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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신체, 소외된 문학 ─ 한국과 일본의 신체 소외 서사의 계보 ─
Disquieting Bodies, Alienated Literature : Genealogy of the Narrative on Alienated Bodies in Modern Korea and Japa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7S1A5A2A03068530
선정년도 2017 년
연구기간 3 년 6 개월 (2017년 11월 01일 ~ 202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이지형
연구수행기관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 연구소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김윤정(이화여자대학교)
강태웅(광운대학교)
안지나
유수정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 본 연구의 문제의식
    최근 한일 양국에서 소수자에 대한 혐오 담론이 분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성, 동성애자 등에게, 일본에서는 ‘혐한’의 이름으로 재일코리언 등에게 혐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혐오 담론이 단순히 개인적 감정을 무분별하게 표출하는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세계적으로 여성, 동성애자, 이주자, 난민, 장애인, 노인 등 마이너리티에 대한 혐오와 소외 양상이 최근 심화되고 있다. 이는 후기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를 반영하는 사회적 담론이자 20세기 초반의 국수주의적 내셔널리즘과 유사한 배타적인 정치적 욕망의 표출이다.
    프란츠 파농이 “혐오담론은 몸을 통해 가시화된다”(프란츠 파농 지음, 『검은 피부 하얀 가면』, 문학동네, 2014)고 말했듯, 근대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구조화된 배제와 소외의 시스템은 마이너리티의 몸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문제시한다. 중심에 편입될 수 없는 마이너리티의 신체는 자신의 의지를 체현할 수 없는 몸으로 탈주체화됨으로써, 타자의 신체가 된다. 마이너리티의 신체는 ‘불온함’의 상징이다. 마이너리티에 투사된 공동체의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이 그들을 불온한 존재로 규정해 소외시킨다. 공동체의 혐오를 한 몸에 받다 사회로부터 격리 수용돼 거세․낙태수술마저 강제되었던 한센병자의 몸은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현재 오갈 데 없는 시리아 난민에 대한 비인도적 소외 또한 그러하다.
    본 연구는 공동체의 혐오를 공통항으로 소외․통제된 마이너리티와 그들의 문학에 주목함으로써, 마이너리티 소외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통합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비교 연구를 통해 제국과 식민지의 경계를 월경하는 소외의 동일성을 환기하고, 신체 마이너리티에게 부여된 ‘불온함’의 낙인이 되레 마이너리티 주체의 존재 의의를 증명하는 ‘내파(內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본 연구의 문제의식이 있다.
    2. 본 연구의 목표
    본 연구는 신체의 불온성을 이유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한국과 일본의 신체 마이너리티들의 소외된 문학을 ‘신체 소외 서사’의 관점에서 계보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소외된 주체는 한센병자, 성소수자, 노인 등이며, 본 연구는 그들을 ‘신체 마이너리티’라 부르기로 한다. 여기서 불온한 신체의 소유자라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실존 상황을 마이너리티 당사자들이 문학 등을 사회에 발신함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련의 서사를 ‘신체 소외 서사’로 정의하고자 한다. 바꿔 말하면 ‘신체 소외 서사’는 신체 마이너리티의 서사인 동시에 신체 마이너리티에 대한 서사다. 본 연구에서 특히 주목하고자 하는 한국과 일본의 한센병문학, 성소수자문학, 노년문학은 각각 한일의 한센병자, 성소수자, 노인 등이 그들의 실존을 스스로 드러내는 서사인 동시에 그들의 실존을 다루는 서사이기도 하다.
    ‘신체 소외 서사’는 서사의 주체이자 대상인 마이너리티가 소외당해 온 것에 비례하는 소외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신체 소외 서사를 비가시화했던 베일을 벗겨냄으로써 소외의 동일성을 환기하는 것이야말로 본 연구의 큰 목적이자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신체 마이너리티의 비가시화 상태 극복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시도는 그간 한일 마이너리티문학 연구의 자장이 주로 근대 제국의 ‘외부 혹은 경계’에 위치했던 마이너리티의 문학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던 관행을 극복하고 제국의 안쪽에 위치하는 ‘체제 내부의 타자’의 문학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센병문학, 성소수자문학, 노년문학은 체제의 안팎에서 이중으로 소외된 궁극의 마이너리티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공공연히 ‘신체가 곧 정신’임을 표방했던 근대 내셔널리즘이 바로 그 ‘신체’를 이유로 적극적으로 소외했던 마이너리티의 실체를 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매개로 대면할 수 있게끔 하는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3. 본 연구의 중요성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본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고자 한다.
