대상으로의 가치 여부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 일련의 서책들을 ‘서례서(西禮書)’로 범주화하고자 한다. 수신서나 윤리서처럼 ‘서례서’ 역시 하나의 범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근대 초기 서례(西禮)에 대한 연구를 독립된 하나의 연구 분야로 확장하는 작업을 3단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서양 예절과 예법에 관한 서적들의 전수 조사를 본격화 할 것이다. 현재 연구자가 파악한 서례서가 3종으로 확정되었기에 연구 대상을 3종으로 최소화한 것일 뿐, 더 많은 서적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기에 전수 조사하는 계기를 확보함으로써 서례서들의 발굴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다. 실제로 이 사업의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는 동안 《보통교육 국민의범》에 동서양의 의례에 대한 내용들이 동시에 서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이 서적들의 서지사항 및 서적의 발행 및 출판에 관여한 저자 및 서발문자, 교열 및 발행자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다. 각각의 서적에 대한 서지사항 및 서적 발행에 관여한 인물조사는 서적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지식을 확보하는 동시에 근대 초기 서적의 간행에 관여한 인물들의 인적․지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단계에서는 출판된 서양 예법에 관한 서적들의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전통적인 의례서와 차별되는 양상들을 분석할 것이다. ‘서례서’들의 목차만 보더라도 공통적으로 서술되고 있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들이 한 눈에 파악된다. 실제로 서술된 내용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각 항목들 간의 유사성과 차이점들을 분석할 것이며 이를 통해 유의미한 의미들을 읽어내는 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나아가 전통적인 의례 및 예법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점들과 어떠한 유사성 및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지도 고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서례의 용례 및 서례서로 분류된 범주들을 심도 있게 파악하고 근대 조선인들의 서례에 대한 인식 양상을 고찰할 것이다. 이처럼 서례서의 내용을 살피는 작업은 1차적으로는 각각의 서적들에 대한 연구의 측면이 강하지만 그보다 무엇을 서례로 인식했는가에 대한 일환이다. 이를 통해 근대 초기 간행된 서례서들의 의미와 의의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으며 서양 예법에 대한 근대 조선인들의 인식과 이해를 탐구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러한 작업은 근대 초기 수신서나 윤리서와 마찬가지로 서례서 역시 근대 지식과 일종의 학문 분과로 이해되었음을 탐색하는 동시에 근대의 분과학문을 현재의 관점에서 재단하거나 간주하는 시각에 반성적인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3단계에서는 이 서적들이 학교 및 매체를 통해 유통되고 수용된 양상과 이 양상들이 보이는 의미와 의의 및 한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된 서적들의 경로와 더불어 이 서적들에 영향을 끼친 중국 및 일본의 자료들을 함께 고찰함으로서 동아시아의 ‘서례서’에 대한 보다 확장된 연구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다시 말해 동아시아 삼국의 서례서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확장을 꾀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 서양 예법과 예절에 대해 다룬 서적을 중심으로 ‘서례(西禮)’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제기한다. 이 연구는 서례의 용례는 물론이고 서례가 대두된 배경 및 필요성과 함께 서례에 대한 당대의 인식과 현상에 대한 고찰이 될 것이다. 이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대상은 서적이나 출판문화와 우선적으로 접속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지식과 학문으로서의 ‘서례’에 관한 연구이면서 동시에 근대를 읽는 하나의 관점과 방법론의 제안이기도 하다.
  • 기대효과
  • 1.학문적 효과
    첫째, 이 연구는 근대 초기 간행된 서양 예법에 관한 일련의 서적 연구로 근대 초 다양한 서적들이 발행되는 가운데 서양의 예절과 예법에 관련된 서적들도 다양하게 번역, 편찬되어 널리 소개되었음을 제시하였다. 근대의 많은 지식들이 수용될 때 서양인들을 이해하려는 하나의 수단으로 그들의 예법과 예절을 적극적으로 알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이 점은 서양 예절과 예법에 대한 서적이 단순 정보나 지식에 머물지 않고 일상에서 직접 경험하고 교류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풍속과 문화 읽기의 한 방법론으로도 활용될 여지를 남긴다.