    (1) 다양한 소수자 간 연대의 토대를 조성할 수 있는 연구 (2) 한일 사회 요구에 응답해 인간의 근원적인 소외의 보편성과 확장성을 확인하는 연구 (3) 인간의 실존과 권리를 부정당한 지점에서 인간성을 되묻는 인문학의 총체적 연구 (4) 신체에 주목해 트랜스휴머니즘, 종활(終活) 등 현재적 화두와 연동하는 시의성 높은 연구
  • 기대효과
  • 본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학문적 사회적 기여가 가능하며, 다양한 학문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본 연구는 현재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소수자 혐오, 사회적 분열 양상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학문적 대응논리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경제 논리나 복지 정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총체적인 시각과 새로운 시점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건전한 사회통합을 꾀하는 학문적 바탕이 될 것이다. 이는 문학을 포함하는 인문학이 사회에서 유리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찾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2) 본 연구는 현대 사회의 다양하고 이질적인 타자들 간의 공존 모색과 기반 마련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이다. 다양한 마이너리티들이 대두하고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는 현대 사회에서 타자와의 공존, 이질적 존재와의 호혜 공생을 도모하기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긴요하다. 소통과 관계 맺기의 곤란함에서 비롯된 갈등, 마찰은 결국 마이너리티 ‘신체’의 고난으로 수렴․집약돼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신체 소외’라는 관점에서 마이너리티 서사를 고찰하는 것은 매우 현실적이며 생산적인 연구의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3) 본 연구는 신체 소외 서사의 통합적 비교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단발적 연구가 대부분이었던 마이너리티 문학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 지평을 개척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술대회 주최와 연구자료집 발행을 통해 연구성과를 사회에 발신함으로써 향후 신체 소외 서사 연구의 틀을 마련할 것이다. 이는 본 연구가 장기적으로 사회적 타자에 대한 역사성과 현재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연구성과의 사회 환원을 포함한 확장성을 제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4) 본 연구는 한일 양국 인문사회과학 연구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내재적 상호 이해를 제고할 수 있는 연구이다. 한일 양국은 근대 식민지의 대비적 경험 외에도 고도경제성장, 급격한 고령화, 저출산 등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본 연구는 양국의 역사성을 무시하거나 혹은 포섭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상호 경험을 공유하고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공동 모색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의 단초를 소수자 문제를 매개로 찾고자 한다.
    (5) 본 연구는 제국/식민지의 경계를 넘어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통합 연구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한일의 신체 소외 서사를 아울러 고찰하는 본 연구가 그간 통상적으로 제국과 식민지라는 분절․대비 구도로 사고된 한일 연구의 편향성을 극복하는 유의미한 모델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긴요한 연구다. 특히 신체 마이너리티라는 체제 내 타자의 서사에 주목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체제 경계를 넘어서는 탈영토적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신체 소외 서사에 주목해 3년차 공동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1차년도는 ‘통제되는 신체’를 주제로 한일의 ‘한센병문학’을, 2차년도는 ‘혐오되는 신체’를 주제로 한일의 ‘성소수자문학’을, 3차년도는 ‘소외되는 신체’를 주제로 한일의 ‘노년문학’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구체적 연구내용 및 방법을 개관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1차년도 연구는, <통제되는 신체-한센병문학>연구이다. 한센병문학 관련 선행연구와 관계자료 조사 및 한센병문학 발굴 수집을 선행한 이후 다음과 같은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1) 한센병 정책 및 한센병 구제사업의 역사와 ‘불온한’ 서사에 대한 연구
    근대 한센병자의 고통은 필연적으로 한센병자 수용소로 대표되는 한센병 정책 의 역사와 중첩되어 왔다. 20세기 초부터 한센병자 격리 및 단종 관련 법안을 체계화해 온 일본과 달리 한국은 법적 근거도 없이 격리 및 단종이 강제되었다. 이중으로 통제되고 소외된 한센병자의 역사를 자기서사를 통해 확인한다.
    (2) 근대국가의 생명정치 비판
    한센병자를 통제 관리한 이론적 근거는 우생학이었다. ‘열성인자 제거, 우성인자 보존’이라는 국민국가의 모토 아래 한센병자의 신체는 격리, 소거되었다.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존재로 ‘벌거벗은 인간’ 취급을 받았던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한센병문학을 통해 살핀다.
    (3) 종식되지 않은 식민지, 한일 공존을 위한 비교 연구
    한국 한센병자 소외의 역사는 제국 일본의 식민지정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한국 최초의 한센병 시설, 소록도 한센병요양소(1916년 설립)가 다이쇼 천황비의 은사에 의해 조성되었다는 사실은 한일의 뒤틀려진 역사를 증명한다. 일본 한센병문학 속 조선인 분석을 포함해 과거 성찰을 통한 한일 공존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다음 2차년도 연구는, <혐오되는 신체-성소수자문학> 연구이다.
    (1) 뿌리 깊은 혐오 차별을 극복하고자 고투한 성소수자의 서사 연구
    성소수자의 역사는 오랜 차별과 혐오의 역사였다. 성소수자는 공동체 재생산 가능성이 결여된 존재이기에 근대국가 입장에서도 불온한 존재들이었다. 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최근에 들어서다. 일본은 1970년대, 한국은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그(그녀)들의 목소리를 성소수자문학 관련 자료를 통해 살핀다.
    (2) 뜻밖의 풍부한 작품수와 성소수자의 혹독한 현실 사이의 괴리 확인
    한일의 성소수자문학 텍스트는 최근 그 출판이 양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유명 작가와 유명 출판사를 망라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실 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위치는 여전히 취약하다. 차별금지법 법안 상정 폐기, 대통령 선거 과정의 성소수자 문제 공방 등이 그 예이다. 텍스트와 현실 사이의 현격한 거리를 확인한다.
    (3) 억압을 넘어 현대사회의 특징, 개체성을 체현하는 보편적 존재 증명
    성소수자 및 성소수자문학에 대한 암묵적 금기는 일본도 대동소이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미시마 유키오 등 유명작가의 동성애 경향 작품에 대한 학계의 의도적 ‘눈감음’은 그 예이다. 하지만 성소수자 당사자가 직접 문학을 창작하는 최근 경향은, 성소수자문학이야말로 현대사회의 특징, 개체성을 체현하는 보편적 서사임을 증명한다.
    마지막 3차년도 연구는, <소외되는 신체-노년문학> 연구이다.
    (1) 개인의 삶을 넘어 한일 사회문제의 총체적 투영으로서의 노년문학
    한일 양국의 노년문학은 근대에 청년이었던 작가들이 아시아태평양전쟁 이후 노년을 맞이하는 전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노년문학은 개호, 고독사, 복지 일반 등 한일 현대사회의 다양한 ‘늙음’의 문제를 투영하는 창이라고 할 수 있다.
    (2)공동체성 회복과 노년의 삶에 대한 가치체계 재구성을 지향하는 문학
    일본의 ‘종활(終活)’, 한국의 ‘웰 다잉(Well-Dying)’과 같은 최근 화두는 노인의 삶과 죽음이 결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환기시킨다. 육체적, 사회적으로 두루 소외된 노인들이 공동체성의 회복을 꾀하고 한일 양국에서 새로운 삶의 통합적 가치체계를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을 노년문학에서 확인한다.