    둘째, 이 연구를 통해 서구인들에 대한 인식의 한 양상도 살펴볼 수 있다. 근대 초 러일전쟁 종군 기자로 조선을 방문한 미국 작가 잭 런던에 의하면 조선인들은 친절하고 서양인들에게 호기심이 많으며 그들과의 교류에 적극적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은둔의 나라, 고요한 아침의 나라와는 상반되는 진술이다. 이처럼 근대 조선과 조선인의 상(象)으로 고정된 이미지에 은폐되어 있거나 소수의 다른 목소리들을 찾아내는 또 하나의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반성적인 학술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셋째, 이 연구는 중간결과물로 세 권의 서양 예법에 관한 전수 조사에 대한 내용을 정리, 데이터베이스 하여 근대 초기 서례서에 관한 학술적 자료집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각각의 서례서들을 모아둠으로써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서양 예법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집적하고 귀중본으로 분류되어 자료 접근에 어려움이 많았던 연구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게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연구는 ‘서례(西禮)’라는 하나의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발함으로써 학문장을 보다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이 연구는 3차 년도에 중국과 일본을 포함하여 동아시아의 삼국의 서례서들의 교접 양상을 살펴보는 것으로 연구를 마무리 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동아시아 삼국의 서례서들의 비교 연구라는 보다 확장된 주제를 제안한다. 따라서 후속 연구와의 연계 가능성이나 활용도도 크다고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출판 및 문헌학을 비롯하여 민속학, 외교학, 교육학 등 인접 학문과 접속될 수 있다.
    2.사회·교육적 효과
    지금까지 서양인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과 한국인을 어떻게 인식하였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 그렇지만 역으로 한국에 온 서양인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어떻게 그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연구를 통해 한국의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실현한 측면들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첫째, 이 점은 한층 다문화 되어 가고 있는 현대 한국의 시대정신과 결부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2017년 현재 한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이라고 하기에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 북한 이탈주민, 그리고 그들의 2,3세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국가 구성원을 받아들이고 조화롭게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노력의 한 방향으로 에티켓 즉 생활 의례와 관련된 여러 예절과 매너를 교육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 연구는 근대 초기 서양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각종 서양 예절과 예법에 관한 서적들이 간행, 유통되었음을 통해 이미 120년 전에 우리 역사에서 이러한 노력들 일환들이 시도되었음을 확인함으로써 역사적 교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둘째, 보다 구체적인 활용방안으로 이 연구 결과물의 일부는 기초교양을 진작시키기 위한 대학의 교양 과목이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중 인문학 강좌로 개설될 수 있다. 근래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 인식 및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근대 지식․문화사에 대한 보다 풍부한 지식과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는 유익한 계기가 될 것이다.
  • 연구요약
  • 일반적으로 의례는 주로 국가나 종교 영역에서 치러지는 공식 행사나 관혼상제와 같은 풍습의 차원에서 다뤄져 온 경향이 있다. 특히 서양 의례에 대한 연구는 외교 의례와 관련하여 다루어져 왔다. 그런데 의례의 하나로 간주된 예의나 예절은 주로 수신이나 윤리적 차원에서 논의되면서 수신서로 분류되거나 외국인과의 교제나 외교적 차원에서 논의되면서 외교서로 분류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양 예법에 대해 다룬 서적들은 어떤 연구 분야에서도 관심 있게 주목받지 못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그간 주목되지 않았던 서양 예법에 관한 서책을 중심으로 근대 서양에 대한 인식과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근대 초 서양 예법에 관한 여러 편의 서책이 간행되었고, 일반 의례나 예절에 관한 책에서도 전통적인 것은 물론, 서양 내외국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서양 예절과 예법에 관한 내용들이 소개되기 시작한다. 이른바 서양 예법에 관한 분야가 ‘서례(西禮)’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대두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양 예법에 관한 서책인 《서례수지(西禮須知)》와 《서례편고(西禮便考)》이다. 서양 예법인 서례(西禮)에 관한 마땅히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의미의 ‘수지(須知)’나 일종의 매뉴얼이나 지침 정도를 가리키는 의미의 ‘편고(便考)’라는 제목으로 명명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요컨대 서례(西禮)에 관한 마땅히 알아야 할 내용을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참고하는 규정집과 같은 성격의 서적들인 셈이다.