    (3)노년문학 작가의 당사자성과 사회인식의 변화
    노년문학은 작가의 당사자성이 두드러지는 문학이다. 따라서 작가들의 인터뷰, 대담, 저술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작품과 아울러 고찰하는 것이 더욱 긴요하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노인문제의 현안인 개호, 즉 ‘돌봄노동’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그간 사회적 금기였던 노인 성(性)문제를 개방적으로 거론함으로써 사회인식 변화를 견인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 <불온한 신체, 소외된 문학 – 한국과 일본의 신체 소외 서사의 계보>는 신체의 불온성을 이유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한국과 일본 마이너리티의 소외된 문학을 ‘신체 소외 서사’의 관점에서 계보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가 특히 주목한 소외 당사자는 한센병자, 성소수자(LGBT), 노인 등이며, 그들을 ‘신체 마이너리티’라고 명명하였다. ‘신체 마이너리티’는 질병, 장애, 젠더, 노화 등의 요인에서 파생된 ‘마이너 신체성’으로 인해 생물학적, 사회적, 역사적 관점에서 정상이 아닌 비정상적 존재로 치부되고 중심에서 소외되어 주변적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신체 소외 서사’는 서사의 주체이자 대상인 마이너리티가 소외당해 온 것에 비례하는 소외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창작과 연구 모두에서 신체 소외 서사는 철저한 소외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존재의 비가시성은 한센병문학, 성소수자문학, 노년문학이 각각의 소외 양상에 세부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논의되어야만 하는 중요한 근거다. 신체 소외 서사를 비가시화했던 베일을 벗겨냄으로써 소외의 동일성을 환기하는 것이야말로 본 연구의 큰 목적이다. 이는 곧 신체 마이너리티의 비가시화 상태 극복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비교 연구를 통해 제국과 식민지의 경계를 월경하는 소외의 동일성을 환기하고, 신체 마이너리티에게 부여된 ‘불온함’의 낙인이 되레 마이너리티 주체의 존재 의의를 증명하는 ‘내파(內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본 연구의 목표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한일 한센병서사 연구(1년차), 한일 LGBT서사 연구(2년차), 한일 노년서사 연구(3년차)를 연차별로 수행하였다. 연차별로 국제/국내 학술대회 1회, 심포지엄 1회 이상을 개최하는 공동 학술활동을 통해 연구결과물 산출의 기반을 조성하였다. 연차별 당초 연구계획과 연구결과물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1년차는 당초 연구계획(한센병의 ‘불온한’ 서사 연구/근대국가의 생명정치 비판/한일 공존을 위한 비교연구)을 한일 한센병서사와 조선인(이지형), 신체성(김윤정), 전시기 국책(강태웅), 젠더(안지나)와의 관련성을 고찰한 논문발표를 통해 수행하였다. 2년차는 당초 연구계획(혐오존재 LGBT의 고투의 서사 연구/LGBT문학과 차별받는 현실 간 괴리 확인/문학을 통한 LGBT의 존재 증명)을 한일 LGBT서사와 가족갈등, 포스트바디(김윤정), 교차성(이지형), 타이완문학(유수정)과의 관련성을 고찰한 연구논문을 통해 추진하였다. 마지막 3년차는 당초 연구계획(한일 사회문제의 총체적 투영으로서의 노년문학 연구/삶의 재구성을 지향하는 노년서사 가치 확인/성, 개호 등 노년 관련의 사회환경 및 인식변화 확인)을 한일 노년서사와 노년신체의 잠재성(김윤정), 개호로봇(유수정), 혐오(이지형)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논문발표를 통해 수행하였다. 이상과 같은 연구수행의 결과, 3년의 연구기간 통틀어 학술논문 12편, 연구자료집 1권의 결과물을 산출했고 연구총서 1권 간행을 준비 중이다.
    본 연구는 한센병서사의 역사성, LGBT서사의 잠재성, 노년서사의 보편성에 각기 주목해 그 문학과 소수자 당사자인 한센병자, 성소수자, 노인 등과의 관계를 연동적으로 사고하며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한센병은 거의 종식되어 가지만 그 차별의 역사에 관여한 국가와 근대 우생학의 공모는 또 다른 차별 대상을 항시 찾고 있으며,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는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쉬 드러내지 못하는 폭력으로 여전히 작동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노화’에서 예외일 수 없기에 노인은 가장 보편적인 타자이다. 한센병자, 성소수자, 노인의 특성은 이질적이며 소외 양상도 일견 다르지만 그들이 감내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현재적 차별과 혐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 증폭된 마이너리티(여성, 난민, 장애인, 성소수자, 노인, 다문화 시민 등)에 대한 혐오 문제를 성찰하고 실천적으로 사유하는 데 큰 참고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마이너리티 인문학 연구과 사회현실 간의 환류를 지향하였고 소기의 목적을 소박하나마 달성하였다고 자평한다.
  • 영문
  • This study, <Disquieting Bodies, Alienated Literature – The Genealogy of Narrative on Alienated Bodies in Modern Korea and Japan> aims to genealogically examine the marginalized literature of Korea and Japan, which are socially marginalized due to physical discomfort, from the perspective of "the narrative on alienated bodies". The marginalized parties that this study particularly focused on were Hansen's disease patients, LGBT, and the elderly, and they were called "Body minorities". "Body Minority" is a concept that collectively refers to those who were dismissed as abnormal beings rather than normal from a biological, social, and historical point of view due to "minor physicality" derived from factors such as disease, disability, gender, and aging. The "Narrative on Alienated Bodies" was forced to suffer alienation proportional to the alienation of minorities, the subject and object of the narrative. In both creation and research, the narrative on alienated bodies was the subject of thorough alienation. The invisibility of this existence is an important basis for discussing Hansen's disease literature, LGBT literature, and old-age literature together despite detailed differences in each alienation pattern. The main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voke the identity of alienation by peeling off the veil that made the narrative on alienated bodies invisible. This also means overcoming the invisible state of body minorities. In particular, the goal of this study is to evoke the identity of alienation crossing the border between empire and colony through comparative studies between Korea and Japan and to confirm the possibility of "implosion" that proves the significance of the minority subject.
    Based on this awareness of the problem, this study conducted annual research on Hansen's disease narrative between Korea and Japan (1st year), LGBT narrative between Korea and Japan (2nd year), and old-age narrative research between Korea and Japan (3rd year). The original research plan and research results of each year ar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of all, the first year's research plan (study of the "disquieting" narrative of Hansen's disease/criticism of bio-politics in the modern state/a comparative study for the coexistence of life politics between Korea and Japan) was carried out through a paper exam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Japan Hansen's disease narrative and Koreans, physicality, wartime national policy, and gender. In the second year, the original research plan (studying the narrative of the struggles of LGBT beings who are disgusted/confirming the gap between LGBT literature and discriminatory reality/proving the existence of LGBT through literature) was carried out through a research paper exam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Japan LGBT narrative and family conflict, post-body, intersectionality, Taiwanese literature. The last third year, the original research plan (research of old-age literature as a holistic projection of Korean and Japanese social problems/confirmation of the value of old-age narratives aimed at reconstructing life/confirmation of social environment and cognitive changes related to old age, such as sex and nursing care) was carried out through a research paper exam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Japan old-age narrative and the potential of the old body, the nursing robot, and disgust. As a result of the above research, the results of 12 academic papers and one research data collection have been calculated throughout the three-year research period, and one research book is being prepared to be published.