    이 밖에도 교제에 필요한 새로운 예법이라는 뜻에서 《교제신례(交際新禮)》라는 제목의 서적도 출판된다. 김봉희에 의하면 《교제신례》는 외교 서적으로 분류되지만 내용은 서양 예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국내에 새롭게 유입된 국외인과의 교제에 새로운 예의와 매너, 에티켓 등이 요구되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이다.
    의진사에서 발행된 《보통교육 국민의범(普通敎育 國民儀範)》 역시 수신서로 분류되어 국민들이 지켜야 할 의례에 관한 것을 소개하고 있는데 동서양의 의례가 모두 소개된다. 그 가운데 특히 새로운 의례를 제시하고 있어 흥미로운데, 가령 서양의 의례 가운데 우리사회에서 수용 가능한 것으로 대례복과 프록코트의 병용이라든지, 연회시 샴페인이나 빵과 스프를 먹는 모습을 예의의 하나의 서술하고 있어 당시 사람들이 신문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근대 초기 개항 및 외교를 통해 서양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전에 없던 지식이 요구되었고 이를 서책으로 펴내거나 일반 수신서에 포함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연구는 앞서 언급한 세 권의 서례서들을 중심으로 총 3단계에 걸쳐 다음과 같은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1단계에서 문헌 조사와 인물 연구 방법론 등을 활용하여 서례서들의 집필 및 출판 과정을 조사할 것이다. 2단계에서는 텍스트 분석과 텍스트 간 내용 비교를 통해 서례의 용례 및 범주를 고찰하고 당대 서례 에 대한 이해 및 인식 양상을 도출할 것이다. 3단계에서는 근대 초기 서적 유통 과정과 수용을 통해 서례서 출판의 의미와 한계를 고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삼국의 ‘서례’ 텍스트 교접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동아시아 삼국의 서례서 연구라는 보다 확장된 주제로의 탐구를 제안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에서는 근대 초기 간행된 일련의 서양 예법에 관한 서적을 통해 근대 조선인들이 서양인과의 교제를 어떻게 생각했으며 그들의 매너와 에티켓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근대 초기 서양 예법을 다룬 대표적인 예법서《서례수지(西禮須知)》,《교제신례(交際新禮)》,《서례편고(西禮便考)》를 조사 및 고찰함으로써 독자적인 연구 대상으로의 가치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 일련의 서책들을 ‘서례서(西禮書)’로 범주화하고자 하였다.
    《서례수지》는 서양 예법인 서례(西禮)에 관해 마땅히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의미로 대한제국의 학부(學部)에서 1896년 발행한 서적이다. 《서례수지》는 중국에서 저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존 프라이어(John Fryer, 傅蘭雅)의 저작을 번역한 것으로 한문본과 한글본이 모두 발행되었을 정도로 독자층에 관계 없이 중요했던 것으로 간주된다. 교제에 필요한 새로운 예법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교제신례》는 《서례수지》와 달리 번역이 아닌 국내 저자 유동작(柳東作)에 의해 저술되었다. 1905년 출판된 이 책은 유학 경험이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집필하였으며 같은 제목으로 잡지《소년한반도(少年韓半島)》에 연재되기도 한다. 1909년 출판된《서례편고》는 《서례수지》와 《교제신례》의 내용을 편집한 책으로 원석(圓石) 혹은 원석산인(圓石散人)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이철주(李喆柱)에 의해 편찬되었다.
    상술한 세 책은 구미인(歐美人)들과 교류하거나 그들과 친구가 되고자 할 때 지켜야 할 예법에 관한 내용을 상세하게 항목별로 기술한 서적들로 출판 연도나 책의 편찬 방식에 따라 그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드러내는데 이를 통해 당대 조선인들이 서양인과의 교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한 예로 교제라는 용어는 120년 전만 해도 사람보다는 국가 간 외교 용어로 더 빈번하게 사용되었지만 《교제신례》에서 구미인들과의 교제라는 의미로 본격화된다. 나아가 손님을 차등 없이 대할 것을 강조하고 부인과 같은 약자의 좌석을 넘보는 것은 예에 어긋날 뿐 아니라 증오할 행위라고 간주한다. 또 교제를 할 경우 가급적 본국 언어를 사용하여 위안을 주라고 권유하는 등 교제에 있어 약자와 상대를 고려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 영문
  • This study intended to examine how Koreans recognized the intercourse with Westerners and their manners and etiquette, through a series of books of Western etiquette published in the early modern times. To this end, it evaluated the representative books of etiquette, which deal with the early modern Western etiquette, such as《Seoryeosuji(西禮須知)》,《Gyojesinrye(交際新禮)》,《Seoryeopyeongo(西禮便考)》by investigating and considering them, and therefore, categorized them into ‘Seoryeoseo(西禮書)’
    《Seoryeosuji》is a book published by Hakbu(學部) of Korean Empire, as it acknowledged that people should know Seoryeo((西禮), the Western etiquette. 《Seoryeosuji》created by translating a book written by John Fryer(傅蘭雅) who actively played as an author in China is regarded as an important one, regardless of different classes of readers, as it was published in both the Korean and the Chinese version. 《Gyojesinrye》interpreted as meaning a new etiquette necessary for intercourse was not created by translating another book, but was written by Yu Dongjak(柳東作), a Korean author, different from 《Seoryeosuji》. This book published in 1905 was written by the author who experienced in studying abroad, based on this own experience, and it was also published serially with the same title in <Sonyeonhanbando(少年韓半島)》. 《Seoryeopyeongo》published in 1909 is a book written by Lee Cheolju(李喆柱) who created it by editing the contents in both 《Seoryeosuji》 and 《Gyojesinrye》, under the pen name of Wonseok(圓石) or Wonseoksanin(圓石散人).
    Three books mentioned above described the contents of the etiquette that Korean should observe when they tried to get acquainted with or make friends with Westerners by specific items. There are similarities or differences among them according to each of publication year or compilation method. Based on them, it is possible to understand who Koreans though of the intercourse with Westerners. For example, although the intercourse had been often used an international diplomatic term 120 years ago, it began to be formally used as another term meaning the discourse with Westerners in 《Gyojesinrye》. Moreover, it stressed non-discriminative treatment of guests and regarded that coveting the seat dedicated for the weak such as women is not only a behavior violating etiquette but also a hateful one. In addition, it proposes the attitudes considering the weaker or other parties in the intercourse, for example, for example, by recommending that it is desirable to comfort Westerners by using their mother tongue as much as possible, if Korean get along with the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에서는 근대 초기 간행된 일련의 서양 예법에 관한 서적을 통해 근대 조선인들이 서양인과의 교제를 어떻게 생각했으며 그들의 매너와 에티켓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쇄국정책으로 외국인과의 교류가 잦지 않았던 18세기 초중반과 달리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에는 개항에 따른 통상무역과 대외적인 문호 개방에 따라 외국인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그 대상 역시 관에서 민간으로까지 확대되기에 이른다. 1890년대에서 1910년 사이에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은 선교사에서부터 외교관, 기업인, 상공업자, 여행 작가, 학자, 종군기자 등 실로 다양하다. 이들은 조선에 대한 많은 기록들을 남겼지만 대부분 그들의 입장에서 조선을 타자화 하는 방식, 대표적으로 ‘은자의 나라’나 ‘고요한 아침의 나라’ 등으로 표상하고 서술한 경향이 크다.