    This study focused on the historicality of the Hansen's disease narrative, the potential of LGBT narrative, and the universality of old-age narrative, and has been conducting research by conside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literature and the minority parties such as Hansen's disease patients, LGBT, and the elderly. Hansen's disease is almost over, but the conspiracy between the state involved in the history of discrimination and modern eugenics is always looking for another target of discrimination. Hate towards LGBTQ people still works as a violence that makes it difficult for them to coming-out their identity. And since no one can be an exception to aging, the elderly are the most common other. The characteristics of Hansen's disease patients, LGBT people, and the elderly are heterogeneous and their alienation patterns are different, but historical and current discrimination and hatred they have to endure can be a major reference for reflecting and practically thinking on the issue of hatred for amplified minorities(Women, refugees, the disabled, LGBTQ, the elderly, multicultural citizens, etc.) after the Corona Pandemic. Under this awareness of the problem, this study aimed at reflux between minority humanities research and social reality, and self-evaluated that the desired purpose was simply achieved.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공동연구 <불온한 신체, 소외된 문학 – 한국과 일본의 신체 소외 서사의 계보>는 신체의 불온성을 이유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한국과 일본 마이너리티의 소외된 문학을 ‘신체 소외 서사’의 관점에서 계보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가 특히 주목한 소외 당사자는 한센병자, 성소수자(LGBT), 노인 등이며, 그들을 ‘신체 마이너리티’라고 명명하였다. ‘신체 마이너리티’는 질병, 장애, 젠더, 노화 등의 요인에서 파생된 ‘마이너 신체성’으로 인해 생물학적, 사회적, 역사적 관점에서 정상이 아닌 비정상적 존재로 치부되고 중심에서 소외되어 주변적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신체 소외 서사’는 서사의 주체이자 대상인 마이너리티가 소외당해 온 것에 비례하는 소외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창작과 연구 모두에서 신체 소외 서사는 철저한 소외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존재의 비가시성은 한센병문학, 성소수자문학, 노년문학이 각각의 소외 양상에 세부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논의되어야만 하는 중요한 근거다. 신체 소외 서사를 비가시화했던 베일을 벗겨냄으로써 소외의 동일성을 환기하는 것이야말로 본 연구의 큰 목적이자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신체 마이너리티의 비가시화 상태 극복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비교 연구를 통해 제국과 식민지의 경계를 월경하는 소외의 동일성을 환기하고, 신체 마이너리티에게 부여된 ‘불온함’의 낙인이 되레 마이너리티 주체의 존재 의의를 증명하는 ‘내파(內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본 연구의 목표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한일 한센병서사 연구(1년차), 한일 LGBT서사 연구(2년차), 한일 노년서사 연구(3년차)를 연차별로 수행하였다. 연차별로 국제/국내 학술대회 1회, 심포지엄 1회 이상을 개최하는 공동 학술활동을 통해 연구결과물 산출의 기반을 조성하였다. 연차별 당초 연구계획과 연구결과물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1년차는 당초 연구계획(한센병의 ‘불온한’ 서사 연구/근대국가의 생명정치 비판/한일 공존을 위한 비교연구)을 한일 한센병서사와 조선인(이지형), 신체성(김윤정), 전시기 국책(강태웅), 젠더(안지나)와의 관련성을 고찰한 논문발표를 통해 수행하였다. 2년차는 당초 연구계획(혐오존재 LGBT의 고투의 서사 연구/LGBT문학과 차별받는 현실 간 괴리 확인/문학을 통한 LGBT의 존재 증명)을 한일 LGBT서사와 가족갈등, 포스트바디(김윤정), 교차성(이지형), 타이완문학(유수정)과의 관련성을 고찰한 연구논문을 통해 추진하였다. 마지막 3년차는 당초 연구계획(한일 사회문제의 총체적 투영으로서의 노년문학 연구/삶의 재구성을 지향하는 노년서사 가치 확인/성, 개호 등 노년 관련의 사회환경 및 인식변화 확인)을 한일 노년서사와 노년신체의 잠재성(김윤정), 개호로봇(유수정), 혐오(이지형)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논문발표를 통해 수행하였다. 이상과 같은 연구수행의 결과, 3년의 연구기간 통틀어 학술논문 12편, 연구자료집 1권의 결과물을 산출했고 연구총서 1권 간행을 준비 중이다.