    그렇다면 그 서양인들과 조우한 조선인들은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였을까? 검은 장막으로 둘러쳐진 사진기를 보고 영혼이 빠져 나간다고 소스라치며 외국인을 내쫓는다든가 외국에서 온 서양인들이 조선의 어린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식의 소문만으로는 그들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다. 조선인들의 관점에서 서술된 서양과 서양인들에 대한 기록이 고찰될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유길준이 보빙사의 일원으로 서양을 둘러보고 귀국 후 집필한 󰡔서유견문󰡕이나 수신사나 해외 각국의 특사로 다녀오면서 남긴 기록들에도 외국인들과의 만남에서 경험한 일화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는 극히 일부이거나 단순 소개에 그치고 있어 조선인들이 서양인들과 어떻게 교류하였고 그들과의 교류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파악하기는 부족한 경향이 있다. 더욱이 서양 예절이라는 대상으로 한 서양인들에 대한 예법을 독립적으로 다룬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근대 초기 서양 예법을 다룬 대표적인 예법서『서례수지』,『교제신례』,『서례편고』를 조사 및 고찰함으로써 독자적인 연구 대상으로의 가치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 일련의 서책들을 ‘서례서(西禮書)’로 범주화하고자 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학술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 및 활용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첫째, 이 연구는 근대 초기 간행된 서양 예법에 관한 일련의 서적 연구로 근대 초 다양한 서적들이 발행되는 가운데 서양의 예절과 예법에 관련된 서적들도 다양하게 번역, 편찬되어 널리 소개되었음을 제시하였다. 이 점은 근대의 많은 지식들이 수용될 때 서양인들을 이해하려는 하나의 수단으로 그들의 예법과 예절을 적극적으로 알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서양과 서양인에 대한 예법이 신(新)지식의 수용이라는 점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직접 경험하고 교류하면서 이루졌음을 보여줌으로써 주체적인 지식의 생산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었음을 확인시킨다. 이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나 은둔의 나라처럼 지금까지 서양인들의 관점에서 근대 조선과 조선인의 상(象)으로 고정된 이미지에 은폐되어 있거나 소수의 다른 목소리들을 찾아내는 또 다른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근대 연구에 반성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둘째 이 연구는 근대 초기 서양 예법에 관한 서례서들을 조사, 정리함으로써 학술적 자료에 대한 접근도를 높였다. 서양 예법 및 그 서적들에 관한 정보와 지식의 집적은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이 분야의 연구에 활력을 줄 수 있으며 귀중본으로 분류되어 자료 접근에 어려움이 많았던 연구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게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연구는 ‘서례(西禮)’라는 하나의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발함으로써 학문장을 보다 확장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사회·교육적 측면에서도 보다 주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서양인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과 한국인을 어떻게 인식하였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역으로 한국에 온 서양인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어떻게 그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점은 한층 다문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 한국의 시대정신과 결부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2020년 현재 한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이라고 하기에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 북한 이탈주민, 그리고 그들의 2,3세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국가 구성원을 받아들이고 조화롭게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노력의 한 방향으로 에티켓 즉 생활 의례와 관련된 여러 예절과 매너를 학습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 연구는 근대 초기 서양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일환으로 각종 서양 예절과 예법에 관한 서적들이 간행, 유통되었음을 통해 이미 120년 전에 우리 역사에서 이러한 노력들이 시도되었음을 확인함으로써 현재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활용방안으로 이 연구의 결과물 일부는 대학의 교양 과목으로 개설하거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문교양 강좌로 대중화할 수 있다. 근래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 인식 및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근대 지식․문화사에 대한 보다 풍부한 지식과 다양한 관점을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서양 예법서, 서례수지, 교제신례, 서례편고, 근대 지식, 서양인,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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