    본 연구는 한센병서사의 역사성, LGBT서사의 잠재성, 노년서사의 보편성에 각기 주목해 그 문학과 소수자 당사자인 한센병자, 성소수자, 노인 등과의 관계를 연동적으로 사고하며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한센병은 거의 종식되어 가지만 그 차별의 역사에 관여한 국가와 근대 우생학의 공모는 또 다른 차별 대상을 항시 찾고 있으며,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는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쉬 드러내지 못하는 폭력으로 여전히 작동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노화’에서 예외일 수 없기에 노인은 가장 보편적인 타자이다. 한센병자, 성소수자, 노인의 특성은 이질적이며 소외 양상도 일견 다르지만 그들이 감내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현재적 차별과 혐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 증폭된 마이너리티(여성, 난민, 장애인, 성소수자, 노인, 다문화 시민 등)에 대한 혐오 문제를 성찰하고 실천적으로 사유하는 데 큰 참고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마이너리티 인문학 연구과 사회현실 간의 환류를 지향하였고 소기의 목적을 소박하나마 달성하였다고 자평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연구결과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1) 한일 문학 연구 및 교육에 새로운 횡단적 모델 제시
    신체 소외 서사 연구는 갈등, 길항하면서도 교류와 소통이 불가피한 한일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 요구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 연구, 교육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한일 양국 사회가 현재 직면한 문제의 근원은 바로 신체적 차이에서 비롯된 배제와 차별이며, 이는 근대 자체의 한계이자 모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통해 그 동안 현실문제로부터 유리돼 있던 문학연구 및 문학교육에 한국과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생활, 윤리,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신체 소외 서사를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2) 문학 및 문화교육 현장의 실질적 교육 텍스트로서 활용
    본 한일 신체 소외 서사 연구의 성과는 한국문학, 일본문학, 한일비교문학, 동아시아문학 및 문화 분야의 교육 현장에서 즉시 활용될 수 있다. 신체 소외 서사는 질병, 성소수자성, 노화 등 마이너 신체성을 매개로 소외의 계보를 형성한다. 때문에 문학만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정치, 경제, 복지, 사회 등 다양한 학문 영역과 연동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융복합적 테마는 대학 인문학 영역의 학부 및 대학원 전공, 교양수업에서 긴요하게 활용되며, 교외 특강 등을 통해서도 그 내용을 일반인들과 생산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3)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공감의 연대 구축에 기여
    본 연구는 한센병자, LGBT, 노인 등 근현대 사회의 대표적 신체 마이너리티가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차별과 배제, 혐오와 소외를 문제시했다. 안타깝게도 혐오와 차별의 양상은 본 연구가 완료된 현 시점에서 더욱 심화, 증폭된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 전반에서 세계 전체로 시야를 확대해도 인종, 종교, 문화, 세대 간 갈등과 혐오 양상은 심화 일로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으로 불온한 존재로 소외되었던 신체 마이너리티를 주목하고 그 문학을 학술적으로 공동탐구한 본 연구의 성과는 현 시대의 차별과 혐오 양상을 연화시키고 이질적 타자 간 공감과 소통 가능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연구논문 총12편과 비논문 연구결과물(연구자료집 1권, 연구총서 1권)을 산출하였는데, 그 중 대표 성과물은 다음과 같다.

    ■ 학술지 게재 논문

    *한일 한센병서사 논문 성과
    -이지형,「요양소의 담을 넘어 : 한센병문학의 위기와 사회화 담론의 계보」,『일본문화연구』68호, 동아시아일본학회, 2018.10.
    -김윤정,「애도 (불)가능성의 신체와 문학의 정치성 : 한센병소설을 중심으로」,『이화어문논집』46호, 이화어문학회, 2018.12.
    -안지나,「일본한센병문학과 젠더」,『아시아문화연구』50집, 가천대 아시아문화연구소, 2019.8.
    -강태웅,「전전 일본의 한센병환자 격리정책과 국책영화 <작은 섬의 봄>」,『일본역사연구』54집, 일본사학회, 2021.4.

    *한일 LGBT서사 논문 성과
    -김윤정,「퀴어소설에 나타난 가족갈등 연구」,『현대문학의 연구』68집, 한국문학연구학회, 2019.6.
    -이지형,「일본LGBT문학의 분절점과 교차성 : 미시마 유키오에서 마쓰우라 리에코로」,『비교일본학』47호, 한양대 일본학국제비교연구소, 2019.12.
    -유수정,「일본의 퉁즈문학 : 리 고토미와 일본의 타이완 LGBT문학 수용」,『일본문화연구』73호, 동아시아일본학회, 2020.1.

    *한일 노년서사 논문 성과
    -김윤정,「노년 신체의 잠재성과 가능성: 박완서의 노년소설을 중심으로」,『우리문학연구』67호, 우리문학회, 2020.7.
    -이지형,「일본 현대소설의 소수자성과 혐오 : 노인과 LGBT」,『횡단인문학』7호, 숙명인문학연구소, 2021.2.
    -유수정,「초고령화사회 SF적 상상력의 구현 : 애니메이션 《노인Z》에서 보는 노인과 개호로봇」,『일본문화연구』79집, 동아시아일본학회, 2021.7.

    ■비논문 연구성과
    -일본한센병문학 자료집 :『일본한센병문학자료집 : 호조 다미오 작품선』(2020.8, 보고사, 비매품)
    -공동연구 연구총서『한일 신체소외서사 연구의 지평(가제)』(2022. 2월 간행 출판 계획)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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